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9, 2023

알라딘: 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이철승 2019

알라딘: 불평등의 세대
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이철승 (지은이)문학과지성사2019-08-09


































미리보기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Sales Point : 3,204

8.7 100자평(22)리뷰(10)
이 책 어때요?
전자책
11,900원

기본정보
361쪽






책소개
‘세대’라는 앵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려는 프로젝트에 대한 책이다. 저자 이철승은 ‘계급’의 틀로 불평등 문제를 분석해온 그간의 연구들과 달리, 이를 ‘세대’의 문제로 치환하여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파악한다.

그렇다면 왜 386세대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쩌면 더욱 심화된 불평등 구조를 갖게 되었는가.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자유, 더 공정하고 평등한 분배 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왜 우리는 날로 증대되는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가. 저자의 대답은 간명하다. “386세대의 약속 위반 때문이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Q 왜 ‘세대’와 ‘불평등’을 연결시키는가?
Q 불평등의 세대, 무엇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1장 386세대의 부상―권력의 세대교체
Q 왜 ‘386세대’를 이야기하는가?
Q 386세대는 어떻게 권력을 형성했는가?
Q 386세대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Q 386세대의 리더들은 어떻게 권력을 분배하고 있는가?

2장 세대와 불평등―‘네트워크 위계’의 탄생
Q 386세대는 어떻게 ‘새로운 불평등 구조’를 탄생시켰는가?
Q 386세대는 어떻게 시장을 장악했는가?
Q 386세대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부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Q 386세대와 다른 세대와의 소득 격차는 얼마나 큰가?

3장 산업화 세대의 형성―불평등의 탄생
Q 산업화 세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Q 산업화 세대는 어떻게 불평등 구조를 싹 틔웠는가?

4장 세대 간 자산 이전과 세대 내 불평등의 확대―자산 불평등
Q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자산의 불균등한 형성’은 어떤 불평등 구조를 만들었는가?
Q 386세대의 자산과 소득 구조는 산업화 세대와 어떻게 다른가?

5장 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들―청년, 여성
Q 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는 누구인가?
Q 위계 구조의 희생자들 1―청년
Q 위계 구조의 희생자들 혹은 경쟁자들 2―여성
Q 나가며―청년과 여성의 미래

6장 세대와 위계의 결합―네트워크 위계
Q 세대 내 불평등이 세대 간 불평등보다 크다?
Q 위계와 세대는 어떻게 서로를 재생산하는가?
Q 위계 구조에서 앎이란 무엇인가?
Q 위계 구조는 왜 필요한가?
Q 위계 구조의 위기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7장 에필로그―세대 간 형평성의 정치
Q 세대 간, 세대 내 불평등과 그 불평등의 재생산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나가며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2019년 가을, 한국 사회에 세번째 금융 위기가 발생한다고 가정해보자.



