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임승수 (지은이)시대의창20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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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자책 6,480원
정가
12,000원
Sales Point : 1,237

288쪽
책소개
남미 대륙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콜롬비아.브라질.가이아나와 북쪽으로는 카리브 해와 접해 있고, 산유량은 세계 5위인만큼 석유자원이 풍부해서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에게 아주 중요한 나라, 그러나 그 이익을 국민에게 돌리기는커녕 미국에게 퍼다 나른 베네수엘라 기득권층, 때문에 국민의 대다수가 극빈층인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라 베네수엘라.
현재 안으로는 민중 스스로 자신들을 위한 삶을 개척하는 혁명이 진행중이고 밖으로는 남미 통합의 주도 국가, 반미의 선봉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네수엘라, 그 중심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서있다. 역사의식과 민중애 강한 군인으로 젊은 시절부터 동료장교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베네수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한 차베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오늘날을 살펴본다.
목차
들어가기 : 21세기 사회주의를 위한 발걸음
1부 볼리바리안 혁명 이전의 베네수엘라
1 몇 가지 키워드로 보는 베네수엘라 역사
2 IMF가 불러온 민생고와 민중의 분노, 카라카소
2부 차베스, 혁명을 준비하다
3 진보적 군인들, 혁명을 준비하다
4 카라카소, 쿠데타를 위한 일보전진
5 혁명적 군인의 애국적 봉기
<<차베스가 말하는 차베스 : ‘로사 엄마’와의 추억>>
3부 차베스, 개혁을 시작하다
6 선거 전략으로 승리하다
7 제헌의회, 선거 공간을 혁명 공간으로
8 볼리바리안 헌법과 정치개혁
9 49개 개혁법안과 기회주의 세력의 이탈
<<차베스가 말하는 차베스 : 보수적 군대에서 혁명을 꿈꾸다>>
4부 반대파의 공격과 민중들의 혁명 수호
10 반대파의 첫 번째 공격, 2002년 4월 쿠데타
11 반대파의 두 번째 공격, 2002년 11월 경제 쿠데타
12 반대파의 세 번째 공격, 2004년 8월 소환투표
13 볼리바리안 서클, 혁명을 수호하는 민중조직
<<차베스가 말하는 차베스 : 민중들과 함께 꾸는 꿈>>
5부 가난을 끝장내기 위해
14 신자유주의, 민중을 벼랑끝으로 몰다
15 차베스 정부의 복지정책
16 베네수엘라와 석유
<<차베스가 말하는 차베스 : 민중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6부 미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 21세기 사회주의로
17 중남미 통합과 새로운 국제 관계
18 석유를 통한 차베스의 국제 정치
19 차베스, 미 제국주의와 맞짱뜨다
20 21세기 사회주의로 나가는 베네수엘라
21 거세지는 혁명의 불꽃, 볼리비아
<<차베스가 말하는 차베스 : 피델, 영웅에서 동지로>>
맺는말
중남미, 베네수엘라 연표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차베스가 대선에서 당선된 1998년은 유가 하락이 가장 극심했던 해였다. 1차 석유파동이 있기 전인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유가를 기록했다. 1배럴당 3.1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1리터에 2센트에 불과한 가격이었다. OPEC는 석유 할당량을 어기며 국제 석유시작에 많은 양의 석유를 공급하고 있었고, 러시아나 멕시코와 같은 OPEC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국제 유가는 나날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OPEC의 할당량을 가장 무시하고 석유를 수출하던 나라는 미국의 입김이 가장 심하게 작용하는 베네수엘라였다.
차베스는 집권 첫 해를 국제 유가를 정상화하는 데 투자했다. OPEC 회원국과 그 밖의 석유 수출국을 방문했고 2000년 카라카스에서 OPEC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OPEC 회원국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결속력을 강화하여 국제 유가를 배럴당 22달러에서 28달러 사이로 유지하는 것에 합의했다. 그 결과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유가는 정상 수준인 27달러를 회복했다. - 본문 203~204쪽에서 접기
P. 247 나는 매일 더욱 확신하게 되며 내 마음 속에는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전부터 수많은 지식인들이 말해왔듯이, 우리는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통해서만이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민주주의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강요하는 방식의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은이)
2005년 1월 16일 첫 모임을 시작했으며, 우고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혁명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http://club.cyworld.com/chamworld.
