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9, 2025

오십에 읽는 자본론 | 임승수 | 알라딘

오십에 읽는 자본론 | 임승수 | 알라딘


오십에 읽는 자본론 - 풍요의 이름으로 우리가 놓친 모든 것에 대하여 
임승수 (지은이)다산초당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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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오십에 읽는 자본론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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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무나 의아한 조합이 만난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자발적으로 궤도에서 내려와 30년째 마르크스주의자로 사는 한 작가다. 그들이 때로 악을 쓰고 또 흠뻑 취해가며 이야기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자본론』. BBC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철학자’ 마르크스가 집필한 세상을 불붙이고 세계의 국경을 다시 그린 고전 중 고전이다. 그러나 이 책이 부르주아를 몰아내고 모두가 함께 가난하자고 말한 적은 없다.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해도 당신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저작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온 임승수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치열한 생계 앞에서 한때의 이상과 멀어진 이들을 호명한다. 내 한 몸, 내 가족 지키려 평생을 정신없이 분투해왔다. 최선을 다했으나 사회가 매기는 나의 경제적 가치는 서서히 낮아져만 간다.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사업을 벌일 기회를 기웃거리거나 투자를 알아보지만 이것은 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안다. 살아볼수록 『자본론』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다.

끊임없는 성장과 효율의 쳇바퀴 위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고 싶은 그 순간 마르크스를 읽는다면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십에 읽는 자본론』을 펼칠 때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는 체제를 가장 탁월하게 통찰한 고전의 혜안으로 내 삶과 격변하는 미래를 읽어낼 기회가 시작된다.


목차


작가의 말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시작하며

1장 그래서, 당신은 제대로 살고 있는가
소득 격차는 능력 격차 아닌가?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이유가 있다
나는 땅 파서 장사하나요?
세상에는 좋은 경영자도 많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야심 차고 따뜻한 생각
자율 연구 노트 1. 당연한 것들의 뿌리

2장 사람의 본성에 어긋나는 일
그 가정은 잘못됐습니다
이타성이라는 본성
‘문제’는 원래 함께 푸는 것이다
인간은 사는 대로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롤플레잉게임
돈의 진정한 의미
좋은 심성을 기를 수 있는 체제
자율 연구 노트 2. 무엇이 우리를 작동시키나: 진화 심리학 vs 마르크스주의

3장 일단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냐
마르크스주의자가 사장을 돕는 이유
자본주의자가 돈만 믿는 이유
자유롭게 똑같은 삶을 추구하다
먹고살기 위해서만 일한다는 비극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귀한 것
26만 시간의 무게
자율 연구 노트 3. 그래도 물어야 하는 질문

4장 우리 밖을 내다보는 힘
역사는 궤에서 벗어났을 때 움직인다
물질이 마음을 지배한다
새로운 생산력, 새로운 모순, 새로운 시대
역사의 궁극적 목적지
공산주의자들과 기본소득
물러날 수 없는 세계, 피해갈 수 없는 변화
자율 연구 노트 4. 학교라는 상부구조

5장 진정 나를 위해 살아가는 법
마르크스주의에 빠진 자식을 설득할 묘수
사회주의자의 셈법
관점을 바꾸면 풍경이 달라진다
인생의 절반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방학이 없어진 삶과 맞닥뜨리며
행복을 미루면 행복이 오지 않는다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
행복 함수와 변수의 가중치
접기


