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6, 2022

알라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알라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은이)오마이북2014-09-05


책소개<진보집권플랜> <새로운 100년> 등의 책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질문과 답을 찾아다녔던 오연호 기자가 이번에는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행복사회의 열쇠를 찾아 나섰다. 

덴마크는 훌륭한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행복해졌을까? 복지는 곧 많은 세금을 동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사회로의 한 걸음을 주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행복사회의 비밀은 복지제도뿐만이 아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으며 이웃끼리 연대하는 문화를 널리, 깊게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덴마크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1. 저자는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 오랜 역사를 지닌 창의적 기업 레고 등을 방문하여 덴마크의 자유로운 일터를 분석하고, 
  2.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에프터스콜레, 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개인의 특색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덴마크의 특수 교육과정) 등을 돌아보며 덴마크의 교육정신을 살펴본다. 
  3. 마을 주민들이 개인 소득의 80퍼센트를 공유하는 실험적 공동체 스반홀름과 협동조합을 두루 취재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혁신적 사회의 모습을 포착한다. 
  4.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복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가치인 6개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목차
여는 글
프롤로그 행복사회를 이해하는 6개의 키워드

1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1장 행복한 일터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습니까?

+ 웨이터 페테르센의 자부심 : 좋아서 하는 일의 소중함
+ 택시기사 밀보의 인생철학 :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이다
+ 로슈 덴마크의 직원 복지 : 노동에 여유를 더하는 회사
+ 로슈 덴마크의 1위 비결 : 열린 소통으로 함께 성장한다
+ 레고의 경쟁력 : 권한과 책임의 즐거운 주인의식
+ 폴리티켄의 덴마크 분석 : 연대의식과 신뢰사회가 행복을 만든다
+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고용정책 ① : 기본소득이 가져온 선택의 자유
+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고용정책 ② : 덴마크 실업자들은 외롭지 않다
+ 덴마크 노사정 신뢰의 비밀 : ‘또 다른 길’을 제시한 유연안전성 모델

2장 행복한 사회
1분 안에 떠오르는 걱정거리가 있습니까?

+ 의사 크리스텐센의 즐거움 : 건강과 인생을 보살피는 동네 주치의
+ 미국인 알브렛슨의 행복 연구 :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겸손함과 당당함
+ 미래학자 옌센과 그레베 교수의 행복학 : 월급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이유
+ 덴마크 협동조합의 정신 :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최초의 낙농 협동조합 ① : 자발적 협동으로 이룬 상생의 길
+ 최초의 낙농 협동조합 ② : 이기적 시장경제에 맞선 고귀한 실험
+ 스반홀름 마을 공동체 : 인간의 욕망은 통제 가능한가
+ 자전거의 나라 : 페달을 밟듯 삶도 주체적으로
+ 덴마크와 기독교 : 텅 빈 교회 꽉 찬 사회

3장 행복한 학교
학교에서 인생을 설계했습니까?

+ 공립학교: 발뷔 스콜레 ① : 시험도 등수도 왕따도 없는 학교
+ 공립학교: 발뷔 스콜레 ② : 9년 동안 같은 반 같은 담임
+ 공립학교: 외레스타드 스콜레 :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혁신
+ 자유학교: 프레데릭스베르 프리스콜레 : 꿈과 미래를 짓는 집 같은 학교
+ 사립학교: 상크트크누스 스콜레 : 잘해도 못해도 함께하는 교실
+ 인생학교: 이드렛스 에프터스콜레 : 스스로 더불어 좋은 삶을 설계하다
+ 고등학생의 인생 설계 :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유로운 미래
+ 공부에 전념하는 대학생의 여유 : 등록금, 취업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 찾기
+ 시민 자유학교: 뢰딩 호이스콜레 ① : 깨어 있는 시민들의 두 번째 인생학교
+ 시민 자유학교: 뢰딩 호이스콜레 ② : 행복사회 기틀을 세운 그룬트비 교육철학
+ 그룬트비 리더십 : 행복하려거든 사랑하라

2부 행복사회의 비밀

4장 행복사회의 역사
시대를 이끄는 리더, 깨어 있는 시민

+ 덴마크 역사와의 대화 : 거대한 상실을 극복한 역사
+ 바이킹과 스칸디나비아 3국 : 다른 나라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 행복사회의 기원 ① : 150년 전에 뿌린 세 가지 씨앗
+ 행복사회의 기원 ② : 깨어 있는 농민이 사회를 바꾸다
+ 달가스 리더십 : 행복의 땅을 조화롭게 일군 사람들
+ 덴마크 정치사 ① : 좌우를 초월한 사회복지의 연속성
+ 덴마크 정치사 ② : 사회적 연대와 평등사회의 실현

5장 행복사회를 위한 제언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 구넬라크 교수의 미래 진단 : 행복사회를 위협하는 효율과 차별
+ 일제강점기와 덴마크 : “덴마크를 배워 새 길을 찾아야겠다”
+ 새마을운동과 덴마크 모델의 차이 : ‘위에서 아래로’ 개혁의 실패
+ 무엇을 할 것인가 : 사회적 대타협 ‘20년의 약속’

닫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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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코펜하겐 한복판에 있는 대형 레스토랑에서 나는 호기심을 품고 한 종업원을 지켜보고 있었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입니다. 친구가 있고, 지붕이 있는 집이 있고, 그 안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죠. 나뿐 아니라 덴마크인들의 생활은 대체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무료예요. 대학 등록금이 무료고 병원비가 무료입니다. 덴마크인들은 길거리에 내쫓기는 신세가 되는 일이 없어요. 직장을 잃어도 정부가 2년간 실업보조금을 주고, 직업 훈련을 시켜서 다른 회사에 취직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러니 생활하는 데 큰 걱정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1위이지 않겠습니까?”
- 35쪽, 38쪽 [택시기사 밀보의 인생철학 :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이다]  접기