최근작 :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총 2종 (모두보기)
임승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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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한동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삼십 대 초반에 퇴직하고 20년째 인문 사회 분야 전업 작가로 생존 중인 대한민국 희귀종이다. 학창 시절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맞닥뜨려 결국에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글치 공학도에서 전업 작가로 거듭난 후 20여 년 동안 글쓰기 내공을 쌓았다. 무림 비급을 후대에 전하는 사파 고수의 마음으로, 이 책에 글쓰기 비급을 담았다.
지은 책으로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오십에 읽는 자본론』,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와인과 페어링』,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글쓰기 클리닉』,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공저) 등이 있다.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이자 와인 애호가이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오십에 읽는 자본론>,<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오십에 읽는 자본론> … 총 50종 (모두보기)
SNS : http://facebook.com/cham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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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만해 한용운 평전>,<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회사에 다닙니다>등 총 291종
대표분야 : 경제학/경제일반 28위 (브랜드 지수 30,92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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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란 대통령을 조금도 알지 못했는데 우연히 임승수의 방송을 듣고 흥미가 생겨서 사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음 좋겠다.
더선 2014-07-04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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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읽은게 후회되는 chavez의 개혁일대기 !
lonewolf 2011-09-2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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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에게 권력을~! 21세기 사회주의를 향해~!"
zikomo 2011-01-07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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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가 YES라 말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
hoyson0326 2011-04-23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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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대자본으로부터 베네수엘라를 구한 영웅 차베스에 대한 책!
fx-max 2012-11-01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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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주의를 꿈꾼 한 혁명가를 생각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요즘 재밌는 책 한권을 읽었다. 그 책은 바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로 유명한 임승수씨가 공동집필한 저서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라는 책이다. 사회주의자가 되고 난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베네수엘라에 대해서 깊게 공부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진보적인 정책들을 통해 사회주의를 달성하고자 했었던 것 정도만 단편적으로 알았다. 즉, 베네수엘라의 역사와 이들의 정치 상황을 자세히는 몰랐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에서 주인공이 되는 인물은 바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Hugo Chavez)다. 우고 차베스는 진보적인 정책들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고자 했다. 실제로 차베스는 집권 초기 여러 성과들을 만들어 냈고, 성과들은 고무적이었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과거 빈부격차가 극심하던 베네수엘라를 억압받고 착취 받던 이들에게 보다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고자 했고, 빈민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병원을 세웠으며, 문맹 퇴치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차베스는 과거 굶주리던 빈민들을 위해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했고,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해 주택을 건설했으며, 또 건설한 주택들을 가난한 인민들에게 분배했다. 차베스의 정책은 분명 진보적인 정책이었고, 자본주의적 양식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민주주의적 성격을 띈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차베스는 빈민 계급이 권력을 가지기를 원했다. 그리고 기업의 이익이 아닌 공적인 이익을 추구했으며, 생산자가 일하고 노력한 만큼 받을 수 있는 평등한 생산관계를 유지한 사회를 추구했다. 그는 소위 21세기 사회주의라는 구호 아래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소위 미국에서 주장하는 위선이 가득 찬 민주주의는 절대로 아니었다. 오히려 제국주의로 포장한 미국식 민주주의에 맞서 저항했다.
1998년 선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된 차베스는 집권 시점부터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주의 세력의 사악하고 위협적인 공격을 받았다. 미국에게 있어서 차베스라는 존재는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방해하는 존재였고, 따라서 축출되어야만 하는 존재였다. 따라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내에 있는 우익 부르주아지 세력들을 지원하여, 차베스 정부를 내부에서 흔들고자 했다. 이런 수법은 과거나 현재나 미국이 항상 이용하는 방법이다. 과테말라의 아르벤스, 브라질의 골라르트, 칠레의 아옌데 등이 그렇게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를 당했다. 2002년에만 해도 차베스를 축출하려는 두 번의 쿠데타가 있었고, 실제로 차베스 또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미제국주의자들의 염원과는 달리, 베네수엘라 민중은 차베스편이었다. 그래서 미국과 우익 세력들이 온갖 흑색선전과 여론조작을 해도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다.
