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22

알라딘: [전자책] 제국의 시대-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알라딘: [전자책] 제국의 시대

[eBook]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은이)김영사2022-03-04 

 
종이책 페이지수 : 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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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승종 교수가 2천 년 세계사를 주도한 9개 제국을 통해 밝히는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21세기 인류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역사 최초 초강대국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위기부터 오스만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십,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역사적 이유, 미중패권경쟁의 전망까지. 세계를 뒤흔든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동력을 찾아 떠나는 단 한 권의 책. 인문학자 김경집, 미래학자 최윤식 추천!


목차
저자의 글_ 왜, 제국의 역사를 말하는가

1장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영욕의 전환점은 무엇이었을까?
로마사의 흐름
로마의 성공을 이끈 견인차
황금기의 견인차는 무엇이었을까?
강철 같은 로마 군단
시민권이라는 카드
실용적 공학 기술의 발달
공짜 빵으로 정권을 유지하다
지중해라는 조건
로마는 기후 위기, 생태 재난 그리고 전염병으로 몰락했다고!
기후 및 생태계 위기 그리고 전염병의 충격
이민족의 침략
양극화의 심화
포퓰리즘과 폭군
기독교의 문제
장기간 전쟁의 여파
로마 역사의 교훈

2장 몽골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
몽골제국의 역사적 전환점
몽골 역사의 큰 흐름
제국의 운명을 좌우한 지도자
비단길로 황금기를 누리다
비단길의 역동성
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의 유산
이슬람 세력을 이용해 제국을 다스리다
달러 이전의 달러, 교초
몽골은 흑사병으로 몰락했을까?
후계 문제로 시작된 내리막길
흑사병에 기근까지
한인 차별이 농민 반란으로!
총포라는 신무기의 위력
내분이 자초한 몽골의 멸망

3장 동서 교차로의 오스만제국
우리가 몰랐던 오스만제국의 역사
오스만제국의 역사적 흐름
오스만제국의 ‘황금시대’
오스만제국은 정복 국가의 또 다른 전형
오스만제국의 관용과 그 한계
비운의 시작은 제2차 빈 공격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황금기를 열다
황금기의 이스탄불
찬란한 이슬람 문화
오스만제국 초창기의 종교적 관용
오스만제국은 장기간의 전쟁으로 몰락했을까?
군사적 위기
내부에서 촉발된 위기
서구 열강의 침탈
근대화의 좌절
제국의 과거를 뒤돌아보며

4장 대영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하다
영국 역사의 큰 흐름
대영제국의 탄생
대영제국의 끝없는 성장
대영제국의 황혼
영국의 번영을 이끈 유무형의 자산
의회의 힘
해군력이 탁월한 근대국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
다윈의 진화론
항생제의 나라
대영제국은 기술과 정책 모두 실패했을까?
‘유럽 통합’에 대한 영국의 어정쩡한 입장
영연방에 대한 기대감
브렉시트 결정과 그 이후
희망의 씨앗

5장 불가사의한 독일제국의 역사
독일 역사의 전환점
독일사의 흐름
독일의 유별난 역사
독일의 황금기를 연 인물들
비스마르크 총리의 역할
‘메이드 인 저머니’라는 명성
재통일을 선사한 헬무트 콜 총리
독일의 역사적 화해
낙후된 정치로 몰락한 독일제국
파탄 난 독일의 식민지 경영
히틀러와 나치당의 부상
나치의 기만적 외교정책
밝은 미래를 향하여

6장 100년 전의 동아시아 삼국: 엇갈린 운명
삼국의 격차는 역사적 결과
중국의 구조적 위기
일찍이 예정된 조선의 망국
개방을 선택한 일본
한중의 패망과 일본의 융성
중국의 역사적 고통
한국의 불행
일본제국의 영광과 추락

7장 현대의 세계제국들
현대적 제국의 탄생
소련이라는 신기루 현상
미국이란 세계 최강의 대제국
높이 떠오른 중국의 붉은 별
중국은 뜨고 소련은 망하고 미국은?
저절로 무너진 소련
미국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중국은 과연 세계 최강대국이 될까?
세계제국은 무엇으로 몰락하고 있을까?
현대 러시아의 불안
미국의 전성기는 끝난 것일까?
중국의 미래는 과연 밝은가

