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은이)동아시아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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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비혼 여성 선배들의 이야기"
"재미있다"는 아마 이 사회과학 책이 기대한 반응은 아닐 테지만 독서 중에 느낀 주된 감정은 확실히 재미였다. 19인 비혼 여성들이 직접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왜 낯설까. 왜 낯선데 깊이 이해될까. 어떻게 이리 현실적이면서도 건설적일까. 나이 든 비혼 여성의 삶은 세상에서 지워지거나 왜곡되고 폄하되어 온전히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저자 김희경이 작정하고 모아 들려주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편견과 (당연히) 멀찍이 떨어져 있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구석구석 아우른다. 1인분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이야기, 전형적이지 않아서 재밌고 세월만큼 쌓인 철학들이 단단해서 더 재밌다.
책은 인터뷰들을 모아 차별, 걱정, 현실, 희망 등 갖가지 주제로 나누고 묶어서 비혼 여성의 실제 삶을 보여준다. 필요한 데이터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깔끔한 이해를 돕는다. 불필요한 평가나 폭력적 관점을 싹 걷어내고 합리적 시선으로 현실을 마주하니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나 사회적 합의들도 선명히 보인다. 4050 비혼 여성들의 이야기라 비혼을 지향하는 2030 여성들에겐 큰 격려를 주겠지만, 꼭 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다른 삶의 모습을 알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삶이 제 나름대로 멋스럽다는 깨달음이 퍼지면 여러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아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했던 1인 가구 지침서 중 하나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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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39.59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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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32쪽,
책소개
기존의 가족 모델이 해체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는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1인 가구를 둘러싸고 여러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의 1인 가구 정책과 담론은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로 요약된다. 20·30대 싱글의 당당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와 이혼·사별로 혼자가 된 중·노년 1인 가구를 위한 고독사 대책들 사이, 일찍이 ‘혼자’를 선택해 20년 이상 스스로 삶을 꾸려온 비혼 중년은 이야기는 공백이다.
하지만 중년 1인 가구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취급될 존재가 아니다. 중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많다. 또한 비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청년 세대를 감안하면(「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의 52.9%, 30대의 52.7%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밝혔다), 홀로 나이 들어갈 40·50대 ‘에이징 솔로Aging Solo’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50대 비혼 중년이 경험하는 생애 주기와 나이 듦의 여정이 머지않아 삶의 ‘표준’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 지금, 에이징 솔로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에이징 솔로』는 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비혼 중년으로서, 자신처럼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 19명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제각기 다채롭고 풍성한 에이징 솔로의 이야기는 혼자 나이 들어가는 모든 이들이 참고할 지침서이자, 1인 가구 집단과 1인 가구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에이징 솔로가 온다
―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지형도
1. 솔로로 중년 되기
2. 비혼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3.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이기적이다?
4. 에이징 솔로는 더 외롭다?
5. 혼자 아플 땐 이렇게
2장 솔로는 혼자 살지 않는다
―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관하여
1.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
2. 비혼은 가족에게서 독립했을까?
3. 우정을 중심에 둔 삶
4. 타인에게 기대어 마을에 뿌리내리기
3장 홀로 외롭게 나이 든다는 거짓말
―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1.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
2. 어디서 살까?
3. 에이징 솔로와 부모 돌봄
4. 와병, 고독사와 마주하기
5.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
4장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1. 비혼에 대한 차별, 싱글리즘
2. 솔로를 포용하는 제도를 만들려면
3. 미래의 가족을 그리며
에필로그
참고한 책들의 목록
주
접기
책속에서
P. 38 사실 나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비혼주의자도 아니다. 결혼과 비혼이라는 삶의 방식에 어떠한 신념을 갖고 굳게 지키겠다는 ‘~주의’를 붙이는 사람을 존중하기는 해도 좀 어색하다고 느낀다. 자기 삶에서 친밀한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꾸려가느냐 하는 문제는 때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P. 42 나도 왜 혼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곧잘 받아왔다. 언젠가 업무로 만났던 사람은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맹렬여성(이라는 괴상한 표현을 왜 떠올렸는지 모르겠지만…)이라 일과 결혼하셨군요”라고 자문자답했다.
