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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잘 산다는 것 - 강수돌 선생님의 경제 이야기 | 너머학교 열린교실 9
강수돌 (지은이),박정섭 (그림)너머학교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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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선생님이 들려주는 새로운 경제 이야기이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조치원 신안리 마을 이장으로 고층 아파트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사연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강수돌 선생님이 주창해 온 살림살이 경제의 원리와 그 실현의 모습들을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잘 산다는 것>은 소득과 행복의 관계, 희소성의 원리, 트리클다운 효과, 시장 원리 등은 돈벌이 경제가 만들어온 허구라며 명쾌하게 반박한다. 그리고 은행과 금융자본의 비밀, 세계화의 본질을 쉽게 해설해 준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생존에 필수인 식, 의, 주를 중심에 둔 살림살이 경제이다. 먹고사는 것을 사람들과 협동하며 직접 일구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며 이것이야말로 경제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토지와 노동, 화폐를 허구적 상품으로 분석하며 자본주의 비판의 새로운 사유를 펼친 칼 폴라니, 해고가 가져오는 것은 공포라며 잉여인간을 만들어 내는 체제를 비판한 비비안느 포레스테의 작품 등 책과 영화, 실화까지 풍부한 사례들이 저자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다.
목차
기획자의 말
대학 교수, 마을 이장이 되다
돈벌이 경제의 역설
경제는 살림이다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경제를 위하여
나의 살림살이 경제는?
책속에서
첫문장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P. 17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지만, 사람이나 자연의 건강은 한번 크게 망가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요. 공업화를 위해선 자유나 인권을 무시해도 좋다는 분위기, 노동조합 같은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 바다나 산 같은 자연은 좀 부수어도 좋다는 식의 개념 없는 태도는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잘 살아 보자.... 더보기
P. 32 중소·영세 기업은 더욱 어렵죠. 비정규직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으며 일을 해야 해요. 정규직보다 월급도 적고 언제 잘릴지 모르면서 말이죠. 그렇게 해서 자동차를 만드는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을 중소기업이나 노동자, 국민들에게 나눠 주던가요?
P. 43 이렇게 은행이 당장 가진 현금이 많지 않아도 그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돈을 만들어 경제 흐름 속에 돌리고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가짜 돈, 숫자로만 존재하는 돈이에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통장이나 카드에 찍힌 숫자만 보고 “내 돈이 얼마 들어왔구나.”하면서 그걸로 물건을 사기도 하지요. 또 물건을 파는 사람도 신용카드로 결제된 숫... 더보기
P. 64~65 애당초 토지나 노동, 화폐는 상품이 아니었어요. 상품이란 팔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토지나 노동, 화폐는 팔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신이 땅을 만들었을 때, 부모님이 여러분을 낳았을 때, 물건을 교환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화폐를 만들었을 때, 시장에 팔기 위해 그렇게 했겠어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끔찍... 더보기
P. 95 이 모든 문제의 근본 뿌리는 우리가 본심을 잃고 ‘나 혼자’만 잘 살려고 탐욕에 빠져 인간적인 공동체의 그물망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쓰레기 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지요. 모두 탐욕이 만들어 낸 부산물에 불과해요. 그러니 우리가 끈끈한 정이 흘러넘치는 인간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관계... 더보기
P. 107 이렇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두게 되면 안 보이던 것들도 보이게 돼요. 참 신기하고, 또 고마운 일이지요. 전국 곳곳에서, 도시나 농촌을 막론하고 나름의 공동체 마을을 만들겠다고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원주에서 공동체 운동을 일으키는 데 큰 힘이 되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생전에 “밥 한 그릇에도... 더보기
- 소득이 증가하면 증가하는 대로 더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여러분 생각도 그렇다고요? 정말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요. 우선, 경제학자도 이것을 반박하는 주장을 해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어요. 미국의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가 1974년에 한 논문에서 발표한 이론이에요. 일정한 소득 수준이 되어 사람들의... 더보기 - kelly110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는 노동자, 농민, 학생이 정말 행복하게 생 활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지,
