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0, 2024

알라딘: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2023

  • 알라딘: [전자책]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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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지은이) 창비 2023-11-20


    종이책
    15,300원 (+850원) 


    9.8


    252쪽 (종이책 기준)
    책소개

  • 지구가 불탄다고 화성으로 떠날 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싶은 여성들이
    기후위기시대에 지구를 돌보는 법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의 신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가 출간되었다. 경제성장의 가치로 무장하고 달려온 한국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에코페미니즘을 연구하고 실천해온 지은이 15인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2023년 7월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의 종식을 선포했다. 지구를 위협하던 기후위기가 해결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제는 지구가 데워지는 것을 넘어 불타오르는 ‘지구가열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자본주의, 성장주의,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기후위기의 시대 앞에서 지은이들은 묻는다. 지구가 망가졌다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떠나는 것이 답일까? 지구를 살 만한 곳으로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고 기후정의와 젠더정의가 실현된 지구, 그런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은이들이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환책은 바로 에코페미니즘이다. 이 책은 한국의 전환 담론장에 아직 낯선 에코페미니즘을 소개하는 입문서이자, 내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천 안내서로, 기후우울증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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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에코페미니스트의 다짐
    여는 글

    1부 기후위기시대 에코페미니즘
    김현미: 우리는 우주로 떠나지 않는다
    박혜영: 우리 삶은 왜 외롭고 취약해졌는가?
    김은희: 불타는 지구에서 페미니스트로 얽혀 살기
    정은아: 정의로운 전환을 탈성장 돌봄사회로 이끌기

    2부 흙과 자급의 기쁨
    나희덕: 인류세의 퇴적물과 흙의 시학
    김신효정: 땅에서 시작되는 여성소농운동
    김혜련: 자급하는 삶과 몸의 기쁨
    강지연: 도시농업이 이끄는 생태전환


    3부 몸의 안팎을 통과하기
    유서연: 여성의 시간 동물의 시간
    이안소영: 월경을 통해 지구와 공생하기
    황선애: 트랜스 경험과 퀴어 상상력
    이미숙: 『모비-딕』의 고래와 여성의 몸

    4부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
    장우주: 비인간 존재에 응답하는 돌봄
    이현재: 고양이와 함께 되기
    홍자경: 도시에서 새의 삶과 죽음을 알아보고 응답하기

    지은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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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긋기
    P.14dangle
    기후위기로 ‘불타는‘ 지구에서 누군가는 도피를 꿈꾸고, 누군가는 ‘바로, 여기‘에서 지구 돌봄을 선택한다

    P.42dangle
    근대문명은 자아 과잉의 문명이다.

    P.152dangle
    월경혐오와 터부가 여전한 이 사회에서 환경보호라는 명분으로 여성에게만 추가적인 부담을 요구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느끼기도 했다.

    P.206dangle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은 지구가 아니고, 비인간 존재들도 아니며, 인간이 속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총 2종 (모두보기)
    여성환경연대가 2020년에 설립한 연구자 네트워크입니다. 에코페미니즘의 역사와 쟁점을 아우르는 대중강좌와 북토크, 세미나 등의 교육, 이론 및 정책 연구, 관련 도서의 출판, 선언문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에코페미니즘 지식 생산과 담론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운동과 협력하고 지역 에코페미니스트 현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론과 실천을 연결합니다.

    이 책을 함께 지은 사람들 (수록순)
    김현미 박혜영 김은희 정은아 나희덕 김신효정 김혜련 강지연 유서연 이안소영 황선애 이미숙 장우주 이현재 홍자경
    접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반다나 시바의 뒤를 잇는 한국형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등장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왔다