민중들이 차베스를 지키고 수호한 이유는 자명했다. 그것은 차베스가 가난한 인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했기 때문이다. 차베스 집권 이전에는 베네수엘라 빈민들과 인종차별을 받던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그들을 위한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한 지도자는 없었다. 차베스가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 사회에서 차별받던 원주민들도 ‘권리’라는 것이 생겼고, 공장과 사회에는 인민들의 의사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탐욕과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집단과 공동 그리고 대다수 민중을 위한 진보적인 사회가 자리 잡았다. 과거 아주 극소수만 소유하던 집을 빈민들이 소유하게 됐고, 치료비가 없어서 못 가던 병원을 공짜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들은 차베스가 대다수 인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책을 읽으면서, 우고 차베스에 대한 존경심이 더 생겼다. 사회주의를 향한 그의 원대한 꿈과 정의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순수하다. 1959년 혁명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더불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의 사회주의 승리를 향한 발걸음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 이들의 혁명과 진보가 아름다운 건, 인간적이고 당연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업과 자본가 계급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가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가치를 부정하고, 범죄와 학살 그리고 폭력을 동반하는 주체가 바로 미국이다. 이런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진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을 보고만 있으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물론 베네수엘라는 가난하다.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지금도 해제되지 않았다. 미국은 차베스가 집권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무려 20년간 베네수엘라에게 살인적인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문제도 그 원인을 따지고 보면, 자본과 부, 권력, 달러를 독점한 기업들이 우익들을 동원해 베네수엘라의 자주적인 시스템에 사보타주를 가해서 생긴 일이지,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민중이 의도적으로 망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의 경제제재와 사보타주 및 테러를 당하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보지 않고, 그저 서방이 주장하는 말말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왜곡된 신념이 진실의 눈을 가린 것이다.
차베스는 2013년에 사망했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까지 미제국주의에 맞선 투쟁과 사회주의 승리를 향한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사회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베네수엘라는 사회주의로 가기 위한 그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 현재는 그의 후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가 지도자로 있다. 우고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 그리고 에보 모랄레스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승리를 향한 라틴 아메리카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 인류가 COVID-19를 겪으며, 자본주의 하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대로 사회주의를 선택하지 않은 자본주의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물론 자본주의 러시아 보다 자본주의 미국의 책임이 훨씬 더 크긴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야만주의가 불러온 결과다.
20세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21세기에 사회주의를 시도한 베네수엘라의 붉은 별 우고 차베스,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사회주의를 향한 라틴 아메리카의 전진은 COVID-19라는 위기 속에서 지속되고 있다. 자본주의가 야만주의라는 사실은 미국을 통해서 숱하게 봐왔다. 20세기에는 베트남 21세기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까지 미국이 일으킨 침략전쟁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표현대로 제국주의 세력이 보여준 야만주의 그 자체다. 그 침략전쟁으로 돈을 벌고 이윤을 축적하는 것도 미제 그 자체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경제적 이득을 보는 건 결과적으로 미국일 것이다. 2013년 유로마이단 색깔 혁명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탈산업화가 가속화되며, 미국과 서방의 기업들만 이득을 보았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야만주의고, 제국주의의며 신식민주의를 추구한다. 따라서 인류가 선택해야할 길은 사회주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19세기 마르크스가 분석한 모순은 본질적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를 향한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고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적잖은 영감을 주는 사례라고 나는 생각한다. 미제에 맞서 사회주의를 이룩하고자 했던 우고 차베스의 말을 인용하겠다.
나는 매일 더욱 확신하게 되며 내 마음 속에는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전부터 수많은 지식인들이 말해왔듯이, 우리는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통해서만이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민주주의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강요하는 방식의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 P247
- 접기
NamGiKim 2022-03-03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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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좀 있지만... 읽어둘 필요도.
우고 차베스라는 인물, 보수적인 신문들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또라이'인가. 그렇게 또라이라면 영국의 '내놓은 좌파'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왜 차베스가 런던에 찾아오자 버선발로 환영하면서 차베스의 에너지 공급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걸까. 왜 남미에서는 차베스의 말발이 여기저기 먹히는 걸까.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의 '좌파 대통령'들이 차베스와 나란히 어깨 걸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그쪽 동네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 말이다.