이런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비로소 경제 민주화도 완성될 거예요. 정치 민주화를 넘어 경제 민주화까지 완성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 더보기 - 책을사랑하는현맘
저자 및 역자소개
강수돌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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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1985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 독일 브레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21년까지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경영학 분야는 물론, 경제, 정치, 사회, 노동, 심리, 교육, 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좌우명 아래 공부한 것을 ‘나부터’ 실천하고자 한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생태 화장실을 사용하며 세 아이를 키웠다. 교수로 재직할 때 5년 동안 마을 이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쓴 책으로는 『자본이 사람을 멈추기 전에, 부디 제발』, 『강자 동일시』, 『중독 공화국』, 『경쟁 공화국』, 『더불어 교육혁명』, 『지구를 구하는 나부터 경제』 등이 있고, 『천장 위의 아이』, 『중독 사회』, 『중독 조직』,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글로벌 슬럼프』, 『내 마음의 길잡이, 개와 고양이』, 『세계화의 덫』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자본과 권력에 굴종하지 말고 ‘나답게’ 살자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노동자와 농민, 흔히 말하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탐구해 왔다. 탈(脫) 자본, 탈 경쟁의 교육, 탈 성장의 생활, 소박한 필요의 철학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갈망한다. 접기
최근작 :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부디 제발>,<[큰글씨책] 자본과 국가 권력을 넘어 교육자치의 새 길을 찾다> … 총 111종 (모두보기)
박정섭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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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려고 합니다. 지금은 강원도 묵호에서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감기 걸린 물고기》, 《검은 강아지》, 《짝꿍》, 《그림책 쿠킹박스》, 《도둑을 잡아라!》, 《놀자!》, 《똥시집》이 있고, 쓴 책으로 《토선생 거선생》, 《삘릴리 범범》, 그린 책으로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오줌이 온다》, 《숭민이의 일기》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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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삘릴리 범범>,<싫어요 싫어요>,<똥시집> … 총 9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돈벌이 경제에서 살림살이 경제로!
강수돌 교수가 십대를 위해 쓴 새로운 경제 교과서 -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로 신바람 나는 좋은 삶을 일구어요
『잘 산다는 것』은 강수돌 선생님이 들려주는 새로운 경제 이야기이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조치원 신안리 마을 이장으로 고층 아파트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사연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강수돌 선생님이 주창해 온 살림살이 경제의 원리와 그 실현의 모습들을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잘 산다는 것』은 소득과 행복의 관계, 희소성의 원리, 트리클다운 효과, 시장 원리 등은 돈벌이 경제가 만들어온 허구라며 명쾌하게 반박한다. 그리고 은행과 금융자본의 비밀, 세계화의 본질을 쉽게 해설해 준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생존에 필수인 식, 의, 주를 중심에 둔 살림살이 경제이다. 먹고사는 것을 사람들과 협동하며 직접 일구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며 이것이야말로 경제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토지와 노동, 화폐를 허구적 상품으로 분석하며 자본주의 비판의 새로운 사유를 펼친 칼 폴라니, 해고가 가져오는 것은 공포라며 잉여인간을 만들어 내는 체제를 비판한 비비안느 포레스테의 작품 등 책과 영화, 실화까지 풍부한 사례들이 저자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다.
살림살이 경제를 일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강수돌 선생님은 “잘 사는 것이란 잘못된 가치관을 훌훌 털어내고 내면의 깊은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 일과 거리를 두고 삶의 균형을 찾고 텃밭을 일구고 가축을 키우며 소박한 기쁨을 느껴 보자고 한다.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동체 운동과 대안 화폐, 공정 무역 등의 사례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인간적이고 우애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인간적이며 생명력 넘치는 좋은 삶을 위해 노력하자는 강수돌 선생님의 격려를 담은 이 책은 십대들에게 삶을 경영하는 진짜 경제를 알려주는 새로운 ‘경제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을 구성하는 말의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다.
