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5, 2022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 기초학문자료센터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 기초학문자료센터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창의주제연구)
Project Number2006-321-B00588
Year(selected)2006 Year
Research period2 Year (2006년 11월 01일 ~ 2008년 10월 31일)
chief of research송호근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6회 수행 공동연구 7회 수행 학술논문 11편 게재 저역서 3권 저술 총 피인용 54회 ] 
Executing Organization서울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종료
Research Summary
  • Goal
  • 이 연구는 가족생활·소비구조·여가문화·주거양식 등의 생활세계 영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의 사회적 정체성의 변화를 규명하고 그것이 그들의 집합행동의 양상에 미치는 함의를 도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지역의 노동자 생활세계에 관한 현지조사를 중심으로 심층인터뷰, 생애구술사, 설문조사, 문헌자료분석 등의 연구방법론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계급형성론의 이론적 배경 하에 작업장 바깥의 ‘생활세계 경험’이 노동자의 정체성 변화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구별되는 독창성을 갖는다.

    노동자의 정체성(workers identity) 연구를 제기하는 배경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쇠퇴와 약화가 놓여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연구자들이 지적한 ‘뒤늦은 성장과 때이른 침체’와 ‘사회적 고립’의 양상들은 노동조합운동의 제도화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 이후 보다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논란의 핵심에는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가 위치한다는 점이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통해 한국의 자주적 노동조합운동의 핵심세력으로 등장한 대공장 생산직 노동자들은 그 이전 ‘산업전사’라는 국가와 자본이 부과한 정체성을 내던지고 ‘골리앗 전사’의 이미지가 잘 상징하듯이 새로운 대항정체성을 만들어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래 노동계급의 ‘연대의 문화’는 노동시장에서의 지위의 상이성이 커지면서 대기업 남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쇠퇴하고 있다. 1987년 직후 대공장 노동조합이 선도적인 임금교섭 투쟁을 통해 전체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견인해 오기도 하였으나, 어느새 중소기업의 지불능력 제약으로 인해 대기업 노동자들만 독점지대를 공유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노동쟁의의 핵심적인 관심이 세계화의 충격에 의해 점차 위협받고 있는 일자리 안정 문제로 옮겨지면서 대기업 노동조합은 소속 조합원들의 고용보호를 위한 결사항전의 투쟁에 주력함으로써, 기업별 조직체계의 협애성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모습들은 한국의 거대기업 노동조합이 개입 효과(voice effect) 없이 오로지 독점효과(monopoly effect)의 기능만을 하게 되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들은 20세기 후반 서구의 노동계급이 ‘체제내화’되었듯이 이제 자신들만의 성채에 안주하는 보수적 집단으로 변질되었는가? 왜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시기에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 집단에서 과거의 계급정체성과 ‘연대의 문화’는 쇠퇴하였는가? 이들의 정체성 변화의 요인은 무엇인가?

    대기업 노동자의 ‘실리주의화’나 ‘계급정체성의 약화’ 현상에 대해 기존의 연구들은 세계화에 따른 생산체제의 변동과 소득 및 고용의 양극화라는 경제적 환경의 변화를 통해 설명하거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국가와 자본의 구조조정 정책과 이에 대한 조직노동의 대응이라는 노동정치·노사관계론의 틀로 이 문제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노동자의 정체성과 집합행동의 양상의 변화는 생산 영역에서의 변화를 통해서만은 완전히 설명될 수 없다. 계급형성(class formation)에 관한 국내외의 연구들은 계급의식과 계급정체성이 생산관계의 구조적 계급위치로부터 기계적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생활세계에서의 문화적 경험에 의해 ‘매개’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의 기존 연구는 몇몇 연구를 제외하고는 노동자를 경제적·정치적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것은 노동자의 정체성 연구에 있어서의 분석 범위의 비적합성, 연구대상의 부분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지역사회(local community)라는 분석의 범위와 작업장의 노동과정과 작업장 바깥의 생활세계를 아우르는 연구 대상을 설정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기획을 갖는다. 또한 노동자 정체성 연구 또는 계급형성 연구가 주로 1990년대 초반까지의 시기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1990년대 중후반 이후 구조조정의 본격화와 그로 인한 고용의 불안정이라는 경제적 환경의 변화가 노동자의 계급정체성과 나아가 계급형성 과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독창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요약하면 본 연구는, ① 일차적으로 울산지역의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가족생활, 소비문화, 거주양식)의 변화 양상을 규명하고, ② 그 변화 양상이 노동자의 기존 정체성과 갈등·타협하며 변형시킨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을 분석하며, ③ 마지막으로 그것이 울산지역 대기업 노동자들의 집합행동의 패턴과 양상에 미친 함의를 밝혀내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한다.
  • Expectation Effectiveness
  • 1. 학문적·사회적 기여