“덴마크에서는 높은 세금으로 두꺼운 중산층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봐야 하죠. 물론 빈부격차가 없을 수 없지만, 가난한 덴마크인도 부자 덴마크인만큼 행복합니다. 이것이 미국과 다른 점이죠. 미국에서는 가난하면 엄청나게 불행해지잖아요. 덴마크인들은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사회복지가 잘돼 있어서 길거리에 나앉을 일이 없는 거죠. 그래서 부자들도 자기 수익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 93~94쪽 [미국인 알브렛슨의 행복 연구 :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겸손함과 당당함]  접기
취재를 위해 찾아간 일반 공립학교, 혁신형 공립학교, 자유학교, 사립학교 들은 서로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둘째,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 협동을 중시한다. 셋째,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와 교장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 운영의 주인이 된다. 넷째, 학생들이 여유 있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인생을 자유롭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운다. 다섯째,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사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안정되어 있다. 이 정도면 덴마크 초등학교의 다른 이름을 ‘행복초등학교’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 153쪽 [공립학교: 발뷔 스콜레 ① : 시험도 등수도 왕따도 없는 학교]  접기


영어로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라고 하면 보통 우리나라의 방과 후 수업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는 몇 시간짜리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예 1년을 통째로 빼내 만든 ‘또 하나의 학교’다. 덴마크의 초등학교는 9학년까지인데, 고등학교는 10학년이 아니라 11학년부터 시작한다. 중간에 1년이 비는 셈인데 이 10학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에프터스콜레다. 이른바 인생 설계 학교다. 덴마크의 거의 모든 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지 설계한다.
- 193~194쪽 [인생학교: 이드렛스 에프터스콜레 : 스스로 더불어 좋은 삶을 설계하다]  접기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는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일생일대의 중대사다. 그러니 고3을 둔 가정에는 1년 내내 전쟁터와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데 덴마크 고등학생들은 어떤 대학을 갈지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다.
“우리는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내줍니다. 매달 생활비도 줘요. 그러니 서두를 필요가 없죠. 미국이나 한국처럼 은행에서 등록금을 빌리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더 있죠. 무엇보다 대학을 바로 가지 않아도 루저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인 인식과 문화가 이미 형성돼 있어요.”
- 202~203쪽 [고등학생의 인생 설계 :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유로운 미래]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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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인간은 유전의 힘을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덴마크 사람들은 그 정점에 있다. ‘행복한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만들어낸다’는 저자의 관찰은 정확하고 감동적이다. ‘무엇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가슴이 뛰었다는 그의 진정성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행복에 관한 그 어떤 전문서적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줄 책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행복한 교실, 행복한 일터,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프레임》 저자) 

학교에서 배운 것이 그대로 사회에서 통한다! 책을 읽는 내내 덴마크 사람들, 특히 덴마크 아이들이 우리 교실 속 아이들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했다. 누구보다 교육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기쁠 책이고,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학부모들이 읽으면 힘을 얻을 책이다. 아이들과 교실, 그리고 나 자신이 세상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존재라는 깨달음으로 적어도 며칠 동안은 충분히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 안순억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전 남한산초등학교 교사)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4년 9월 13일자 '책 속으로'
조선일보 
 - 조선일보 북스 2014년 9월 6일자 '한줄읽기'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15일자 출판 잠깐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오연호 (지은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재미로 산다.
학생 때는 할 줄 아는 게 혼자 글 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른일곱에 〈오마이뉴스〉를 만들어 18년째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학생 때는 축구공이 무서웠는데 50대 중반이 된 지금은 매주 2시간씩 교회 축구팀에서 축구를 즐긴다. 두 아이가 자라는 동안 교육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뒤늦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꿈틀리 인생학교’를 만들었고 이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을 맡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우리를 발견하는 재미로 산다.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를 2013년 처음 찾아간 이후 지금까지 14번이나 다녀왔다. 덴마크 행복사회의 비밀을 캐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펴내고 4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800회의 강연을 했다. 그 과정에서 10만 명의 꿈틀거리는 사람들을 만나 울고 웃으며 깨달았다. ‘우리 안에도 덴마크가 있구나!’
그 꿈틀거림을 번지게 하고 싶어 꿈틀버스, 꿈틀비행기, 꿈틀박람회를 운영했고, 2018년 봄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출간했다.
앞으로 무엇을 또 저질러볼까 가슴 설레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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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전환기교육, 천 개의 해방구를 상상하며>,<새로운 100년>,<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 총 25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ohye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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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행복사회의 비밀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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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국제연합)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2년 연속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덴마크.
그들의 행복 비결은 무엇일까?
≪진보집권플랜≫ ≪새로운 100년≫ 등의 책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질문과 답을 찾아다녔던 오연호 기자.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서 행복사회의 열쇠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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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질문을 품고 덴마크로 떠나다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가? 걱정거리가 별로 없는가? 학교에서 성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가?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당당히 OECD 회원국이 된 대한민국. 지금도 우리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러질 때까지 일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늘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번에 대답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사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덴마크와 41위에 머무른 대한민국. 이 두 사회에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다른 것일까. 저자는 국민 대다수가 행복을 공유하는 덴마크로 날아가 300여 명의 사람들을 길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마주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의 비결을 묻고 또 물었다. 건강한 인생이 보장되고, 배려와 연대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덴마크 사회를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한 이 책은 행복사회의 비밀을 생생한 사례, 명쾌한 분석, 시원한 통찰로 설명한다.