경제의 상식을 바로잡다 - 돈벌이 경제의 역설을 비판하다
『잘 산다는 것』은 강수돌 선생님이 대학 교수이면서 마을 이장을 했던 독특한 경험부터 시작한다. 가난했지만 서로 돕고 살았던 고향의 경험을 되살리게 해 주었던 마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놀라 확인해 보니 마을 주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다. 마을 이장이 몇몇 지주와 독단적으로 진행했던 일이었다. 고층 아파트 건설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이장을 하며 몇 년 간 애썼으나 아쉽게도 이길 수는 없었다. 저자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들려주며 아파트를 지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대대로 살던 마을에서 서로 도우며 살고자 하는 사람들 중 누가 더 잘 사는 것 같은지 질문한다. 돈벌이 경제와 살림살이 경제를 단적으로 대비하며 묻는 질문이다.
『잘 산다는 것』은 먼저 경제에 대한 상식을 다시 생각해 본다. “경제가 잘 돌아가야 사람들이 잘 살게 된다.”는 말은 늘 듣는다. 그러나 1960년대와 비교해 국민 소득이 260배가 넘었지만 국제 ‘행복도 조사’ 에서 한국은 늘 최하위권이다. 경제규모나 소득, 소비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가장 많고 총기 가게가 맥도널드 점포 수보다 더 많다는 것도 소득 증가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파이가 커져야 나눌 것이 있다”며 경제가 성장하면 가난이 줄어든다는 것도 현실에서 반박된 지 오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했듯이 “과거에는 유리잔이 흘러넘치면 가난한 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잔이 더 커져 버린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며 자원은 제한적이다.”라는 상식 역시 맞지 않다. 제한적인 자원을 더 아끼고 알뜰하게 쓰기는커녕 기업들은 더 많이 만들고 더 빨리 버리게 하며 온갖 매체를 동원하여 유행을 만들고 새것을 더 많이 사라고 부추기고 있지 않는가? 무한하다고 생각되는 인간의 욕구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나면 더 이상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구도 본질적으로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욕구는 유한하지만 돈벌이 경제 때문에 무한한 것처럼 만들어져 왔다.”
강수돌 선생님은 은행의 비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준다. 부분 지급준비제도가 바로 그것인데, 실제 은행이 천만 원을 가지고 있어도 그 열 배인 1억 원을 빌려줄 수 있다. 이렇게 허구적인 돈을 기업이나 가계에 빌려주고 높은 대출이자를 받은 뒤,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이자를 떼어주는 것이다. 주식이나 보험, 온갖 어려운 이름의 파생금융상품들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다 이와 같다. 이것이 세계적 차원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등으로, 가난한 나라나 급한 통화 위기에 몰린 나라에 원조나 차관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서구 선진국에 유리한 시장 우선으로 경제를 구조 조정시키고 있는 것이 이른바 ‘세계화’의 비밀이다. 이렇게 우리가 믿는 경제의 상식들은 돈벌이를 중심에 둔 경제가 주입시킨 잘못된 것임이 분명히 밝힌다.
그렇다면 강수돌 선생님이 말하는 ‘살림살이 경제’는 어떤 것일까?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 인류학 등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제의 근본을 바꾸자 - 살림살이 중심으로 한 살림의 경제란
흥미롭게도 경제의 원래 뜻도 ‘살림’이라고 한다. ‘경제(經濟)’라는 말은 수나라 시대 왕통이 쓴 ‘경세제민(經世濟民)’ 즉 세상을 잘 경영해서 사람들이 먹고 살만하게 한다, 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서양의 경제(economy)도 가정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와 경영을 뜻하는 ‘노모스(nomos)’가 합쳐진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살림살이 경제를 ‘오이코노미아(oikonomia)’ 즉 ‘행복한 삶을 위해 가정을 이끄는 기술’이라 하고 ‘살림살이를 위해 물자와 재물을 조달하는 기술’을 ‘크레마티스케(chrematistke)’로 부르며 구분했다고 한다.