P. 16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 투쟁을 주도한 세력은 1980년 광주와 1987년 민주화, 1997년 정권 교체 그리고 2016년의 ‘촛불혁명’을 통해, 발전국가가 주도했던 위로부터의 산업화 전략과 권위주의적 통제 시스템을 공식적인 민주주의의 영역에서 일정 정도 몰아낸 듯이 보인다. 한국전쟁 및 산업화 세대와 386세대가 여러 번의 충돌을 거듭하며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인 결과, 어느새 한국전쟁 및 산업화 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386세대가 한국 사회 권력 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다. 하지만 386세대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쩌면 더욱 심화된 ‘불평등 구조’를 가진 사회가 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는 심화되었고, 비정규직은 신분화되어 사회적 낙인이 찍히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주기적 상승으로 상층 자산계급과 중하층 자산계급의 격차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청년 실업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교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닌, 계층 고착화의 기제로 바뀌고 있다. 민주화와 세계화는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자유, 더 공정하고 평등한 분배 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도대체 왜 우리는 더 격화된 입시 경쟁과 취업 경쟁, 더 심화되고 고착화된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가? 접기
P. 134~135 시장에서 지위 상승을 위해 분투해온 386세대는 (정치권의 386세대에 비해) 균일한 이념 집단이 아니다. 화이트칼라의 세계에서 경쟁을 통해 기업 조직의 정점에 오른 386세대와, 블루칼라 생산식의 세계에서 연대를 통해 ‘전투적 조합주의’ 노조를 건설한 386세대는 ‘나이만 같을 뿐’ 이념적으로는 다른, 세대 내의 상호 이질적인 ... 더보기
P. 150~151 개인의 입장에서 한반도 남부에서의 대이주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농촌에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세대는 ‘논일’과 ‘밭일’을 경험하며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농촌의 협업’에 노출된 세대다. 다시 말해 도시로 이주했으되, ‘농민의 정체성’을 가진 세대인 것이다. 1930~1940년대생들의 다수, 그리고 1950년대생... 더보기
P. 177~179 이 세대는 불평등에 익숙한 세대다. 벼농사 체제는 신분제 질서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신분제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그대로 지닌 채 상경했다. 도시에서의 성공을 향한 경쟁과 질주는 이전의 신분을 유지?회복하거나, 도시에서의 성공으로 만회하려는 노력에 다름 아니었다. 이들이 다음 세대에게 전수한 교육과 자산 투자, 그로부터의 결실이 거시 수준에서는 신분제의 도시적 재생산이었으며, 개인 수준에서는 신분제의 상층을 점유하기 위한 게임이었던 것이다. 농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소농 출신 1세대 도시인은 그렇게 땅뙈기를 늘리듯 아파트를 사들였고, 과거에 급제자를 낼 목적으로 자식들을 입시 경쟁으로 밀어 넣었다. 전자는 가문의 생존보장책이었으며, 후자는 다음 세대의 입신양명책이었다. 이들은 전자를 ‘개간’이라, 후자를 ‘자식 농사’라고 명명했다. 이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일하지 않는 자는 게으르다고 믿는 비율이 높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높았으며, 불평등을 당연시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세대였다. 부지런한 자가 가을에 더 많은 수확을 거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자연의 섭리를 몸속 깊숙이 각인한 소농 세대니, 더 부지런히 일한 자가 더 많은 보상을 받는 냉혹한 시장 경쟁의 원리 또한 받아들이기 쉬웠던 세대다. 따라서 이들에게 시장에 의한 불평등한 보상은 개인별로 불균등하게 투여된 노동량의 정당한 대가일 뿐인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세대에게는 평등이 아니라 불평등이 더 정의로운 것이었다. 접기
P. 187 이에 비해 자산을 아랫세대로 ‘이전’하는 것은 훨씬 간단하다. 증여와 상속은 국가라는 세금 부과 주체와의 쫓고 쫓기는 ‘게임’일 뿐이다. 증여세와 상속세를 부과해 국가가 일정 부분을 국고로 귀속시킨다고 하더라도, 자산의 상당 부분은 아랫세대로 직접 이전된다. 자산은 현 세대의 노후 보장 수단일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복지를 위한 ‘세대 간 안전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나라들에서는 자산을 축적하고 그것을 아랫세대로 이전하는 행위가 시민사회의 ‘윤리’로 등극하게 된다. 물론 복지가 발전되지 못한 나라에서는 자산이 전승되는 만큼, 빈곤도 대물림된다. 불평등과 빈곤이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을 통해 ‘구조화’되는 것이다. 접기
더보기



