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6, 2026

공통체 | 제국 3부작 3 | 안토니오 네그리 외 | 알라딘

공통체 | 제국 3부작 3 | 안토니오 네그리 외 | 알라딘


공통체 - 자본과 국가 너머의 세상 제국 3부작 3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지은이),정남영,윤영광 (옮긴이)사월의책2014-01-02원제 : Commonwealth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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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함께 쓴 ‘제국 3부작’의 마지막 책이자 종합편이다. 두 사람은 새롭게 도래한 세계질서를 분석한 <제국>에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전지구적 제국 권력이 낳을 파장을 경고했고, 후속작 <다중>에서는 네트워크적인 제국화가 오히려 그에 대항하는 다중을 탄생시킨다는 통찰을 내놓았다.

이번 책 <공통체>는 이런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하여 다중이 만드는 대안적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네그리와 하트는 자본의 사적인 지배와 국가의 공적인 통제에 맞서 모두에게 개방된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옹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부 공화국, 그리고 빈자 다중
1.1 소유 공화국
1.2 생산적인 신체들
1.3 빈자 다중
*신체에 관하여 1 - 사건으로서의 삶정치

2부 근대성, 그리고 대안근대성의 풍경들
2.1 저항으로서의 반근대성
2.2 근대성의 양면성
2.3 대안근대성
*인간에 관하여 1 - 삶정치적 이성

3부 자본, 그리고 공통의 부를 둘러싼 투쟁
3.1 자본 구성의 변형
3.2 위기에서 엑서더스로 향하는 계급투쟁
3.3 다중의 카이로스
*특이성에 관하여 1 - 사랑에 사로잡히다

간주곡: 악과 싸우는 힘

4부 제국, 돌아오다
4.1 실패한 쿠데타의 짧은 역사
4.2 미국 헤게모니 이후
4.3 반란의 계보
*신체에 관하여 2 - 메트로폴리스

5부 자본을 넘어서?
5.1 경제적 이행의 조건들
5.2 자본주의가 남긴 것
5.3 단층선을 따라 일어나는 전진(前震)
*인간에 관하여 2 - 문턱을 넘어서

6부 혁명
6.1 혁명적 평행론
6.2 반란적 교차
6.3 혁명 다스리기
*특이성에 관하여 2 - 행복을 제도화하기

주 / 감사의 말 / 찾아보기
해제: 네그리와 하트의 내재적 장치론과 혁명의 제도화 문제(조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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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8 종종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에 대한 유일한 치료제는 공적 규제와 케인스적 그리고/혹은 사회주의적 경제 관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반대로 사회주의의 폐해는 오로지 사적 소유와 자본주의적 통제에 의해서만 고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때로는 서로 혼합되고 때로는 격렬한 갈등을 일으켰지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공히 공통적인 것을... 더보기
P. 280 이것이 왜 때로 사람들이 노예상태가 자신들의 구원인 양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지, 왜 빈자가 때로 독재자를 지지하고 노동계급이 우익 정당에 표를 주는지, 그리고 왜 학대받는 배우자와 아이들이 학대자를 보호하는지에 대한 스피노자식 설명을 제시해준다. 그러한 상황은 분명히 무지·공포·미신의 결과이다. 그러나 그것을 허위의식이라고 부르는... 더보기
P. 351 메트로폴리스는 삶정치적 생산의 순환에 완전히 삽입되고 통합되어 있다. 메트로폴리스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공통적인 것의 저장소에 접근하는 것이 생산의 기초이며, 그 생산의 결과는 다시 메트로폴리스에 새롭게 새겨지고 메트로폴리스를 재구성하고 변화시킨다. 메트로폴리스는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그러나 대공업과는 대조적으로, 이... 더보기
P. 516 행복의 제도화는 정치적 기획일 뿐 아니라 존재론적인 기획이기도 하다. 우리의 힘이 증가할 때마다 우리는 달라지고 우리 자신을 증대시키며 사회적 존재를 확장한다. 존재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어떤 세계에 불변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의 과정에 종속된다. 마찬가지로 인간 본성도 불변의 것이 아니라 훈련과 교육의 ... 더보기


추천글
“오늘날 유일한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공통적인 것’을 사유화하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활개 치도록 놓아둔다면 인류의 자멸을 포함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파산상태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가’ 네그리와 하트는 그 답을 제시한다.”