    이 책은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의 연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을 이론화하고 삶 속에 체화한 이야기를 담은 이론서이자 증언집이다. 1부 「기후위기시대 에코페미니즘」에서는 연구자 김현미·박혜영·김은희·정은아가 인류세의 위기에서 에코페미니즘이 갖는 담론적 가치를 발견하고 정치적 전환을 위한 연대를 촉구한다. 2부 「흙과 자급의 기쁨」에서는 땅과 여성의 연결성을 실마리 삼아 에코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을 정의하고, 도시-지역의 풀뿌리 여성소농운동 현황을 알림으로써 자급적 삶의 형태를 제안한다. 나희덕·김신효정·김혜련·강지연이 시를 짓고 연구하고 농사짓는 실천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3부 「몸의 안팎을 횡단하기」에서는 유서연·이안소영·황선애·이미숙이 생산성과 돌봄 등 여성의 신체를 관통하는 화두를 다루며, 여성, 자연, 소수자를 착취해온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파행을 비판하고 해방을 위한 사상적 전환을 도모한다. 마지막 4부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에서는 장우주·이현재·홍자경이 종간 상호연결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비인간 존재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여성들을 조명하며, 멸종위기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돌봄’의 대안적 가치를 발견한다.
    마리아 미스와 반다나 시바가 『에코페미니즘』을 출간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구는 결코 더 살 만해지지 않았다. 팬데믹이 세계를 덮쳤고 한반도에는 열대 폭우가 쏟아진다. 비대면 격리사회를 만들고 집 안에 안전히 머무는 것이 답일까? 화성 기지로 떠나면 될까? 그럴 리 없다. 총체적 기후재난과 무력한 정치 앞에서 한국여성들이 외친다. 그래도 우리는 결코 지구를 떠나지 않겠노라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전환을 이루겠노라고.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왔다.

    거대자본의 식민주의적 기후위기 해법에 반대하며
    오늘도 지구에 한그루 복숭아나무를 심는다

    화성 여행 하루에는 5억원이 들 것이라고 한다. 경제선진국의 자본가들은 마치 우주식민지 건설을 지구가열화시대의 타개책인 것처럼 홍보하지만, 기후재난을 피해 지구를 떠날 기회도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생태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은 여성을 억압해온 가부장제의 역사와, 비인간 존재와 환경을 착취해온 자본주의의 역사가 궤를 같이한다는 발견에서 비롯되었다. 소수자를 고려하지 않는 표준으로 만들어진 현대의 과학은 여성들이 몸소 체험하고 이야기해온 일회용 생리대의 유독성을 묵과했다. 비인간 존재를 배제하는 현대의 도시는 무수한 새들이 투명한 유리창에 충돌해 죽도록 설계됐다. 지은이들은 동물생체실험에 반대하며 모든 생물종과의 연대를 지향한 1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정신을 기억하며,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돌보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과나무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우주선에 오르는 대신 오늘도 유리창에 새를 살려줄 스티커를 붙이고, 탄소를 흡수해줄 한그루 복숭아나무를 심는다.
    지은이들은 에코페미니즘 운동이 정치, 예술, 농업, 돌봄 등 여러 분야를 횡단하며 혁명적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험담을 통해 제시한다. 전문가주의적인 담론 논의에 그치지 않고 활동가들이 오랜 시간 실제로 시행해온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과 영감을 행동의 씨앗으로 삼아 “‘행동하는 에코페미니스트 기후시민’이 될 수 있기를, 지구를 다정하게 돌보고 곁에 있는 이들의 우정을 북돋우며 인간 너머 존재들에게도 응답하는 이웃이 될 수 있기를”(7면)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단호함과, 서로를 돌보고자 하는 다정함을 동시에 전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말 걸기’이기도 하다. 생존에 여념이 없는 각자도생의 한국사회에서 희망의 빛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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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분포

    9.8

    김은희 2023-11-19
    메뉴
    가능하다면 이 책을 씨앗으로 삼아 “‘행동하는 에코페미니스트 기후시민’이 될 수 있기를, 지구를 다정하게 돌보고 곁에 있는 이들의 우정을 북돋우며 인간 너머 존재들에게도 응답하는 이웃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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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리뷰
    poiesis 2023-12-02

    ‘지구 온난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발표로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표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회적 이슈였으니 기쁜 소식일까. 현실은 비상과 재앙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지구는 가열화heating를 거쳐 열탕boiling으로 변했다.



    지구 곳곳이 불타건, 물에 잠기건, 빙하가 녹건, 가뭄과 폭우와 폭염과 한파가 덮치던 인류의 주요 관심사는 변하지 않았다. 탄소배출을 멈추고 어떻게든 지구를 인간이 살만한 곳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지구 공동체 규모의 행동은 없다.








    인류의 이런 겁 없음에 몹시 두렵고 자주 화가 난다. ‘기후우울’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있는 방법도 쓸 줄 모르는 행동 무능이 기막히다. 와중에 갖가지 수상한 협업 제안이 들어온다. 글을 보고 연락한다는데 글을 읽었을 리가 없다.