    (1) 한국 산업노동자의 생활세계의 특성 파악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화의 충격과 구조조정의 압력은 단지 작업장과 고용관계만을 변화시켜 놓은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게는 노동자의 생활세계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의 연구는 이 부분을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 시기가 노동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학문적으로 되돌아볼 시기가 되었다. 또한 서구의 산업노동자들의 생활세계 및 정체성과 비교하여 산업노동자 집단의 의식과 행위의 한국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이 연구는 독창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서구 노동자들의 일에 대한 태도는 대개 ‘도구주의적 성향’으로 설명하는데, 과연 한국의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도구주의적 성향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2) 노동자 생활에 대한 지역 차원의 현지조사의 모범 제시

    기존 연구들의 경우 전국적 수준 또는 단위기업 수준의 연구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산업도시라는 지역 수준에서 노동자의 삶과 의식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노동체제·노동시장구조·노동정치 등의 거시적 연구와 작업장체제·작업조직·기업노사관계 등의 미시적 연구가 만날 수 있는 중범위 수준이 바로 지역수준에서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관련집단 심층인터뷰, 생애구술사, 설문조사, 현지답사 등의 종합적인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본 연구는 울산지역 노동자 생활세계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지향한다. 따라서 본 과제의 연구결과는 한국 노동자 연구사에 있어 새로운 전망을 열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현재적 함의 도출

    산업화 1세대 노동계급의 형성에 관한 기존 연구들의 성과에 덧붙여, 본 연구는 세계화와 민주화의 이중적 전환 이후의 노동계급 형성에 관한 새로운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한국 산업노동자는 협소한 노동조합주의에 몰두하면서 단기적인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강한 연대의식을 회복하여 응집력 있고 계급의식을 가진 노동계급으로 형성될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산업노동자의 구체적인 생활세계 경험과 의식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의 내부적 갈등과 모순, 그리고 그 해결책의 실마리를 파악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2. 연구결과의 교육현장에의 활용 방안

    연구자는 현재 학부와 대학원에서 세계화시대의 노동과 기업, 노동사회학 세미나 등을 강의하고 있다. 강의과정에서 제기되는 핵심적인 논점이 ① 한국의 대기업 노동조합운동의 역사와 현재적 위상은 무엇인가? ② 세계화와 경제구조의 변동이라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한국의 노동운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③ 과연 한국의 산업노동자들은 외부적인 악조건 하에서도 연대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노동계급 형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등임을 관련 연구자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각각의 논점과 관련한 연구 시각과 분석대상, 분석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강의와 수업 등의 교육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연구가설과 이론적 자원, 분석 자료, 구체적인 실상 등을 산출할 것이다.
  • Summary
  • 울산지역 대기업 노동자의 생활세계와 정체성의 변화는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작업장-가족생활-주거양식이라는 세 영역에서의 생활세계 경험의 변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1. 작업장관계는 1987년 이전의 경영전제주의로부터 이후 노조 설립과 함께 노동과 자본 간의 각축장으로 변하였고, 1997-8년 이후에는 내부노동시장의 재편 압력 속에서 정규 생산직 노동자의 ‘내부자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시기는 1987년 이전의 ‘신분적 동질화’로부터 1987년 이후 내부노동시장의 형성과 함께 ‘계급적 동질화’의 시기를 거쳐 현재에는 ‘정규/비정규 노동자간 이질화’의 단계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

    2. 생산직 노동자의 가족생활의 경우, 1987년 이전 생산직 노동자는 외지에서 이주해온 미혼남성이 대부분이었다. 기혼 노동자의 경우에도 생계비를 밑도는 임금소득과 장시간의 노동시간으로 가계가 매우 불안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1987년 이후 급속한 소득상승은 생산직 노동자의 가족형태를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에 근접하도록 하였고, 1990년대에 노동자 가족의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단위의 소비와 여가문화가 등장하였다. 이 추세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노동자의 고령화와 자녀의 성장과 함께 보다 강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연구내용상의 쟁점은 과연 현재의 노동자 가족생활이 ‘중산층화’되고 있는지 여부이다.