기자로 일하던 시절에는 회식 자리에서 어떤 이가 왜 짝을 찾지 않느냐면서 “아니, 멀쩡한데 왜?” 하고 순진한 표정으로... 더보기
P. 53~54 송미영은 “나는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결혼하는 게 기본이고 결혼하지 않는 게 선택인 양 말하는데, 거꾸로 아닌가요?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게 선택이죠. 저는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결혼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고 그냥 그 상태로 쭉 사는 거예요.”
P. 80 현재의 걱정거리로 ‘외로움’을 높게 꼽은 1인 가구는 30대 남성(1위), 20대 남성(2위), 40대 남성(2위), 50대 남성(3위), 30대 여성(3위)이었다. 거의 남성들이고, 젊을수록 외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40~50대 에이징 솔로 여성들은 ‘외로움’을 4위로 꼽아, 비교적 그 순위가 낮았다.
P. 97 사회건강연구소는 2019년 펴낸 연구 보고서 「의료현장에서의 보호자 개념은 다양한 가족을 포함하고 있는가?」에서 “병원의 과도한 ‘보호자 찾기’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환자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의료현장의 편의성’ 중심 사고”라고 짚었다.
이 관행 때문에 1인 가구, 동성 커플 등 소위 ‘정상가족’의 틀을 벗어난 사람은 실제 일상을 함께하는 이가 실질적 보호자가 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이 보고서는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 조건이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뜻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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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희경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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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작가. 대학에서 인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사업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일했다. 2023년부터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로 가족과 친족, 미디어를 강의한다.
『이상한 정상가족』, 『여성의 일, 새로 고침』(공저), 『내 인생이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흥행의 재구성』을 썼고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공역), 『푸른 눈, 갈색 눈』, 『아시안 잉글리시』,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순차적 N잡러로 살아오면서 가장 오래 해왔고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은 글쓰기다. 삶의 사소한 조각들이 모여 사회의 패턴이 형성되는 지점을 관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꾸준히 몰두하는 주제는 사람의 개별적, 집단적 마음이 만들어 내는 변화와 성장의 이야기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에이징 솔로>,<에이징 솔로>,<[큰글자도서] 이상한 정상가족>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의 6년 만의 신간!
‘정상가족’ 너머로 삶의 경계를 확장하다!
자유롭고 안전한 비혼의 나이 듦에 관하여
정상가족 해체, 비혼 인구 증가, 비친족 가구 확대 …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
1인 가구 시대,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다
기존의 가족 모델이 해체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는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1인 가구를 둘러싸고 여러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의 1인 가구 정책과 담론은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로 요약된다. 20·30대 싱글의 당당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와 이혼·사별로 혼자가 된 중·노년 1인 가구를 위한 고독사 대책들 사이, 일찍이 ‘혼자’를 선택해 20년 이상 스스로 삶을 꾸려온 비혼 중년은 이야기는 공백이다.
하지만 중년 1인 가구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취급될 존재가 아니다. 중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많다. 또한 비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청년 세대를 감안하면(「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의 52.9%, 30대의 52.7%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밝혔다), 홀로 나이 들어갈 40·50대 ‘에이징 솔로Aging Solo’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50대 비혼 중년이 경험하는 생애 주기와 나이 듦의 여정이 머지않아 삶의 ‘표준’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 지금, 에이징 솔로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에이징 솔로』는 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비혼 중년으로서, 자신처럼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 19명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제각기 다채롭고 풍성한 에이징 솔로의 이야기는 혼자 나이 들어가는 모든 이들이 참고할 지침서이자, 1인 가구 집단과 1인 가구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은 왜 아직도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질까?
‘혼삶’에 덧씌워진 근거 없는 차별과 낙인에 차근히 반박하다
“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막 너무 즐겁지는 않지만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_82-83쪽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음모는 “혼자 살면 외롭다”라는 말이 아닐까? 1인 가구에 대한 담론과 대책이 주로 ‘고독사’ 예방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면서, 혼자 나이 드는 삶에 관한 과장된 두려움이 한국 사회에 퍼졌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에서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자녀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녀가 가까이에 사는 사람, 멀리 사는 사람으로 나누어 만족도와 고민, 외로움, 불안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더 낮았다”라는 연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또한, 흔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자 공동체가 무너지는 징후처럼 다루어진다. 특히 비혼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2019년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한 국회의원이 비혼 여성이었던 후보자에게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라고 일침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삶을 미완의 생으로 보고,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남편의 가사·육아 노동 분담 비율과 합계출산율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는 연구를 근거로, 저출생의 원인은 혼자 살기의 증가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 있다고 바로잡는다.