책속에서


P. 6 시간을 빼앗는 자는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시간을 빼앗기는 자는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거대한 착취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순간,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빨간약을 삼켰을 때처럼 세상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론』은 단지 경제학의 고전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불평등한 세계와 그로부터 비롯된 불안과 무력감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사회 해부학서입니다.
_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접기
P. 8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인공지능과 로봇은 바로 오늘날의 새로운 생산력입니다. 산업혁명 시기 등장한 기계가 인간의 팔과 다리를 대신했다면,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제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 질서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으며 단순히 일자리의 변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상황으로 우리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고 싶다면, 우리는 다시 마르크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_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접기
P. 33 원래 고전이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제목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내용에 대한 오해가 많지요.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제목에도 나오듯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분
석한 책이에요. 누군가 사회주의가 싫어서 『자본론』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면, 마치 부처가 싫어서 성경
... 더보기
P. 49~50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의 규칙들, 이런 건 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처음부터 이런 세상이지는 않았잖아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전부 특정한 시대, 특정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런데 그걸 그냥 ‘원래 그런 거지’ 하며 받아들이니까 어느 순간 우리 머릿속이 그 틀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자본주의 논리라는 지적 감옥에 말이죠. 자본주의가 우리한테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 그 바깥을 상상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겁니다. 예전에도 노예제나 봉건제를 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언젠가 후손들도 지금의 자본주의를 불공정한 사회였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진짜 자유롭게 사고하고 싶다면, 이 지적 감옥에서 한 번쯤은 빠져나올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_ <나는 땅 파서 장사하나요> 접기
P. 53 한 개인이 뛰어난 지식과 역량으로 놀라운 혁신을 낳는 사례도 있지요. 하지만 그 대단한 개인이 보유한 지식은 대부분 과거에 수많은 사람이 쌓아 올린 지식의 탑에 크게 빚지고 있습니다. 내 머릿속 지식 중에서 과거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헌신이 없어도 알 수 있을 만한 게 과연 얼마나 되겠어요. 당장 저만 해도 지금 강의하는 내용은 죄다 마르크스한테 빚진 내용이에요. 그러면 마르크스는 혼자서 이론을 다 세웠을까요? 아닙니다. 선배 학자인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리카도가 없었다면 마르크스도 없었지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가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그들이 가진 지식 대부분은 과거 사람들의 업적에 기대고 있을 뿐입니다.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거대한 탑에서 그들은 그저 벽돌 하나 정도 더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들이 엄청난 부자가 된 건 놀라운 혁신을 이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자본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 이윤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겁니다.
_ <세상에는 좋은 경영자도 많잖아요> 접기
P. 58~59 제가 극복하려는 것은 불평등과 차별을 양산하는 시스템 그 자체이지 특정한 자본가 개인이 아니에요. 현재의 잣대로 과거의 인물을 멋대로 재단할 수 없듯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그러니까 사회주의의 잣대로 애먼 자본가 개인을 비난할 수는 없지요. 다만 이 점만은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좋은 왕이 다스리면 태평성대가 이어질 수 있지 않느냐며 다시 과거의 신분제 사회로 돌아가자고 한다면 얼마나 허무맹랑한 얘기겠어요.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본가가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면 자본주의가 건전하게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번지수가 완전히 잘못된 얘기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자본가의 심성이 선하냐 악하냐와는 별개로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_ <세상에는 좋은 경영자도 많잖아요> 접기
P. 78~79 마르크스가 부정한 것은 소유권 일반이 아니에요.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권을 비판한 거죠. 요컨대 생산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한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착취해 부를 축적하고 그 이윤을 독점하는 구조를 비판했지, 개인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집을 소유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건 아닙니다. 우리가 노예제 사회를 비판할 때 노예 주인이 이런저런 귀중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뭐라 하지는 않잖아요. 노예를 물건처럼 소유해 착취하는 ‘노예 소유권’을 비판하는 것이니까요.
_ <세상에서 가장 야심 차고 따뜻한 생각> 접기
P. 114 서구 인류학자가 아메리카 선주민을 대상으로 지능 테스트를 했습니다. 부족원에게 각각 테스트 용지를 나눠주며 혼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아마도 그 부족의 평균 지능이 알고 싶었을 테죠. 그런데 부족원들은 함께 모여 토론하며 문제를 풀었다고 해요. 인류학자가 그들에게 다가가 문제는 각자 따로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원주민들이 대답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함께 의논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자꾸 각자 따로 풀라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_ <‘문제’는 원래 함께 푸는 것이다> 접기
P. 119 전 사회주의자가 추구하는 건 다 같이 소주 마시는 세상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인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이 문화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으려면 소수에게 과도한 부가 집중되지 않도록 분배가 공평해야 하고 노동 시간을 단축해 여가를 늘려야 하잖아요. 알다시피 이것은 대체로 사회주의자가 추구하는 사회상입니다.
_ <‘문제’는 원래 함께 푸는 것이다> 접기
P. 143 물론 자본주의 사회는 분명 과거 인류가 지나온 사회들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여기가 인류의 종착역은 아니에요. 지금의 모순을 해결해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죠. 자신의 노동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노동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존중하며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의 과제입니다. 그런 사회야말로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공동체적 본성에 잘 들어맞지 않을까요? 조선 시대에 어떤 노비가 ‘양반도 없고 상놈도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몽상가라고 불렸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노비의 말이 현실이 되었어요.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_ <좋은 심성을 기를 수 있는 체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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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임승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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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한동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삼십 대 초반에 퇴직하고 20년째 인문 사회 분야 전업 작가로 생존 중인 대한민국 희귀종이다. 학창 시절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맞닥뜨려 결국에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글치 공학도에서 전업 작가로 거듭난 후 20여 년 동안 글쓰기 내공을 쌓았다. 무림 비급을 후대에 전하는 사파 고수의 마음으로, 이 책에 글쓰기 비급을 담았다.
지은 책으로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오십에 읽는 자본론>,<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오십에 읽는 자본론> … 총 5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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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얼마나 가져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부유해도 행복할 줄 모르는 나라의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고전,
마르크스 『자본론』과의 가장 유쾌한 재회