추천글


- 경향신문

특정 세대가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장악하고 불평등의 생산자이자 수혜자가 되었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다. 대단히 논쟁적이고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
- 2022년 청년 책의 해 추천도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9년 8월 12일자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9년 8월 11일자
서울신문
- 서울신문 2019년 8월 16일자 '책꽂이'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19년 8월 16일자
매일경제
- 매일경제신문 2019년 8월 15일자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9년 8월 24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이철승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복지국가, 노동시장 및 자산 불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복지국가와 불평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2005). 유타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시카고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를 거쳐 시카고 대학교 종신교수로 2017년까지 근무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부편집장으로 일했다. 2011년과 2012년 전미사회학협회 불평등과 사회이동, 정치사회학, 발전사회학, 노동사회학 분야에서 최우수 및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Social Forces, Sociological Theory, World Politics, Comparative political Studies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한국사회학』 『경제와사회』 『동향과전망』 『한국정치학회보』 『비판사회정책』 등에 「세대 간 자산 이전과 세대 내 불평등의 증대」 「한국 복지국가의 사회경제적 기초」 「한국 노동운동과 복지국가의 미래 전략」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9년 번역?출간된 When Solidarity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6(『노동-시민 연대는 언제 작동하는가』, 박광호 옮김, 후마니타스)으로 한국정치학회 학술상(저술 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해 『한국사회학』에 발표한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로 2020년 한국사회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쌀 재난 국가>,<쌀 재난 국가>,<불평등의 세대>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문학과지성사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세레나데>,<여자와 여자의 세상>등 총 1,913종
대표분야 :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741,872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36,469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77,09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사회에 불평등이 끓고 있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 기원론

2019년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학계와 언론,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불러 모은 논문이 발표되었다.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가 쓴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가 그것으로, 386세대가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독점해온 과정과 그로 인해 어떻게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냈다.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불평등의 세대―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는 이 논문을 바탕으로(1~2장)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담고 있으며, 책의 상당 부분을 새로 쓰면서 논문에 담지 못했던 이슈들(3~7장)을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
이 책 『불평등의 세대』는 ‘세대’라는 앵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려는 프로젝트다. 저자 이철승은 ‘계급’의 틀로 불평등 문제를 분석해온 그간의 연구들과 달리, 이를 ‘세대’의 문제로 치환하여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파악한다. 그렇다면 왜 386세대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쩌면 더욱 심화된 불평등 구조를 갖게 되었는가.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자유, 더 공정하고 평등한 분배 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왜 우리는 날로 증대되는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가. 저자의 대답은 간명하다. “386세대의 약속 위반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을 꺼내 든다. ‘세대’라는 축을 통해 한국인들이 직면하는 불평등 구조의 핵심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저자는 전체 논의에서 ‘386세대’를 중심축으로 놓고 그들이 국가와 시민사회, 시장을 가로지르며 ‘권력 자원’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해간다. 그런 다음, 시계를 돌려 386세대의 부모 세대인 산업화 세대를 소환한다. 이렇게 두 세대를 불러들이고 나면, 이 책의 말미에서 오늘의 청년 세대인 1990년대 출생 세대가 등장한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세대’를 통해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어디서 기원했고 그것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가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누가 우리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불평등의 세대』는 20년 동안 미국에서 연구하며 시카고 대학교 종신교수를 지내다가 2017년 고국으로 돌아온 저자가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선을 두루 오가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을 쓴 계기에 대해 청년 실업과 극심한 취업 경쟁으로 인해 불안과 고통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젊은 세대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보여주는 데이터는 “우리도 다 겪었으니 인내하라” “세대 갈등은 위험하다”라는 기성세대의 다독임과 우려 섞인 충고가 상당 부분 거짓임을 폭로한다.
저자 이철승은 이 책의 1장과 2장에서 “좋은 운을 향유했던” 386세대가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장악하고, 불평등의 치유자가 아닌 불평등의 생산자이자 수혜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밝혀지는 그 결과들은 매우 충격적이다. 다른 세대를 압도하는 고위직 장악률과 상층 노동시장 점유율, 최장의 근속연수, 최고 수준의 임금과 소득점유율, 꺾일 줄 모르는 최고의 소득상승률, 세대 간 최고의 격차.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성장이 둔화되어가는 경제에서 가능했을까? 어떻게 파이는 작아지는데, 특정 세대의 몫은 줄지 않는가? 우리는 그 답을 추론할 수 있다. 바로 386세대의 상층 리더들이 다른 세대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더 가져갔기 때문이다. 정치권력 및 기업, 상층 노동시장의 최상층을 차지한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이제 형평성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비효율을 걱정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이 책은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상승 통로가 막혀버린 다음 세대에게 궁극적 회의를 자아낼 뿐더러 우리 사회에 온갖 폐해를 양산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산업화 세대가 첫 삽을 뜨고
386세대가 완성한 한국형 위계 구조,
그 희생자는 바로 청년 세대다”