8장 역사에 관한 질문
과연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전쟁의 위력
지정학적 위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종교 및 정치사상
지도자의 역할
위대한 시민
전염병과 기후변화라는 변수
어떤 미래를 소망하는가?
변화의 조짐
미래 세계의 전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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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9~20 우리의 역사적 기행에는 두 가지 질문이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 하나는,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고, 그와 결정적으로 관계가 깊은 인물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다. 성공과 실패는 어디서 어떻게 갈라졌는지, 제국의 역사에 뚜렷한 이정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을지를 묻고 따지는 작업, 나는 그런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자 하였다. (…) 때로는 지난 역사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도 저울질하였다. 요컨대 통시적으로 제국의 역사를 살피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질서를 찾고자 하였다.  접기
P. 72 클라우디우스와 그라쿠스 형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포퓰리즘은 소외된 시민 대중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시민 대중의 가슴에서 나온 급진적이고 민주적인 표현이 아니라, 영리한 지배층의 차가운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로마제국 때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도 마찬가지다. (…) 마치 시민 대중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처럼 위장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였다.  접기
P. 107 몽골은 대제국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외부에서 많은 인재를 데려왔다. 주로 색목인이 원나라의 통치 요원이 되어, 군인과 예술가, 의사를 비롯한 전문 지식인으로 활동하였다. 원나라야말로 미국보다 수 세기 전에 세계적인 ‘두뇌 유출(brain drain)’을 과감하게 실천하였다. 몽골의 통치자들은 종교와 혈통, 신분도 뛰어넘어서 오직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였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관용적인 국가였다.  접기
P. 266 비스마르크 총리의 식민 정책은 수동적이었다. 그가 바란 것은 부유한 독일 상인과 회사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몇 군데 식민지를 두는 정도였다. (…) 식민지에 설립한 회사를 국가가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도, 비스마르크는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기를 기대하였다. 설사 식민지 경영이 실패로 끝나는 일이 생겨도 기업가들이 그 위험을 감수하면 그만이요, 국가는 별로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비스마르크의 뜻대로 일이 추진되었더라면, 역사적 파국은 아마 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접기
P. 311 정조는 여러모로 재능이 탁월한 왕이었고, 그래서 후세의 칭송이 자자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왕이 외래 사조에 대해서 지나치게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정조는 ‘문체반정’까지 일으켜 성리학과 고전 한문 외에는 모두 금지하였다. 심지어 청나라에서 서적을 수입하지 못하게 막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정조의 문예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되지 않은 채 후대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수십 년이 지난 다음, 조선의 지배층은 체질이 더욱 보수화되어 외부 세계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뒤늦게 박규수와 최한기 같은 선각자들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그들의 힘으로 갑자기 나라의 향방을 바꾸기란 불가능하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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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백승종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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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 역사 저술가. 독일 튀빙겐대학교, 보훔대학교,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서강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한국사와 서양사를 비교분석한 《상속의 역사》 《신사와 선비》, 한국의 전통사상을 재해석한 《조선, 아내 열전》 《세종의 선택》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등이 있다. 《금서, 시대를 읽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각각 한국출판평론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도시로 보는 유럽사》 등 20여 권이 넘는 역사서를 집필해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대중과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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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제국의 시대>,<조선, 아내 열전>,<세종의 선택> … 총 4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시민을 위한 세계제국사 읽기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를 찾아서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역사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고,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처럼 끊임없이 일어난다. 왜 제국은 흥망을 되풀이하는가?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신간 《제국의 시대》가 이 질문에 답한다.
백승종 교수는 정치·사회·문화·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로,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저술과 강연 등의 활동으로 시민 대중과 공유해왔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눈으로 본 2천 년 제국의 역사를 집필해 세계제국 흥망성쇠의 비밀을 밝혀낸다.

우리 한국인의 눈으로 제국의 역사를 바라보면 어떨까. 제국의 후예들이 그린 역사의 풍경화와는 다른 그림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바꿔놓았을까. 긴 역사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디에 위치하는 것일까.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그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_‘저자의 글’에서

이 책은 시민을 위한 역사 교양서로 집필되었다. 광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역사적 통찰이 필요하다. 천년 영화를 자랑하는 로마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의 몽골제국, 동서 교차로의 중심 오스만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한 대영제국,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독일제국, 엇갈린 운명의 100년 전 동아시아와 일본의 융성, 현대의 세계제국 소련·미국·중국까지. 인류사회를 주도한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역사를 이끌어온 이치와 패턴을 파악할 때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인문학자 김경집과 미래학자 최윤식이 이 책을 추천했다.

“백승종 교수는 언제나 믿고 읽는 저자이다. 역사의 복잡성과 복합성을 섬세하면서도 굵직하게 해석하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제국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는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 _인문학자 김경집

“이 책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제국사를 분석해 역사의 패턴을 포착하고 앞으로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전망한다. 과거의 역사를 다루지만 미래 지향적인 책이다.” _미래학자 최윤식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21세기 인류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세계를 뒤흔든 9개 제국의 흥망으로 통찰하는 역사의 미래

 로마의 멸망은 전염병과 기후변화 탓이다?
역사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의 멸망을 초래한 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민족의 침략과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등 로마 멸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저자는 그중에서도 전염병과 기후변화에 주목한다. 사실, 로마인의 사망 원인 1위는 바로 전염병이었다. 로마제국은 전염병이 널리 전파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고도로 도시화된 수도 로마에는 인구 밀집 지역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로마에는 전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도로망이 있었다. 군사, 행정, 무역에는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나, 도로망을 따라 전염병 또한 도시에서 도시로 퍼져나갔다. 게다가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전염병이 더욱 쉽게 발생했다. 기후변화도 로마제국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로마 멸망을 전후한 시기를 ‘후기 고대 빙하기’라고 부른다. 기온이 낮아지자 농업 생산량이 줄었고 굶주림이 만연해졌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지는 일면이다.

 오스만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십, 술레이만 1세
이슬람 세계의 중심이자 동서 교차로의 패자였던 오스만제국은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계기로 황금기를 맞았다. 황제 술레이만 1세 시기에는 그 여세를 몰아 영토를 크게 확장해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술레이만 1세는 이처럼 정복 군주이기도 했지만, 예술을 적극 후원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황제이기도 했다. 황제는 이브라함 파샤라는 신하를 깊이 신뢰했는데, 그는 문학과 미술 방면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파샤의 영향으로 술레이만 1세는 예술을 사랑하고 제국의 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그는 궁정 시인 하얄리를 무척 아꼈고, 후궁 가운데서도 글재주가 있는 록셀라나(후렘)을 총애하였다. 건축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시난이라는 탁월한 건축가의 조언을 받아 여러 궁전과 이슬람 사원을 건립했다. 술레이만 1세는 영토 확장뿐 아니라 문학, 미술, 건축 등 문예 부흥을 통해 제국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리더였다.