너무나 의아한 조합이 만난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자발적으로 궤도에서 내려와 30년째 마르크스주의자로 사는 한 작가다. 그들이 때로 악을 쓰고 또 흠뻑 취해가며 이야기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자본론』. BBC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철학자’ 마르크스가 집필한 세상을 불붙이고 세계의 국경을 다시 그린 고전 중 고전이다. 그러나 이 책이 부르주아를 몰아내고 모두가 함께 가난하자고 말한 적은 없다.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해도 당신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저작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온 임승수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치열한 생계 앞에서 한때의 이상과 멀어진 이들을 호명한다. 내 한 몸, 내 가족 지키려 평생을 정신없이 분투해왔다. 최선을 다했으나 사회가 매기는 나의 경제적 가치는 서서히 낮아져만 간다.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사업을 벌일 기회를 기웃거리거나 투자를 알아보지만 이것은 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안다. 살아볼수록 『자본론』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다. 끊임없는 성장과 효율의 쳇바퀴 위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고 싶은 그 순간 마르크스를 읽는다면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십에 읽는 자본론』을 펼칠 때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는 체제를 가장 탁월하게 통찰한 고전의 혜안으로 내 삶과 격변하는 미래를 읽어낼 기회가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세상을 뒤흔들었던 고전에게
인생이 가야 할 길을 다시 묻다

2024년 KDI의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민 중 76퍼센트가 그들이 실제보다 가난하다고 믿는다. 어느 때보다 모든 재화가 넘치는 오늘의 한국이지만 정작 오늘의 한국인들이 느끼는 지배적인 감정은 박탈감과 불안감이다. 20년 이상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자살률도, 세계 최저의 출산율도 한국인들의 정신적 피로를 드러내는 단적인 지표다.
우리의 성공은 우리의 불행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만족하고 평안하다면 스스로 갈아 넣으며 자기 자신을 증명할 필요도, 무언가를 소비해 채워야 할 헛헛함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불안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삶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그 무게를 견뎌내기 위해 자잘한 쾌락에 몰두하기도 하고, 철학이며 마음챙김, 정신과 진료에 기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견디게 할 위로가 아니라 지금과 다른 세상을 상상할 힘 아닐까? 지금이 『자본론』을 만날 적기인 이유다.
한때의 불온서적이자 몰락한 체제의 사상서를 왜 읽어야 하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십 년째 마르크스주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온 임승수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자본론』은 철 지난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불평등한 세계와 그로부터 비롯된 불안과 무력감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사회 해부학서이자 지금 이 세상을 작동시키는 원리에 대한 독보적이고도 유효한 통찰을 담은 단 한 권의 책이다. 임승수 작가는 이십 년의 공력을 모아 아무리 세상에 냉소하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지극히 유쾌하고 쉽게 『자본론』의 핵심적 통찰들을 한 권의 소설로 펼쳐놓는다. 한때 세상을 뒤흔들고 불붙였던 한 권의 책을 통해 이제 내 삶과 나아가야 할 길을 읽는다.