- 슬라보예 지젝 (철학자, Ljubljana대학 교수)

“『제국』은 국가·계급·민족과 같은 기존의 근대적 범주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다중』은 세계화와 네트워크의 증가가 집단지성과 다중을 창조하면서 제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고 주장했다. 『공통체』는 공통적인 것의 공유와 참여를 통한 대안적 근대의 상을 그려낸다. 네그리와 하트의 이 3부작이 오늘날 가장 거대하고 야심찬 정치적 기획이라는 점에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

- 르몽드

“『공통체』는 이제까지의 모든 좌파 정치이론에 대한 강력하고도 야심찬 재전유다. 이 책은 오늘날 일어나는 저항과 그 가능성들을 하나로 종합해낸다. 정치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매우 활력 넘치는 성취다.”(

- 프레드릭 제임슨 (듀크 대학 교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4년 1월 5일자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4년 1월 4일자 '책의 향기'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4년 1월 4일자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안토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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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이며, 그의 ‘제국’ 공동저술 ‘2차적 스피노자’로 잘 알려져 있다 .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 대학에서 정치철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1969년 ‘노동자의 힘’(Worker Power) 그룹을 설립했으며 자율주의 이론가 중의 한명이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좌익 테러조직의 대변인을 포함한 다양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1978년 5월 이탈리아 총리 ‘알도 모로’ 납치 사건에 연루된 붉은 여단을 대신하여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잘못 의심 했지만 법원은 그의 유죄를 확실하게 증명할 수 없었다. 네그리의 좌익 극단주의에 대한 의문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이다. 그는 “국가에 대한 연합과 반란”(나중에 기소 된 혐의)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혐의로 기소되었고 두 살인에 대하여 중형을 선고 받았다.

네그리는 유죄가 선고되자 교리에 의하여 프랑스로 도망갔고, 파리대학과 Collage 국제철학부에서 푸코, 들뢰즈와 함께 가르쳤다. 1997년에 교도소 시간을 30년 징역형을 13년으로 단축하는 협상을 통해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책들 중 다수는 그가 숨어 있는 동안 출판되었다. 2023년 12월 16일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접기

최근작 : <공통예찬>,<맑스 너머의 맑스>,<어셈블리> … 총 181종 (모두보기)

마이클 하트 (Michael Hardt)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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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질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듀크 대학의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의 자율주의 사상을 미국에 소개하며, 여러 자율주의 사상가들의 책을 번역했다. 네그리와 함께 『디오니소스의 노동』, 『선언』, 『제국』, 『다중』, 『공통체』 등을 썼다. 주요 저서로 『들뢰즈 사상의 진화』, 『네그리 사상의 진화』, 『토머스 제퍼슨』 등이 있다.

최근작 : <어셈블리>,<공통체>,<맑스 재장전> … 총 63종 (모두보기)

정남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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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에서 디킨즈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7년 동안 경원대 교수로 재직했고, 2012년 대학에서 스스로 퇴직한 후 독립연구자로서 문예, 철학, 삶을 가로지르며 커머니즘(commonism, 공통주의)의 회복·양성·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얼리즘과 그 너머』,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마그나카르타 선언』,『다중』(공역), 『공통체』(공역),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비물질노동과 다중> … 총 25종 (모두보기)

윤영광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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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칸트와 푸코: 비판, 계몽, 주체의 재구성≫(2025)과 몇 권의 공저가 있고, 번역서로는 ≪공통체≫(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2014),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 제국에 저항하는 네그리의 정치철학≫(닉 다이어위데퍼드 외, 2010) 등이 있다.