살림의 근본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 먹고, 입고, 자는 것이다. 인류가 탄생한 뒤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생활은 식, 의, 주를 직접, 가족과 이웃과 함께 해결하면서 살아온 과정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돈이 경제의 중심이 되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강수돌 선생님은 칼 폴라니의 설명을 들려준다. 애초에 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토지, 노동, 화폐가 상품이 되면서 비극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토지, 즉 집이나 땅, 농토와 산과 언덕은 모든 이들이 누려야 할 삶의 토대로, 즉 사람이 살도록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다. 노동, 즉 노동력은 사람이 일하는 능력과 의욕 즉 ‘인간 활동’이며 화폐는 물물교환을 편하게 하기 위해 국가나 사회(공동체)가 정한 구매력의 상징적 이름이다. 이처럼 애초에 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이 상품이 되면서 온 사회가 오로지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살림살이의 가장 근본인 먹는 것부터 이야기를 풀어 간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아무리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컴퓨터 칩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미 아는 바대로 농촌과 식량 자급률은 매우 심각하다. 수십 년 간 공업화에만 매달린 탓에 농촌엔 아기 우는 소리 듣기가 힘들어졌고 자세히 따지면 5%도 안 되는 식량 자급률은 매우 우려스럽다. 해외 농산물 가격이 점점 오르는 추세이며, 농약이나 방부제를 안 칠 수가 없어 해롭고, 돈을 주더라도 식량을 팔지 않겠다고 ‘무기화’할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 농촌과 자연을 통해 우리가 얻는 삶의 여유까지 생각하면 농촌을 어떻게 되살릴지, 식량자급률을 어떻게 높일지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입는 것, 교육, 의료, 등등 삶의 모든 과정이 다 돈으로 포위되어 버렸음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이런 현실을 맞닥뜨리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더욱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삶은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덫에 갇혀 버린 듯도 하다. 청년 실업의 문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훨씬 많아지고 정리해고가 상시화되며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만 가는 현실에는 돈벌이 경제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차분히 설명해 준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경제의 근본을 바꾸어 ‘살림살이 경제’로 돌아가는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나의 삶부터 생태적으로, 공동체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설계하자
강수돌 선생님은 경제의 근본을 바꾸는 출발점은 사실은 단순하다고 한다. 탐욕이나 환상을 과감히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진정으로 인정하자, 그리고 동시에 주변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끈끈한 정이 흘러넘치는 인간적인 생명력 넘치는 관계-우애와 환대, 연대와 협동, 소통과 공감을 회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토르 프랑클의 “어떤 혹독한 환경도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나의 존엄성을 무너뜨릴 수 없다.”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준다.
구체적인 해법을 보자. 먼저, 일 중독과 소비 중독에서 벗어나 일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시 삶을 설계하며 균형을 되찾자고 한다. 요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텃밭 가꾸기도 그 출발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도들을 소개해 준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만나는 직거래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든 협동조합인 생협, 마을과 학교가 어우러지는 마을학교, 그리고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와 인문학 공부 모임 등 다양한 시도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또 세계 곳곳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다.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현대식으로 복원하려는 대안 화폐도 흥미롭다.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이 필요한 일이나 물건이 있으면 거래를 원한다고 알리고 필요한 사람들이 연락하여 사용하며, 그 대가는 서로 협의해서 나누고 지역에서 쓰는 지역 화폐로 결재하는 방식이다. 이런 경험들을 계속 하다 보면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 농민, 학생과 노인 등의 구체적인 삶이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경제 민주화에 대한 관심도 촉구한다.
시골에 지은 귀틀집에서 개와 고양이, 닭을 키우며 먹을 것을 직접 짓고, 화장실 오수도 나오지 않게 생태 화장실을 만든 강수돌 선생님의 앎과 일치하는 삶은 책이 마무리될 때까지도 소박한 웃음과 진지한 깨달음을 준다.