“내 딸이 맑시스트라니! 당신 책임져!”
이토록 유쾌한 소설 『자본론』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책이라도 그 생각을 접해본 독자들은 많지 않다. 『자본론』 특유의 극악하다고 할 정도로 높은 난도 때문이다. 이에 임승수 작가는 이야기라는 그릇에 『자본론』을 비롯한 마르크스의 핵심적 생각들을 담아 우리 삶에 가장 가깝고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완성했다. 이따금 강의를 통해 고등학생들을 만나다보면 마르크스의 생각에 깊이 빠져드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공부부터 열심히 하라고, 천천히 다가가라고 임승수 작가가 불을 꺼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럴 때면 작가의 마음을 스치는 불안이 있었다.
‘의대를 지망할 정도로 빼어나던 학생들이 갑자기 마르크스주의에 빠져들어 진로라도 바꾸려고 한다면 그 부모들이 당장 내 멱살을 잡으러 오지 않을까?’
이 책의 발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는 의대를 지망할 만큼 공부를 잘하던 딸이 사회학과로 진로를 바꾸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무너진 한 자본가와 저자를 매우 닮은 한 작가를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산전수전 겪으며 자수성가했고 그래서 세상을 너무 잘 안다고 확신하는 자본가와 사람의 본성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 작가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를 관전하다 보면 때로는 자본가에게서, 때로는 작가에게서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살아가던 이 세계의 속살이 낱낱이 파헤쳐지고, 우리를 짓누르던 삶의 전제를 되물을 여지가 열린다.

살다 보니 마르크스가 틀렸더라
더 살다 보니 마르크스가 옳았더라

지금의 오십 대는 청년 시절 변화를 꿈꿨던 사람들이다. 세상이 좀 더 풍요롭고도 평등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다. 선배들의 권유에 마르크스를 한두 장 펼쳐보기도 하고 진지하게 운동에 참여하지는 않아도 그 이상에 내심 공감의 한 표를 던지곤 했다. 그러나 사회에 나오자마자 IMF를 겪은 그들의 삶은 미처 청년기가 접어들기도 전에 생존에 대한 것이 되었다. 가족을 부양하고 안정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길 이십여 년. 어떤 이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아는 것이 있다면 이 삶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전해지지 않는 세계를 살아가는 지금, 살만큼 살고 겪어볼 만큼 겪어본 지금 그들이 젊은 시절에 덮었던 책장을 다시 펼쳐본다면 어떻게 읽힐까? 그것은 철없는 이상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이 가야할 길이었을까?
그러나 청년 시절의 이상에 대한 향수나 현실 도피로 『자본론』을 만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임승수 작가는 오히려 인공지능과 로봇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마르크스의 혜안이 절실한 시기라 말한다. 마르크스의 가장 천재적인 통찰 중 하나는 새로운 생산력이 등장할 때마다 낡은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역사가 전진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세 봉건제가 해체되고 근대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것도 기계제 대공업이라는 새로운 생산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에 더 깊이 엮이고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은 바로 오늘날의 새로운 생산력이다. 산업혁명 시기 등장한 기계가 인간의 팔과 다리를 대신했다면,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제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한다. 단순노동뿐 아니라 회계, 법률, 글쓰기, 그림 그리기와 같은 전문적·창의적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생산력은 자본주의 사회 질서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으며 단순히 일자리의 변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상황으로 우리를 끌어가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고 싶다면, 우리는 다시 마르크스로 돌아가야 한다.
임승수 작가는 독자를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그는 수십만 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 인간이 책 한 권으로 마음을 바꿀 만큼 간단한 존재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유쾌하게 웃으며 읽다보면 자본주의의 지적 감옥에서 벗어나 조금은 새로운 생각을 고려할 여지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 틈에서 성취와 효율, 성장의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 마침내 다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이 시작된다. 접기


평점
분포

9.6






재미와 감동과 깨우침을 모두 주는 즐겁고 고마운 책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널리 알리고 싶어 이 책을 권합니다.
jin3910 2025-10-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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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인이 되라. 나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을 매너 있게 맞대라.