자유 · 안정 · 평등 · 신뢰 · 이웃 · 환경…… 행복한 교실, 일터, 사회를 만드는 6개의 키워드
덴마크는 훌륭한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행복해졌을까? 복지는 곧 많은 세금을 동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사회로의 한 걸음을 주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행복사회의 비밀은 복지제도뿐만이 아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으며 이웃끼리 연대하는 문화를 널리, 깊게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덴마크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 오랜 역사를 지닌 창의적 기업 레고 등을 방문하여 덴마크의 자유로운 일터를 분석하고,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에프터스콜레, 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개인의 특색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덴마크의 특수 교육과정) 등을 돌아보며 덴마크의 교육정신을 살펴본다. 마을 주민들이 개인 소득의 80퍼센트를 공유하는 실험적 공동체 스반홀름과 협동조합을 두루 취재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혁신적 사회의 모습을 포착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복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가치인 6개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 행복사회를 만드는 6개의 가치
- 자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며 개인의 자존감을 키운다. 덴마크의 학교에는 시험, 입시, 취업 스트레스가 없다.
- 안정: 사회가 개인을 보호한다. 대학까지 지원되는 교육비, 평생 무료인 병원비, 2년 동안 지급되는 실업보조금 등 촘촘한 안전망이 사회의 낙오자를 방지하고 개인의 창의적 도전을 돕는다.
- 평등: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이 특별대우를 받지 않고, 택시기사와 식당 종업원이 중산층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회. 모두가 중요한 사회구성원이라는 자각이 덴마크 사회에 뿌리내려 있다.
- 신뢰: 세금이 아깝지 않다. 정부의 사회안전망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을 받고 자란 성인들은 월급의 30~50퍼센트를 세금으로 기쁘게 낸다. 자신의 세금으로 남을 돕는다는 사실에 만족해한다.
- 이웃: 외롭지 않다. 덴마크 사람들은 협동조합과 공동체 활동을 하며 서로 끈끈히 유대하고, 협의와 협동을 중요한 가치로 지켜나간다.
- 환경: 자전거의 나라. 코펜하겐 직장인 35퍼센트 이상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친환경적 삶을 유지한다. 자연에너지 강국으로서 공해를 생산하지 않는다.

시대를 이끄는 리더와 깨어 있는 시민들. 이들이 일구어낸 감동적 사회 혁신
그렇다면, 덴마크는 원래부터 북유럽 강국이며 행복한 사회였을까? 큰 걱정거리 없이 현재에 만족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 저자는 또 다른 의문을 품는다. 행복사회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사회 혁신의 과정을 추적해나갔다.
150년 전 전쟁에서 상당한 영토와 인구를 잃은 덴마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회를 재건했다. 지금의 덴마크 시민정신과 교육정신의 큰 틀을 마련한 그룬트비, 대대적 황무지 개간 운동을 통해 농업 부흥의 기초를 닦은 달가스와 같은 리더가 상실 극복의 시대를 이끌었다. 그뿐 아니라 그룬트비가 세운 성인용 자유학교(호이스콜레, 고등학교 졸업 후 인생 계획을 재점검하는 시민의 인생학교)에서 교육받은 깨어 있는 시민들이 전역에서 무수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연대의식을 키우고 이익의 극대화를 창출했다. 덴마크가 불과 150년 전만 해도 패전의 아픔에 절망했던 사회였지만 지금은 행복지수 1위의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한국 사회에 울림이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행복사회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절망과 두려움에 지친 당신에게 위로와 희망의 목소리를!
행복사회는 개인의 행복만 추구하지 않는다. 불행한 개인들이 협심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고, 그 행복사회가 다시 개인의 행복을 지탱해주는 선순환이 덴마크에서 일어나고 있다. 개인의 부와 성공을 행복의 척도로 여기지 않는 덴마크의 문화가 커다란 공동체의 행복을 낳은 것이다. 우리에게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의 저자로 유명한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덴마크 행복의 비밀을 ‘평등’으로 꼽았다. 개인의 재산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고르게 존중받는 덴마크 사회는 행복 역시 평등하게 나눠 가졌다.
노조 조직률 70퍼센트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덴마크는 ‘신뢰’와 ‘평등’을 중요한 가치로 삼으면서도 ‘자유’의 정신을 잃지 않고 연대하여 공산주의와는 다른 길을 추구했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집권당이 보수이든 진보이든 튼튼한 사회복지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었고, 해고의 자유가 보장되면서도 노동자의 직업 만족도 역시 OECD 최상위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절망과 무기력, 반목과 갈등에 지친 우리 사회를 향해 이 책은 말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있다! 나의 변화로 출발하자! 자존감과 연대의식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때 행복사회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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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오연호 기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진로를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은 뒤 진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과 학제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대학을 거부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았었다. 그런 결정을 한 아이들의 고민과 사회적 시선을 보며, 덴마크와 같은 지원 제도나 공동체의 지지가 있지 않는 한 아이들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란 생각을 했었다.



대학 진학하기 전 약 3개월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수능을 보고 진학이 결정되기까지 어떤 아이들은 1주일 어떤 아이들은 4개월이란 기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빨리 결정된 아이들과 달리 정시 예비번호까지 받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내고 있을지. 마음에 들지 않은 학교일 경우 재수까지 생각하느라 더 고민이 깊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대학으로 바로 진학해야하고 실패하면 다시 입시생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정해진 과정을 생각해보며 마음이 답답하다.