최근작 : <[큰글자책] 안토니오 네그리>,<안토니오 네그리>,<칸트와 푸코>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신자유주의와 복지국가 너머의 공통적인 것의 세상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한편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중산층 다수가 몰락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소수의 기업과 금융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상시적인 위기감으로 불안에 떠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오늘의 세상에서는 아무도 ‘안녕’하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윤이 있는 곳이라면 전 지구를 넘나들며 개인의 행복을 빨아들이는 신자유주의적 자본과 금융이 문제인가? 아니면 복지국가의 실패, 미완의 복지가 문제인가?

이 책 『공통체』는 우리가 지금 처해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회적 삶’의 본질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일찍이 에리히 프롬은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비인간화 현상에 대해 “소유냐 존재냐?”는 물음을 던진 바 있다. 『공통체』의 저자들 또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이건 사민주의적 복지국가이건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소유’가 있다고 말한다. 다중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공동의 부를 ‘소유’에 정초하여 사유화하거나 통제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자연의 공통적 부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운영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월스트리트저널 추천사)

『공통체』는 ‘현존하는 가장 급진적인 학자이자 투사’로 불리는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함께 쓴 ‘제국 3부작’의 마지막 책이자 종합편이다. 두 사람은 새롭게 도래한 세계질서를 분석한 『제국』에서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전지구적 제국 권력이 낳을 파장을 경고했고, 후속작 『다중』에서는 네트워크적인 제국화가 오히려 그에 대항하는 다중을 탄생시킨다는 통찰을 내놓았다. 이번 책 『공통체』는 이런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하여 다중이 만드는 대안적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네그리와 하트는 자본의 사적인 지배와 국가의 공적인 통제에 맞서 모두에게 개방된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옹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출판사 서평]

‘사유화’의 시대에서 ‘공통적인 것’의 시대로 - 공공성을 다시 생각한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최근의 수많은 관심들, 그리고 멀게는 아랍의 봄과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에서, 가깝게는 촛불시위와 ‘안녕들’ 대자보에 이르기까지, 이들 새로운 사회적 흐름들은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 것일까? 네그리와 하트는 『공통체』에서 현재의 시대 상황을 사유화(민영화)의 시대에서 공통적인 것(공공성)의 시대로 가는 전환기로 파악한다. 이와 같은 흐름들은 사유화된 정치경제 질서에 저항하고 공통적인 것을 지키고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공통적인 것(the common)은 물, 토지, 철도, 의료, 미디어, 금융 등과 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는 ‘공통적 부’이자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사회관계의 네트워크 같은 ‘공통적 관계’를 포괄한다. 이렇게 볼 때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란 공통적인 것을 사유화하려 했던 시도에 다름 아니며, 2008년 금융위기와 이후 계속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는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자본의 사유화에 대한 유일한 치료제는 국가의 규제와 통제뿐일까? 우리는 사유화와 국유화, 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네그리와 하트는 그런 잘못된 양자택일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다중의 자율적인 행동이야말로 공통적인 것을 복원하고 만들어가는 힘이라고 말한다. 2013년 터키의 게지공원 재건축 반대시위, 브라질의 버스비 인상 반대집회, 한국의 철도 민영화 저지운동 등이 보여주듯이 이미 다중은 공원, 버스, 철도와 같은 공통의 것에 대한 사유화에 반대하고 공통적인 것의 민주적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사회적,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는 공통적인 것이 있으며, 이는 공공성과 민주주의의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상수도를 사유화하고 기업에 매각하려는 신자유주의 전략에 맞서 강력한 투쟁들이 전개되어 왔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투쟁들은 공통적인 것에 입각한 관점의 영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시위대들은 물은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 운동들은 기업으로부터 물에 관한 권리를 빼앗아서 단순히 그것을 국가에 되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게 된다. 시장과 국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이 운동들은 물을 공통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 즉 제한된 자원의 분배를 결정하기 위한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방법을 모색한다.”(10~11쪽)