“정말 이대로 좋은가요?” 책은 이 한 문장으로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이 책은 단지 중년을 위한 경제 교양서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일 시간을 팔고, 소비하고,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작가가 설정한 이 책의 주인공은 50대 중소기업 사장이다. 의대를 꿈꾸던 딸이 작가의 ‘자본론 강의’를 듣고 사회과로 진로를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장은 혼란에 빠진다. 그 혼란의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작가와 사장의 대화는, 우리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돈, 노동, 소유, 시간”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




우리는 늘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받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그것이 ‘착시’라고 말했다. 노동자는 하루 8시간을 일하지만, 실제로는 절반의 시간만 자신을 위해 일하고 나머지는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일한다는 것.




작가는 이 개념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시간을 훔치는 시스템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는 문득 우리의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 정말 내 시간은 내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팔아버린 시간일까?




“사회주의자가 꿈꾸는 세상은 다 같이 소주 마시는 세상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와인과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다.”(p.119)




이 말은 사회주의를 낭만적으로 포장하는 문장이 아니라, ‘인간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선언이다. 노동의 공정한 분배, 여가의 확보, 문화의 향유.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인간은 ‘노예가 아닌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 작가는 돈보다 ‘시간’의 관점으로 인생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직업이란 결국 자신의 시간을 파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돈이 아니라,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후회하지 말라.” 이 구절은 단순한 경제학적 조언이 아니라, 철학이자 위로다.




작가는 지금이야말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기계가 인간의 팔과 다리를 대신하던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와 ‘감정’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생산수단이 AI와 로봇으로 옮겨가면서, 인간은 더 이상 그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자’로 머물 위험에 처했다. 기본소득이 우리를 살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오히려 “소비만 허락된 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인공지능의 시대,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마르크스를 읽어야 한다.” 《오십에 읽는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라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 더 깊고, 더 인간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시간의 주인이 되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라.”


“나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을 매너 있게 맞대라.”




책을 덮고나니, ‘하루의 의미’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경제학이 아닌 ‘인생학’으로서의 《자본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남기는 진짜 선물이다.




▪︎




p.137


가격만 눈에 들어오고 그 배후의 노동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는 내 돈 내고 산 물건 내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을 쉽게 합니다.




*




p.204


상대의 삶을 부정하면 나 역시 부정당할 뿐이에요. 나의 수십만 시간과 상대의 수십만 시간이 상호 존중 속에서 매너 있게 만나야 하지요.




*




p.297


돈이 아니라 시간의 관점에서 제 인생을 보게 되면, 참 잘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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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2025-10-1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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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자본론

<오십어 읽는 자본론> #도서협찬 자본론 읽다 빠져들어 웃는 건 처음이네!!!

25.9.27(토)

♡오십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니 이제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책 제목에 수긍하며 얼마나 어려울까하고
마음 다잡고 읽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책의 구성이 남자와 작가로 대화로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남자는 의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작가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를 듣고 사회학과로 가겠다고해서
작가님에게 따지러 오면서 시작됩니다.

작가님은 대화를 통해 자본론의 의미와 자녀에 대한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자본론도 알 수 있고요,
와인도 알 수 있고요,
자녀 진로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읽어보면 압니다~~~^^

마지막에서 빵!!! 터졌지 뭡니까^^

♡임승수 작가님의 삶의 마인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다음 책은 #원숭이도이해하는자본론 을 펴 볼 것
같습니다.
이러다 저도 자본론에 심취할지도.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사회주의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나 지금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너의 앞에 있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행동은 언제나 사랑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체 게바라 평전],[살바도르 아옌데:혁명적 민주주의자],
[프란츠 파농] 모두 의사이면서 게릴라였습니다.
의대 진학을 앞두고 마르크스주의에 빠진 자식을
설득할 책들 입니다.
의대 진학 후에 관심 가져도 충분하다는 이유^^

