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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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의 삼성 걱정
일본 입장에서 삼성은 애증의 기업이겠군요.
닛케이가 삼성을 걱정하는 시리즈를 시작했네요.
첫 기사부터 정곡을 짚는다는 느낌이네요. (번역 전문은 댓글에...)
이충원
- 삼성과 한국경제 (상)
'대기업 병' 작아지는 선대 회장의 유산/선례 답습주의 탓 진척되지 않는 사업 쇄신...
3대 회장, 타파에 나서다
(닛케이 3.26 조간 아시아비즈 톱)
일본 전자업계를 곤경에 빠뜨린 한국의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결단력과 맹렬한 조직력으로 전자업계의 거인이 되었지만, 미국 애플과 대만 TSMC(대만적층세라믹콘덴서제조)의 추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중흥의 조상인 선대 회장(이건희)이 키운 사업의 수익은 줄어들고, 사업 쇄신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침체는 한국 경제의 현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30대 연구개발직 직원은 지난해 가을 직속 상사로부터 들은 말을 잊을 수 없다.
"그 개선안에 전례가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Go 사인을 내릴 수 없다."
이 직원은 제조 공정의 수율(불량률) 개선 아이디어를 "전례가 없으니 도전하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임원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삼성에서는 최고의 보수가 보장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의 상무 이상 임원 임기는 1년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재계약이 가능하다. 출세 경쟁 속에서 임원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고, 현장 기술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구개발에 도전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도 '대기업 병'을 앓고 있다.
그런 삼성을 포기하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기술자들도 있다. 엘리트들로만 구성돼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삼성에 비해 SK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삼성과 경쟁할 수 없다"(기술자)는 이유로 현장발 도전을 장려하는 사풍이 있다.
이 기업문화가 꽃을 피운 것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불리는 차세대 D램이다. SK는 AI 반도체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미국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강화해 HBM에서 삼성보다 앞서 나갔다.
D램은 삼성이 도시바를 추월한 1992년 이후 3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켜온 효자 사업이다. 첨단 제품에서 한 번도 경쟁사에게 추격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AI 붐을 잘못 읽은 삼성 내부의 동요도 컸다. 23년 7~9월에는 SK에 추월당했고, 10~12월에는 반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재고를 털어내고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메모리 왕자의 여유는 사라졌다.
경쟁력 하락은 비단 반도체 메모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는 10년 이상 굳건히 지켜온 세계 1위(출하량 기준) 자리를 23년 애플에 내줬다. 자사 스마트폰의 출하량 부진은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문의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
19년 기준 '2030년 세계 1위'를 내걸었던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TSMC의 뒷심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자국산 회귀 정책에 호응한 미국 인텔도 위탁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혀 2위 삼성의 추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는 중국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삼성의 4대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삼성은 '일본을 배우라'가 경영전략의 축이었다. 다만 2000년대에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으로 일본 전자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치고 올라서면서 본보기가 될 만한 선행기업을 잃었다.
선대 이건희 전 회장이 이끌던 삼성은 기존 사업을 '씨앗', '묘목', '고목' 등으로 분류해 사업 쇄신을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갔고, 10년 전에는 "10년 뒤에는 현재의 사업이 모두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하며 사내에 위기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물론 그가 키운 4개 사업 체제는 유효하다. 문제는 사업 구성의 변화가 적다는 것. 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으로 쓰러진 후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급성장기에 뒤처졌던 소니그룹과 히타치제작소는 같은 기간 사업구조를 크게 바꾸고 수익성을 개선해 주가를 미국 금융위기 이후 저점 대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의 경영을 오랫동안 분석해 온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투자 경쟁이라는 치킨게임에서 계속 이겼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의 룰이 바뀌었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욱신
이충원 '삼성의 LG화'가 진행되고 있군요..ㅠ.ㅠ^^(예전에 지인이 LG탐방 가서 무슨 무슨 신기술이 보여서 '왜 이것은 시판하지 않느냐?' 물으니 '삼성이 아직 시장에 안 내놨잖아요?'라는 답을 들었더라는..)