    학교를 오래 다녔고 전공과 직업으로 읽기와 쓰기를 지겹게 했다. 대다수가 읽지도 않고 사회적 영향력도 없는 일을 평생 할 자신이 없어서 그만 두었다. 이후 독서는 내게 다음과 아주 유사한 의미고 행위가 되었다.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세상이 못 견디겠으면 책을 들고 쪼그려 눕죠. 그건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그러나 제 독서는 전혀 체계적이지 못해요. 굉장히 빨리 읽는다는 점에서는 아주 운이 좋은 편이죠. (...) 저는 그냥 전부 흡수한 후에 어디선가 숙성되기를 기다리거든요.” - 수전 손택

    .......................................




    이렇게 몇 년 살다보니, 도피와 망각이 아닌 독서는 두렵다. 그중에서도 이론과 일상의 괴리를 허용하지 않는 에코페미니즘은 정말 두렵다. 더구나 1990년대 에코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을 열심히 찾아 읽은 기억이 체증처럼 무겁다.



    당시 소개된 급진적 생태철학에는 심층생태학, 생태사회주의,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이 있었다. 이후 영국에서 심층생태학자도, 에코페미니스트들도, 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의 친구인 생태사회주의자도 만났다. 그리고 아무런 사회적 환원도 없이 나는 속편하게 해외기업에 취업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에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가 설립된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꾸준히 하는 이들은 어디나 존재한다. 심장이 따끔거리는 심정으로 존경하는 연구자와 실천가 15명의 이야기를 펼쳐 보았다.













    연구와 고민을 많이 한 이들이라 담론 소개도 선명하고, 이론에 치우치는 제언만 하지도 않는다. 참 멋지다. 기후 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성장주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확실한 지적은 물론, 지향도 분명하게 밝힌다.



    화성 이주가 불가능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모두가 지구를 다시 살만한 곳으로 바꾸자고, 그 지구는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고, 기후정의와 젠더정의가 실현된 곳이어야 한다고.



    그러니 에코페미니즘 입문서를 읽고 배우고, 지금 여기서 변화를 만드는 실천을 하자고 안내해준다. 지지 말고 앞으로 같이 나아가자고 한다. ‘이론과 일상의 괴리’ 대신 이론화와 삶의 체화를 함께 하자고 한다. 정치적 연대는 물론!



    읽을수록 기쁘다. 소위 인생 2막(있다면)에는 흙 만지고 식량을 키우면서 살고 싶은 나는 2부에서 소개된 삶의 방식이 반갑다. 도시-지역의 풀뿌리 여성소농운도, 가능한 늘어난 자급적 삶의 형태. 제대로 ‘농사’는 어려워도 텃밭 입문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나도.













    이 단단한 책에는 이론과 일상의 전환만이 아니라, 사상적 전환을 위한 내용도 친절하고 담겨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오래 전 내게 처음으로 돌봄(care, caring)을 가르쳐주신, 암으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그리운 분을 떠올리게 하는, 대안적 가치로서 돌봄에 관한 아름다운 통찰이 전개된다.








    살던 대로 살면, 지구는 절대 살만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에겐 실험과 시도를 위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기후재난은 행성 규모의 일이라 두렵고, 현실 정치에는 관련 문제에 관한 인지도 감수성도 의지도 없어 처참하다. 하지만 여기 목소리들이 있다, 지구에서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 연결 되어져 있다.”



    그러니 다정한 용기를 내자. 좀더 오래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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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lor_moon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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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과나무(지음)/ 창비(펴냄)

    먼 훗날 미래에.....

    만약에 만약에 지구환경이 더 심하게 오렴되어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 화성행 티켓을 구한다면? 화성으로 가겠는가? 지구에 남겠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 적 있다. 최근 지구 오염 & 환경 파괴 & 화성 이주에 관한 책을 많이 보아서인지 이 분야 관심이 많다.

    나의 대답은 가지 않겠다.
    지구에 남겠다였다..

    책의 저자들 에코 페미니즘 연구센터는 여성 환경 운동 네트워크,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글에 갇혀, 책에 갇혀 실천하지 않는 환경 운동이 무슨 필요겠는가? 실천이 중요하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자들은 다짐부터 남다르다. 그들의 다짐에 여러 문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과 자연을 착취하는 문명에 저항한다는 문장이 와닿았다.