♡중고등부터 성인까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대입을 앞두고 진로에 자녀와 갈등이 있는 부모님들도
남자가 해결하는 방법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dasanbooks 감사합니다♡

#오십에읽는자본론#임승수#다신북스#고전#철학#인문#마르크스#자본론#중고등추천도서#추천도서#진로#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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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2025-09-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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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이름으로 우리가 놓친 모든 것에 대하여 - 『오십에 읽는 자본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청난 부자도,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부족함을 느끼고 더 많이 갖고 싶은...!

나만 그런 걸까 싶었는데...



2024년 KDI의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민 중 76퍼센트가 그들이 실제보다 가난하다고 믿는다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재화가 넘치지만 정작 박탈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오늘의 한국인들.

어찌 보면 딱하지 않나요...?!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자본론』이라 하였습니다.



한때의 불온서적이자 몰락한 체제의 사상서였던 『자본론』.

하지만 임승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본론』은 철 지난 과거의 유산이 아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불평등한 세계와 그로부터 비롯된 불안과 무력감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사회 해부학서이자

지금 이 세상을 작동시키는 원리에 대한 독보적이고도 유효한 통찰을 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작가님으로부터, 『자본론』으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가져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부유해도 행복할 줄 모르는 나라의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고전,

마르크스 『자본론』과의 가장 유쾌한 재회



『오십에 읽는 자본론』



『자본론』...

익히 들어서 알고만 있었던 책이고 막상 읽기엔......

높은 난이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서 선뜻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마냥 지나쳐서는 안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오십에 읽는 자본론』은 '마르크스주의 대중화' 작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느냐고요? 이 책은 무려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 page 9



이해하기 쉽도록

의대를 지망하던 전교 1등 자식이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 사회학과로 진로를 바꾼 딸을 둔 주인공 50대 중소기업 사장 남자와

딸이 진로를 바꾸게 한 마르크스의 '자본론' 강의를 한 작가가

느닷없이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어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요즘.

단순히 일자리의 변화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선 다시 마르크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생산수단을 특정 자본가가 이윤 추구를 위해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자본주의 방식이 이제 불가능하다는 건 이미 아실 겁니다. 새로운 생산수단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대다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사라질 텐데, 자본가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아무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들 누가 구매하겠어요. 기업도 존립 기반을 잃고 붕괴하게 됩니다. 결국 공공재, 즉 사회적 소유로 전환해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이나 국공립 학교가 그렇듯 인공지능과 로봇은 공익을 위해 운영되겠지요. 공동체 구성원 누구에게나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복지와 기본권 차원에서 차별 없이 공평하게 제공하는 겁니다. - page 245



그동안의 우리는 자본주의가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기에 불공정하다는 느낌이 크게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는 자유롭다는 지독한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화폐의 크기만큼 자유를 행사할 수 있을 뿐이에요. - page 189



그래서 우리가 박탈감과 불안감을 가졌던 것을.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는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자본가에게 시간을 빼앗기는 게 자본주의의 현실이니까요. 그러니 적어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여가 시간만큼이라도 자신의 취향과 욕망에 충실한, 주인 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 page 194



타인의 욕망이 투사된 삶에는 나의 욕망이 들어설 곳이 없습니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사는 사람을 삶의 주인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겁니다. 설사 타인의 욕망이 바람직한 것이라 할지라도요. 착한 주인이 노예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고 해서 노예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닌 건가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후회는,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탄식입니다.

제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니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의 구분이 없어지더군요.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 전체가 생명력으로 1분 1초가 충실하고 소중한 기억들로 채워집니다. - page 321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서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책 속의 작가의 말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이...

○○주의를 따지기 전에 우선 '한 사람'으로써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분명한 목표를 잡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 책으로 그동안의 삶을 무의미하게 흘렸다면 유의미한 시선을 가지고 내 삶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오십, 아니 사십인 저에게도 큰 울림 선사했던 이 책.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보다 다른 시선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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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10-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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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끌 서평] 오십에 읽는 자본론











이 포스팅은 다산초당(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얼마나 가져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가장 절실한 물음이다. 과거에 비하면 꽤나 부유한 삶을 살게 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인들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더 많이 갖지 못한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서적 불안과 박탈감이 지배하는 시대. 그 모순의 정체가 무엇일까?