 독일제국은 언제 성공했고 언제 실패했는가?
오스만제국과 달리 20세기 전반에 독일제국은 리더의 잘못된 선택으로 총체적 파멸의 위기를 두 차례나 겪었다. 1862년 프로이센의 총리로 임명된 비스마르크는 ‘철혈 정책’을 표방하며 군비를 확장했고 10년도 안 되어 독일 지역을 통일, 독일제국을 출범하였다. 그러나 황제 빌헬름 2세는 유능한 비스마르크를 몰아내 전쟁 준비에 매달렸고, 그 결과 독일은 1차대전을 일으켜 처절한 패배를 떠안았다. 이후 바이마르공화국을 거쳐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하자 독일은 또다시 2차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 한편 20세기 후반 독일에는 뛰어난 리더도 나타났다. 1990년 독일 재통일의 위업은 헬무트 콜이나 빌리 브란트와 같은 총리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처럼 시민 대중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에 독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리더의 사례는 유념할 만하다.

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역사적 이유
지구 상의 어떤 국가도 대영제국보다 넓은 영토를 지배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영국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도 영국은 왜 유럽 통합을 거부하고 브렉시트를 결정했을까? 저자는 이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처음 유럽 통합이 기획되었던 1950년대에 영국의 수출품은 절반가량이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로 향했다. 수입품의 약 40퍼센트 역시 영연방 국가에서 들어왔다. 그래서 영국은 영연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했지 유럽과의 관계는 부차적이라고 여겼다. 이에 더해 저자는 영국이 유럽 제일의 강대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통합의 주체인 프랑스 및 독일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유럽’이라는 가치 공동체로서의 통합이 아니라 표면적인 충돌을 회피하는 수준의 통합을 추구해왔다. 저자는 영국이 앞으로도 자국이 중심에 서지 못하는 유럽 통합이라면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 미국의 전성기는 끝난 것일까?
저자는 오늘날의 미국을 고대 로마공화정이 붕괴하던 시기와 겹쳐 본다. 당시 식민지에서 로마로 많은 재화가 유입되어 로마의 귀족은 더욱 부유해지고 평민은 더욱 빈곤해졌다. 이러한 양극화는 미국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는 사실도 심각한 지점이라고 지적한다. 세계를 지배하려면 보편적 이상을 가져야 한다. 로마제국, 몽골제국 등 성공한 제국은 개인과 민족을 평등하게 대우해 자국의 지배를 정당화했다. 그런 점에서 2차대전 이후 세계인은 미국을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인종과 계층 갈등으로 사회 통합이 요원하며,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경제정책을 바꾼 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즉 오늘의 미국은 세계인을 감화할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절대 강국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집권 초기부터 ‘미국의 정상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듯하다.

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현실
과거 비단길(실크로드)은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이어주는 교역로이자 문화와 종교를 전파하는 쌍방향 통로였다. 몽골제국은 비단길을 통해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이미 수백 년 전의 역사임을 꼬집는다. 21세기의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주요한 교역로가 아니다. 그럼에도 시진핑 주석은 비단길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유럽, 남쪽으로는 파키스탄과 인도 및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철도, 파이프라인, 고속도로를 건설하고자 한다. 과연 이 사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지 저자는 의문을 표한다. 이미 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서 비용 문제로 크게 반발이 일었고, 미국·인도 등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는 국가의 견제와 비판도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갈등과 대립의 중심지가 되어 쇠락할 것인가, 세계를 이끌어갈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인가. 지금 중국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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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의 업적은 인정하면서 박정희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전체적으로 깊이가 전혀 없고 교과서 수준으로 기술하는 정도이다. 국내저자들의 역사관련책은 깊이가 없거나, 이념적으로 편향되거나. 참 실망스럽다  구매
leuse9 2022-02-27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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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세계 제국사‘라는 설명처럼 저자는 역사상 존재했던 커다란 제국들을 간략하게 서술합니다. ‘제국‘이 무엇인가, 오늘날에도 제국이 존재할 수 있는지, 있다면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이런 이론적인 논의보다 사례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입문에 좋은 교양 서적이나 그 이상은 글쎄요.  구매
한솥치킨마요 2022-02-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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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인류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될까? 새창으로 보기
'전쟁' 만큼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 흔드는 것은 없다. 

국가의 운명 역시 '전쟁'으로 인해 크게 좌우된다.

무려 천 년 동안 인류 역사상 최초로 초 강대국으로 군림 했던 로마 제국 수년 동안 분열과 전쟁을 반복했던 대륙 중국을 하나의 국가로 통합한 진시황이 세운 진 나라, 말 위에서 세상을 지배 하며 중앙 아시아 부터 유럽 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 문명의 꽃을 활짝 피우게 만들었던 몽골 제국, 세계 문명의 교차로였던 오스만 제국,19 세기 군사, 정치, 경제, 문화로 전 세계로 팽창 했던 대영 제국, 19세기 후반 가까스로 통일 국가가 되어 20세기 두 차례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 제국, 1868년 메이지 유신 으로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서며 열강의 대열에 진입한 일본, 21세기 전 인류의 운명을 쥐락 펴락 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 '전쟁'에서 승리 해서 절대적 강자, 초 강대국이 되었다.

지정학 적 위치도 전쟁에서 승리 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 정도로 제국은 '전쟁'을 통해 성장했고 통합 하며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면서 유럽의 패권 제국으로 올라 섰고 아편 전쟁으로 중국 왕조를 무너뜨린 것을 지켜 본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통해 자국의 군사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 동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며 1914년 중국 산둥 반도의 칭다오 독일 조차지를 점령해 1922년까지 지배했고, 또 태평양의 독일 영토를 호주 뉴질랜드와 나눠 가졌다.

현재 세기의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국가들은 제 2차 세계 대전의 결과로 재편된 힘의 권력들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것을 실현 시키며 영원히 인류 역사에서 제국으로 군림 할 것 같았던 로마 제국은 기후변화와 전염병, 시민의 소득 양극화로 무너졌다.

몽골 제국은 장기간 동안 이어졌던 후계자 문제로 인한 분열과 내분 그리고 치명적인 흑사병으로 인해 멸망 했다.