    그리고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든다라는 문장도!!!

    여성인권운동은 늘 소수자나 환경, 다문화, 장애인 차별에도 함께 대항한다. 하나의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부른다. 장애인에게 관대한 나라가 여성을 차별할 리 없고, 여성에 관대한 나라가 소수자를 차별할 리 없다. 모든 편견과 차별은 같은 심리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페미니즘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코, 환경을 함께 설파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의 생리대가 외국에 비해 현저히 얇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것이 매끈한 신체라인을 추구하는 외모 권력주의에서 발현된 점도 충격이다.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에 대한 경멸, 도시에서 수많은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 새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공동체를 위한 도시농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책은 한 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더욱 다정한 존재로 지구에서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책은 말한다. 울림을 주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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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estone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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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부제는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 로 살기

    #여성환경연대 가 만든 #에코페니니즘_연구센터 #달과나무 지음 그리고 #창비 출판

    디자인은 신나라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제작했고 ㅊ친환경 면지의 색상 이름은 민들레이다.

    창비 스위치에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고 적어본다.

    이번 서평에는 많은 해시태그를 붙여야 한다. 다양한 역할로 지구와 사회의 소수자를 위한 돌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이름을 한 분도 빠뜨리지 말고 일단 다 적어봐야 할 듯해서이다.




    내 느낌과 내 설익은 이야기로 써 내려간 서평들이 많은데 이번 책은 마음먹었다.

    객관적으로... 아주 객관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소제목, 그리고 그 챕터 안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식으로 이 책을 진짜~소개하겠노라고... 객관적인 자세로... 남성, 여성 편 가르기 말고 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에 균형점을 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지 말고 살아보는 것이 어떠한가?를 왜 이렇게 이야기해야만 하는지를 말이다.




    1부 기후위기시대 에코페미니즘

    #김현미 '우리는 우주로 떠나지 않는다.

    #박혜영 '우리 삶은 왜 외롭고 취약해졌는가?

    #김은희 '불타는 지구에서 페미니스트로 얽혀 살기

    #정은아 '정의로운 전환을 탈성장 돌봄 사회로 이끌기

    2부 흙과 자급의 기쁨

    #나희덕 '인류세의 퇴적물과 흙의 시학

    #김신효정 '땅에서 시작되는 여성소농운동

    #김혜련 '자급하는 삶과 몸의 기쁨

    #김지연 '도시농업이 이끄는 생태 전환'

    3부 몸의 안팎을 통과하기

    #유서연 '여성의 시간 동물의 시간'

    #이안소영 '월경을 통해 지구와 공생하기'

    #황선애 '트랜스 경험과 퀘어 상상력

    #이미숙 '모비_딕의 고래와 여성의 몸

    4부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

    #장우주 '비인간 존재에 응답하는 돌봄'

    #이현재 '고양이와 함께 되기'

    #홍자경 '도시에서 새의 삶과 죽음을 알아보고 응답하기'

    이분들이 이 책을 함께 지은 분들이다.




    이 책은 다 읽고 #돼지를키운채식주의자' #이동호 님의 책 옆에 꽂아두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 몇 구절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 본다.

    며칠 전 ESSD를 가르치며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지속가능한 개발로 인해 공기, 물, 땅과 같은 삶의 터전의 '지속가능성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 밖으로 도피를 꾀하는 것... 도피 욕구와 기술 환상주의를 경계하고..

    집에 머무르자! 바로 여기! 지구에서의 정치, 머무름, 체류함, 애착을 갖는 마음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언제부터인가 과거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제품들을 쓱 보게 된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 도라지청, 마스크.. 소독젤 등도... 이런 제품들이 필요함에 따라 빈곤층은 또 새로운 비용과 부담을...




    인간의 도덕성에 바탕을 둔 기후감성, 생태적 슬픔을 느끼자!

    거기서부터 관심과 성찰을 끌어내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들과 연대감을 형성하자!




    돌봄의 필요성

    새는 둥지에, 거미는 거미줄에, 사람은... 우정에? 뜬금없는 글에 놀랐으나...