이 책 『불평등의 세대』는 궁극적으로 ‘386세대 비판’이 아닌, 세대라는 관점으로 한국의 위계 구조를 비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저자 이철승은 “사회과학자들이 흔히 쓰는 ‘계급론’의 앵글이 한국 사회의 개인과 집단의 행위 및 그 행위의 동기를 분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본다. 한국 사회 특유의 위계 구조로 인해 계급과 세대가 거의 일치하는 상황이고, 따라서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위계 구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에는 ‘계급’보다는 ‘세대’라는 앵글이 더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세대가 위계 구조로 탈바꿈하는 과정, 구체적으로 세대와 위계가 어떻게 서로를 재생산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계급’이 아닌 ‘세대’를 분석 틀로 이용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3장에서 386세대가 민주화 투쟁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산업화 세대를 소환하여, 동아시아 벼농사 체제에서 유래한 한국형 위계 구조를 그들이 어떻게 도시의 공장에, 사무실에 옮겨 심었는지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 세대는 도시로 이주했으나 농촌에서의 신분제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그대로 지닌 채 상경한 농민공들인 것이다. 386세대의 리더들은 산업화 세대로부터 이러한 위계 구조를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더불어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기존의 위계 조직을 유연화된 위계 구조로 업그레이드했다. 바로 연공에 따른 기존의 위계적 직무 분배 체계에 내부자(정규직)와 외부자(비정규직)를 구별하는 차별적 보상 체계를 결합시킴으로써 기업의 생산조직이 경기 사이클에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386세대의 네트워크가 한국형 위계 구조와 결합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이 거대한 베이비붐 세대가 위계 구조의 상층을 장기 독점하면서 유교적 연공 법칙인 ‘세대교체’의 룰이 무너지고 있다. 또한 세대 네트워크 내부에 속한 상층 리더들과, 거기에 속하지 못한 동 세대 하층 및 다른 세대들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세대 내 그리고 세대 간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응집성과 연계성을 가진 세대 네트워크가 국가와 경제, 시민사회의 상층권력을 장악하고, 동시에 그 세대 네트워크가 위계 구조와 결합하면서 조직 내부 혹은 조직 간의 지대 추구 행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불평등은 확대되고 성장률은 낮아지며 상층 노동시장의 소득과 자산은 나날이 늘어가는 한편, 중하층과 젊은이들은 낮은 소득과 실업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출산을 포기?거부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의 본질―네트워크 위계라는 한국형 위계 구조의 등장과 심화―을 밝히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386세대가 정치권력을 비롯해 시장권력 또한 장악했음을 보여준다. 3장과 4장에서는 386세대의 부모 세대(산업화 세대)로 시선을 돌려 ‘산업화 세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묻고, 이어서 ‘산업화 세대’가 어떻게 불평등 구조를 싹 틔웠는지‘를 질문한다(3장). 4장에서는 산업화 세대가 최초로 주도했고 이제 386세대와 포스트 386세대에게 그 DNA가 전수된 세대 간 자산의 이전 전략을 들여다본다. 뒤이어 ’세대 간 자산의 불균등한 형성이 어떤 불평등 구조를 만들었는지‘를 질문한다. 5장은 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그들은 바로 동시대 청년과 여성이다. 이 장은 한국 위계 구조의 상층을 장악한 거대한 386세대, 그들이 구축한 위계 구조하에서 더욱 가혹한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는 청년들 및 그 한편에서 조금씩 자리를 확보하며 착취와 수모를 감내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6장은 한국 사회의 세대와 위계 문제에 대한 이론화를 시도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세대론은 위계 구조를 해부하기 위한 구도 잡기(앵글)로서의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특유의 ’위계 구조‘를 이해해야 계층(계급)화 과정 또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장 말미에서는 ’한국형 위계 구조의 위기‘를 실증한다. 한국의 100대 상장기업에 대한 세대별 실적 비교를 통해 ’세대의 정치‘와 그 여파가 기업의 위기까지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7장은 세대 간 그리고 세대 내 불평등과 그 재생산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한다. 이를 위해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노동개혁 방안 몇 가지를 제시한다.