왜 지금 공통적인 것이 문제인가? - 공화국, 근대성, 자본의 삼위일체를 넘어서

『공통체』의 저자들은 이미 전작 『다중』(2004)에서 오늘날 공통적인 것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를 이렇게 서술했다. “사회적 삶은 공통적인 것에 의존한다.”(『다중』, 233쪽) 즉 언어와 몸짓, 토지와 철도, 지식과 정보 등이 공통적이지 않다면, 일상생활이나 노동현장에서 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거나 소통하는 사회적 삶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와 금융화 체제는 공통적인 것을 사유화함으로써 ‘공통적인 것의 탈사회화’를 불러왔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삶은 점점 더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여기서 ‘공통적인 것’은 ‘the common’의 번역어로서 ‘모든 것이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열려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는 15세기 인클로저 운동과 함께 ‘공유지’(the commons)를 사유화하면서 처음 출발했고, 당시 ‘공통적 부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삶’을 뜻하던 단어 ‘공통체’(commonwealth)를 차용하여 단순히 ‘국가’를 가리키는 말로 바꾸어버렸다(예컨대 홉스의 『리바이어던』). 국가와 자본이 ‘공통체’를 파괴한 장본인이므로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역사의 역설이다. 네그리와 하트는 ‘commonwealth’를 그 본래 뜻인 ‘공통체’로 사용하고자 한다.

네그리와 하트가 『공통체』의 전반부(1~3부)에서 탐구하는 것은 이러한 공통적인 것의 존재를 은폐하고 억압하는 세 가지 틀인 공화국, 근대성, 자본이다. 이 틀은 각각 소유 공화국, 자본주의적 근대성, 수탈적 금융자본의 형태로 현실에 존재하며, 공통적인 것의 발전을 방해하고 부패시키는 도구로 작동한다. 하지만 동시에 저자들은 이러한 틀에 저항하는 빈자 다중, 대안근대성, 삶정치적 생산이라는 대안 역시 출현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1부. 소유의 공화국 대 빈자 다중

『공통체』 1부 1장에서는 모든 측면과 모든 국면에서 사회적 삶의 가능성의 조건을 결정하고 규정하는 ‘소유 공화국’의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들은 영국, 미국,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혁명 속에서 어떻게 소유 공화국이 출현했고 공고화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오늘날까지 이르는 모든 공화국의 헌법에는 ‘소유’ 관념이 새겨져 있다고 말한다. 결국 모든 공화국은 재산 없는 사람들, 즉 ‘가난한 다중’을 역사적으로 배제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빈자 다중은 그 생산성과 개방성으로 인해서 소유 공화국에 위협적인 존재임이 드러나게 된다.

이어지는 2장은 마르크스부터 프랑크푸르트학파, 생철학에서 현상학, 하이데거에서 푸코에 이르는 현대 철학사를 ‘소유’와 ‘신체’의 관점에서 정리한다. 이를 통해 저자들은 ‘소유’라는 계산적 척도에서 벗어나 ‘신체’의 관계적 관점으로 나아간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빈자 다중의 신체는 소유의 시각에서만 ‘무소유’일 뿐, 실상 모든 것에 열려 있으며 다른 신체들과 역동적인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는 힘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빈자 다중은 점점 더 자본주의적 생산의 심장부에 놓이며, 따라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기획에서도 그 중심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2부. 근대성 대 대안근대성

1부의 논의가 다소 유럽적이고 철학적이었다면, 2부에서는 전지구적이고 역사적인 ‘근대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앞의 문제의식을 심화하고 기존의 근대성 논의를 전복한다. 저자들은 ‘유럽발’ 근대성 내러티브를 일축하고, 근대성의 본질을 지배와 저항의 투쟁이자, 근대성과 반근대성의 권력관계로 파악한다. 특히 근대 노예제의 역사는 공화국, 소유, 근대성 간의 밀접한 관계를 잘 드러낸다. 노예 반란은 ‘빈자 노예’가 반란·봉기·탈주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유의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며, 공화국과 근대성이 가진 ‘소유’의 모순을 명확히 한다.