2년 전 함께 독서했던 아이가 올해 대입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다. 원하지 않는 학교 예비번호를 받고 입학할지 재수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 첫마디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이럴 때 실컷 놀아야지.”였다. “놀만큼 놀았어요” 사실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하니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대학이 결정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종합학원에 등록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자신과 처지가 다르니 함께 어울리기도 힘들고 어디도 마음 붙이기 힘든 아이의 상황이 헤아려졌다. “무슨 책을 읽고 싶어?” “소설은 못 읽겠구요.경제나 사회과학 분야요.” 여기서 다시 마음이 찡했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고, 감정을 읽어내기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처음에 반 정도 읽고 만나서 어떻게 읽었느냐고 했더니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아담 스미스나 맬서스, 마르크스. 케인즈는 들어봤지만 그것도 이름뿐이고 그들의 경제학과 용어들이 생소하다고 했다. 대견했다. 그 와중에 정독하고 용어들도 찾아보고 이해해보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다. 그럼 이 책 읽으면서 소개되는 학자나 저서 중에 관심 가는 부분이 있었냐고 했더니, 맬서스와 베블런이라고 한다. 그 나이 남자 아이들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큰 흐름을 읽어내기 보다는 마음이 꽂히는 대로 읽고 확대 해석하고 있는 대답들에 그래! 그래야 너희지. 더 나이 들어서 시니컬한 태도로 그 이론은 실패했잖아! 뭐하러 읽어?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와 이 책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사이에서 고민했었다. 장하준의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다. 출판과 함께 서울도서관에서 강연했던 자료까지 찾아보았었다. 그의 강연의 서두와 그 책의 서론에서 장하준의 말에 감화되다시피 했었다. 경제학을 전문지식인 집단에만 맡겨두고 무지한 것은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자유방임시장 정책이 실패했다는 진단과 빈부격차의 양극화가 나타났을 때 출간된 책이다. 그의 이전 저서들을 통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는 신고전주의 학파의 자유시장 경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이 책에서는 균형을 맞추며 소개하고 있다.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역시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해서 시카고학파로 이어지는 자유방임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고전주의학파와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 학파  두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강의』가 케임브리지학파에 기울고 있다면 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고전주의학파에 약간 힘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더 쉽고 친절하고 유머가 섞여있어서 덜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탓에 어디선가 들었을만한 유머도 있다. 한 챕터마다 한 경제학자들의 성장배경과 교육과정,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 에피소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이론과 용어에 대해 예화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903년 케임브리지 대학이 경제학과를 윤리학으로부터 독립, 개설했다는 사실로부터 짧은 역사뿐 아니라 당시 경제학이 현재의 경제학과 얼마나 다른 토양위에 있는가를 알게 된다. 경제학은 모형의 제시다. 제시된 모형이 실패하면 다시 다른 모형을 제시해 온 역사가 경제학이다. 20세기 이전에는 정치경제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장하준 교수도 주장한 것처럼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다. 경제가 세분화되고 전문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정치가들은 그들에게 의존하고 경제정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레이건의 선거캠프가 애덤 스미스를 하나의 이미지로 선택했을 때는 그가 하려는 ‘레이거노믹스’가 어떤 방향인지를 읽어야하는데 애덤 스미스로부터 온 경제 모형이 무엇인지를 그릴 수 없다면 선택은 포장된 경제 공약에 미혹될 위험을 갖게 된다.

 

『국부론』에서 제시하는 애덤스미스의 생각은 왜곡되고 오해되어 왔다고 말한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이란 표현은 스미스 경제이론의 뚜렷한 상징이 되었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애덤 스미스의 분업에 대한 ‘핀 공장’의 사례는 경제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라고 한다. 직접 읽어봐도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애덤 스미스가 두 세기가 넘도록 읽혀지고 경제 분야의 한 학파의 기원을 만들었지만 그가 먼저 쓴 『도덕 감정론』을 간과하면 그를 오해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애덤스미스 구하기』란 소설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마르크스 편에서 저자는 그의 『자본』은 철저히 자본주의라는 기반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를 경제학자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모호한 지점이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관계, 잉여가치의 분배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일어날 예측만 할 뿐 모형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과 차별된다. 또한 그의 분석과 예측에도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도시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던 혁명이 러시아 농민의 것이 되었다. 지식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혁명은 그가 예언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할 수 없고, 그러기에 이론도 체제도 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학자라기보다 사상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과 『자본』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시대를 읽고 현상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사상과 도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분노의 포도』를 인용하며 마르크스에게 찬사를 바치고 있다.



“네가 어디를 둘러보든 나는 거기 있을 거야. 굶주린 자들의 투쟁이 있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사람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는 곳에도…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집에 살며 스스로 재배한 식량으로 연명하는 곳에도 나는 있을 거야.”

요사이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또 다시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불러낼 만큼 계급화 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닌지. 『공산주의 선언』 서문이 계속 맴돌고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장은 케인즈 편이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엄선된 엘리트들만 가입이 허락되는 비밀 모임 ‘사도들 Apostles’ 의 회원이다. 이 모임에는 러셀, 무어,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자들과 포스터, 레너드 울프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졸업 후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한다. 아! 그 블룸즈버리 그룹! 맞다.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 레너드가 속해 있고, 그녀와 관계해왔던 그룹이다.