기원전 430년 경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 부터 14세기 유럽과 아시아를 죽음의 땅으로 몰아 넣은 흑사병, 16세기 아메리카 땅에 퍼진 천연두로 인해 사라져 버린 아스텍과 잉카 문명 ,1918년부터 1920년 까지 유럽 전역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은 치명적인 치사율에 스페인 독감까지 지난 2000년 동안 세계 역사를 주도 했던 전쟁, 전염병 그리고 기후 변화는 제국의 위상도 뒤 흔들어 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이였다.

전쟁의 승패를 뒤 바뀌게 만든 것도 날씨로 나폴레옹, 히틀러, 웰링턴, 처칠 같은 지도자들 의 명운도 좌우 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전 인류가 실감하게 된 이상 기후 변화는 급속도로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종교적 갈등과 경제적 위기, 식량 문제 더 나아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분쟁을 움직이는 커다란 축이 되었다.



이 책 <제국의 시대>를 읽던 시기에 터져 나온 러시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기후 변화 , 전염병, 그리고 전쟁이라는 세가지 인류 전체를 뒤흔드는 위기 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현재 인류의 운명을 쥐고 있는 제국들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로 이들의 영향력은 하나의 대륙에만 국한 되어 있지 않고 전 세계의 에너지 자원과 공급 망, 물류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며 금리와 증시를 요동치게 만드는 제국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과거의 왕조 시대의 제국 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전 방위적인 경제 질서를 구축해서 중심부를 쥐고 흔드는 힘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 국가 중에 가장 예측하기 힘든 악의 중심 푸틴의 러시아, 그는 2036년 까지 집권 할 수 있는 독재자로 천연가스를 비롯해 각종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는 힘으로 친 서방 정책을 추진 하는 민주주의 국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며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 시켜 나가고 있지만, 에너지 수급에 발목을 잡혀서 원유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군을 해 버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장기화 된 코로나로 인해 미국 경제를 좀처럼 되살려 내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세계 민주주의의 가치와 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용납 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선포 했지만 원유 급등과 수급 차질로 인해 이제는 푸틴 만큼 악랄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독재자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나토는 전쟁이 전 유럽으로 확산 되는 걸 우려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하루 전쟁 비용으로 22조를 날리고 있는 푸틴은 미국에게 냉전 때와 같은 평화적 공존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고 있다.



거대한 제국이 쇠락 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기후 변화, 극심한 빈부 격차 그리고 끊임없이 변이 하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전염병 코로나 19 그리고 전쟁 으로 인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환경을 파괴 하면서 인류 문명을 발전 시켜 왔다.

생태계를 보호 하면서 삶의 기반을 안전하게 유지 하기 위해 전세계는 힘을 합쳐야 하지만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발발로 인해 세계 경제는 휘청 거리고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국제 분쟁과 분열을 중재하는 국제 기구는 현재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G7 국가들도 푸틴의 광 폭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옹호하는 강소국들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한국 등이 국제 무대에서 기술과 혁신을 토대로 세상에 중심에 서야 서로 간의 침략을 통한 지배와 복종이 아닌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가 펼쳐 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한 세기 동안 전세계의 패권을 지배 했던 강력한 제국도 흘러가는 역사의 시간 속에 한 축일 뿐이다.

인류 역사상 절대적 권력, 영원한 제국은 존재 하지 않았다.

서로 간의 이익이 극심하게 충돌하는 시기, 전 인류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될까?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 . 그는 과거를 지배 한다.]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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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10 공감(45) 댓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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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_백승종 / 김영사







인류가 국가라는 것을 세운 후, 제국의 역사도 함께 진행이 되었다. 제국을 쉽게 정리해보면,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군주를 대신하여 하나의 지배 집단이 그러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초의 제국은 고대 알렉산드로스가 유럽제국을 건설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로마가 로마제국을 세웠다. 제국의 생명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지구상에 제국이란 거대한 집단이 형성되었었지만, 지금까지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역사학자인 이 책의 저자 백승종 교수는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일본 그리고 현대의 패권 국가인 미국과 소련(러시아) 그리고 신흥제국이라 이름 붙일만한 중국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풀어준다. 한편으론 제국의 흥망사이기도 하다.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깊이 관계된 인물들은 누구였는가가 이 책의 큰 주제이다.





고대 로마는 무려 700년 동안 지중해 일대를 호령했다. 그야말로 역사상 최초의 초강대국이었다. 저자는 고대 로마가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된 세 가지 동력을 전쟁과 인물, 로마 특유의 사회제도로 제시한다. 로마는 주변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연전연승을 했다. 지중해 연안의 영토는 모두 로마에 접수된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의 제국 로마는 어떻게 멸망했을까? 여러 책에서 여러 저자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로마의 영토가 너무 광대해서 통치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중 역사학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은 기후 및 생태계 위기 그리고 전염병의 충격이라고 한다. 전염병이야 그 당시 어찌 해 볼 수 없는 막강한 존재였지만 기후 및 생태계 위기는 선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로마의 멸망을 앞둔 3세기 후반부터 기온이 낮아지고, 화산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기록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쯤에서 ‘제국적 삶의 양식’을 생각해보게 된다. 제국적 삶의 양식은 지속 불가능하고, 삶에 필수적인 노동을 식민지 주민들에게 떠맡기며 피식민지의 자원을 약탈함으로써 가능했다.