그러나 이런 반근대성의 투쟁은 여전히 근대성의 권력관계 내부에 갇혀 있다. 강제적 노예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결국 임금관계 속에서 자발적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의 사유 속에는 반근대성의 힘이 분명히 나타나지만 이는 근대성을 진보로 찬양하는 경향으로 인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중국, 쿠바에서 전개된 사회주의 혁명은 강력한 반근대성의 힘에 의해 추동되었지만 결국 근대화 기획과 결별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저자들은 근대성과 반근대성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안근대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3부. 자본 대 공통적인 것

3부에서는 자본의 사유화와 공통적인 것의 대립이 다시 부각된다. 이는 오늘날 자본주의적 생산이 ‘삶정치적 생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삶정치적 생산이란 서비스와 감정 노동처럼 사회적 관계의 생산이 점차 우위를 차지하고, 노동과 삶의 경계가 점점 더 흐려지며, 그 생산물은 ‘소유’하기 어려운 공통적 형태를 띠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향 속에서 자본은 한편에서는 토지·광물·물·가스처럼 자연의 공통적인 것을 더욱 광범위하게 수탈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삶정치적 노동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통적인 것을 지대나 지적재산권의 형식을 통해 포획하려 한다.

문제는 이때 자본이 공통적인 것의 선순환 과정을 파괴함으로써 삶정치적 생산에 족쇄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정치적 생산의 맥락에서는 공통적인 것을 둘러싼 투쟁이 심화되고 자본과 노동의 계급투쟁이 엑서더스(탈출)의 형태를 띠게 된다. 여기서 엑서더스란 노동의 잠재적 자율성을 현실화함으로써 자본과의 관계로부터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런 삶의 자율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공통적인 것이다. 공통적인 것의 기반을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공통적인 것을 생산할수록 삶을 운용하는 다중의 능력은 더욱 확대된다. 삶정치적 생산과 그에 의한 공통적인 것의 확장은 그 자체가 ‘다중 만들기’이며, 또한 다중의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지탱하는 기초이다.
공통적인 것의 민주주의를 향하여 - 특이성, 다중, 혁명의 제도적 구성
『공통체』의 후반부(4~6부)는 공통적인 것의 현황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다중의 현 상태와 잠재력을 가늠하기 위해 제국의 전지구적 협치(governance) 구조와 자본주의적 명령의 기구들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그것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과정에 대한 성찰로 끝맺는다. 저자들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집단적 생산과 자치에 대한 다중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그 능력을 확대하면서 공통적인 것을 제도화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4부. 다시 돌아온 제국

4부는 오늘날의 시점에 맞게 『제국』(2000)을 다시 쓴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헤게모니의 몰락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의 제국주의적 세계질서는 결정적 패배를 겪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일극적 질서를 수립하려 했던 지난 10년간의 시도는 실상 전지구적 체제 내에서 일어난 쿠데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제 우리가 이행의 시기, 즉 낡은 제국주의는 죽었지만 새로운 전지구적인 ‘제국’은 아직 출현 중에 있는 공위기(空位期)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출현하고 있는 제국의 주요 특징들, 즉 국가 및 비국가 권력들의 구성, 협치의 배치, 내적 모순, 지리적 위계, 권력과 노동의 분할 등을 ‘위’로부터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래’로부터의 시점, 저항과 반란의 관점에서 전지구적 질서를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권력의 부자유와 부정의, 가혹한 형태의 통제와 위계, 잔인한 형태의 착취와 수탈에 직면한 주체들이 표현하는 분노에 기초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아가 저항에서 대안으로, 분노에서 조직화로 향하는 ‘반란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고 재전유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틀이 연구되어야 한다.