    3. 마지막으로 생산직 노동자들의 주거형태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립되고 내부적으로 동질적인 노동자 주거공동체가 노동자 내부의 응집력을 강화한다고 한다면, 1970-80년대 울산의 노동자 집단거주지역(주로 북구와 동구의 사원임대주택단지)은 바로 그러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이 노동자 거주공동체는 회사의 사원임대주택의 재개발 등의 지역의 공간적 재편을 통해 해체·희석화되어 갔다. 주거공간의 계급적·직업적 동질성이 약화된 것이다. 또한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도 자가보유(homeownership)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요소가 되어 간다. 울산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생산직 노동자의 자가보유 비율은 현재 알 수 없으나, 2005년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생활실태 조사를 보면, 자가보유가 44.4%이고 특히 40대이상 조합원의 경우 자가보유 비율은 63.1%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울산 지역 두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경우 자가보유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급 정체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자가보유자로서의 의식은 주택소유의 정치(politics of homeownership)가 노동자의 생활세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주거양식의 변화는 노동자의 정체성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바로 이것이 이 연구내용에서 제기되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노동자 정체성의 변화는 1987년 이전 국가와 자본이 외부에서 강제한 ‘산업전사’로서의 정체성으로부터 1987년 직후 ‘노동계급’으로서의 대항정체성의 형성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이후 분화의 양상을 보이며, 최종적으로 현재에는 ‘임금생활자’로서의 정체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 Korean Keyword
  • 생산직 노동자,주거양식,가족생활,작업장,울산,산업도시,계급형성,생활세계,노동자 정체성,단체교섭,노동계급의 중산층화,노동운동,기업복지
  • English Keyword
  • Workplace,Life-world,Workers Identity,Industrial Workers,Company Welfare,Collective Bargaining,Embourgeoisement of Working-Class,Labor Movement,Mode of Residence,Family Life,Industrial City,Class Formation,Ulsan
Research Summary
  • Korean
  • 울산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 연구를 통해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 본 연구의 중심 주제이다. 이를 위하여 1987년 이후 약 20년 동안 울산 지역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 변화를 역사적으로 추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의 정체성 변화를 노동계급의 '중산층화' 명제와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연구방법의 측면에서 본 연구는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례연구를 채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울산 지역 두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1987년 노동조합 결성을 계기로 임금수준과 가족의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1990년대에 들어와 빠른 속도로 자가보유자의 지위를 획득하였다. 이것은 생활세계의 측면에서 노동계급 가족의 '중산층화'의 물적 토대로 작용하였다. 여기에는 기업별 노사관계, 기업내부노동시장, 기업복지 등 노동자 존재조건의 '기업내부화'를 위한 제도적 기제들이 작용하면서 지역노동시장 내의 노동계급간 이질화를 촉진시켰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세계화와 구조조정의 여파 이후 작업장의 경험은 정규직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압력을 가중시켰고, 이것은 지역 노동운동에 있어 노동자 연대에 부정적 효과를 미쳤다.

    둘째, 울산의 지역사회, 특히 두 사업장이 위치한 북구와 동구 양 지역은 전형적인 산업도시의 면모를 보인다. 1980-90년대에 걸쳐 노동자들의 주거지는 공장 주변에 밀집되어 조성되면서 노동계급 특유의 지역공동체와 근린관계가 나타났다. 이러한 도시공간의 특성은 이 두 지역에서 노동조합의 정치적 진출에 우호적인 공간적 환경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이후 지역사회 수준의 노동정치의 측면에서 두 지역은 상이한 경로를 밟았다. 북구는 1990년대 초중반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집단주거지들이 조성되면서 계급형성을 우호적인 공간적 기반이 만들어졌고 이를 토대로 1990년대 후반 지역사회 수준에서 노동조합의 정치적 진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형성의 공간적 기반은 지역사회의 생태학적 변화로 인하여 2000년대 이후에 희석화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 도시'로 불리는 이곳의 노동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는 애초부터 지리적 고립성이 매우 큰 지역으로 1987년 직후 노동자투쟁에 지역사회가 효과적으로 동원되었지만, 1990년대 들어오면서 회사의 지역사회 재구조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대기업의 헤게모니적 지배가 공고해졌다.