제국이 흥하게 된 요인 중 몇 가지 정리해보면 전쟁의 위력 즉, 군사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외에도 제국이 형성되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종교 및 정치사상, 지도자의 역할과 대중의 지지 및 참여도 포함된다. 제국이 망하게 된 요인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염병과 기후변화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내부적 요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몽골제국의 몰락사는 지배층의 분열과 흑사병, 한족을 심하게 차별한 결과 그들의 반발심으로 인한 반란, 신무기(총포)에 대한 대응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국의 발전사보다는 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요인에 관심이 많다.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사례보다 실패 사례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세계가 시대의 주역이었을 때가 있었다. 바로 오스만제국이다. 이들 역시 왕위 계승문제로 불거진 내부적인 문제가 국력의 분열과 약화로 이어졌다. 그 틈을 타서 서구 열강이 침략을 해왔고 이민족의 독립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제국은 완전히 붕괴했다. 영국은 19세기에 군사적,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온 세상을 지배했다. 가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승승장구하던 영국이 해가 지는 상황이 된 것 역시 내부적인 요인이 불씨가 되었다. 영국 내에서 자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과 함께 승자가 되었지만 국력은 극도로 쇠약해져,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광대한 식민지를 더 이상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없게 된다.







“소련은 이미 무너졌고, 미국과 중국의 미래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렵다.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생각을 거듭하면 할수록 그들의 미래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이 책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푸틴을 언급하고 현대 러시아의 불안을 기술했다. 푸틴은 지난날 소련에 속했던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일삼고 있다. 크림반도에서 침략전쟁을 일으켰고, 시리아의 내전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결국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근일 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몇 일전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의 한 지식인이 푸틴을 언급하며 푸틴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독재자일 뿐이라고 언급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저자는 미래 세계는 몸집이 큰 과거의 초강대국이 아니라, 영토는 작아도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가 세계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강대국의 필수 조건은 인구수나 영토의 규모가 아닐 것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무형이 유형을 지배한다. 스마트 국가가 진정한 강대국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한국도 가능성이 많다. 그나저나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할 텐데...참 난감한 대선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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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2-03-01 공감(3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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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는 일 새창으로 보기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는 일

- 백승종의《제국의 시대》(2022)



 



역사가들은 왜 끊임없이 역사책을 쓸까? 우선 과거의 행적을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며 이를 평가하기 위함일 것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역사는 현재를 성찰할 때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기도 하다. 이게 역사학의 효용이다. 역사에 동일한 사건은 없지만, 과거의 사건은 현재 당면한 과제에 판단의 근거가 되고,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거나 계획할 때 영감을 불어 넣는다.



 

미시사를 전공한 백승종 교수는 《제국의 시대》를 쓰면서 다양한 제국의 역사를 가로지른다. 1차 사료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로부터 관심을 갖는 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던 구체적인 생활상을 재구성하던 관점을 넘어,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제국의 운명을 들여다보았다. 로마 제국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는 2000여 년의 통시적 관점과 현재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시적 관점이 접목되고 있다. 급격히 변하는 국제사회의 질서를 고려하면, 이 책은 역사가가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보고 다시 써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제국’이란 황제가 지배하는 국가를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보다 넓은 의미로 제국의 개념을 사용한다. 어느 국가의 영향력이 자국 영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 제국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국가가 ‘제국’의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현대 러시아나 중국에서 국가 원수의 권력은 과거 전통적인 어떤 제국의 황제보다 막강하다. 이 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원고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이 전쟁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면에서 이를 예견하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가면서 특히 실감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이 전쟁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은 세계 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세계에 부상하여, 공산주의 국가를 확대하고자 했던 구 소련과 대립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를 구성하여 소련의 확장 야욕을 견제했는데, 이 때 형성된 기본 구도가 현재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NATO의 존재가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장 뚜렷하게 상징한다고 말한다. 20세기에 미국은 세계 경찰의 역할을 자임하며 단연코 세계를 손에 쥐고 있었다. 미국무부의 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저서 《거대한 체스판》이란 제목이 상징하듯,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세계를 하나의 게임장처럼 보고 있었다. 따라서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씨앗을 심은 것은 서방 세계의 NATO 설립과 연결되고 있으며, 여기에 가장 책임이 있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인 셈이다.



 

1992년에 당시 미국의 국무차관보 폴 울포위츠가 작성한 미국의 전략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유라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적대 세력이 지배권을 쥐지 못하게 막는 것이 미국의 목표다.” (396)

 



울포위츠의 보고서는 1991년에 구 소련이 붕괴 후, 미국 중심의 세계 지배 전략을 개편하면서 마련된 것이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1992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는데, 이 전략이 실효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처럼, 미국 혹은 미국 중심의 세계 연합 체제는 한 강대국이 주변국을 위협에 몰아넣어도 이를 제재할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당시 미국은 중국이 훗날 세계 2위의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을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로 자임하며 외교·정치·경제 영역의 패권을 유지해왔다. 반면 로마 제국의 사례와 같이 세계 주요 지점에 군대를 주둔시킨 것은 오늘날 재정 적자에 허덕이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미국의 국가 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총생산량보다 많아진 상태라고 한다. 저자가 “오늘날 미국은 고대 로마공화정이 붕괴하던 때와 많이 닮았다.”(413)고 지적하는 이유도 국가의 재정난과 극심해지는 양극화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과거의 제국들이 국가 내부와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전쟁을 일으켜왔다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일부 역사가들이 앞으로 20년 내에 제3차 대전의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거 없는 예언이 아니라는 말이다.