차베스라는 사람에 대한 반응은, 요즘 들어선, 거의 카스트로 못잖게 갈리는 것 같다. 스스로 "예수와 카스트로가 나의 모델"이라 말하는 차베스, "이제는 21세기 새로운 사회주의 혁명의 시대"라면서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는 듯 좌충우돌하는 이단아. 차베스를 둘러싼 '진실'은 무엇이며, 베네수엘라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이고,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띤 것일까. 아니, 대체 남미 산유국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이 '역사적인 의미'를 띤 사건들이 맞기나 한 것일까.
어느 틈에 차베스에 대한 책들이 국내에도 알음알음 나와 있는 걸 보니 차베스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서도 높아지긴 한 모양이다. 한때는 맑스-레닌주의가, 한때는 주체사상이, 한때는 룰라의 노동자운동이, 한때는 리비아의 녹색혁명론이 '대안'이라는 이름을 걸치고 사람들을 혹하게 한 적 있었다.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론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무슨무슨 주의-사상-론(論)들이 모두 같은 등급에 속하는 것들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차베스라는 인물,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산유국이라는 사실을 보태고 뺀다 해도 말이다. 바야흐로 차베스라는 유령이 지구를 휩쓸고 있는 것일까.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라는 책은 앞서 읽은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21세기 혁명’을 좀 길게 늘여 쓴 책 같은 느낌이 든다. 우고 차베스라는 논란 많은 인물을 ‘21세기 새로운 사회주의 혁명가’로 칭송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찬양 일변도로 쓰고 있는데, 그 부분은 사실 좀 놀랍다. 한국에서 베네수엘라의 ‘혁명적 상황’에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해 이런 책을 내놓은 것은 훌륭한데,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마치 예전 1980년대 대학생들이 북한 칭찬했듯 차베스 칭찬해놓은 것은 좀 뜻밖이다. 이러다가 베네수엘라 잘못되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차베스의 ‘실험’은 분명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신사회주의 혁명’이라는 말을 붙일만한 구석도 있다. 석유를 바탕으로 국민들 잘살게 하고 매판자본가들 몰아내고 미국에 맞서고... 아무튼 차베스라는 사람을 어떤 의미에서든 재평가하게 해준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에 외신들 보면서 차베스가 하는 일들, 기간산업 국유화를 비롯한 반자본주의적인 행보들과 사회주의 선언, 반미 발언 같은 것들이 너무 돌출적이고 쇼(show)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차베스의 ‘진심’이란 것이 의심스러웠다는 얘기다. 이 책에 나온 차베스의 모습은, 적어도 어떤 진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일을 추진해가는 그런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 점을 ‘혁명가’라고 부르려면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군부 쿠데타 문제나 포퓰리즘적인 측면, 오로지 자원에 기댄 오지랖 넓은 외교와 ‘민주적 독재’ 같은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저자들은 차베스가 군부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것과 이후 군부를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똑똑한 행동이었다’는 식으로 칭찬하고 심지어 “베네수엘라 군부는 원래 애국적인 전통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좀 섬?하다. 얼마전 차베스는 대통령 권한을 엄청나게 강화하는 법안들을 통과시켰는데 ‘고이면 썩는다’고 하는 이치가 베네수엘라에서만은 비껴가기를 바래야 하는 것인지.
그래도 아무튼,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기뻤다. 책 읽으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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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3-26 공감(8) 댓글(0)
볼리바리안 혁명의 이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인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차베스이다. 악의 축에 끼지는 않았지만, 그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정도는 악의 축에 포함된 국가들 보다 덜 한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가 우리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북한이나 중동이 아니라, 우리와는 별 관계가 없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통령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을 뿐이다.
차베스가 하고 있는 일은 실로 엄청나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인 쿠바의 카스트로를 공공연히 찬양하고, 쿠바에 싼 가력으로 석유를 제공한다. 뿐만아니라 각종 국제 회의에서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심지어 부시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회의에서도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비정부기구를 통해서 미국의 빈민들에도 싼 가격으로 석유를 공급한다. 미국의 자손심을 건드리는 행동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석유시설을 국유화하고, 세금을 인상하고, 석유생산에 관한 로열티를 인상했다.