『에이징 솔로』는 40·50대 비혼 여성들의 실제 경험과 증언, 최신 연구 등을 검토하며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데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나이 들수록 삶이 나아진다고 느껴요”라는 에이징 솔로 선배들의 말에 기대어 “쓸데없는 공포”는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비혼으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
‘혼자 살면 나이 들어 외롭다’라는 사회적 각본에 맞서
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
저자가 만난 대다수의 에이징 솔로들은 비혼이지만 혼자 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느슨하지만 촘촘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누군가는 이웃들과 연결된 마을에서 혼자 살고, 누군가는 친구와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해 함께 살고, 누군가는 대안적 생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산다. 이들은 가족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며 생애 주기를 함께 통과해 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비혼 여성 공동체 ‘비비’(‘비혼들의비행’의 준말)와 경기도 여주시의 여성 노인 공동체 ‘노루목 향기’는 한국에서도 “비혼으로 함께 나이 드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 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 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_257쪽
오랜 시간 스스로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온 저자에게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저자 역시 에이징 솔로들과 대화를 나누고, 부모 돌봄을 수행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있다. 낭만적 사랑의 각본을 넘어, 독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넘어,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 곁의 자리를 만드는 목소리가” 우리 곁에 도착했다.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일터, 병원,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르는 결혼이 비혼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자에게 편견을 갖는 것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러한 싱글리즘이 단지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법률·제도 등 모든 구조에 스며들어 있어서 일상에서 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싱글들도 피해 갈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에이징 솔로들 역시 크고 작은 제도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로 꼽은 두 축은 주거와 돌봄 문제다. 정부의 주택공급제도는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기준으로 청약 가점을 매겨서 1인 가구는 청약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병원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호자로서 원가족의 동행을 요구하고, 솔로들은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보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돌봄휴가를 낼 수 없다. 더욱이 비혼 여성들은 원가족의 남아도는 노동력으로 인식되며 독박 부모 돌봄을 짊어지다 자신의 상황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기의 증가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적 현상이다. 혼자 살기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 변화라면, 이제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사회학자 오치아이 에미코는 “이미 모든 사람이 속하는 사회적 단위가 없다고 한다면,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는 것은 개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 김희경 역시 이제 복지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비혼 중년의 경험과 증언에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하의 낡은 제도를 수정할 제도적 개선점과 가족 너머의 사회를 향한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 본다면 어떨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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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이지만, 한국 사회에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이 염려스럽다. ‘혼삶’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틀린 것이 아닌 다름과 취향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쎄인트saint 2023-05-10 공감 (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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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 남성 비혼 중년은 아예 논의에서 배제되어있으니
남성이라면 참고하여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codetrain999 2023-04-06 공감 (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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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6년만의 신작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북유럽 2023-03-2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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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두자녀 워킹맘 50대 중반 독자입니다.
이 책은 재밌습니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외로움, 솔로로서의 생활, 나이들어 감, 죽음 등
모두 나의 두려움이자 고민입니다.
책 흥미롭게 잘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마르타 2023-04-2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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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필독서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살아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을 이렇게 알짜배기만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Ben 2023-06-20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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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에이징 솔로
#0. 나오자말자 주문하고 읽었던 책이다. 김희경 전차관의 이전 책이 영향을 미쳤다.
#1. 개인적 경험은 <에이징 솔로>를 당연하게 기혼 여성으로 오해하고 30분이상 대화를 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2. 1인 가구에 대해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이라는 막연한 공식에 구체적인 사실과 이유를 풀어헤친다. 특히 내 주변과 다르게 중년 남성이 여자보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 제시는 계층, 지역과 소득과 연결해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3. 결혼하지 않은 중년 미혼 여성으로 정의하는 <에이징 홀로>는 50대 1인 가구 남성과 처해 있는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다. 지난 시기 복지관련 분야에서 조사하고 연구했던 사람과의 대화에서, 복지 영역에 포함되지 않지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성과 연연령대가 홀로 사는 50대 남성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홀로살아가는 중년여성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4 저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다는 점에서 단순 인터뷰이 역할이상이다. 기자출신의 글쓰기와 행정 경력이 더해져서 비대하면서 설명하고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마지막 4장에서는 아직까지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사회에서 에이징 솔로의 불합리한 처우나 조건들을 법률이나 행정에서 고민하거나 적용해야 할 지점을 제시하면서 에세이집을 뛰어넘고 있다.