임승수 작가의 『오십에 읽는 자본론』은 단순한 경제학 입문서가 아니다. 중년 세대를 위한 현실적 해설서로, 『자본론』을 '삶의 철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30년을 마르크스주의자로 살아온 한 작가가 와인을 마시며 벌이는 대화 속에서, BBC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철학자' 마르크스와의 유쾌하고 인간적인 만남이 펼쳐진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부자를 몰아내자는 혁명서로 오해받곤 하지만, 임승수 작가가 포착한 핵심은 훨씬 더 따뜻하다.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는 것은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해도, 당신은 인간이다"라는 가장 인간적인 선언이다. 작가는 생계와 경쟁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가?"




KDI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76%가 자신이 실제보다 가난하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 모순의 근원을 '노동과 가치의 소외'에서 찾는다.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가치'가 오직 돈으로만 환산되고, '노동'이 자기 존재의 표현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세상. 그곳에서 인간은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









성공과 효율이 미덕이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끝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느낀다. 성취를 향한 끝없는 질주는 결국 인간을 소모품으로 만든다. 『오십에 읽는 자본론』은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춰 서게 한다. 불안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야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일갈이 깊이 남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대화'라는 형식을 빌렸다는 점이다. 마르크스주의자 작가와 자본가 아버지가 "딸의 진로 문제"를 두고 벌이는 논쟁은 학문보다 생생하고 논문보다 인간적이다.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이 오가고, 때로는 깊은 사색이 흐른다. 『자본론』이라는 무거운 고전을 이야기의 틀에 담아내면서, 독자는 웃으며 읽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마르크스의 '가치론'이나 '노동 소외' 같은 개념이 일상의 언어로 풀리고, 자본가의 시선과 작가의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대판 변증법'이다. 복잡한 경제학 용어는 자녀 교육비, 퇴직금, 시간 부족이라는 현실의 언어로 번역된다.




특히 현재의 오십대 세대는 청년 시절 사회 변화를 꿈꾸던 세대다. 더 풍요롭고 평등한 세상을 믿었다. 그러나 IMF, 구조조정, 부동산 불안, 자녀 교육을 거치며 그 이상은 현실에 묻혔다. 살아남기 위해 달려온 지난 20~30년.









여전히 불안한 현재를 마주하며 이 세대는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때 우리가 믿었던 세상은 정말 허상이었을까?" 이 책은 정확히 그 질문에 답하려 한다. 단순히 과거의 혁명서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거울로서 마르크스를 다시 꺼내 드는 것이다.




임승수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를 '새로운 생산력의 전환점'으로 본다. 산업혁명 시기 기계제 대공업이 인간의 팔과 다리를 대신했다면,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회계·법률·예술·글쓰기까지 기술이 잠식하면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한 질문이 더욱 절박해진다.




단순 일자리의 변화를 넘어 인간 자체가 대체되는 시대. 마르크스의 통찰은 이럴 때 다시 빛난다.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해방시킬 수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는 기로에서, 『자본론』은 여전히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을 제시한다.