그런데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처럼 베네수엘라를 공격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군사적인 부담때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군가력은 이라크에 비할바가 못된다. 이 책에 그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행간의 의미로 추정해보면 병력이 수만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튀는 행보를 참아내는 것은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그는 군인출신이다. 군인의 신분으로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감옥에 구금되었던 인물이다. 사면으로 풀려난 그는 정치활동을 벌인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당선된다. 물론 그가 얻은 압도적인 표는 반대 진영의 선거보이콧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는 그를 지지하고 응호하는 수많은 빈민층의 지지자들이 있는 반면에, 그의 노선을 반대하고 아예 선거자체를 보이콧 하는 절반에 가까운 반대자들이 있다. 이 책에서 기득권자라고 표현되는 그들의 힘은 예상외로 강하다.
국영석유회사를 국유화하는 가운데 수개월간 계속된 총파업과 거리를 가득메운 거대한 인파의 모습을 우리는 국내에도 방영된 뉴스를 통해서 접한 적이 있다. 그 거대한 인파는 친 차베스 시위대뿐 아니라, 반 차베스 시위대의 숫자가 엄청난 것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보수파의 시위에 강제적으로 동원하지 않고서는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베네수엘라 내에는 그에 대한 반대파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실제로 쿠데타 세력에 의해 권력을 찬탈당하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군부내에 그를 지지하는 세력의 노력에 의해 극적으로 다시 권좌에 복귀한 그는 군대를 그가 시도하는 볼리바리안 개혁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놓고 있는 것 같다. 그 자신이 군인 출신으로 쿠데타를 시도한바가 있으며, 그가 권력을 잡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한 것도 '의식화된' 군인들이었다. 그가 군생활을 하면서 군부내에 광범위한 친 차베스 개혁파를 심어놓은 때문이다.
군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그가 추진하는 볼리바리안 혁명은 신자유주의 개혁에 의해 늘어난 빈민들을 구제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석유회사를 국유화하고, OPEC와 함께 석유가를 높이는데 성공한 그는 그곳에서 나오는 막대한 재원을 빈민들을 구제하는데 사용한다. 학교와 병원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빈민들을 위해 생필품을 반값에 파는 가게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정책은 강력한 친 차베스 세력을 만드는 한편, 그의 반대파들로 부터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차베스를 보는 그러한 양면의 시각중에서 철저하게 친 차베스적인 관점에서 쓰여졌다. 그래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보인다. 선거를 보이콧하던 그가 대선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선거에 당선되도록 선거운동을 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그가 빈민을 구제하는 볼리바리안 개혁을 추진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전반에 관해서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그저 차베스가 가져온 변화의 긍정적인 면만으로 책을 가득채우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 반가웠고, 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라틴아메리카는 그 면적과 나라의 수 뿐만이 아니라, 21 세기의 중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너무나 적어 불만스러웠었다.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연구한 결과물이 책을 한권만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이 책을 바탕으로 더 나은 연구물들이 나올것을 기대한다.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흥미로운 독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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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2007-01-11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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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민중봉기
차베스에 대한 기사를 뉴스에서 많이 접했다.
그래서,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란 제목을 보고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기대한 만큼의 내용은 아니었다.
차베스가 미국과 어떻게 맞짱을 뜨는지에 대한 글은 몇페이지에
지나지 않고,거의다가 베네수엘라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와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에서의 행적과 그에 대한 글이었다.
조금더 차베스가 미국에 대한 저항정책들을 자세히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베네수엘라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베네수엘라 역사에 대해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처음듣는 역사와
운동이름들로 어렵다거나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너무 차베스를 높이 평가하고 긍정적인 글들로만 쓰여 있어서
그에대한 부정적인글이나 그의 부복한 부분에 대한 글의 부족으로
뭔가 객관성이 떨어지는느낌이 들었다.
저자들이 베네수엘라 연구모임이라 베네수엘라의 민중운동과 차베스에 대한
긍정적인 글로 마치 그가 아주 완벽한 지도자인것 처럼 묘사해서
너무 편향적인 느낌으로 이책을 읽고 베네수엘라와 차베스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차베스와 베네수엘라,남미의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알게 돼서 좋았다.
1800년대에 베네수엘라가 스페인의 식민지로 전락한후,스페인으로부터 많은
약탈을 당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삶은 말할수 없이 피폐해 졌다.
이루 두고 볼수 없었던 베네수엘라의 국민적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국민적 봉기를
이끌어 베네수엘라는 독립을 한다.