명석한 그는 마셜의 『경제학 원론』을 읽고 마셜 교수의 권유를 받아 경제학에 입문하지만 그의 공부는 8주 만에 끝이 난다. 국가고시를 통해 채용되어 공무원으로 있을 때도 그의 경제에 관한 통찰력은 빛을 더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경제학으로 이끌어준 마셜의 원론을 반박함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그의 딜레탕트 기질과 솔직함 때문에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하나의 학파를 이루는 큰 줄기가 되었고, 미국의 경제공황 시기에 큰 힘을 발하게 된다. 케인즈 학파는 경제위기 때마다 정부의 기능 확대에 이론적 근거가 되어왔다. 케인즈주의자는 민간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고, 정부지출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불완전고용의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밀턴프리드먼을 읽으면 오늘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역할과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는 금융정책을 통한 통화량 조절로 경제상황을 주도해야 한다고 한다.

 

경제학사는 결국 애덤 스미스와 케인즈의 아이디어가 다시 인용되고 수정된 모형 제시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유방임시장경제냐 사회주의 시장경제냐의 논쟁이다. 두 학파 모두 자본주의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알지 못했던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정답은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한 가지 주목한 것은 케인즈나 애덤 스미스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해답은 거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마치고 그 아이는 책이 좋았다고, 전혀 모르던 영역인데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한다.나는 언젠가는 알아야 할 내용이니 지금 읽어 두면 나중에 생소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격려했다. 책을 덮고 아이는 머뭇거리며 말한다. 재수하기로 했다고. 2월에 종합학원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힘들다고, 1년 후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지금 학교로 돌아가면 어떨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나는 일단 결심했으면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고, 생각을 비우고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그러면 성적은 잘 받을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생각을 비우라니…! 그런데 할 수 있는 말이 그런 것밖에 없었다. 생각을 비우고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니 얼마나 적응하기 힘든 전환인가? 함께 읽은 이 책이 그 아이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이 스산했다.



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생각해본다.

그레이스 2022-01-29 공감 (4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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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가부장의 코골이 

1
전공 이야기만 나오면 눈알이나 데굴데굴 굴리는 신세에서 탈출하고 먼 옛날 초라하게 말라 죽어버린 공대생의 야성을 회복하겠다는 포부 아래, 2021년 syo가 추구하는 인간상은 바로 <반도체 책 읽고도 리뷰할 수 있는 남자>였는데, 그중 현재까지 달성한 것은 “남자”다. 음……, 첫술에 배부른데? 나머지는 쉬엄쉬엄 해 보기로…….

 그러고 보니 전에 한 이웃께서 반도체 책 리뷰하시는 거 보고 기함한 기억이 있다…….

2
아주 어릴 적에, 아이들에게 슬기로운 생각을 전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지배 세력의 이데올로기를 심어주는 이야기들이 잔뜩 든 두꺼운 만화책을 가지고 있었다. “명줄이나 부지하려거든 놀 생각 말고 그저 쉴 새 없이 열심히 일이나 해라 이 아랫것들아”(개미와 배짱이), “목숨을 구해줬으면 갚을 때도 목숨 정도는 내놓아야지 이 미미한 것들아”(은혜 갚은 까치), “살던 대로 쭉 살아라, 깝치지 말고 이 무지렁이들아”(서울쥐와 시골쥐).

그 책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어느 겨울날, 한 굶주린 남자가 제비 나는 거 보고 드디어 겨울이 끝나는구나 싶어 한 벌 뿐인 겨울옷을 팔아 그 돈으로 신나게 술과 고기를 사 먹은 거라, 근데 그럴 리가 없지, 다음날 한파는 여지없이 몰아치고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면서 남자는 마지막 힘을 모아 어제의 그 제비를 원망해보는데, 자세히 보니까 저쪽 구석에 그 제비도 얼어 죽어 있더라- 하는 이야기. 어린 syo는 역시 이 이야기도 한없이 고까왔지만 그래도 한 가지 교훈을 얻었는데 그건, 봄은 올 때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얼마나 보편적인지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라는 문장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떤 클리셰로 쓰인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저 문장을 보고 어떤 시련의 끝과 새로운 행복의 시작을 자동적으로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그런가, 한참 춥다가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따뜻한 날을 만나면, 이 온기가 사실 겨울의 후퇴를 뜻하는 게 아니라 기후 위기의 습격을 의미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런 말을 꼭 하게 되는 것 같다. “와, 봄이네 봄.”

안녕? 봄이야, 헤헤. 나 없는 동안 잘 지냈니?

3
우리 집-도보-전철-전철-도보-토익 시험장 경로로 총 45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네이버가 알려줬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침 9시 20분까지는 입실해야 하는데,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이동 시간을 넉넉히 한 시간으로 잡으면 8시 20분까지는 나가야 하고, 그러면 최소 7시 20분에는 일어나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문제는 근래 syo의 수면 패턴이 03:30-09:30으로 고착되었다는 데 있었다. 아무래도 7시 20분까지 일어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렇게 일어나면 몸뚱이는 일으켜도 뇌는 여전히 베개 베고 있을 각이라, 오랜만에 집에 온 三에게 아침에 시험장까지 태워주십사 공손하게 요청해보았다. 차로 가면 20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고 강조했지만, 三은 시험장이 어딘지 물어보기만 하고 위치 검색도 해 보지 않은 채 말했다. 서울은 차 끌고 다니기 정말 위험한 도시야, 라고. 위험이란 어떤 것인지 즉시 가르쳐주고 싶은 욕망이 불처럼 일었지만 잘 참아냈다. 그래도 내가 아침에 깨워는 주께, 몬 일나서 시험 몬 보면 안 되지. 그러면서 자기 핸드폰을 이래저래 만지는 三.