 

미국뿐 아니라 현재의 러시아나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몰락한 제국 러시아는 여전히 막대한 군사력과 자원을 등에 업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점차 노골화되는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국은 인도 편을 들어 국경의 긴장을 조성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는 행보를 보인다. 히말라야 국경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대립하고 무기가 배치된 상황 뒤에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과 대립이 있었다. 이는 전 세계가 단합하지 못하고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분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신 냉전’이란 용어를 굳이 붙일 필요도 없다. 이 대립 양상은 ‘편나누기’를 기본적인 존재양식으로 삼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염병 및 기후 변화 문제와 같이 국경을 넘어서는 전 지구적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저자는 지난 2000여 년 간 역사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제국들과 현대의 제국들 9개국을 선별하여 이들의 운명을 검토했다. 여기에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6가지를 키워드(전쟁, 지정학적 위치, 종교 및 정치사상, 지도자 및 시민의 역할, 전염병 및 기후변화)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제국의 운명에 지정학적 위치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남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강대국의 세력 싸움에 한국 전쟁이라는 세계사적 사건 역시 상징적이다. 한반도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이념의 대리 전장(戰場)이 되었고, 전후 일본의 부흥이 여기에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을 여전히 실감할 수 있지 않은가.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과거의 사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몽골 제국을 거쳐 ‘100년 전의 동아시아 3국’에 이르자 답답한 마음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일본이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부상했던 반면, 청나라와 조선은 외세의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쇠락해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서양세력과 중국의 대립으로 시작된 아편전쟁이 청나라의 몰락을 자초하고, 일본에게 대륙 진출을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은 뼈아픈 교훈이다. 이 역사의 한 장면에서 조선은 패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한반도가 유린되었다. 이렇게 저자가 제시하는 세계사적인 흐름에서 보면 아편 전쟁과 한반도의 역사, 나아가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역사 갈등은 모두 연결 되어 있었다.



 

동학농민혁명 역시 세계사와의 관련 속에서 그 의미가 새롭게 이해되었다. 저자의 지적에 따르면, 일본은 200여 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어냈다. 이와 달리 조선 사회는 너무나 폐쇄적이고 침체되어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이러한 사회의 모순을 낱낱이 드러내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이 과정에서 무능한 조선 조정은 청나라에 파병을 요청하고 일본이 한반도에 군대를 파견할 구실을 주었다.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가 한반도에서 긴장의 수위를 높였고, 결국 청일 전쟁과 러일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전쟁에서 모두 이긴 일본이 한반도를 삼켰던 것은 이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절차였을 뿐이다.



 

지정학적인 위치를 고려할 때 일본과 우리나라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길목에 있다. 여러 강대국이 대립하는 경계에 있는 것이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원자폭탄이 일본에 떨어졌다. 일본인은 패전국으로서 희생당했지만, 함께 희생당했던 외국인들(조선인 포함)은 전쟁과 무관한 상태에서 희생당해야 했다. 천만 명의 이산가족과 수백만 명의 목숨이 사라진 한국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얼마든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319)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만약에 동북아시아에서 다시 전쟁의 불길이 타오른다면 그 무대는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318)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같은 이유에 근거한다.



 

앞에서 역사가가 역사책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이들이 끊임없이 역사를 연구하고 우리가 역사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 과거에 살았던 인간들의 삶에 대한 앎이 그 목적일 것이다. 삶의 판단 근거로서 말이다. 이는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선택하는데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일 테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앎이 지혜로 바뀌는 순간이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싶다.



 

이번 독서에서는 여러 제국들이 겪은 흥망성쇠의 모습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가 놓인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갈등 뒤에는 ‘21세기의 로마 제국’이라는 미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드러난 것처럼, 전염병과 기후 변화 문제는 전 세계 국가의 결속과 유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의 불확실하고 해체된 연대의 모습만을 확인하고 있다. 이제 이 문제의 해결은 지구에 사는 모든 이가 어떻게 힘을 모을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망망대해에 띄운 한 척의 배에 함께 타고 있는 공동 운명체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공동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지구인의 운명이 달려 있다. 역사가는 당대의 절실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저술로 남긴다. 독자는 이로부터 가장 절실한 교훈을 얻어낸다. 이 모든 행위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첫 걸음일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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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2-03-13 공감(29)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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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제국주의인가? 새창으로 보기

 

 

 

◆ 소개

▷ 제국의 시대

▷ 백승종

▷ 김영사

▷ 2022년

▷ 472쪽 ∥ 712g ∥ 145*220*30mm

▷ 세계사

 

 

 

 

 

제국주의(Imperialism)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지배하여 확장하는 패권주의 정책을 말한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아시아의 패자로 자처하며 세계 2위의 군사·경제의 대국 중국 하지만 정치는 세계 최하위다. 제국주의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유럽이다. 15세기 아프리카 희망봉을 처음 발견하고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와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을 통해 유럽은 대항로개척의 시대를 맞이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노예와 무역상품은 유럽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게 되었다. 이를 통해 부유해진 왕권이 강화되었고 유럽의 오랜 강자였던 신권이 약화하였다. 유럽 국가 간의 식민지 경쟁을 통한 전쟁은 무기를 지속해서 발전시켰고, 그 거대한 힘은 18세기 세계 곳곳으로 향하게 된다. 마케도니아, 로마, 몽골이 한 시대의 하나만 존재했다면, 18세기의 제국주의는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가 존재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 로마, 몽골, 마케도니아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대영제국’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영토는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인도,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곳곳을 식민지배했다. 3550만㎢로 2위인 몽골제국의 2400만㎢보다 1.5배나 광활한 영토이다. 3위가 소비에트연방으로 2280만㎢ 5위 청나라 6위 스페인 제국으로 모두 로마제국의 영토를 능가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까지 지중해 모든 영토를 지배해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제국주의 시대를 근대인 18세기로 보는 것이다.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기 위해선 거리의 제약을 극복해야 하는데, 18세기 이후 그러한 기술이 가능했다.