    다른 존재들과 우정을 나누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친구와 이웃을 잃고 가족만이 유일하게 기댈 곳이지만 그 가족 역시... 공생하던 공유지의 그물망이 찢어지고 미래에 대한 커져가는 두려움이 돈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생산, 불모지 그리고 회복과 재생산...

    비아 깜페시나 그리고 언니네 텃밭...

    소비하고 싶은 욕구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온전한 삶의 추구... 흙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려고, 그리고 나누려고 애쓰는 삶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

    욕망과 필요를 구분하고 필요에 기반해 관계적 삶을 구리는 치히로의 태도

    인종,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 신체능력... 억압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자연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와 닮이 있다는 문제의식...




    호모_살아있는 흙을 뜻하는 라틴어 후무스에서...

    이러다가 글자 수 제한에 걸리겠다...

    아직 이 분야에 난 공부할 것이 많다는 분명한 사실 하나를 남기게 해주는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음.




    #서평 #서평단 #책추천 #창비 #창비스위치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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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노마드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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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기후에 대한 변화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재도 세계 각국의 이상 기후 때문에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경각심이 든다.










    정말로 지구가 유엔이 발표한 것을 넘어 지구 자체 내에 끊고 있는 온도의 변화가 눈앞에 닥친다면 우리 인류들이 설 자리는 과연 어디일지, 상상을 덧붙여보자면 화성으로 간다? 글쎄,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이 모든 자연순환의 연결고리에서 인간이 자신들의 편리함을 가지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행동의 결실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총 4부에 걸쳐 다룬 내용들은 기후위기의 중대한 선언을 시작으로 취약해진 부분들은 무엇이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 어떤 연대가 필요하고 특히 공존하기 위한 실천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특히 에코페미니스트의 사유와 실천이 담긴 내용들 하나하나를 읽다 보면 그 맥락에서 오는 진정성은 현재 우리들의 실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제도를 떠올려보게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구를 벗어나 떠나는 삶이 아닌 그전에 미리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더 나은 방안을 적은 글들이라 공생에 대한 생각 자체를 더욱 깊게 할 수가 있다.










    아무런 제재도 없었던 지구에서 각기 생존해 살아가던 그 수많은 생물들의 종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죽어가는 행성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들을 되새겨보면서 읽게 되는 내용들은 에코페미니즘이란 개념이란 것이 탄생된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지구 내에서의 변화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이제는 너도나도 발 벗고 나서서 행동으로 지구를 살려야 할 때란 것을 인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기후위기로 '불타는' 지구에서 누군가는 도피를 꿈꾸고, 누군가는 ‘바로, 여기‘에서 지구 돌봄을 선택한다 - P1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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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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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에서 출간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는 '죽어가는 행성' 에서 살고 있다고 자조하기보다는, 언제 올지 모를 타행성의 식민지화를 꿈꾸기보다는, 지금 여기의 지구를 돌보며 함께 공생하고자 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사유와 실천을 담은 책이다.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학제적으로, 교차적으로 입을 모아 함께 '지구에 재거주하기' 를 꿈꾸는 책인데 쉽고 구체적인 언어로 쓰여 있어 읽어내기 어렵지 않은 책이다.



    책은 기후위기의 중대함에 대한 선언과도 같은 1부로 시작하여 지구를 살아가는 여성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어진다. 취약해진 삶들을 돌아보고, 연대하고, 함께 공존하는 상호 돌봄의 사회를 꿈꾸는 이들. 나(주체) 아닌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서 시작된 그 사유들은 생물학적 여성의 범주에서 퀴어 상상력을 가미한 트랜스 경험으로, 이어 비-인간 존재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책을 읽으며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롭다 생각했던 지점은, 인간은 '지금, 여기' 의 우리를 잊어버림으로써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학적 실천을 망각하나, 동시에 '지금, 여기' 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미래 세대를 무시함으로써 지구에 상처를 준다는 점이었다. 중첩된 타자화의 결과로 피라미드 최말단에 존재하는 비인간 존재들에 대한 무지함을 짚어주었던 점도 좋았다.



    '죽어가는 행성' 을 누가 만들었는가. 죽어가는 행성에서의 삶에 대한 자조가 어떤 희망을 낳을 수 있는가. '죽어가는 행성' 이라는 담론 속에서 지워지는 존재들은 왜 그리고 어떻게 지워지고 있는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저자들은 담대하게 선언한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겠다" 라고, 이 푸른 행성에서 서로의 취약함을 보듬으며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법을 끝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노라고.