패턴이 왜 패턴이냐 하면 애를 써도 벗어나기 어려워서 패턴이다. 일찍 자리에 누웠지만 아니나 다를까 잠들지 못했다. 전날 아침 11시까지 자고 일어났던 三 역시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 같더니 2시를 넘어서자 코를 골기 시작했다. 핸드폰 시계로 3시까지는 확인했는데, 어떻게 정신줄이 겨우 끊어졌다가 알람 듣고 일어났다. 三은 여전히 코를 골고 있었고 그의 핸드폰은 아예 울리지도 않았다. 아, 어제 핸드폰 만진 거 그게 알람 설정한 게 아니라 주식 확인한 거였구만. 나는 씻고, 커피를 마시고, 빵 한 조각을 욱여넣고, 준비물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마스크를 차고, 8시 20분에 집을 나서는데, 등 뒤에서 三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소리를 ‘난 널 믿어 잘 할거야 화이팅’으로 애써 통역해보았다.

12시 10분. 시험장을 나오며 핸드폰을 켜고 음악을 틀었는데 가수가 한 음절을 내뱉기도 전에 전화통이 울렸다. 三이었다. 나는 찡한 감동을 느꼈다. 아, 이 새끼, 아침에 미안해서 차 끌고 근처에 데리러 왔구만 이거! 나는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 syo : 어.

- 三 : 어, 야, 니 왜 전화기 꺼놨노.

- syo : ……뭐라카노, 니 토익 시험 안 쳐봤나.

- 三 : 뭐? 시험 언제 끝났는데?

- syo : ……지금.

- 三 : 어? 이상하네. 11시 끝나는 거 아니었나?

- syo : ……11시면 뭐 듣기는 끝났겠네.

- 三 : 어? 9시에 시작해서 두 시간이면…….

- syo : ……내는 니한테 시험 시작이 9시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 三 : …….

- syo : 9시 50분이라고 임마.

- 三 : ……맞나.

- syo : 내가 니한테 9시 20분까지 데려다주면 된다고 어제 분명히…….

- 三 : 아, 그래, 어쩐지 좀 이상하더라.

- syo : ……그래서 니 지금 어딘데?

- 三 : 내? 집이지.

- syo : ……와 전화했는데?

- 三 : 아니, 나는 11시 끝나는 줄 알고, 언제쯤 오나 싶어가 전화했지.

- syo : 그게 와 궁금한데.

- 三 : 어제 니가 오늘 점심 차린다매. 배고프다 빨리 온나.

- syo :……뭐?

- 三 : 야, 근데 오늘 메뉴 뭔데, 기대하고 있다.

밥하러 들어가는 언덕길은 어찌나 봄이던지, 슬프고 따스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함께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가는 문화는 수동적인 방어가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에서 나옵니다. 신뢰는 신에게 기도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연조건에서 비롯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이 삶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노력하면서 서로 쌓아가야 해요. 서서히 발전시켜야 합니다. 덴마크 사람들 사이의 신뢰는 수 세기 동안 쌓여온 것이죠. 협동조합 문화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_ 오연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11.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

 행복은 사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적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사적인 것들만은 아니다. 어떤 것이 행복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그가 정의한 것들을 제공할 능력과 의무가 있는 것들은 공공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다. 그래서 논의의 장은 여러 곳에서 펼쳐져야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개인의 공간, 개인이 정의한 행복을 위해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공적 공간,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것들을 서로에게 주고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개인과 사회 가운데 쯤에 있는 제3의 공간. 길은 멀고, 날은 춥다.

   당신도 행복하고 싶습니까? 그러면 당신의 나라를, 당신이 속한 공동체를 기본이 되어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대한민국을 행복사회로 만들기 위해, 동창회에 나가 "나는 웨이터다, 우리 아들은 열쇠 수리공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 부당한 실직과 불안한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_ 오연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syo 2021-01-11 공감 (59)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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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향해야 할, 또는 동경하는 모델로 기존에 유행하던 곳으로는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있겠다. 이 책에서는 그 나라들을 덴마크로 주어만 바꿔 놓은 듯한 느낌. 현실 속 유토피아는 이미 너무 많이 접했다. 이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와 관련된 현실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때.  구매
자기성애자 2014-09-12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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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만이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중요해져야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구매
gosoo71 2015-01-1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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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와닿지는 않는다. 그 외엔 밑의 분의 의견과 거의 동일함...  구매
감기군만쉐 2015-02-2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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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보다 오늘~,
지금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야 내일도 행복하겠다.  구매
치유 2015-10-0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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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될 수 없는 걸까.

읽다보면 우리랑 너무 다른 역사를 가진 사회라...  구매
니힐 2016-01-0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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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새창으로 보기
인구 560만명, 국토는 한반도 5분의 1. 1년에 해가 온전히 뜨는 날은 50여일 정도. 천연자원도 없고 딱히 볼거리도 없는 나라. 그럼에도 매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하는 덴마크의 비결은 뭘까?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직접 덴마크를 찾아갔다.   덴마크의 역사.   그러고보니 북유럽 국가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가? 아프리카는 더 더욱 모르고, 동남아도 모르고, 중동도 모르고. 허걱, 세계사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매일 만나는 나의 무지)   덴마크... + 더보기
시이소오 2016-04-25 공감(42)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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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새창으로 보기 구매
내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다짐을 동시에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넓고 광활한 북유럽 속 소국, 덴마크. 그들은 아픈 역사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옷을 지어 입었다. 불평등에 대한 뉴스가 넘치는 우리 사회로써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덴마크는 어떻게 지금의 번영을 누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내가 보기에 신뢰의 힘이다. 협상 파트너를 믿고 함께하는 것은 조직과 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사장과 노동자가 서로 믿을 수 있을까? 우리네 상황에서는 글쎄올시다 일듯.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소위 말하는 갑을관계가 없어 보인다. 상호의존적 관계가 잘 뿌리내리고 있다. 부러운 힘이다.