“그동안의 세대론은 데이터 없는 아우성이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큰 미덕은 총 54개에 이르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데 있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62)
읽고 있어요 (12)
읽었어요 (67)


평점분포

8.7

구매자 (10)
전체 (22)
공감순







386싫어서 읽었다ㅋㅋ.. 저자가 화두로 던지는 한국형 위계구조에 대한 장황한 해설줄이고 (무릎치는 지적이었지만 다소tmi) 5장부분을 좀 더 보충해서 써줬으면 좋았을듯 싶어 별하나 취소.
공쟝쟝 2020-05-06 공감 (15) 댓글 (0)
Thanks to
공감





386세대 비판에 대해 나는 늘 어느 정도는 유보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통계들을 들여다보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쫙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명쾌한 분석에 덧붙여, 변한 세상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선하고 옳다는 굳은 믿음이 386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망령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록비 2022-03-14 공감 (14) 댓글 (0)
Thanks to
공감





이런 사회학자가 현역인 것이 한국에 커다란 자산이다.
Hendrix 2019-08-24 공감 (11) 댓글 (0)
Thanks to
공감





386들은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희생‘함으로써 형식적 민주주의 완성에 성공했지만, 이번 조국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삶과 일치시키는 실질적 민주주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두 번째 ‘희생‘이 필요한 순간이 왔음을, 이 책이 알려주고 있다. 더 늦기 전에.
iamX 2019-09-01 공감 (9) 댓글 (0)
Thanks to
공감





‘조국 현상‘은 이 책의 가치에 주목하게 만든다.
chihyun7 2019-08-28 공감 (6)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4)
전체 (10)
리뷰쓰기
공감순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역작이다. 실증이 뒷받침된 세대간 불평등 분석을 통한 문제발견과 대안 제시까지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소요 2019-10-30 공감(12) 댓글(0)
Thanks to
공감



세대론의 시각에서 본 한국 노동시장의 불평등: 386세대의 경우

흡인력있고 설득력있는 ‘국산’ 사회과학 서적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미국의 학계에서 활동하다 한국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돌아온 학자답게 주장에 거침이 없고 간명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현재 한국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이용가능한데이터( official and available data)를 이용해 현재 한국사회에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불평등을 설명하고 실증해냈습니다. 데이터를 이용한 글쓰기의 전범을 한국학자의 글을 통해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에 대한 인상은 이제 그만하고 내용을 잠시 살펴보려 ... + 더보기
Dennis Kim 2021-03-31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mailbird 2019-09-19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한국 사회는 씨족. 가족 단위의 가문 중심이 안전망을 약화시키고 집합적 세대의 사회적 안전망으로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386세대유감> 에서 개인의 사정과 사연을 들었다면, <불평등의 세대> 에서는 기원과 역사와 구조를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논증하고 있다. <어메이징디스커버리 덴마크> 에서 만난 덴마크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냈더라. 한국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betterstory 2019-10-07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왜 지금도 살기가 이렇게 힘드냐



민주 사회를 만들겠다고 자신들을 희생해가며 운동하던 사람들을 지도 권력으로 만들었고 변화된 세상을 기대했다. 자유로운 개인이 서로 존중하고 사회적 위험을 분담하고, 노동의 대가를 적절히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것도 같다. 왜 일까?

이철승의 <불평등의 세대>는 그 이유를 들려준다.

핵심은 386 세대가 자신들의 네트워크와 세대의 기회(운)를 통해 이 위계 구조의 상층을 '과잉 점유'하면서 세대와 위계가 얽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네트워크는 민주주의 투쟁 등 이념으로 만들어진 연대와 그 이념으로 만들어진 노동조합 등 단체이다. 운은 금융위기와 베이비붐이라는 시대를 타고났다는 것, 세계화와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시기였다는 것이다.

