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 | 경상국립대학교 SSK 연구단 연구총서 2
박노자,김덕민,사요네 마줌다르,안잔 차크라바티,정성진,권정임,임춘성,장대업,에하라 케이,사이토 고헤이,사사키 류지,한상원,김현강 (지은이),


책소개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전반적으로 퇴조한 가운데 21세기 주요 사회이념으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를 주제로 한 연구서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가 경상국립대학교 SSK연구단 연구총서 2권으로 발간되었다.
소비에트 체제 붕괴로 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가 소멸하고,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학술 연구 분야에서 고립화 주변화 되는 데 반해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는 ‘중화 마르크스주의’의 대두에서 보듯이, 21세기의 지배적 사회 이념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기여와 한계, 전망과 과제 등의 쟁점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 글로벌 맥락에서 동아시아의 미래’ 연구과제가 기획되었고, 그 1차년도 연구성과가 『동아시아 자본주의 -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고, 같은 사업의 2차년도 연구성과로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가 발간되었다. 한국, 인도, 일본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 18명이 집필 및 번역 작업에 참여한 10편의 논문들로 구성된다.
목차
머리말
1부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역사
제1장 조선적 특색을 가진 마르크스주의: 1920-30년대 소련의 조선인 디아스포라 혁명가들의 조선에서의 일본 식민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다시 읽기 / 박노자
제2장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신자유주의 논쟁 / 김덕민
제3장 계급적 시각에서 본 사회주의 농업개혁: 중국의 실험적 시도(1949-1984)에 대한 분석 / 사요네 마줌다르·안잔 차크라바티
2부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현재
제4장 21세기 중국 자본주의: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 정성진
제5장 중국의 여성해방과 성 평등: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의 비교 연구 / 권정임
제6장 이중적 타자의 ‘통합의 정치학’ 비판 / 임춘성
제7장 퇴행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아시아 노동 / 장대업
3부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미래
제8장 21세기 일본 마르크스주의의 부흥 / 에하라 케이·사이토 고헤이·사사키 류지
제9장 혐오에 맞서는 동아시아 연대가 필요한 이유: 량영성(梁英聖)과 재일조선인 시민권 문제 / 한상원
제10장 기후정의와 한국 기후운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고찰 / 김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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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노자 (Vladimir Tikhonov)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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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대학 교수. 1973년 소련의 레닌그라드(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때 조선사(한국사)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평생 한국 고대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1991년, 한-소 수교 영향으로 평양 김일성대학 대신 서울 고려대학교로 언어 실습 유학을 왔습니다. 가야 준국가들의 정치와 외교에 관해 박사 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소련에서 학위를 받은 후 서울로 돌아와 교육계에서 3년간 외국인 노동자로 생활했습니다. 혹독했지만 한국 생활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생 한국에...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야만 시대의 귀환>,<야만 시대의 귀환>,<붉은 시대> … 총 110종 (모두보기)
인터뷰 : 이중의 타자, 박노자 교수와의 e-만남 - 2002.07.31
김덕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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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조교수. 제라르 뒤메닐과 도미니크 레비의 《관리자본주의》, 《거대한 분기》, 《신자유주의의 위기》, 《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번역하였고 《마르크스를 읽자》, 《대안마르크스주의》, 《아담의 오류》 등을 번역하였다. 대표 논문으로 〈The Stochastic Model of Technical Change and Profit Rates: Korean Economy〉(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 2023)가 있다.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 총 16종 (모두보기)
사요네 마줌다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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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 서벵골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최근작 :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동아시아 자본주의> … 총 3종 (모두보기)
안잔 차크라바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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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 총 5종 (모두보기)
정성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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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사회경제학회장과 《마르크스주의 연구》 창간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마르크스와 한국 경제』 『마르크스와 트로츠키』 『마르크스와 세계경제』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등이 있으며, 주요 공저로는 Marxist Perspectives on South Korea in the Global Economy, Varieties of Alternative Economic Systems, 『세계화와 자본축적 체제의 ... 더보기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 … 총 47종 (모두보기)
권정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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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상국립대 SSK연구단 선임연구원
전) 베를린 자유대학교 철학박사, 한신대학교 연구교수.
-논문
「기본소득과 젠더 정의」(2013)
「정의로운 민주주의」(공저)
「판 빠레이스의 공유주의와 기본소득 재구성」(공저) 외 다수.