이때,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에콰도르,파나마도 함께 볼리바르에 의해 독립을
하게 된다.
이런 위대한 지도자 볼리바르를 어릴때부터 그의 인생의 표본을 삼고 ,베네수엘라를
민중들을 위한 나라로 만들려는 꿈을 키우는 차베스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그의 삶이 힘든것처럼 베네수엘라의 역사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여러번의
정권교체가 일어나지만,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권은 들어서지 않아,일부 기득권층
만 부를 쌓고,빈곤층은 점점더 많아지며 빈부의 격차는 심해진다.
그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개발되면서 미국의 간섭으로 많은 돈과 석유가 미국
으로 나간다.
이로인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점점 더 삶이 어려워지고,나라의 정권은 항상 부정축재와
잦은 정권교체로 불안정해 지며,차베스는 이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한다.
대통령이된 그는 국민들의 문맹퇴치를 위해 노력하고,쿠바와 동맹하여 쿠바의사와
베네수엘라의 석유을 교환하며 국민들에게 의료제도도 많이 향상시키며,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의 여러 정책들은 많은 성공을 이루어 베네수엘라의 경제등 여러분야가 발전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는 반미노선을 걸으며,남미의 쿠바 피델 카스트로,볼리비아의 에모 모랄레스등과
동맹을 맺으며,볼리비아,콜롬비아등 남미의 연합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최근 남미 국가들에 잇따라 좌파 정권들이 집권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미 제국주의에게
차베스의 시도들은 눈엣가시나 다름없다.그러나 단결된 남미의 민중들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르 ㄹ이겨내고 민중이 해방되는 참다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그 중심에는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리안 혁명이 위치하고 있다.(p244)
21세기의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베네수엘라는 국민를 위주로 하는 민주주의를 지향하지만,
미국식의 신자유주의가 아닌 ,그들식의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우리도 지금 미국에 의해 한미FTA나 평택미군기지 이전등 많은 부분에서 미국자본주의에
침략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그러므로 베네수엘라와 차베스의 민주주의를 배워서
우리에 맞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국민이 잘사는나라를 만들자는것이 이책의 저자들의
주장인것 같다.
맞다! 이책의 주장들은은 맞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역사에 대한 부분보다는
조금더 책의 제목처럼 차베스의 미국에 대항하는 정책이나 운동소개로 미국에 맞짱을
뜨는부분을 더 많이 자세히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담으로 저자 베네수엘라 연구모임은 베네수엘라 사람이 아닌 우리나라의 베네수엘라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연구모임이었다.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정책이나 혁명을 우리들도 배워서
미국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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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 2007-02-23 공감(3) 댓글(0)
지속가능한 혁명을 향하여...
옳고 그름 사이에서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많은 명제들 중에서도, '혁명같은 사회 변혁기에는 강력한 지도자의 독재가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은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는 진부한 격언에 비춰보거나 스탈린 또는 모택동의 사례를 볼 때는, 혁명 후의 첫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강력한 지도력으로 일정 기간 밀어붙이지 않고서 혁명이란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즉, 이런 의문들 말이다. - 로베스피에르 없이 프랑스 혁명이 수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카스트로의 장기집권 없이 쿠바가 사회주의 혁명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조금 다른 의미일 수는 있어도,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필연적 또는 필수적인가?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이 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한가?
또 하나 답하기 어려운 명제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혁명 이후가 그 이전에 비해 풍요로와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혁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또는 주변의 강력한 제국주의 때문인가?' 후진 농업국이었던 러시아가 혁명 이후에 엄청난 고도 성장을 이뤘고 결국 고도 산업국가가 되었던 것을 보면, 혁명이 민중을 배고프게 하기는 커녕 훨씬 풍요롭게 한다고 봐야 하겠지만, 혁명이후 두어 세대만에 벌어진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은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주의 혁명의 비교열위를 나타낸다고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소련 체제는 혁명이 지향했던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니라, '국가 자본주의'라는 또 다른 형태의 자본주의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쿠바 경제가 낙후한 이유는? 쿠바가 진정한 사회주의를 이룩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미국같은 수퍼파워가 금수조처를 취해서 무역으로 인한 부의 창출이 거의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쿠바가 그나마 이만한 복지를 갖추고 버텨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생각된다. 생각을 조금 더 밀고 나가면 이런 가정도 가능하리라. '주위에 미국같은 훼방꾼이 없고 인접한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들과 사회주의적 무역이 가능했다면, 쿠바는 진정한 민중들의 지상낙원이 되었을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법이란 없기에 역사적으로는 무의미한 추측이지만, 대단히 도발적이고 파괴력 있는 정치적 수사일 수는 있다.