산업화 세대는 동아시아 특유의 벼농사 문화로 인한 '협업'과 '위계'의 원리를 국가 성장을 위한 국가 관료제와 기업 조직에 최초로 이식했다. 이후 세대인 민주주의를 외치던 386 세대는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중심부로 진입해 '신자유주의적 시장주의'를 결합시켰다. 금융위기 때 비정규직이라는 유연화된 위계구조를 만들어 그들의 시스템을 공고히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들은 윗세대에서 배운 부의 세습을 그대로 반복한다.

그들이 약속했던 평등은 오간데 없고 세대 간, 세대 내 불평등은 더 늘어가고 있다.

결국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는 한 정부의 지키지 못한 약속이 아닌 이 세대의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리고 아직도 그 거짓말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빌리어드>, <재즈>의 작가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미 모리슨은 1992년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지식 없는 지혜, 데이터 없는 지혜가 단지 직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으로 쉽게 잊곤 합니다." 소설가마저도 이러는데 사회를 해석함에 있어서 데이터는 당연히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모든 주장은 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사회의 문제를 세대론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 주장 하나하나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고, 충분히 맞아떨어져서 책이 밑줄 투성이다.

세상에 불평하고 변화를 꾀하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단순한 감이 아닌 과학적 분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면, 뭔가 위화감을 느끼는데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386 세대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가 공고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어쩌면 더욱 심화된 ‘불평등 구조‘를 가진 사회가 되었다. - P16



이 책은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 즉 ‘세대의 정치‘를 이야기한다. - P17



왜 386 세대의 네트워크가 문제가 되는가?
첫째는 그 규모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그 규모에서 다른 모든 세대를 압도한다.
둘째는 그 네트워크의 응집성이다. 이 세대의 네트워크는 ‘평등주의‘ 혹은 ‘분배 정의‘라는 기치 아래 20대 초부터 선후배 및 동년배간.. 등의 조직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셋째는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겪었다는 점이다.
넸재는 세대 내의 이념 충돌이다... 산업화 세대가 협업과 위계의 원리를 국가 관료제와 기업 조직에 최초로 이식했다면, 이 세대는 그 위에 ‘신자유주의적 시장주의‘를 결합시켰다. 한 세대 안에 ‘평등주의‘와 ‘시장주의‘가 동시에 태동한 셈이다.
다섯째는 이 네 요소가 ‘정치, 경제적 이익 네트워크‘로 전환되어 ‘권력의 과두제화 독점‘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 P34


- 접기
나는너다 2021-03-17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티토 데시뇨리 2019-09-24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다량의 데이터로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윗세대들에 대한 답답한 심정의 실체를 보여준다. 민주화와, 노동권과, 위계질서, 세계화가 혼재되어 이도저도 못된 집단이 최대집단이 되었을 때의 공포. 그 이도저도가 그 세대의 잘못이라기보단 저자의 말대로 운(good-luck)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놔두어도 된다는 뜻은 되지 못한다.다만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데이터 소개에 패이지를 다수 할당한다. 이걸 다 빼고 출처정도로 표기만 했어도 200쪽 이내의 컴팩트한 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지겹다.
마나모나 2020-05-06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386세대가 리더가 되면 조금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실망을