#5. 16명과 3명의 인터뷰의 단순 나열이 아닌 글의 순서에 따라 인터뷰 조각의 재조정하거나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1장에서 결혼을 대하는 자세나 솔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6. 혼자 사는여자들에게 내려진 편견중 ‘외로움‘을 주제로 제2장에서 다룬다. 마을공동체까지 예로 설명하고 있다. 지자체는 벽화그리는 마을만들기 행사 그만하고 <에이징 솔로>들을 위한 느슨하지만 연대와 관심 방안을 지원했으면 한다. 참고로 이들은 톡방에서 하루동안 누가 접속하지 않으면 비상연락하는 룰도 있다는데...
#7. 제3정은 관련분야 당사자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생계, 주거, 돌봄, 죽음에 대한 다른 각도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설익은 내용일수도... 특수한 경우로 치부할 수 있지만, 공동체와 연대 관점에서 창의성을 발휘했으면 한다. 지방정부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10여년 맞벌이 가정의 미취학 아동 돌봄을 만들었던 경험이, 지금이라면 복지 영역의 포함되지 않고 고립되지 않은 서로간의 관심이 요구되는 에이징 솔로 대상 돌봄 방법(예를들면, 돌봄계)이나 식사모임등의 돌봄사업은 무궁무진할 듯하다.
#8. 이 책은 기존 <이상한 정상 가족>처럼 1인 가구는 사회적 흐름이라는 전제하에 사회적 편견에 맞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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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bird 2023-04-05 공감(4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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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오늘의리뷰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_김희경 / 동아시아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 정부 문서와 보고서에서 세대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한 원인을 분석할 때 마치 공식처럼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 표현에 문제점이 있다. 특히 중년에서 이혼 후 싱글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럴까? 결혼이 표준이고 정상이고, 비혼, 혼자 사는 삶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간의 통계를 참고해볼 때, 한국의 1인 가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기준 716만 6,000가구로 전체의 33.4%에 이르렀다.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생애미혼율은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45~54세의 평균미혼율을 뜻한다. 50세에 결혼하지 않았다면 평생 홀로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중년 1인 가구, 홀로 나이 들어가는 ‘에이징 솔로(Aging Solo)’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 책의 지은이 김희경 작가 역시 싱글이다. 지은이는 이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초고령사회에 솔로들이 대거 진입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의 이모저모’. 솔로라고 결코 혼자 살지 않는다를 테마로 한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대해’,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그리고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라는 테마의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꾼다’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실린 에이징 솔로와 지은이의 이야기가 중년 1인 가구를 대표하지 않지만,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지은이는 2021년 겨울부터 40~64세 에이징 솔로 여성 19명을 만나 외로움과 친밀감, 돌봄, 가족과 우정, 생계와 주거, 노후, 죽음 등 나이 들어가는 ‘혼삶’의 구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이지만, 한국 사회에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이 염려스럽다. ‘혼삶’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틀린 것이 아닌 다름과 취향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현재와 미래 ‘혼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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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3-05-10 공감(2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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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에이징 솔로
영국에 외로움 장관이 생길만큼 외로움은 현대사회의 가장 큰 화두이다. (남자든 여자든) 가족을 이루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가는 현실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보물선 2023-05-28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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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과 돌봄에 관하여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
혼자 살아가며 나이 먹어가는 사람들
사회 시스템과 볍의 필요성
돌봄을 개인에게 맡겨버리는 현 상황의 여러 가지 문제들
우리사회에서 가장 작은 사화 단위를 가족으로 본다.
개인은 중요하지 않다.
개인이 모여 가족을 이루면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가장 작은 단이가 된다.
서회 시스템을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실 그동안 학교에서 그렇게 배워왔지만 후기 자본주의에서는 개인이 중요해졌었다.