5부. 자본에 굴복한 복지국가

5부는 오늘날의 전지구적 세계를 ‘삶정치적 경제학’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볼 때 신자유주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지속 불가능한 기획임이 드러난다. 사실 신자유주의는 결코 자본주의적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이 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신자유주의화의 주된 실질적 성취는 부와 소득을 생성하기보다는 재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에서 부의 ‘생성’은 대부분 단순히 사회주의의 시체(즉 국가적 통제 아래 있던 공통적 부)를 먹어치움으로써 이루어졌으며, 부를 생산하는 신자유주의의 무능 그 자체가 신자유주의를 지속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사회주의적 환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사민주의적 복지국가 역시 부를 분배하는 메커니즘에 지나지 않는다. 삶정치적 생산의 시대에는 신자유주의처럼 사회주의적 체제도 생산을 증진·관리·조절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저자들은 이런 환상들에 대항하여 공통적인 것에 기반한 정치경제학을 구상한다. 삶정치적 맥락에서는 가치화와 축적이 사회적 성격을 띠고, 경제 성장은 삶과 사회의 성장으로 이해되며, 경기순환 역시 이로운 공통적인 것과 해로운 공통적인 것의 질적 순환으로 파악된다. 그리하여 공통적인 것의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대의와 헤게모니로 이루어지는 제국의 귀족제가 아니라 다중의 민주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6부. 공통적인 것을 위한 혁명

6부는 ‘다중의 민주주의’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여기서 저자들은 탈거(emancipation)와 해방(liberation)을 구분한다. 탈거가 정체성의 자유, 진정한 나 자신일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는 데 반해, 해방은 자기결정과 자기변형의 자유, 내가 앞으로 될 수 있는 바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목표로 한다. 정체성에 고정된 정치는 주체성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민주주의를 ‘소유’의 문제로 환원한다. 이와 달리 해방의 정치는 주체성의 생산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특이성’의 정치이다. 이런 측면에서 근대성을 규정하는 정체성-소유-주권이라는 세 주요 요소가 대안근대성에서는 특이성-공통적인 것-혁명에 의해 대체되게 된다.

이러한 특이성과 마주침, 변형의 민주주의는 대의제, 협치, 전위적 정치로 고정되는 정체성의 민주주의와 다르다.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 출현하고 있는 삶정치적 생산이 만들어내고 또한 그것을 만들어내는 다중의 민주적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중의 민주주의에서도 공통적인 것과 삶정치적 생산은 중심적 토대가 된다. 이제 이것을 제도화하는 과제는 제국적 협치를 전복하는 ‘구성적 협치’로 제시된다. 구성적 협치는 특이성들, 삶정치적 생산의 협력, 혁명적 반란을 지속적인 공통적 과정을 통해 법의지로 연결해내는 과정이다. 이렇듯 다중의 민주주의는 오로지 우리 모두가 공통적인 것을 공유하고 공통적인 것에 참여하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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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리가 변한 것일까, 내가 변한 것일까. <제국>을 읽었던 때가 2003년이니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제국> 시절의 긴장감은 결여된 좌편향적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구성적 힘을 그려내려는 시도의 무모함. 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세련된?> 우리 지식인 사회에는 없는 소중한 것이다.
생쥐스뜨 2014-02-1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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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공통체를 추진해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알려준다. 지금 파편화되고 뿔뿔이 흩어져 돈만 바라보는 우리에게 자본과 국가 너머의 '다른 삶'과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책을품은삶 2014-11-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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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말대로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파산상태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가? 네그리와 하트는 그 답을 제시한다. 곧 공통적인 것을 배제하고 그것을 사유화하려는 소유체제로서의 두 체제를 극복하는 대안사회를 제시한다.
정중규 2014-12-0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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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3부작의 정점. 공동체의 재구성이 절실한 이 때, 변혁적 사고는 해체를 뛰어넘어 재구성을 모색한다.
소요 2014-12-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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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은 읽어주어야 ...
고잔여름 2014-02-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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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형강중 칼럼