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한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꿈조차 갖는 것도 사치일 정도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가 변해버렸을까? 언제부터 취직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졌을까? 단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것인지, 잘못된 국가 정책 또는 누군가의 자리 독점으로 인해 생긴 피해인지 살펴볼 시기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은 이러다가 손을 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평등의 세대』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 특유의 '동아시아적 위계 구조'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정치적으로 경제적 사회 각 층에서 권력을 쥐고 잇는 386세대(60년대생으로 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세대)가 왜 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만 386세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기 보다 산업화 세대로부터 시작된 부의 대물림, 자산 증식을 통한 가문의 보존, 정보화시대의 특수를 입고 대거 기득권의 자리에 서게 된 386세대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좀 더 나아가 '세대 간의 갈등', '세대 내의 갈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먼저, 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한 이유를 살펴보자.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노동의 유연화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듣도보지도 못한 '비정규직'을 배출(?)하게 된다.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일할 사람은 뽑아야 되고. 그러다보니 임금을 적게 줘도 되는 '비정규직'을 받아 들이게 되었고, 마음에 따라 언제든지 쫓아내도 괜찮을 사람 취급해 버렸다. 지금은 출산율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일할 사람이 적어 일자리가 걱정 없이 풀릴 것 같지만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부분의 일자리는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청년 세대들이 취직하기가 바늘구멍보다 좁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년 세대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속사정은 사실 따로 있다고 본다. 386세대 즉 지금의 50대 중반~60대까지 정보화 붐으로 특수를 누린 그들이 기업의 임원이 되거나 회사의 중역이 된 시점에서 결코 그 자리를 내려오지 않기에 신규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386세대가 20대였을 때 정치적으로 , 경제적으로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평등과 분배를 강조했던 그 구호는 도대체 무엇이었는가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위계구조를 가지고 있다. 벼농사를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 문화에서 연장자의 지혜와 지식이 존경받던 시대에 모두가 연공서열을 당연하게 여겼었다. 산업화 세대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다만 그들이 활동했던 장소가 변화되었을 뿐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한 그들은 '동아시아적 위계구조'를 발휘하여 국가의 지속적 성장 정책에 이바지하였으며 그 부산물로 적당한 지위와 부를 보상받게 되었다. 산업화 세대의 자녀인 386세대는 아버지 세대보다는 진보적인 사고 방식으로 정치적인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였지만 막상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자본'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386세대의 승승장구는 끝없어 보인다. 급기야 모든 영역에서 한 자리씩 자리 잡게 되었고, 이제는 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에 변화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지는 없는 것일까? 세대 내에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노동 소득보다 자본 소득이 높은 있는 집 청년들은 금수저의 반열에 올라 취업 걱정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정도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반면 흙수저로 불리우는 청년들은 88만원 세대를 넘어 살 희망조차 잃어버리고 있다.



왜 386세대는 산업화 세대에 이어 그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할까? 앞으로 청년 세대의 고민을 풀기 위한 방법은 기득권 세대의 통큰 양보와 결단만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연금 고갈로 다음 세대들은 앞선 세대의 노후 보장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세금 부담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연금 세대들이 자녀 세대들을 위해 연금 보장율을 스스로 낮추거나, 있는 집 세대에서는 자산에 대한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노조가 거대한 이익 집단이 되었고, 취약 계층인 청년과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이 커지고 있으며, 저항 세대였던 이들이 갑자기 '이익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현실을 구체적인 증거를 들며 까발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인내하면 좋은 시절이 온다고 구슬리는 시대는 한물 갔다. 기업은 점점 등치가 커져 가고 있지만 인건비를 유지하기 위해 청년 세대의 신규 채용을 줄여가고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이 '386세대'라는 점이 아이러니컬하다.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장악한 리더들이다. 청년들에게 자신들은 겪어보지도 감당하지도 않았던 노동 유연화의 기제들을 강요하고 있다. 386세대가 리더가 되면 조금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실을 '세대'의 앵글로 바라보고 분석한 『불평등 세대 』의 일독을 권한다.
- 접기
chang1999 2020-08-20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교육진담TV> [수요독서] 이철승 / 불평등의 세대








2분 퀵서비스


여러분의 기억 속으로 책을 배달해드리는 2분 퀵서비스!

2021년,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에 가장 주요한 갈등은 두 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계층/계급 갈등입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많이 버는 자와 적게 버는 자가 자원의 분배 문제를 놓고 다투는 갈등이죠. 다른 하나는 세대 갈등입니다. 산업화 세대와 386 세대의 갈등, 386 세대와 MZ 세대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는 주로 자라온 배경이 달라 생기는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다고들 설명하죠.

하지만 이 책 불평등의 세대의 저자 이철승 교수는 세대가 자원의 분배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주장하고, 세대 갈등을 계층/계급 갈등과 이어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생산한 부를 특정한 세대, 콕 집어서 말하자면 386세대가 독점하고 나눠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게 단순히 느낌이나 감이 아니라, 여러 통계와 자료를 통해 증명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꼽은 키워드는 세대입니다.