 

 

 

 

 

최초의 로마제국, 짧은 영광의 몽골제국, 종교적 관용의 오스만제국,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의 대영제국, 1차, 2차 세계대전의 불가사의한 독일제국을 핵심으로 다룬다. 저자가 한국인이기에 중국의 삼국시대와 일본의 막부시대로 일부 다루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제국을 바탕으로 현대의 패권국은 어떤 모습인지 설명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태이다. 구소련의 제국의 향기에 도취하여 전 세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침공을 강행했다.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정도로 세계는 긴장하고 있고, 서방은 경제제재를 통하고 아직 군사적 행동은 자제하고 있다. 제국의 팽창 핵심에는 군사력, 바로 폭력이 있어야 한다. 푸틴은 러시아에 맞서는 국가에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 공공연하게 협박한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핵보유국이다.

 

 

 

 

 

저자가 러시아 사태를 예견하고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패권을 차지하려는 중국, 옛 영광을 다시 찾으려는 러시아의 이런 모습들이 모두 제국주의의 모습들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유전자에 각인되어있다. 패권국에서 밀리는 순간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1000년의 로마도 멸망했고, 몽골은 빈국 중에 하나라 전락해버렸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과연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가?” 전쟁, 지정학적 이점(자원), 정치나 종교, 지도자의 성향, 전염병, 이것에 더하여 오늘날은 무역이라는 것을 추가하고 싶다. 십자군이 이슬람을 공격할 때, 오로지 종교적인 문제였을까? 십자군에게는 지역을 점령했을 때 얼마 동안의 약탈을 허용했기에 가능했다. 히틀러의 광기를 독일인이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에는 유대인의 금융업도 원인을 제공했다 생각한다. 1차 세계대전 패망 후 전쟁배상금과 막대한 빚은 결국 독일을 나치즘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영화 300에서 보면 페르시아의 제국 황제인 크세르크세스 1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관대하다.’ 하지만 제국은 단 한 번도 관대한 적이 없었음을 명심하자. 제국의 역사는 곧 폭력의 역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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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촌 2022-02-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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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세계제국사 읽기 <제국의 시대> 새창으로 보기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원리를 찾아서

저자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김경집 교수의 추천사를 믿고 궁금해진 책이다. 동서양의 역사를 넘나들며 현재를 분석해 줄 수 있는 우리사회의 학자가 있다는 발견은 큰 기쁨이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고 세계사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누가 누구를 지배했는가 즉 제국의 역사를 배워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역사시대 이후 시간의 흐름은 어느 한곳에만 집중적으로 흐른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늘 각 시대별로 집중적인 시간대의 역사를 배운다. 그것은 때론 효율적이기도 하고 때론 불가피하기도 하기에 그중에서도 더욱 집중적으로 추린 이 '제국의 역사'는 대중교양서로 읽기에 쉽고 간결하여 좋은 책이었다.


세계사를 제국의 역사로 간략하게 추리면 로마제국 → 몽골제국 → 오스만제국 → 대영제국 → 독일제국 → 현대의 세계제국들 (미중소) 순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딱 이 순서로 전개되며 현대에 와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삼국을 함께 다루는데 세계제국의 역사에 깊게 관여된 것이 근현대 이기에 이또한 자연스러운 전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에서는 그 제국의 역사를 간단히 요약하고 현재시점에서의 논평도 곁들임으로써 역사를 과거로도 현재로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역사를 읽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일 테니까.

이 세상에 좋은 역사책이 얼마나 많은가. 매달 쏟아져 나오는 책만 해도 몇십 권일 것이다. 그러니 굳이 나까지 제국의 흥망을 다룬 책을 쓸 이유는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생각이 달라졌다. 한 번도 세계를 호령한 적이 없는 우리 한국인의 눈으로 제국의 역사를 바라보면 어떨까. 영국이나 미국, 독일과 일본 같은 강대국의 입장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고, 한국 시민의 눈으로 여러 제국의 과거를 응시하자고 다짐하였다. 역사란 매우 복잡한 입체여서 바라보는 각도와 방향이 달라지면 제국의 후예들이 그린 역사의 풍경화와는 다른 그림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일었다. (p. 12)

저자의 말마따나 세상엔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가 또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이 또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책을 읽자고 들면 사실 그 많은 책들이 다 양질의 책들은 아니기에 때론 정말 꼭 필요한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은 없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잘 몰라서일수도 있지만 내가 봤을땐 역사책도 그 수많은 종류중에서 한국인 저자의 한국인의 관점으로 분석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외국인들이 쓴 벽돌같은 역사서들을 읽을때마다 늘 세계사를 한국인의 관점으로 분석한 책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저자는 로마제국 쇠락이 준 교훈으로 포퓰리스트가 판을 쳤던 것을

몽골제국 쇠락에서는 '몽골은 대칸이 살아 있을 때는 후계 문제를 결정하지 않는 관습이 있었다. 그로 인하여 후계를 둘러싼 분쟁이 거의 언제나 반복되었다. (p. 112)' 에서 알 수 있듯이 지배층의 내분을

오스만제국에서는 '이슬람화가 깊숙이 진행되자 학문과 예술이 도리어 낙후하였다. 여기에 군주들의 정복욕이 지나쳐 군사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였다. 결과적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지배층의 내분이 겹쳤다. 같은 시기 이웃한 유럽 대륙에서는 각종 혁명이 일어나 사회가 날로 혁신되었으나 오스만제국은 도리어 침체에 빠졌다. (p. 131)' 에서 느껴지듯이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을 짚어준다. 

근현대로 올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만큼 쇠락의 원인도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모순적 상황에 가끔 쓴웃음을 짓게 되곤 하는데 내겐 영국이 가장 그랬다.