    창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INSTAGRAM @hppv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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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in맘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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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지구를떠나지않는다》
    에코페이니스트로살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지음
    @changbi_insta

    에코페이니스트의 다짐

    하나.우리는 다정함과 우정을 북돋운다.
    하나.우리는 여성과 자연을 착취하는 문명에 저항한다.
    하나.우리는 여성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
    하나.우리는 여성의 몸을 이해하는 새로운 과학을 요구한다.
    하나.우리는 흙의 소중함을 기억한다.
    하나.우리는 먹거리를 자급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나.우리는 덜 만들고 덜 쓰머 덜 버린다.
    하나.우리는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든다.
    하나.우리는 모든 소수자 및 비인간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하나.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지구가 망가지면 우리는 어디로 떠나야 할까?

    이 책은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에 모여 활동하는 연구자,활동가,예술가,농민 들이 저마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숙고할 의제를 진지하게 풀어낸 것이다.

    스티븐 호킹의 경고! 현재의 지구환경과 위험을 고려할 때 인류가 종으로서 생존할 희망을 품으려면, 지구를 탈출해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후위기 불감증...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후감정을 가져야 한다.인간이 처한 생태학적 비상사태는 수치심,죄책감,분노,두려움,희망,슬픔,연민,우울 등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고 이 감정들이 기후감정을 구성한다.

    바로,여기에서의 에코페미니즘 정치
    현재의 기후위기의 일차적 원인제공자인 국가와 기업이 전지구 혹은 일국의 차원에서 채취주의가 아닌 보존책임주의의 원칙에 따라 오염자 부담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에코페이니스트로 살기란?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사회학과 관련된 과목을 들은적이 있다. 사회학은 여성학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때가 떠오는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어 가정과 사회, 국가경제를 주도하려면? 남성과 여성이 다르듯이 사고방식이 다름은 인정하고
    남자이기에 모르는 여성성, 여자이기에 모르는 남성성
    어쨋거나 우리는 지구공동체이다.
    생명탄생의 근원이 여성과 자연이므로 여성들이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야함을 느끼며, 생각과 말은 행동의 씨앗이 되듯이
    행동하는 에코페이니스트 기후시민이 되고자 한다.

    #에코페이니스트로살기#에코페미니즘#달과나무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우리는지구를떠나지않는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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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gle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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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미스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을 처음 읽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쯤 전이었다. 가부장제와 환경파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머릿속에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두께에 비해 술술 넘어가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머릿속에 남았던 질문은 '그럼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였던 것 같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라는 책 속에서 열다섯 명의 저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구를 사랑하는 법, 치열히 고민하고 싸워야 하는 것, 바꾸어야 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근대문명과 개발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의 형태였다가, 흙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시의 형태였다가, 자급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삶에 관한 이야기의 형태였다가, 반려 고양이와 함께하며 바뀌어 나간 일상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은 20여 년 전 <에코페미니즘>이 던진 화두에 대해 2023년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답할 수 있는지를 잠시나마 엿본 기분이었다.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지 20년이 넘게 흘렀지만, 애석하게도 인류는 지구를 파괴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는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기를 미룰 수 없다. 개인부터 집단과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므로.
    기후위기로 ‘불타는‘ 지구에서 누군가는 도피를 꿈꾸고, 누군가는 ‘바로, 여기‘에서 지구 돌봄을 선택한다- P14
    근대문명은 자아 과잉의 문명이다.- P42
    월경혐오와 터부가 여전한 이 사회에서 환경보호라는 명분으로 여성에게만 추가적인 부담을 요구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느끼기도 했다.- P152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은 지구가 아니고, 비인간 존재들도 아니며, 인간이 속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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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림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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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들은 지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단호함과 서로 돌보는 관계를 맺고자 하는 다정함을 가지려 했다. 전문가주의적으로 가르치려는 건조한 설명이나 외부자적 시선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삶에서 우러난 고민을 함께 녹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에코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 걸기'이기도 하다.