둘째, 그룬트비라는 걸출한 인물의 존재와 그의 주장을 수용할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덴마크는 스웨덴과 독일에 연이어 패하면서 지하자원지대와 곡창지대를 잃었다. 절망적 상황이었지만 그룬트비는 민족의 단결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이 출현하고 시민들이 대동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다. 단순히 위대한 인물의 등장이라기보다 결국 시민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셋째, 교육의 힘을 들고 싶다. 남보다 잘난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교육을 실시했다. 다른 이의 표현을 빌리면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교육이다. 이런 교육의 결과 급여의 50%에 이르는 세금을 부담하고 또한 그 세금의 집행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결국 신뢰의 힘과 연결되는 것이다. 또한 돈 잘버는 직업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법을 일러주는 교육이 실시된다. 직업간 차별이 거의 없으니 불평등이 자리잡기 힘들다. 교육과 사회가 별개인 게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이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성공 비결들이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 이는 바로 우리 상황에 적용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사례들을 통해 배울 점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교육의 힘은.

책을 읽으면 덴마크에서 감동이 느껴진다. 완전 남의 일이니 배아프진 않다. ㅎㅎ 참! tvn에 방영한 ‘행복난민‘편도 좋은 참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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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lp 2018-07-20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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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해야만 한다 새창으로 보기
좀 된 책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에서 4년 전에 나온 책, 그것도 덴마크 사례를 들어서 우리나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책이니, 어쩌면 시류에서 벗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아니다. 우리가 4년 전에서 얼마나 더 행복한 쪽으로 옮겨왔는지 생각해 보니, 그닥 많이 오지도 않았다. 남북문제에서 전쟁의 위협이 조금 사그러들었다는 것 빼고는 대부분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러니 다시 이 책이 제기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덴마크가 세계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덴마크에 가서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나라를 방문해 보니 대다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 자기 나라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다는 것, 세금을 많이 내도 불만이 없다는 것. 현재를 즐기기도 하지만 세금으로 미래 세대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도 만족하고 있다는 것.
 
그런 내용들이다. 단지 이런 내용들을 전달해 주고 만다면 너무도 뻔한 이야기다. 본래 행복한 나라는 다 그렇지 않은가. 하여 이 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덴마크 사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를 찾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이 여섯 가지가 중요하지만 읽다보면 세 가지가 더 나온다. 우선 1864년의 영토 상실이다. 독일에게 나라 땅 1/3을 빼앗긴 것. 그 전에 노르웨이를 잃기도 했지만, 독일에게 영토를 잃은 이 사건은 덴마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영토 상실로 좌절했으면 지금의 덴마크가 없었겠지만, 이들은 외부에서 잃은 것을 내부에서 찾는다는 말로 대변되게 이때부터 개혁을 시작한다. 자기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이때 등장하는 두 사람, 그룬트비와 달가스. 덴마크의 지금 교육제도는 그룬트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고, 황무지인 국토를 비옥한 땅으로 일군 달가스는 지금의 덴마트가 있게 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리더로 이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 그것은 깨어있는 농민, 깨어있는 시민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덴마크 학교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여섯 가지를 교육한다고 할 수 있다. 등수를 매기지 않는 학교, 자유롭게 사고하고 발표하게 하는 학교, 일렬로 그냥 죽 나아가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간과 제도를 마련한 교육.
 
실업자가 되어도 먹고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사회제도. 직업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 문화, 이런 것들이 덴마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덴마크가 왜 행복한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이 목표로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우리도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즐겁게 등교하는가를 우선으로 삼는 학교 교장과 교사들, 직원들이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운가를 생각하는 경영자들이 있는 덴마크와 학교 교문에서부터 시시콜콜 복장 지도를 해서 벌점을 부과하는 우리나라와, 세계 최장 노동시간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직장들.
 
도대체 어디서 행복이 오는가. 패자부활전이 전혀 없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외쳐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실업수당을 주고 재취업을 준비시켜주는 덴마크는 참 다르다.
 
다르다에서 그치면 안 된다. 우리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그들이 입시에 시달려 늘 피곤한,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하게 해선 안된다. 노동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마지못해, 먹고살기 위해 회사에 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책 뒷부분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지만, 그 제안을 우리 나름대로 다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남 제안을 그대로 따르면 그것은 벌써 행복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행복하려고 해야 한다.
 
행복을 먼 미래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할 수 있다.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고, 행복도 누린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하자. 미래를 위해서 지금 희생한다는 그런 마음 가짐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행복은 미래에 오지 않는다. 희생을 통해서도 오지 않는다. 
 
행복은 그때그때 내 곁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행복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지 말자.
 
거꾸로 이렇게 말하자. 지금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하자. 그리고 답을 찾았으면 그것을 하자. 그런 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나부터 행복하자.
 
이런 생각을 한다. 물론 교육과 사회 변화가 함께 해야 하지만, 그것에만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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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8-07-31 공감(15)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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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새창으로 보기
지금의 대한민국 문제점을 하나만 꼽자면
소위 잘 나가는 직업군들의 비리카르텔이
여전히 극성이라는 점을 나는 말하고 싶다.

얼마전 뉴스에서 술취한 법원공무원이 택시
기사를 때리며 내가 누군 줄 아냐?며 횡패
를 부리는 것은 여전히 남아있는 특권의식
의 좋은 예이다.

