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6, 2022

Namgok Lee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의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은 지가 며칠 안되었다. 벌써 많은 부분들은 잊어버렸다, 당연하다. 그러나 필요하면 얼마든지 즉각 검색해보면 된다. 이제 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암기는 주요한 인간의 지능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도 남아 있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대한 느낌이 아마도 내가 책을 읽은 독후감(讀後感)일 것이다. 말 그대로 ‘감(感)’이다.
그의 책 어딘가에 있던 말이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질문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서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로 바뀌는 것 같다”
읽을 때는 그냥 지나갔는데, ‘호모데우스’의 뒷 부분에 오면서 하라리의 정교한 논리들이 방황하는 것처럼 다가왔는데 그것에 대한 내 느낌을 아마 이렇게 표현 한 것 같다.
<‘철학(종교 포함)이 묻고, 과학이 답하는’시대를 지나서, ‘과학이 묻고, 철학(종교)이 답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21세기 호모사피엔스가 원하는 것이 ‘불멸, 행복, 신’이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실현되어서는 안 될 꿈’일 뿐 아니라, 목표 자체가 서로 모순되어서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이 내 느낌이다.
실현되어서는 안 될 꿈이라는 것은 그것이 극소수의 자본주의의 최상위 포식자들의 꿈일 뿐 대다수 사피엔스에겐 디스토피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현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은 불멸, 행복, 신(神)의 세 가지는 서로 모순되는 목표들이기 때문이다.
‘불멸(不滅)’은 무엇의 불멸인가? 허상(虛像)인 ‘아(我)’의 불멸이다. 아집과 탐욕의 불멸이 어떻게 진정한 행복일 수 있는가?
아마도 그런 불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으로 될 것이다.
최상위 포식자들이 과학기술의 힘으로 그런 것을 누린다할지라도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행복’은 순간적 쾌락의 연속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우주의 리(理)’에 맞는 관념으로 인간의 삶과 질서가 진화할 때 얻어지는 지속적인(불멸이 아니라 육체에 허용되는 자연순환의 기간)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 ‘행복’은 아집과 탐욕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아집과 탐욕’의 주체(허상이지만)가 불멸한다는 꿈은 환상일 뿐이다.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신(神)’은 어떤 존재인가?
전지전능하고 불멸하는 존재인가?
인간이 탄생시킨 최고의 종교들은 최고의 목표를 전지전능하고 불멸의 존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동력(動力)과 원하는 것의 질(質)이 바뀐 존재를 그리고 있다.
그것이 ‘사랑, 자비, 인(仁)’이다.
진화론에 따른다 해도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존재들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하게 된 가장 큰 것이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여러 경로(이 점에서 하라리의 분석이 빛나기도 하지만)도 있지만, 나에게는 동물 일반의 1차적 본능을 넘어서는 2차적 본능이 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2차본능을 ‘숭고지향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개인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는 것은 위대한 선구자들이 한결같이 제시한 것이지만, 그것이 보편화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다 아는 것처럼(하라리가 분석한 것처럼) 여러 역사적 과정(때로는 참혹한)을 거치면서 점차 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신(神)을 그려본다면, 인류가 전반적으로 한 단계 높게 진화하는 것을 그려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다가오는 것이 있다.
그래서 나 자신 유신론자 특히 일신론자는 아니지만, 테이야르 샤르뎅에게 더 끌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제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철학과 종교가 발달한 과학을 기반으로 답해야 할 때다.
한가한 질문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질문으로 되고 있다.
잊어버리기 전에 유발 하라리를 읽은 독후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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