    - 여는 글 중에서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출간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그런 책이다. 이 지구, 이 나라, 이 땅에서 사는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기도 한다. 최근, 기후위기는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넘어섰다.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에코페미니즘은 기후, 환경, 돌봄과 관련한 담론을 펼칠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해줄 것이다. 기후위기 사회에서 가지게 되는 고민이나 실천을 알고 싶어 책을 읽었다.




    책의 서두에는 '에코페미니스트의 다짐'이 실려 있다. '우리는 모든 소수자 및 비인간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한다'는 다짐은, 이 책이 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1부 - 기후위기시대 에코페미니즘

    1부 '기후위기시대 에코페미니즘'에서는 기후를 둘러싼 정치적, 윤리적 담론 등을 다루면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한다. 1부에는 기후와 관련된 통계나 유의미한 지표가 많이 나온다. 기후위기는 조용하고 보이지 않게 찾아오는데, 숫자로 제시된 현 상황과 정치적 담론을 읽으며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가 내가 인지하고 있던 것보다 더 심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달라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내게 강제한 인식의 순간이 아닐까. 인식이란 모르던 것을 깨우치는 앎으로, 단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지식과는 다른 종류의 각성이다. 늦었더라도 우리는 내가 발 딛고 나를 둘러싼 것들이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일종의 붕괴감각을 깨워야 한다.

    - 48쪽





    내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 것은 '실천'으로 나아가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 개인으로서, '실천'에 대한 방향과 정당성을 고민하지 않는 것 또한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15인의 발화를 통해 우리 삶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2부 - 흙과 자급의 기쁨

    2부의 제목은 '흙과 자급의 기쁨'이다. 자급이나 소농운동, 도시농업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1인 가구로서 '자급'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자급자족하며 살려면 최소한 볕 잘 드는 베란다가 있는 집에서 흙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을 때 이런 문장을 만났다.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밥도 없고, 집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허기진 삶이라고 해야 할까? 라면 한끼를 먹더라도 내 생명에게 예배드리듯 귀하게 먹어보고, 단칸방이라도 내 생명의 공간이니 신성하게 가꾸어보고, 작은 화분에라도 채소를 심어 길러 먹다보면, 어느덧 내 생명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고, 다른 생명에 소중해지지 않을까! 밥과 집을 귀하게 여기는 건 자급적 삶을 시작하는 첫길이자 아름다운 길이다. 여성해방의 길이기도 하다.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밥과 집을 귀하게 여기는 것만으로도 자급을 시작할 수 있다니 기분이 따스해졌다. 에코페미니즘이 말하는 자급이란 자급적 노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내 몸과 자연의 연결성을 깨닫고 생산과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소속감과 충만함을 느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 않을까.








    3부 - 몸의 안팎을 통과하기3부 '몸의 안팎을 통과하기'는 우리 몸과 세계의 횡단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3부는 특히 흥미로운 글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이안소영 연구원의 '월경을 통해 지구와 공생하기'가 특히 신선했다.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귀찮음과 수고로움을 견뎌내는 게 어떤 혁명보다 힘든 일임을 알아갈 때였기 때문이다.

    - 151쪽





    이 장에서는 생리대가 여성 건강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사회적 터부, 공짜 노동과 연관짓는다. 더 나아가 '건강한 몸'이나 '마른 몸'에 대한 강박, 그리고 자본주의적 문제까지 조명한다. 월경과 월경하는 몸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는 문장을 읽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당장 나부터도 신체를 횡단하는 상호연결성을 모르고 있었다.



    이 장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의 생리대가 해외 제품보다 얇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얇은 생리대는 매끈한 신체라인을 추구하는 외모권력사회에 최적화되어 월경을 비가시화한다는 부분이었다. 월경을 소재로 하여 기후위기, 젠더, 신체, 여성 건강 문제를 엮은 내용이 흥미로웠다.





    기후문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공생할 것인가? 기후문제는 다층적인 문제들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 앞에서 우리는 희미하지만 열려 있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 (...) 그래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 모두에게 안전하고 다정한, 공생의 사회로 가는 길을.