근데 TSMC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제조업체가 아니고 '파운드리업체'인데요..아마도 TSMC 대만명 '台積電'을 직역하다가 생긴 오류 인 듯 합니다.
'수율(Yield/收率)'은 투입 수 대비 완성된 양품(良品) 비율로 '양품(성공)률/완품률'이 '불량률'보다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전자업계를 곤경에 빠뜨린 한국의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결단력과 맹렬한 조직력으로 전자업계의 거인이 되었지만, 미국 애플과 대만 TSMC(대만적층세라믹콘덴서제조)의 추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중흥의 조상인 선대 회장(이건희)이 키운 사업의 수익은 줄어들고, 사업 쇄신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침체는 한국 경제의 현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30대 연구개발직 직원은 지난해 가을 직속 상사로부터 들은 말을 잊을 수 없다.
"그 개선안에 전례가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Go 사인을 내릴 수 없다."
이 직원은 제조 공정의 수율(불량률) 개선 아이디어를 "전례가 없으니 도전하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임원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삼성에서는 최고의 보수가 보장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의 상무 이상 임원 임기는 1년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재계약이 가능하다. 출세 경쟁 속에서 임원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고, 현장 기술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구개발에 도전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도 '대기업 병'을 앓고 있다.
그런 삼성을 포기하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기술자들도 있다. 엘리트들로만 구성돼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삼성에 비해 SK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삼성과 경쟁할 수 없다"(기술자)는 이유로 현장발 도전을 장려하는 사풍이 있다.
이 기업문화가 꽃을 피운 것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불리는 차세대 D램이다. SK는 AI 반도체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미국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강화해 HBM에서 삼성보다 앞서 나갔다.
D램은 삼성이 도시바를 추월한 1992년 이후 3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켜온 효자 사업이다. 첨단 제품에서 한 번도 경쟁사에게 추격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AI 붐을 잘못 읽은 삼성 내부의 동요도 컸다. 23년 7~9월에는 SK에 추월당했고, 10~12월에는 반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재고를 털어내고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메모리 왕자의 여유는 사라졌다.
경쟁력 하락은 비단 반도체 메모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는 10년 이상 굳건히 지켜온 세계 1위(출하량 기준) 자리를 23년 애플에 내줬다. 자사 스마트폰의 출하량 부진은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문의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
19년 기준 '2030년 세계 1위'를 내걸었던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TSMC의 뒷심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자국산 회귀 정책에 호응한 미국 인텔도 위탁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혀 2위 삼성의 추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는 중국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삼성의 4대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삼성은 '일본을 배우라'가 경영전략의 축이었다. 다만 2000년대에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으로 일본 전자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치고 올라서면서 본보기가 될 만한 선행기업을 잃었다.
선대 이건희 전 회장이 이끌던 삼성은 기존 사업을 '씨앗', '묘목', '고목' 등으로 분류해 사업 쇄신을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갔고, 10년 전에는 "10년 뒤에는 현재의 사업이 모두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하며 사내에 위기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물론 그가 키운 4개 사업 체제는 유효하다. 문제는 사업 구성의 변화가 적다는 것. 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으로 쓰러진 후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급성장기에 뒤처졌던 소니그룹과 히타치제작소는 같은 기간 사업구조를 크게 바꾸고 수익성을 개선해 주가를 미국 금융위기 이후 저점 대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의 경영을 오랫동안 분석해 온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투자 경쟁이라는 치킨게임에서 계속 이겼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의 룰이 바뀌었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욱신
이충원 '삼성의 LG화'가 진행되고 있군요..ㅠ.ㅠ^^(예전에 지인이 LG탐방 가서 무슨 무슨 신기술이 보여서 '왜 이것은 시판하지 않느냐?' 물으니 '삼성이 아직 시장에 안 내놨잖아요?'라는 답을 들었더라는..)
근데 TSMC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제조업체가 아니고 '파운드리업체'인데요..아마도 TSMC 대만명 '台積電'을 직역하다가 생긴 오류 인 듯 합니다.
'수율(Yield/收率)'은 투입 수 대비 완성된 양품(良品) 비율로 '양품(성공)률/완품률'이 '불량률'보다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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