-저서
『기본소득운동의 세계적 현황과 전망』(박종철출판사, 공저, 2014).
최근작 :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총 9종 (모두보기)
임춘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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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학교 중국언어와문화학과 교수와 동 대학원 문화응용과스토리텔링협동과정 교수를 지냈다. 연구 분야는 중문학과 문화연구이고 최근 중국 비판사상 연구와 사이노폰 연구 그리고 포스트식민 번역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동 학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문화/과학』 편집자문위원, 상하이대학교 문화연구학부 국제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와 포스트식민 번역연구』(2024), 『동회(同懷) 40년』(2024), 『포스트사회주의 중국과 그 비판자들―개혁개방 이후 ... 더보기
최근작 :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와 포스트식민 번역연구>,<동회(同懷) 40년>,<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총 32종 (모두보기)
장대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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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글로벌한국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East Asia: A Slippery Floor for the Left”(2015), “The global economic crisis and East Asian labour migration: a crisis of migration or struggles of labour?”(2015), “Labour and Developmental State: A Critique of the Developmental State Theory of Labour”(2013), “Capitalist Deve... 더보기
최근작 :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총 5종 (모두보기)
에하라 케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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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공업대 리버럴아트연구교육원 부교수
최근작 :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사이토 고헤이 (齋藤幸平)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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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준교수로 마르크스의 생태학에 대한 연구와 탈성장 코뮤니즘론을 정력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저서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자본, 자연, 미완의 정치경제학 비판》(2017, 한국어판 2020)으로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저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2020, 한국어판 2021)는 일본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021년 신서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소개된 그 밖의 저서로 《나는 넘어지고, 싸우고, 울었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등이 있다.
최근작 : <인류세와 마르크스>,<나는 넘어지고, 싸우고, 울었다>,<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 … 총 14종 (모두보기)
사사키 류지 (佐-木隆治)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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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생. 릿쿄대학立敎大學 경제학부 교수. 히토츠바시대학一橋大學 사회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사회학 박사. 현재 일본 MEGA(신 마르크스·엥겔스 전집) 편집위원회 편집위원으로 『자본론』의 초고와 발췌노트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마르크스의 물상화론』 『우리는 왜 일하는가』 『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마르크스 자본론』 등이 있다.
최근작 : <마르크스 자본론 제3권>,<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한 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 총 4종 (모두보기)
한상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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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마르크스의 물신주의와 이데올로기 개념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 아도르노의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데모스의 민주주의』, 『정치적 독자들』이 있다. 역서로는 『공동체의 이론들』, 『아도르노, 사유의 모티브들』, 『역사와 자유의식: 헤겔과 맑스의 자유의 변증법』이 있다. 비판이론과 현대사회·정치철학을 주로 연구한다. 충북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비판적 사고>,<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 … 총 23종 (모두보기)
김현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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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대학의 페터 베렌스 예술대학 디자인 철학 및 미학 교수이다.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후 뒤셀도르프 및 본 대학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연구했다. 2004년 본 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4년 본 대학교 철학과에서 교수자격논문을 취득했다. 2006‐015년 본 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했다. 미학, 모더니즘 철학, 현대철학, 매체철학 및 디자인 이론에 대한 다수의 저작물이 있다.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 총 10종 (모두보기)
정성진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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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연구석좌교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사회경제학회장과 《마르크스주의 연구》 창간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마르크스와 한국 경제』 『마르크스와 트로츠키』 『마르크스와 세계경제』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등이 있으며, 주요 공저로는 Marxist Perspectives on South Korea in the Global Economy, Varieties of Alternative Economic Systems, 『세계화와 자본축적 체제의 ... 더보기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 … 총 47종 (모두보기)
김미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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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강사
최근작 : <한국자본주의의 위기> … 총 3종 (모두보기)
김민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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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연구자모임(준) 회원
김종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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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연구자모임(준) 회원
권오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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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연구위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전반적으로 퇴조한 가운데 21세기 주요 사회이념으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를 주제로 한 연구서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가 경상국립대학교 SSK연구단 연구총서 2권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소비에트 체제 붕괴로 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가 소멸하고,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학술 연구 분야에서 고립화 주변화 되는 데 반해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는 ‘중화 마르크스주의’의 대두에서 보듯이, 21세기의 지배적 사회 이념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기여와 한계, 전망과 과제 등의 쟁점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배경으로 ‘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글로벌 맥락에서 동아시아의 미래’ 연구과제가 기획되었고, 그 1차년도 연구성과가 『동아시아 자본주의-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고, 같은 사업의 2차년도 연구성과로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과거, 현재, 미래』가 발간되었습니다.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과거, 현재, 미래』는 한국, 인도, 일본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 18명이 집필 및 번역 작업에 참여한 10편의 논문들로 구성됩니다.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역사를 다룬 1부는 1920-30년대 조선인 디아스포라 혁명가들의 마르크스주의적 학술 업적을 다룬 1장과, 21세기 초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연구자인 김성구, 윤소영, 정성진이 벌인 ‘신자유주의’ 논쟁을 소개한 2장 및 1949-1984년 시기 중국에서 진행된 사회주의 농업개혁을 다룬 3장으로 구성됩니다.
