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구조론적 이해
김일철 (지은이) 아르케 1999-04-20

10
리뷰 1편
세일즈포인트 32
544쪽
책소개
이 책은 '한국사회의 구조론적 이해'라는 공동연구의 결과이다. 이 연구는 그간 한국 사회학계에서 사회구조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김일철교수의 제안과 주도로 이루어졌다. 이 책의 골간이 되는 이념-행위-실재라는 삼분구조도 그의 기존의 연구성과에서 빌려온 것이다.
가급적 각 장의 내용이 구조론적 시각을 강조한다는 것과 한국사회의 특질을 파악한다는 두 가지 점에서 일관되게 씌여질 수 있도록 몇 차례의 워크숍과 학술대회를 통해 각 장의 수준과 방향을 상호 조정하였다.
한국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중심원리는 무엇일까? 한국의 사회과학도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주제이다. 이 책은 바로 이것을 해명하고자 하는 공동연구의 결실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이 여타의 한국사회론과 다른 점은 한국사회의 중심원리를 보다 구조론적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하나의 사회를 이념구조, 행위구조, 실재구조라는 분석적으로 서로 구분되는 세 개의 구조로 구성된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분석적으로' 라는 단서를 단 이유는 세 개의 개별 사회구조가 실제세계에서는 중첩되거나 상호연관을 맺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구조론적 관점의 강점은 바로 이러한 사회현상에서 드러나는 여러 인과요인들의 피상적 흔재를 보다 본질적인 중심원리에 입각하여 분석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나 기존의 서구 중심의 구조이론들을 단순히 정리하여 적용해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기존의 구조적 관점들을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적 상황에 보다 적합한 이론들을 제시해 보고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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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회구조론의 이론과 방법들
현대 한국의 가치체계의 기원과 변동
사이버 스페이스와 민주주의
한국 가부장제의 변화와 여성의 주체형성
사회적 교환과 일상적 상호작용
사회적 통제의 정치경제학
공동체와 집합행동, 지역권력구조
한국시민사회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시민권력 형성의 과제
계급과 불평등구조
산업화와 자본주의 질서
국가와 지배구조: 중심지향적 사회의 세(勢)
정보화와 사회구조의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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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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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종족마을의 전통과 변화>,<한국의 사회구조와 지역사회>,<한국사회의 구조론적 이해> … 총 9종 (모두보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대학생 2001-08-29

'한국사회의 구조론적 이해'는 다소 생소하지만 잘 짜여져 있는 책이다. 그 방증은 1장의 사회구조론의 이론과 방법론에서 확인 가능한데, 예를 들어, 상징구조, 행위구조, 실재구조라는 세 차원에서 사회구조를 분석하는 것과 사회전체의 특성, 지속성과 변화, 지배적 원리를 모두 갖춘 하나의 사회구조를 도출하려는 그 시도가 매우 꼼꼼하기 때문이다. 즉, 물질적 기술적 토대, 행위의 연관체계, 상징체계/이념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그림(28쪽)은 내게 좋은 이해를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파크, 버제스와 호울리 등을 인용하면서 보여준 사회구조의 형성과 재생산의 문제 등등은 사회구조의 분석과 접근방법에 대해서 좋은 공부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탁월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중, 후반부는 이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 나는 6장, 7장, 8장에 특히 눈이 갔다. 6장은 행위간 상호조절 혹은 규준성으로 요약되는 사회적 통제의 정치경제학에 대해서 말한다. 개인적으로 '권력하중적 합의(power-weighted consensus)'라는 개념은 눈에 잘 들어온다. 처음 보는 개념이었지만 충분히 동의가능한 좋은 개념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나 역시 자주 사용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7장은 공동체와 집합행동, 그리고 지역권력구조에 대해서 말한다.
그것은 주민운동과 지역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집단적 운동과 우리에게 앞으로 있어야 할 집단적 운동 사이에서 좋은 논구거리가 될 것 같다. 8장은 앞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권력의 형성 과제에 대해서 말한다. 하나의 사회적 힘을 형성하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작업지만, 이 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작업대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9장의 계급과 불평등구조도 잘 읽었다. 사회에 구조적으로 편재되어 있는 불평등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사회의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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