지금의 법으로는 살인한 의사의 면허를 영구히 취소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성폭력 교수의 해직처리도 그리 녹녹
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조세저항이 유난히 심한 대한민국은 아이러니 하게도 월급쟁이 서민들의 유리지갑만을 꾸준히 털어 가고 있다.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탈루는 그들 사이에서
는 못하면 호구 소리를 듣는다...
홍종학도 잘못을 지적했었고 인정하나 편법증여를 하지 않았나?
결국 그들만의 편법방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존재하는 정경유착과 관급공사의 지인 몰아주기는 변한 것이 없다.
다만 직접적으로 하던 것을 한 두번 꼬아서 눈속임으로 교묘히 했을 뿐 말이다.... 실제로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토착세력과의
비리는 더욱 심해졌다.
세금을 눈 먼 돈으로 인식하는 것은 여전하
다....

여전히 사설요양원의 불법은 존재하고 돈은 주면서 감시를 소홀히 하는 이유를 인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기울어져 버린 운동장에서의 수시시험은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나기가 불가능해졌다.

기득권, 권력세력들의 비리척결에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켜야 할 국개의원 정치세력들
도 이에 합세하여 비리 카르텔에 동참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사람이 만든 법에는 헛점이 있고 법만
존재하고 그 법안대로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유명무실이라는 것이다.

가진 자에게 유리한 법을 인권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유지하려고 하지 말자!
범죄자의 인권이 피해자보다 중요하게 취급
해서는 안된다....






인간은 유전의 힘을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행복한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겸손함과 당당함

우리는 무척 열심히들 살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세계 최고 수준이며 어른들의 노동 시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좋은 직장,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이 절박하다 보니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생략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되었다.


평등 : 남이 부럽지 않다

덴마크 국회에서 만난 국회의원 두명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방문객 접수대까지 본인이 직접 내려와 손님을 맞이했고 정장이 아닌 청바지 차림이었다. 자그마한 자신의방에서는 손수 음료를 대접했다. 덴마크에서 국회의원은 특별한 직업이 아니었다.


"덴마크인들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사장이나 노동자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사장 없이 노동자 없고 노동자없이 사장 없지 않습니까? 양쪽 모두 필요하고 똑같이 사회의 중요한구성원이죠. 

그렇다면 덴마크 국민들은 왜 월급의 절반가량을 기꺼이 세금으로낼까? 실업하면 실업보조금을 받고 대학까지 공짜로 다니고 병원비가평생 무료이기 때문이다. 내가 낸 세금을 정부가 제대로 쓰고 있다는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증세에 저항감이 높은 이유는세금이 준 혜택‘을 국민들이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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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9-10-14 공감(1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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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깨어있는 시민 새창으로 보기 구매
북유럽은 세계최고의 복지수준과,최첨단 기업과 산업, 높은 소득은 유명하다.

더 놀라운 것은 북유럽 4국의 영토가 매우 척박하고 석유나오는 노르웨이 빼면 이렇다 할 뭔가가 없다는 것인데, 책의 주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덴마크다.(물론 그린란드를 포함하면 엄청크다)

 일단 지정학적으로 이나라는 우리와 비슷하다. 어찌 되었든 반도이고, 주변에 독일과 러시아.등의 강국이 붙어 있다. 이들과 비교했을때 나라도 매우 작으며 그들과의 전쟁에서 패해 많은 영토의 상실이 있었음도 비슷하다. 덴마크는 전쟁에서 패해 노르웨이를 스웨덴에 빼앗기고, 나라 남쪽의 곡창지대를 독일에 상실했다.

 정치적인 면도 유사하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2차대전으로 유럽에도 공산주의가 득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본주의로 치달을 수 도 있었지만 사회주의를 크게 포용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산주의를 막았다. 공산주의와의 대결을 독재와 자본의 힘만을 강화하는데 사용한 우리의 정치권과는 너무나 다르다. 물론 그들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선택이었고, 우리는 사실상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강제되었음은 큰 차이다.

 붕괴 경험도 비슷하다. 한국은 아이엠에프 사태때 나라의 붕괴를 경험했고 이름만 거창한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했으나 공적 자금의 투입을 통한 부실 기업의 회생, 그리고 해고와 비 정규직을 통한 해결로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했다. 반면 덴마크는 대타협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충분히 마련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본측에 자유로운 해고권을 주었는데 2년간 실업수당이 나오고 충분한 재취업 기회가 제공된다점에서 해고가 살인인 우리와는 천양지차다.

 기후와 인종만 빼고 서로 꽤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조건에서 서로 양극단에 있는 것 같은 차이가 만들어진 것은 결국 깨어있는 시민의 차이다. 덴마크는 대부분의 시민이 그렇다하면 우리는 대부분이 그렇지 못한 국민이나 서민에 그쳐있다.

 덴마크에서 깨어 있는 시민이 기능하는 것은 사회와 교육 양쪽에서 그렇하다. 사회는 경쟁없이 실패해도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살수 있는 여러 복지제도와 안전망을 제공한다. 덴마크는 어릴때부터 4명의 보호자가 있다는데, 부모와 무려 9년을 담임하는 교사, 마을의 주치의, 목사가 그들이다. 또한 정서적 공동체와 협동조합까지 있으니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든듬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안전하고 경쟁없는 사회에서 그들은 자신이 충분히 받은 만큼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낸다.

 교육에 있어서는 무려 9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험이 없으며 성적을 내지 않는다. 게다가 9년의 초등학교 후 1년간 방과후 학교에 진학해 자신의 특기 적성을 살피고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기숙학교로 부모와도 독립해서 지낸다. 이런 교육과 지원이 있으니 깨어있는 시민은 양성된다.

 이처럼 깨어있는 시민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있으니 사회가 이러한 것이다. 둘다 어려운 우리나라로서는 갈길이 멀며 그저 많이 부러울 뿐이다. 결국 깨어있는 시민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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