초서의 시에서 보듯 영국인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돈에 관한 욕망을 자유롭게 말하였다. 상업과 수공업이 무척 발달한 나라였다는 말이다. (p. 170)

대영제국이라고 말하였는데, 제국이라면 보통 한 명의 군주 또는 지배 집단이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다민족을 다스리는 국가다. 제국의 맨 꼭대기에는 흔히 '황제'가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대영제국은 황제 국가를 자칭한 적이 없었다. 대영제국은 '모국'인 영국과 그 통치를 받는 여러 식민지로 구성되었(중략)다. (p. 171)

영국의 대학은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채 퇴조를 겪었다. (p. 227) 전성기인 19세기에 지나치게 넓은 식민지를 획득한 것이, 영국에는 도리어 감당할 수 없는 큰 짐이 되었다. 그러나 대제국의 수도 런던은 19세기부터 세계 각지에서 자본을 끌어들였다. 결과적으로 런던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p. 228)

세계사에서 '제국'이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나라였던 영국은 산업혁명과 과학혁명과 의회제등 현대사회적 요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태동한 곳이지만 여전히 왕실이 존재하고 귀족문화가 우대받고 있는 곳이면서 동시에 가장 돈에 관한 욕망이 집중적인 곳이기도 하다. <부의 흑역사> 나 <머니랜드> 같은 책을 보면 세계 곳곳의 온갖 불법적인 돈들이 어떻게 영국에서 합법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상류층의 문화를 고수하는 나라에서 가장 저급한 돈을 취급한다는 아이러니가 어찌보면 너무 자연스러운 결합이라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독일제국의 역사를 불가사의하다고 표현하는데 '그들은 근대국가를 너무 늦게 출범하였기 때문에 민주적인 의회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뒤늦게 산업화를 맹목적으로 추진하다시피 하여 부작용이 숱하게 발생하였다. (p. 284)' 라며 정치적 낙후를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사실 독일에 제국이라는 호칭을 붙이는것부터가 논란의 주제일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독일이 '제국'이었나? 왜 제국인가? 로마나 이슬람 영국처럼 전세계적 영토를 지배한 적도 없고 프랑스나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처럼 근대 식민지를 많이 개척한 나라에 무조건 붙이는 호칭이 제국은 아닌데 왜 독일제국 이라 하는가? 아마도 로마제국이후 로마황제의 관이 신성로마제국으로 연결되고 교황과의 권력다툼이 주로 일어난 곳이었기에 독일제국이라고 부르는 것 같긴 하지만 독일을 제국으로 부르는 역사가 세계대전으로 쇠락한 독일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 맥락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좀 아쉬웠다.


자 이제 익숙한 시대인 근현대에 이르렀다. 저자는 100년전 동아시아 삼국의 엇갈린 운명이 일본은 어떻게 승승장구 했고 청나라와 조선은 어떻게 쇠락했는지 살펴본 후 현대의 세계제국들이라 할 수 있을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중국에 초점을 맞춘다. 


'혹자는 소련이 종말을 맞게 된 원인을 조지H.W.부시 대통령에게서 찾는다. 1980년댕 고르바초프는 조지H.W.부시 대통령과도 협력적 관계가 이어지기를 소망하였다. 하지만 고르바초프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부시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하였다. (p. 392)' 를 읽으며 부시 대통령 부자가 세계사에 악영향을 끼친게 참 많구나 싶었다. 최근 이슬람역사 관련 책을 읽었는데 중동분쟁의 가장 큰 원인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라고 할 수 있있다.

'오늘날 미국의 보호주의자들은 미국의 경제성장은 관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p. 401)' 과거엔 중국이 조선에게 대국이었다면 지금은 미국이 한국에게 대국의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러나 미국에 대해 우리가 정말 제대로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미국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세계정세를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 요인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푸틴은 2020년 초 그들의 복고적 정서를 이용하여 영구 집권에 성공하였다. 그는 2036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다. 그보다 2년 앞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자신을 종신 주석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들은 현대의 차르와 황제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평생 집권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재자의 운명이란 갑자기 종말을 맞을 수가 있다. (p. 411)

미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19세기의 최강대국 영국이 걸어간 길을 미국도 답습하는 것이 아닐까. 역사를 보면 모든 강대국의 운명이 그러하였다. 정점을 지나면 얼마 후에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p. 412)

제국이라는 호칭을 땅덩어리 크기로 붙인다면 현대의 제국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이 맞을 것이다. 땅덩어리 크기가 군사력이나 자본력과 동의어는 아니지만 늘 비슷하게 여겨졌던 것도 같다. 제국이라하면 일단 커야 하니까?! 그래서 지금도 각자의 영토와 영해를 넓히려고 전쟁을 불사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제국들이 각자의 독재로 방향을 잡는 것은 세계사적으로 참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를 지배하려면 보편적 이상을 가져야 할 것이다. (p. 413)' 라면서 저자는 과거의 제국이 평화를 구축했던 시기를 회상하기도 하지만 글쎄... 각박해져가는 현실에서 그게 될 수 있으려나...

유럽은 날이 갈수록 더 미국식 경제 관념에서 이탈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입지는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심각한 갈등 요인을 갖고 있지 않다. (p. 415) 중장기적으로 보면 초강대국의 역할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덩치가 큰 근대적 민족국가는 국제 무대에서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한계는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중략) 그들은 구시대의 유물이다. (p. 466) 장차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과 노르웨이, 한국 등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것이다. 이들 강소국은 국제무대에서 노골적으로 자국의 지배적 위치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기술과 혁신을 토대로 역사의 첫길을 열어가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나라가 아닌가. (p. 467)

저자는 제국의 시대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미래를 밝게 점치며 책을 마무리 한다. 나도 그러한 희망에 기대보고 싶지만 지난 선거는 미국의 트럼프 시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기에 조마조마한 심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한 시민들이 흔들리는 이 사회를 잘 지탱해주기를 바란다. 제국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제국이기에 쇠락했을 수도 있다. 한국은 제국이길 바랐던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다행일 수 있다. 우리는 작은 만큼 빠르게 스마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제국이 아니기에 쇠락을 견디고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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