집단이 아닌 개인주의가 많아지고 당연해지면서 그렇게 사회가 변해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페데믹을 겪으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고
가족이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재난지원금이 가족단위로 지급되었고 개인의 행동은 모든 것이 막혀 있었다.
가족이 모든 상황에서 만능키였을까
그 기간동안 가정폭력은 더 많아졌다
집이 잠을 자기 위해 돌아가는 공간이었을 뿐이었던 사람들은 갈 곳이 없었다.
집을 나오는 순간 어디에도 머물 곳이 없었다.
가족이 없는 사람 가족이 없는거나 다름 없는 사람 가족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혼자 살 때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플 때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다
혼자 죽을만큼 아플 때 연락할 사람이 있을까> 나를 위해 달려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수술이라도 하려면 가족이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함꼐 사는 친구도 연인도 공동체 동지도 아무 것ㄷ 할 수가 없다.
수술할 때 보호자의 동의서를 받는 관행은 이미 2007년도에 대한병원협회에서 공분을 보내 보호자의 수술 동의서가 없다고 환자의 수술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하면 의료법의 진료 거부 행위에 해당해 처벌이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직계가족인 보호자를 찾고 동의서를 요구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이 관행은 1인가구 동성커플 등 소위 정상가족의 틀을 벗어난 사람은 실제 일상을 함꼐 하는 이가 실질적 보호자가 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 조건이 사회에서 쳬계적으로 무시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뜻하기도 한다.
오래 아프게 되면 누가 나를 돌봐 줄까
돌봄은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는 통념을 벗어나 바깥의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는 돌봄의 관계망을 주목한다.
돌봄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월차나 주말을 구성원을 돌보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상호부조의 모임이 있다. 돌봄은 간병등 전문적인 도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체활동 보조와 위생관리이외 아픈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밥을 먹고 병원을 가고 산책을 하고 남겨진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돌봐주는 것 등 다양하다.
단순하게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치료를 받고 수술을 한다는 등 단순하게 생각하다 보면 아픈 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모르게 된다. 모르면 아픈 이에게 점점 더 공감하기 어렵고 정상을 자꾸 요구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함께 병원을 가는 것 이상의 수준을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
서로의 몸을 봐주는 것 서로에게 신세지는 것을 받아주고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혼자 오래 살아온 솔로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아니 이건 솔로뿐 아니라 가족이 있어도 어렵다. 가족은 당연히 나를 돌봐주야 한다는 마음을 솔직히 여자들은 갖기 쉽지 않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이 죄책감이 되고 나의 병으로 인해 다른 가족구성원의 일상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에 점점 내 아픔은 뒷전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나의 아픔은 숨기고 남에게 폐끼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게 된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거나 부탁하는 일은 어렵고 싫어서 어지간하면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은 내가 남에게 부담을 주고 페 끼치는 걸 실ㅇ허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나에게 폐를 입히는 상황이나 부탁하는 것 혹은 타인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을 꺼리게 된다.
사실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타인이 나에게 기댈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든 혼자 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솔로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솔로가 되어버리는 순간이 늘 존재한다. 가족이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는 것도 아닐 것이고 내가 나이 먹어 다른 가족이 먼저 사망할 수도 있고 멀리 떠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이고 지금은 입에 든 음식도 빼서 넣어줄 수 있는 가족이더라도 나이가 들고 서로 서먹해지기도 하고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내 가족에게 당당하게 폐를 끼치고 그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순간을 주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결국 사람은 서로 꼴을 봐주고 폐를 끼침을 주고 받는 연습을 해야한다.
사실 가족을 이루고 사는 성인도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언제든 쉽게 와해되고 무너질 수 있는 구성이다.
가족이라서 서로 의지가 되고 든든한 보금자리이기도 하지만 솔로들 못지 않게 가족들도 언제나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부양이라는 모두 가족의 몴으로 돌아가는 지금 그 무게에서 도망가고 싶은 구성원도 있을 것이고 더 이상 책임지고 싶지 않거나 자식에게 부모에게 짐지우고 싶은 가족도 없을 것이다.
돈이란 솔로도 필요하지만 가족안의 여성들도 필요하다.
가족이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지 알 수 없다.
비관적이고 너무 부정적이지 않냐고 하겠지만 사실이다.