2부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현재’는 모두 4개의 논문으로 구성됩니다. 21세기 중국 자본주의의 성격을 분석한 5장,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의 여성해방과 성평등 문제를 다룬 6장, 타이완 출신의 하버드대 비교문학 교수 왕더웨이의 『시노폰 담론, 중국문학』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7장, 글로벌 신자유주의 후퇴 이후 아시아에서 대두하고 있는 권위주의적 신자유주의를 소개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동운동의 국제연대를 제안하는 8장입니다.
3부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미래’에서는 일본 마르크스주의의 부흥, 동아시아연대, 한국 기후운동을 다룬 3편의 논문으로 구성됩니다. 에하라 케이, 사이토 고헤이, 사사키 류지가 작성한 8장 ‘21세기 일본 마르크스주의의 부흥’은 일본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논의를 개관, 평가합니다. 9장 ‘혐오에 맞서는 동아시아 연대가 필요한 이유: 량영성과 재일조선인 시민권 문제’는 동아시아에서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공통언어로서 ‘시민권’을 확립하고 이에 기초하여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동아시아 연대를 구축하자는 량영성 재일조선인 시민운동 활동가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10장 ‘기후정의와 한국 기후운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고찰’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기후정의와 환경정의의 관계 및 환경정의에서 기후정의로의 이행의 철학적, 정치적 의미를 검토하고, 이에 기초하여 한국 기후운동의 성격을 논의합니다.
서구사회에서 사회이념으로서의 생명력이 상실된 마르크스주의가 동아시아 2개 국가에서 체제이념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양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첫걸음으로서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과거, 현재, 미래』에게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접기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도서 요약>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정성진 엮음, 박노자 외 지음, 진인진, 2023)는 경상국립대학교 SSK 연구단이 기획한 연구총서 시리즈의 핵심 저작이다. 이 책은 서구 중심적으로 서술되어 온 마르크스주의 수용과 발전사를 동아시아라는 구체적인 시공간의 맥락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21세기 복합 위기 속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지니는 현재적 유효성과 미래적 실천 가능성을 집대성한다.
동아시아에서 마르크스주의는 20세기 초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맞선 반제국주의 해방 투쟁 및 근대 국가 건설의 지도 이념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는 동아시아 각국의 고유한 역사적 조건, 즉 유교적 관료 전통, 민족주의적 동원 체제, 그리고 스탈린주의적 교조와 강하게 결합하며 서구와는 판이한 굴절과 변용을 겪었다. 본서는 과거의 역사적 경험, 현재의 체제적 위기, 미래의 대안적 가능성이라는 3중의 시간 축을 통해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복합적 지형을 추적한다.
책의 구조와 주요 논의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과거: 반식민 투쟁과 국가주의적 변용> 책의 전반부는 20세기 초중반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식인과 노동 대중이 마르크스주의를 수용한 경로를 추적한다.
일본에서는 자본주의 발달과 더불어 강단 마르크스주의와 농촌·산업 분석(강좌파 대 노농파 논쟁)이 깊이 있게 전개되었으나 파시즘의 탄압과 전향이라는 비극적 궤적을 밟았다.
중국에서는 농민 중심의 무장투쟁과 접목되며 마오쩌둥 사상이라는 독특한 토착화 형태를 낳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당-국가 체제 구축의 동력이 되었다.