차베스가 이끈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리안 혁명'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고서 느꼈던 당혹감은 바로 전술한 두 가지 명제가 내포하는 당혹감과 일맥상통한다. 그 당혹감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낳는다. '차베스의 혁명은 초기의 강력하지만 건강한 권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차베스의 혁명은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라는 막강한 도전을 꿋꿋이 이겨내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까?' 전자는 혁명 내적인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 후자는 혁명 외적인 방해세력에 대한 조바심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볼리바리안 혁명은 민중이 지켜낸 혁명이므로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은 최소화될 수 있으며, 정당성이 담보된 혁명은 중남미에 혁명의 도미노와 거대한 연대를 이루어 낼 것이므로 방해세력에 대한 조바심도 최소화될 수 있으리라고 낙관하고 있다.
저자들의 자신만만한 주장처럼 볼리바리안 혁명은 지속가능한 것일까? 전술한 두 가지 명제에 대해 자유주의적 좌파의 견해, 즉 '외부로부터 교란받지 않는 진정한 사회주의적 혁명은 자본주의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그것이 꼭 경제적인 효율성의 우위를 말하는 것은 아님), 민중을 위한 사회주의적 독재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차베스의 혁명이 조금은 위태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차베스가 장기 집권 전략을 언뜻언뜻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아옌데의 칠레 좌파 정권이 미국이 배후에 있는 쿠데타에 당했듯이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리바리안 혁명의 현재까지의 모습은 희망적이다. 국영석유회사(PDVSA) 수익을 바탕으로 한 '미션 로빈슨', '미션 리바스', '미션 수크레' 등의 빈민 교육 개혁, 그리고 '미션 바리오 아덴트로'라는 무상의료 제도의 도입이 보여주듯, 그 혁명은 매우 순수하게 민중지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만명의 의료인을 지원해 준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와 제 2의 볼리바리안 혁명이 진행중인 에보 모랄레스의 볼리비아 등, 미국과 맞짱뜰 수 있는 좌파 연대가 점점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베네수엘라가 지속가능하고 전염성 강한 진짜 혁명을 완수하여 내 가슴한켠에 도사리고 있는 의구심과 조바심을 일소해 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은 그러한 희망을 불순물없이 열정적으로 농축하여 독자의 가슴에 심어 놓는다. 그 순진하리만치 높은 순도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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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인간 2007-07-19 공감(3)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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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요청하신 임승수 작가의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2006년 시대의창 출판)에 대한 요약과 비판적 평론을 약 1,000단어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미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맞서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고 있는 <위대한 혁명가>이자 <좌파 물결의 선봉장>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임승수, 2006) 요약 및 평론
1. <책의 배경 및 저자 소개> (집필 동기 및 특징)
이 책은 2006년 당시 중남미에서 불어닥친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선봉에 선 우고 차베스의 볼리바르 혁명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분석서 중 하나입니다. 저자 임승수와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은 남미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연구자들의 온라인 모임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21세기형 대중 출판의 전범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차베스를 돈키호테가 아닌, 미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질곡으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키려는 혁명가로 규정하며, 한국 사회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목적의식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책의 목적은 차베스 정부에 대한 평가는 미뤄두고, 사실 관계 위주로 혁명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차베스에 대한 서구 주류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대항하여, 민중 중심의 시각에서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기록하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핵심 내용 요약: 혁명의 역사적 경로>
책은 베네수엘라의 역사적 맥락부터 차베스의 집권, 그리고 혁명적 개혁에 이르는 과정을 6부로 나누어 서술합니다.
1부: 볼리바르 혁명 이전의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가 세계적인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석유의 부가 소수의 외국 정유회사와 토착 엘리트에게 집중되면서 심각한 <빈부 격차>와 <양극화>를 겪었음을 지적합니다.
1980년대 이후 IMF의 구제금융과 <신자유주의 정책>이 민생고를 심화시키고, 결국 1989년 <카라카소>로 불리는 대규모 민중 폭동을 초래하여 베네수엘라 민중의 분노를 폭발시킨 과정을 설명합니다.