세대는 특정 연도에 태어난 사회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고,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세 세대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산업화 세대와 386 세대가 많이 쓰였고, 여기에 MZ 세대가 추가됐습니다. 각각 30년대생, 60년대생, 90년대생이 세대 전체를 주도하고, 40~50년대생과 70~80년대생, 00년대생이 이들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라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철승 교수가 ‘세대’라는 화두를 내세운 이유는, 퀵서비스에서도 말씀드렸듯 특정 세대가 우리 사회에 있는 여러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적인 측면, 노동조합이나 각종 단체 등 사회적인 측면 등등에서 386 세대가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 상태가 앞선 시대에 비해 길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산업화 세대와 386 세대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던 1990년대에 두 세대의 평균 소득 격차보다, 386 세대와 MZ세대가 갈등을 일으키는 2010년대 두 세대의 격차가 훨씬 크다는 식입니다.

이 책은 이런 현상이 벌어진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일단 외부적인 충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86 세대는 1998년 IMF 구제금융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경제위기라는 두 번의 경제 충격에서 피해를 상대적으로 적게 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IMF 경제 위기 때는 직장인이 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입 상태였기에 해고당하지 않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는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자신들의 직장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피한 것입니다.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세대 구성원 숫자 자체가 많은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혹시 2020년 신생아 수가 30만명도 안된다는 뉴스 보셨나요? 386세대가 태어난 해인 1960~70년대엔 한 해에 100만명씩 태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퇴한 산업화 세대의 자리를 상대적으로 빨리 채워나간 동시에 기대수명까지 늘어나 계속해서 경제생활을 유지하는, 일종의 적체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죠. 여기에 더해, 이런 견해는 약간 조심스럽긴 한데, 자원을 독점하겠다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까지 이 세대가 이룬 게 아닌가, 라고 의심합니다.

만약 저자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세대 정의라는 철학적 개념을 꺼내들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80년대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최소한 특정한 세대에게 많은 자리를 마련해준 외부충격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면, 그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세대정의를 실현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과연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에게 세대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원을 빼앗는 정책에 동의하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을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콘텐츠는 카를 만하임의 <세대 문제>입니다. 오늘 다룬 책 불평등의 세대 저자는 세대라는 개념을 사회학적으로 유의미하다고 간주하고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 입장 자체가 매우 논쟁적입니다. 흔히는 세대보다 계급이 우선 아닌가, 성정체성이 우선 아닌가 부터 시작해 한 세대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과연 동질적인가 하는 의문까지 다양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죠. 카를 만하임의 세대 문제라는 책은 ‘세대’를 사회학적으로 다루려고 하는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시도를 다룬 고전적인 논문이라서,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도서 목록입니다.

- 접기
박효진 2021-12-02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불평등의 세대

386세대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이십대의 지녀가 어떤 고뇌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불평등을 얘기하는 듯하다.
세상은 여러방면에서 불평등이 많다. 각자의 삶이 남긴 발자취는 한사람마다 가정마다 다르다 일괄적으로 통계로 얘기할 수 있는건 아니다.

자본주의가 민주혜를 만났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더 차이가 나고 젊은 세대와 지금 오육십대에는 서로가
이해하기 힘든 벽이 있음도 사실이다.

나이가 많다고 오래 회사를 다녔다고 연봉에서 차이가 나고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고 그걸 또 자식들에게 물레줄 방법을 찾고 없는 사람은 그 가난에서 벗어나는게 힘들어지는 사회는 분명 병든 사회 일것이다 !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부를 분배하는 방법은 세금을 차등적으로 걷는 것일까? 한사람마다 내면이 변화 되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일까? 정부도 시민단체도 사회 법인들도 각자의 욕심을 내니까 평등의 유토피아는 힘든것일까?

- 접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

알라딘: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알라딘: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이정배 (지은이) 신앙과지성사 2024-11-05 미리보기 피너츠 고블릿.친환경 노트 (택1, 대상도서 1권 포함 종교 분야 2만 원 이상) 정가 39,000원 판매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