남양주에서 강아지와 개를 키우며, 그리고 싶은 그림책을 그리며 잘 살아가는 박정섭 화가가 정성껏 그린 풍자적이면서 유머러스한 그림은 책 읽기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너머학교 열린교실 - 생각교과서 시리즈
‘너머학교 열린교실-생각교과서’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생각한다는 것, 탐구한다는 것, 기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 읽는다는 것, 믿는다는 것, 논다는 것, 본다는 것 등의 말에 담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묻고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학문 분야로 말하면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평론가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철학 입문서로 인정받았다. 뒤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 역시 호응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1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 청소년 책’,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다. 『기록한다는 것』『읽는다는 것』(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느낀다는 것』『믿는다는 것』『논다는 것』『본다는 것』역시 꾸준한 호응을 받으며 십대를 위한 인문학 책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리즈 구성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글 / 탐구한다는 것 남창훈 글 / 기록한다는 것 오항녕 글 / 읽는다는 것 권용선 글 / 느낀다는 것 채운 글 / 믿는다는 것 이찬수 글/ 논다는 것 이명석 글 / 본다는 것 김남시 글 / 잘산다는 것 강수돌 글
사람답게 산다는 것(근간) 오창익 글 / 그린다는 것(근간) 노석미 글 / 꾸민다는 것(근간) 박사 글
* 이 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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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잘 산다는 것
심각하게 소비 지향적이고, 없으면서도 무계획적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노동의 목적을 물질의 획득과 소비에 두지 읺고 보다 더 가치 있는 곳에 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책을사랑하는현맘 2019-09-14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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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잘 산다는 것
이책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성장중심사회와 자본주의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 다루고, 이러한 성장중심사회를 비판한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을 가지고 있는 계층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지만 자본이 없는 노동자계층은 뼈빠지게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은 근본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 공동체의 협동보단 무한 경쟁으로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릴때부터 경쟁과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야만 행복해진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대다수의 청년들이 실업난을 겪으면서 고달픈 삶을 산다. 이책에선 공동체의 공존과 협동을 강조하는데, 협동으로 과거에 우리의 조상들이 이뤄냈던 두레같은 지역 공동체 발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썼다. 이책을 통해 자본주의에 어두운면과 자본주의에 발달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적은점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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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20-12-1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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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 경제를 보는 현명한 눈 - 강수돌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78847919
사람은 얼마의 돈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느낄까? 아마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먹고 살기에 괜찮을 정도의 돈이 있다면 그 이상은 많든 적든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이 책에 적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을 보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오히려 적게 가진 사람의 것을 조금이라도 더 빼앗아 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도 하다.
최신 기기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농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개발만 하다가는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농부들이 농사를 짓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게 된다면 식량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솟을지 모른다. 저번에 호주에 갔을 때 공장 짓는 것을 제한하고, 농업을 장려해 식량을 자급해서 먹고, 환경도 보호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생활수준이 높지만 행복 지수가 낮은 나라가 되지 않기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경쟁자가 아닌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 함께 모여 사는 마을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렇게 많은 마을이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유명한 몇 군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음알음 계속 생겨나나보다. 함께 농사짓고, 물건도 나눠 쓰며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이 책에서 신뢰를 느낀 이유는 저자가 직접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을 정화시키고, 농사를 지어서 먹고, 벽난로로 불을 떼는 어쩌면 원시적일 수도 있는 생활을 하는 저자는 대기업의 횡포나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성토한다. 전 세계 구조조정을 일으킨 것이 G20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대기업만 배불리는 일에 아무 생각 없이 힘써서는 안 될 일이다.
- 소득이 증가하면 증가하는 대로 더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여러분 생각도 그렇다고요? 정말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요. 우선, 경제학자도 이것을 반박하는 주장을 해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어요. 미국의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가 1974년에 한 논문에서 발표한 이론이에요. 일정한 소득 수준이 되어 사람들의 기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소득이 더 증가해도 행복감은 더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에요. … 대개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5천 달러 정도를 넘으면 행복감은 소득과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해요. (27-28)
- 201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대차의 연간 순이익 중 6%만 써도 불법 하청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해요. 돈이 문제가 아니란 말씀이죠.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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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110 2015-06-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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