가족이니ᄁᆞ 서로의 역할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겠지만 그 역할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가족이라고 꼭 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의무와 관계가 누군가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부담이거나 갖다버리고 싶은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행리 현상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 상태를 존엄이 훼손된 삶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인간의 존엄이 생리 현상과 위생으로 좌우되는 그렇게 하찮은 가치일까?
치매에 대한 공포와 대안으로 안락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 배후에는 살아있을 가치가 있는 생명과 없는 생명을 구분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
안락사를 원한다는 거침없는 생각이 어쩌면 마음 속으로 은근히 인지증이나 다른 질병 등으로 자기 결정권을 잃어버린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보는 사고방식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아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어떤 것들은 치매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이전의 삶의 흔적들을 가진 몸의 사소한 행동들이 사실은 그 사람의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사람의 몸은 그저 손상된 뇌를 담은 그릇이 아니다.
누군가를 하나의 인격 또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인지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그 사람에 대해 ,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주고받은 제스터들에 대해 내가 기울이는 관심 무의미해보이는 그 사람의 몸짓들이 의미를 갖게 하는 관계와 돌봄의 제스쳐들이다.
노년의 상호 돌봄에 대해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 해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ᄁᆞ 좋으니ᄁᆞ 그만큼 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진의 가장 완벽한 케이크의 맛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내가 친구의 부탁을 아무말 없이 들어주게 되는 것 절대 다시는 그 부탁을 들어주징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자꾸 마음이 불편해서 그냥 들어주고 돌봐주는 주인공이 그 친구 역시 나를 봐주고 말하지 않고 견디고 있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결국 관계라는 건 서로가 알게 모르게 기대고 의지하고 이익을 취하고 손해를 입히면서 이어가는 것이다. 하나하나 따지고 계산하지 않는 것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그 마음이 결국 관계를 계속 이어가게 만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들 , 오늘은 꼭 해야겠다고 결심한 말들을 결국 하지 않음으로서 그 관계가 다시 이어지고 새롭게 보여지는 그순간을 누구나 경험한다. 말하지 않기를 잘 했고 내가 견뎌주기를 잘 했고 감당할 수 있어 다행인 관계들 글격 우리가 살아가는 건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가족들 사이에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리고 오늘 처음 만난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도 필요하다. 따박따박 따지고 물어보고 확인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손해보는 시간도 함께 필요한 것이 사람사는 모습이다.)
현재 가족의 모습도 다양하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한데 재도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정상 가족모델은 여전히 존재하고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는 여전히 개인이 아니고 가족이다.
가족이 족쇄인 사람이 있고 가족이 그늘인 사람도 있다.
버리고 싶은 가족도 있고 병풍이라도 있어만 주면 좋겠다는 가족도 있다.
서로 다른 욕구가 있고 상황이 있고 관계가 있다.
조금씩 지금 변하고 있는 중일까
사회복지나 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혼자 나이를 먹게 되더라도 가족과 함께 나이를 먹게 되더라도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그저 자녀들이 돌봐주고 뒷방에서 그렇게 잊혀져 가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면 가족이 있거나 없거나 노년이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나는 나이고 여전히 욕구가 있고 취향이 있고 내일의 삶을 계획하고 기대한다.
우리 사회에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그리고 우리 생각이 어떻게 변해갈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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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23-07-1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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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에이징 솔로
길게 쓰다가 지웠다. 그냥 추천! 추천!
일단 읽어보고 같이 고민해 보자.
그래도 짧게 덧붙이자면
에이징 솔로는 결혼 경험 상관없이 혼자 살기를 선택해서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중년 을 뜻한다. 대다수가 1인 가구. 저자도 그렇다.
대부분 매우 자립적이고, 혼자만의 삶을 씩씩하게 일구어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 가족 관계 안에서 딸 (아들)의 역할을 감내해내고 (예를 들면 부모의 돌봄 역할) 할 일을 다 해낸다. 그들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병에 걸렸거나 노후했을 때,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그러나 가족이 있다고 해서 이런 걱정이 없을까?) 그 돌봄을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동체에서 찾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구성이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고, 국가는 이제 개인에 초점을 두고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한다. 출생율이 너무 떨어지고 2050년에 대한민국이 사라진다고 호들갑만 떨게 아니고 확실히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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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 주고 받는 ˝ 연습이 필요하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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