식민지 조선에서는 일제의 가혹한 억압 속에서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의 이중 과제를 짊어진 채 전개되었으며, 해방 후 남북 분단과 전쟁, 냉전 체제의 고착화 속에서 급격한 이념적 왜곡과 단절을 겪었다. 필자들은 이 시기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가 지닌 강력한 해방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반식민 민족주의 및 권위주의적 국가주의와 결합하며 해방적 계급정치가 국가 권력의 도구로 변질되었던 역사적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현재: '세계의 공장'과 비판적 마르크스주의의 재구성> 책의 중반부는 탈냉전 이후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폭발적 성장과 그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모순을 다룬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실질적으로는 강력한 당 관료가 통제하는 국가자본주의 축적 체제에 불과함을 해부한다. 자본 축적을 위해 노동 계급을 억압하는 현실을 마르크스의 계급 분석으로 폭로한다.
한국과 일본 등 신자유주의화된 동아시아 자본주의에서 노동의 비정규직화, 플랫폼 노동의 확산, 젠더화된 돌봄 노동의 착취 구조를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의 가치 법칙과 재생산 이론으로 정밀하게 분석한다.
소비에트 붕괴 이후 시효가 만료되었다고 여겨졌던 마르크스주의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생태 파괴, 극단적 불평등, 재생산 위기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비판 이론으로 재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미래: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초국적 연대와 생태적 전환> 책의 후반부는 21세기 동아시아가 직면한 다중 위기를 돌파할 대안적 기획을 모색한다.
미·중 패권 갈등과 대만 해협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속에서, 필자들은 자국 중심의 배타적 애국주의와 진영 논리를 단호히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
자본의 국경 없는 이동에 맞서 한·중·일 노동자와 기층 민중이 형성해야 할 '초국적 풀뿌리 연대'를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끝없는 이윤 추구와 자본 축적에 기반한 동아시아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선언하며, 기후 붕괴를 막기 위한 탈성장 생태사회주의적 전환을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의 필수적인 미래 과제로 제안한다.
<평론: 과거의 신화와 현재의 국가주의를 부수는 비판적 사유>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 - 과거, 현재, 미래>는 동아시아를 지배해 온 이데올로기적 환상—자유주의적 시장 신화, 권위주의적 국가발전론, 그리고 왜곡된 사회주의의 외피를 쓴 국가자본주의—을 동시에 타격하는 학술적 성과다.
이 책의 가장 뛰어난 미덕은 마르크스주의를 하나의 고착된 교조나 과거의 박제된 유물로 취급하지 않고, 동아시아의 구체적 현실과 끊임없이 길항하는 동역학적 사유로 다룬다는 점이다. 기존의 동아시아 근현대사 연구는 종종 서구 이론의 일방적 이식으로 환원되거나, 반대로 민족주의적 해방 서사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본서는 제국주의와 냉전, 압축적 고도성장이라는 특수한 토양 속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어떻게 억압적 지배 이데올로기로 타락하거나 혹은 저항의 언어로 생명력을 유지해 왔는가를 계급과 국가 권력의 긴장 속에서 입체적으로 포착해 낸다.
특히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책의 비판적 진가가 명확히 드러난다. 오늘날 서구 중심의 신냉전적 시각이나 친중국적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중국을 관료적 억압과 자본 축적이 결합된 거대한 계급 지배 체제로 규명하는 대목은 날카롭다. 또한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사회 재생산 위기와 노동의 파편화를 분석함에 있어, 젠더와 생태의 문제를 부차적 모순으로 치부하던 과거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편협성을 넘어 현대 비판 이론과의 유기적 결합을 시도한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구조적 한계와 질문 역시 남긴다. 첫째, 과거와 현재에 대한 날선 비판적 해부에 비해 미래의 대안 담론은 상대적으로 규범적 선언에 머무르는 인상을 준다. 특히 미·중 패권 갈등과 군비 증강이 일상화된 동아시아의 험난한 지정학적 현실 속에서, '초국적 노동자 연대'나 '생태사회주의적 이행'이 어떤 구체적인 제도적·정치적 매개 경로를 통해 실현 가능한 권력으로 조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적 답안은 모호하다. 둘째, 연구단 참여 학자들 간의 이론적 편차가 존재하여, 역사적 서술을 담당한 분과와 실증적 정치경제학 분석을 담당한 분과 사이의 용어와 문제의식이 완벽하게 유기적으로 통합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동아시아 지성사에 드리워진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두터운 장막을 걷어내는 귀중한 지적 작업을 수행한다. 한 나라에 대한 맹목적 애국심이나 체제 옹호론을 넘어, 착취받는 인간과 파괴되는 생태의 관점에서 동아시아의 과거를 다시 묻고 미래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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