크리틱] 공통적인 것을 둘러싼 전투 / 문강형준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학자인 네그리와 하트가 쓴 <공통체>라는 책이 최근 번역되어 나왔다. 책은 영미권에서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흥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같은 저자들의 화제작인 <제국>과 <다중>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권이다. <제국>이 공장 중심의 산업자본주의에서 인간의 삶 자체를 포섭하는 자본주의로 형질변환되는 과정을 ‘제국’이라는 지배체제의 등장으로 설명하고, <다중>이 이러한 체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면서 이를 정치적 힘으로 주체화하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출현을 예상한다면, <공통체>는 이러한 투쟁 과정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를 설정한다. 그 목표란 우리의 삶에서 생산되는 것들을 상품화하고 사유화하려는 힘에 맞서 이를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것으로 지켜내려는 노력이다. 책의 원제인 ‘코먼웰스’(commonwealth)는 바로 이 공통적인 것을 뜻한다.

삶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뭔가를 생산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몸을 써서 노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표출한다. 이 모든 생산은 나 혼자 할 수 없다. 내가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나를 타인과 연결해주는 자연과 사회 속에서만 나는 뭔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내 삶의 산물은 타인과의 교통 속에서만 다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 과정 전체가 바로 ‘공통적인 것’이다. 사회는 이 공통적인 것이 생산되는 거점이며, 사회가 자유롭고 열려 있을 때 공통적인 것은 풍부해진다. 문제는 자본과 국가 같은 거대 체제가 언제나 이 공통적인 것을 상품화하고 사유화하려 한다는 데 있다. 공통적인 것을 지키려는 힘과 사유화하려는 힘이 맞붙는 전투. 오늘날 우리 각자의 삶과 우리의 사회는 이 전투가 일어나는 전쟁터다.

우리의 몸(얼굴, 체형, 언어, 노동)에서부터 공공적 수단(교통, 에너지, 지식)에 이르기까지 이 전투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가장 심한 격전지 중 하나는 대학일 것이다. 대학은 과거의 지식이 보존되고, 전수되며,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는 중요한 공간이다. 대학 제도의 성격은 지식과 노동이 그렇듯 그 자체로 사회적이며 공통적이다. 대학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 시간, 비용 역시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 중앙대에서 벌어지는 사태, 곧 고용안정과 인간적 대우를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보편인류적인 주장에 대해 중앙대 쪽이 보이는 야만적 태도는 한국 대학이 공통적인 것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지식생산자는 아니지만 교육과 연구를 위한 환경 조성에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는 청소노동자는 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대기업이 인수한 이 대학은 ‘두산대’라는 별칭답게 한국 자본의 일반적 무식함과 폭력성을 대학운영에 접목시킨다. 노동자를 노예처럼 부리고, 학생들에게 징계와 벌금 폭탄을 던지고, 민주주의적 과정 없이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등 중앙대의 그간 행적은 가차 없는 계산적 합리성 아래서 파괴되는 공통적인 것의 운명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공통체>의 저자들은 공통적인 것의 힘을 파괴하려는 자들보다 이를 지키려는 우리가 훨씬 강하다고 믿으며 전투에 임하자고 말한다. 그들은 그 힘을 ‘사랑과 웃음’이라고 표현한다. 사랑은 우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고, 웃음은 그 사랑을 통해 발산되는 환희의 정동이다. 사랑하고 웃으며 끝까지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 책을 일거에 ‘판타지’라고 깎아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도 이전에는 판타지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어떤 상식도 급격히 낯설어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공통적인 것이 자본의 힘을 누르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판타지는 지독히도 절실해 보인다.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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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잔 2014-01-1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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