2부: 차베스, 혁명을 준비하다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차베스가 군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 <혁명적 군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1992년 차베스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부패한 기득권층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3부: 차베스, 개혁을 시작하다
차베스는 1998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선거 공간을 혁명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기존의 부패한 국가 기구를 개혁하기 위해 제헌의회를 소집하고, <볼리바리안 헌법>을 제정하여 혁명의 토대를 마련합니다.
헌법 제정을 통해 석유 산업 국유화와 빈곤 퇴치를 위한 49개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며, <21세기 사회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경제·사회 개혁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4부: 반대파의 공격과 민중들의 혁명 수호
기존 기득권층(반대파)이 차베스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2002년 군사 쿠데타, 2002년 석유회사 노동자들의 <경제 쿠데타>(총파업), 그리고 2004년 <소환 투표> 등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음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볼리바리안 서클과 같은 <민중 조직>이 거리로 나와 혁명을 수호하며 차베스의 정치적 생명을 지켜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혁명의 동력이 단순히 지도자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힘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5부 & 6부: 복지 정책과 반미 대외 정책
차베스 정부가 쿠바와의 의료 협력을 통해 무상 의료를 제공하고, 석유 수입을 활용하여 교육, 식량 등을 지원하는 <미션(Misión)> 복지 정책을 시행하여 빈곤을 퇴치하려는 노력을 소개합니다.
대외적으로는 OPEC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쿠바·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과의 통합을 추진하여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차베스는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전쟁을 비난하며 반미 활동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합니다.
3. <비판적 평론 및 평가> (2006년 시점과 현재 시점의 간극)
긍정적 평가 (2006년 당시의 시사점):
신자유주의 대안 제시: 이 책은 IMF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팽배했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통념에 도전하며, 국가 주권과 민중 복지를 우선하는 <대안적 모델>이 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민중 중심의 서사: 서구 언론에 의해 <독재자>나 <포퓰리스트>로만 알려진 차베스를 <제국주의에 맞선 투사>로 재조명하고, 혁명의 동력이 베네수엘라 민중의 자발적 조직과 참여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희망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정치적 함의: 제헌의회 소집 등 <합법적 선거 공간>을 <사회 변혁의 혁명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베스의 전략은 당시 한국 진보 정당 운동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습니다.
비판적 평가 (현재 시점에서의 간극 및 한계):
과도한 긍정적 시각: 이 책은 차베스 정부에 대한 **<고무 찬양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차베스와 볼리바르 혁명의 긍정적 측면만을 강조합니다. 2006년은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던 시기로,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복지 정책이 활발하게 시행되던 시점이었기에 성공의 가능성이 크게 보였습니다.
경제 구조적 한계 외면: 맑스주의적 분석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석유 의존적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취약성과 <생산력 발전>의 미흡함이 간과되었습니다. 석유 수입이 끊겼을 때 발생할 경제적 파국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이나 구조적 대안 제시가 부족합니다.
포퓰리즘 논란 회피: 저자는 차베스의 복지 정책을 <민중에게 잘해주는 정치>로 옹호하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방어하지만, 재분배 과정에서 발생한 <방만한 재정 운영>, <국영 기업의 비효율성>, 그리고 <화폐 가치 하락>과 같은 경제 문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권력 집중 및 민주주의 퇴행 경고 미흡: 2006년 이후 차베스가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도모하고, 마두로 집권 후 베네수엘라가 겪은 <경제 파탄>과 <인도주의적 위기>, <정치적 독재>로의 퇴행을 이 책은 당연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혁명이 <대중독재>로 변질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는 2000년대 중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한국 대중에게 <희망의 레퍼런스>를 제공했다는 역사적 의의를 가집니다. 차베스 혁명의 반제국주의적, 민중 지향적 측면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중남미의 새로운 흐름을 국내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마두로 정권 하에서 베네수엘라가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 위기와 인도주의적 재앙을 고려할 때, 이 책은 **특정 시점의 <낙관적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사회 변혁 운동이 <석유 자본주의>라는 구조적 한계와 <지도자의 권력 집중>이라는 정치적 위험성을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는 교훈을 역설적으로 제공하는 자료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는 <를 절대로 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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