    - 163쪽





    '트랜스 경험과 퀴어 상상력' 장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와 취약 계층이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임을 언급하면서, 타자에 대한 이해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레타 가드의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은 포스트휴머니즘, 동물권운동, 퀴어운동이 포함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모비-딕』의 고래와 여성의 몸'도 흥미로웠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품인 『모비 딕』에서 고래가 가지는 상징성을 서술하며 생태여성주의 비평적 관점에서 소설에 접근한다. '고래'는 자연-물질-여성-동물-몸-에로스에 대한 메타포이며, 여성이 자연, 몸, 소유물, 상품으로 대상화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는 것이다. 고래의 기표와 기의를 재해석하며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몸과 그 주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4부 -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

    4장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은 비인간 존재와 인간의 공생에 대해 다룬다. 대표적으로 길고양이 이야기가 나온다. 길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이런 말을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선량한 시민한테 피해를 끼치고 새를 사냥하는 고양이를 왜 돌봐줌? 사냥당하는 새는 안 불쌍하고 고양이는 귀여워서 불쌍함? 책임지지도 않을 거면서. 차라리 그 돈으로 저소득층에 기부나 해라' 같은 말들. 이 장에서는 생태를 돌보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비인간 존재의 가치도 경시하지 말아야 함을 언급한다.





    비인간의 삶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도시 정치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물적 자원이 무엇이며 접근성은 어떤지, 또 동시에 그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물적 조건 및 담론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질문하고 그에 응답해나가는 커머닝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는 인간사회가 독점해왔다고 생각한 도시 내 자원을 이미 인간 아닌 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점유해오고 있었음을 인식하고, '이미 늦었다'는 비판에 관계없이 그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커먼즈의 비배제의 원칙을 도시에서 선언하고 확장해가야 한다. 나아가 이러한 정치를 함께 실현시킬 공동체를 마련해야 한다.

    - 228쪽









    때로 우리는 내가 환경과 나를 위해 하는 이 일이 너무 사소하지는 않은지,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에 대해 회의하며 좌절하고는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쓰레기를 열심히 분리수거하다가도, 내 기여도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한숨을 쉬기도 한다. 나와 비슷한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를 추천한다. 에코페미니스트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며, 나를 둘러싼 생태에 대한 사유를 하고 삶의 방향을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다른 여성들의 삶의 경험이 녹아 있는 책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그리고 공동체의 다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우리의 공동체는 소규모 단위에서 사회로, 국가로, 전 세계로, 그리고 지구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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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imoto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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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과 페미니즘은 각기 따로 자주 접했던 어휘들이지만,
    에코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생소하면서도 왠지 바로 소화되는 어휘이다.
    여기서 지칭하는 에코 페미니즘이란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고
    기후정의와 젠더 정의가 실현된 지구,
    그런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은이들이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환책이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현재가 기후 위기 시대임을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1부,
    내가 딛고 있는 이 땅 위의 삶을 통해 여성들을 짚어주는 2부,
    현미경으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내 몸 구석구석 살펴보는 3부,
    그리고 다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사회속의 생활 4부까지…

    단순히 현실만 지적하며 앞으로 얼마나 절망적인 미래만이 남았는지
    문제만 열거했다면 읽는 내내 공포에 둘러 쌓였을 것이다.
    이 책은 15명의 저자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론을 언급하며
    원인을 들여다보고 다정하게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제목대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도피와 망각은 허상 위를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현 상황을 직시하되 바로, 여기에서의 거주를 마음에 두고
    서투르게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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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비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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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환경과 여성 , 지구와 비인간을 사랑하며 사유하는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단상들과 실천을 엮은 책이다. 화성을 '정복'하겠다며 지구를 파괴해가며 우주선을 쏘아대는 낡은 서구근대주의자들에게 맞서는 최전선에 제3세계 소녀 툰베리가 서 있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사한 맥락에서 한국이라는 극동아시아의 여성들이 지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 역시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는 기후위기시대를 에코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사유하고, 소박한 땅의 힘을 느끼며 사는 삶과 여성 몸을 둘러싼 시간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아가 비인간과의 상호얽힘을 조망한다. 위기, 땅, 몸, 얽힘, 모두 공부하면서 보았던 중요한 주제어들이라 친숙했다. 그 친숙한 이론들과 주제들을 에코페미니스트들이 어떻게 체험하고 있는가를 들여다보는 것도 꽤 괜찮았다.
    가끔은 이론이라는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아 가슴이 텅 비어버리는 듯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론과 사유를 실천으로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 보고 배워야지, 하기도 했고. 가끔은 이론서들로부터 눈을 돌려 실천적인 목소리들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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