작가는 말한다.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마르크스주의자가 될 리는 없지만", 『오십에 읽는 자본론』을 펼친 독자들은 어느 순간 이 질문에 마주한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것이 마르크스가 던진 가장 인간적인 물음이자, 이 시대가 그에게 다시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이 책은 '돈보다는 시간', '경쟁보다는 관계', '효율보다는 인간'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말한 해방의 시작이라 말한다. 성취와 효율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다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할 여지를 준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자, 허투루 쓰고 있는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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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끌 2025-10-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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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자본론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본 자본론.. 스토리 라인이 재미있다. 책은 의대 진학을 앞둔 자녀가 마르크스 강의를 듣고 사회학과로 진로를 바꾸겠다고 선언하자, 화가 난 아버지가 강사인 임승수 작가를 찾아가 따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들의 만남은 격렬한 논쟁이 아닌 깊이 있는 대화로 발전한다. 작가 임승수는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마주 앉아 와인을 마시며 『자본론』을 논한다. 이 아이러니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대화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학술적 이론이 아닌 생생한 현실 문제로 끌어온다. 책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쉽고, 복잡한 경제 이론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더불어 와인 이야기, 자녀 교육 문제, 인생 철학까지 다양한 주제가 자연스럽게 엮여 있어 독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마르크스를 악마화하거나 신화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본론』이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지 사회주의 선전물이 아니라고 명확히 구분한다. 또한 개별 자본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모순을 지적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참으로 묘한 지점이다. 젊음의 패기는 사라졌지만 아직 노년의 여유는 오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는 한창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아이들은 독립을 준비하고,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가신다. 나 자신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이 시기에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충족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자,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이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불안한가? 왜 더 많이 가져야 안전하다고 느끼는가? 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가? 오십에 이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승수 작가는 다른 제안을 한다. 마르크스를 읽어보라고 말이다.

『자본론』의 핵심은 시간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시간을 사서 그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 그 과정에서 창출된 가치 중 일부만 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이윤으로 가져간다. 이것이 바로 착취의 메커니즘이다.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우리는 평생 누군가에게 시간을 팔아왔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일 생각을 하며, 휴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렇게 판 시간의 대가로 받은 돈으로 집을 사고, 아이를 키우고, 노후를 준비했다. 하지만 언제나 부족했다. 더 많이 벌어야 했고, 더 오래 일해야 했다. 그런데 문득 깨닫는다. 나는 시간을 파는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내가 판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구나.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말한 현실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경쟁이 당연하고, 성장이 필수이며, 효율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긴다. 개인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개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고, 부자는 노력한 결과라고 믿는다. 하지만 오십이 되어 뒤돌아보면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일면적인지 알 수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 집값은 내 노력과 상관없이 오르고, 일자리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사라진다. 경제 위기가 오면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모두가 어려워진다. 마르크스는 이런 현상들이 우연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필연적 결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를 문제 삼는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지적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유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 때 기계가 인간의 팔다리를 대신했다면, 이제는 인간의 두뇌까지 대체하려 한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오십대인 우리는 이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젊은 세대처럼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도 없고, 기성세대처럼 변화를 외면할 수도 없다. 우리는 과도기를 살아가는 세대다.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보면, 인공지능과 로봇은 새로운 생산력이다. 문제는 이 생산력을 누가 소유하느냐다. 소수의 자본가가 독점한다면 대다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사라질 것이다. 반면 사회 전체가 공유한다면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개인적인 적응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 전체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십이면 대략 44만 시간을 살았다. 깨어 있는 시간만 해도 30만 시간이 넘는다. 이 모든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생각과 감정들이 나를 만들었다. 그런데 두세 시간의 강의나 며칠간의 독서로 그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을까? 임승수 작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살아온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오십에 『자본론』을 읽는 의미다.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해보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혁명가였지만, 그의 분석은 매우 차분하고 과학적이다. 그는 자본주의를 감정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냉정하게 해부한다. 그리고 그 모순과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이런 접근 방식이 오십대에게는 더 적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경험했고, 충분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것들을 새로운 틀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그런 틀을 제공한다.




오십에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우리는 인간이기보다는 노동력이고, 소비자이고, 경쟁자다. 내 가치는 시장에서 매겨지고, 내 행복은 소유의 정도로 측정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말한다. 인간의 가치는 시장에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고. 인간은 본래 창조적이고 사회적인 존재라고. 노동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수단이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십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스템의 요구에 맞춰 살았다면, 이제는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더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더 창조적인 일을 하고,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런 조건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물론 그의 모든 처방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분석 틀과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조선시대 노비가 '양반도 없고 상놈도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몽상가로 여겨졌겠지만, 지금은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꿈꾸는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도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십에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미래를 꿈꾸면서도 현재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가는 작은 실천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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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gi386 2025-09-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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