    셋째, 소득수준과 소비구조의 측면에서 울산지역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전후 서구 노동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풍요로운 노동자'(affluent workers)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지만, 그들의 여가생활과 사회적 관계는 과도한 노동시간과 시간제약으로 매우 협소하고 단조로운 특징을 갖는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경우 주야간 교대근무제와 초과노동의 일상화는 사회생활에 있어 '중산층화'를 제약하고 있었다. 상대적 고임금의 '풍요로움' 이면에는 가족생활의 불구화와 생산적 여가활동의 부재가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상대적 고임금은 임금체계와 근무형태의 큰 변동성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될 경우 유지되기 힘든 구조이다. 이러한 점들로 인하여 생산직 노동자의 '중산층화'의 사회적 기초는 매우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 English
  • The main question of this research is to explore distinctive features of Korean working-class formation via investigating blue-collar workers' life-worlds in Ulsan. For that purpose, changes in blue-collar workers' life-worlds since 1987 were reconstructed. And then social survey and field work on workers' identities were carried out in order to inspect working-class 'embourgeoisement' hypothesis. This research was a case study on the basis of field-work. The main results are as follow.

    1) Since the great uprising of workers in 1987, blue-collars' wage-level had risen quickly, their standard of living had been improved, and their families had been home-owners in 1990s. Such changes in workers' life-worlds had an effect on workers' consciousness and cultures and had facilitated so-called working-class 'embourgeoisement' process.

    2) Ulsan is a typical industrial-city in Korea. Working-class communities had been made around automobile and shipbuilding factories and in that places communal relationship and neighborhood of working-class families were grown on. Such places and spatial features were favorable environment of labor politics in local communities in Ulsan. Actually, in late 1990s local trade unions succeeded in labor politics. However, urban-ecological changes in Ulsan had weakened theses spatial conditions and then had exerted negative influences on local labor politics.

    3) Regular employees in large enterprises are similar to 'the affluent workers' in western nations in terms of the income level and consumption capacities. However, leisure style and social relations of workers in Ulsan are very narrow and monotonous because of their long-working hours and time constraints in workplace relations. Specifically, in that blue-collar workers in Hyundai Motors has worked in 24-hour shift-work system and routinization of overtime-work schedule, their social activities are very flat. There are lack of productive leisure activities and normal family relationship in the dark side of their relative 'affluence.' Thus the social foundations of 'embourgeiosement' of blue-collar workers are very weak in Ulsan.
Research result report
  • Abstract
  • 본 연구는 울산의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이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특성에 던져주는 새로운 함의를 발굴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울산광역시 소재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2년에 걸친 현지조사(면접조사, 참여관찰, 설문조사, 문헌조사 등)를 수행하였다. 1차년도의 연구주제는 울산지역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지난 1987년 이후 20년 동안 역사적으로 재구성하여 그 변화의 내용과 방향을 규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이론적 검토, 현지조사 항목의 추출, 예비적 현지조사와 면접, 문헌자료 검토 등을 수행하였다. 2차년도는 1차년도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지역 생산직 노동자의 정체성 변화를 노동계급의 '중산층화' 명제를 중심으로 규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면접조사, 설문조사 등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지난 20여 년간 진행된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과정을 그동안 학문적 연구에서 간과되어 왔던 노동자들의 일상생활, 지역사회관계, 가족생활 등의 관점에서 새롭게 파악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특성을 비교사회적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한다.
  •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 1. 학문적 기여

    1) 한국 산업노동자의 생활세계의 특성 파악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화의 충격과 구조조정의 압력은 단지 작업장과 고용관계만을 변화시켜 놓은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게는 노동자의 생활세계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의 연구는 이 부분을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 시기가 노동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학문적으로 되돌아볼 시기가 되었다. 또한 서구의 산업노동자들의 생활세계 및 정체성과 비교하여 산업노동자 집단의 의식과 행위의 한국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이 연구는 독창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서구 노동자들의 일에 대한 태도는 대개 ‘도구주의적 성향’으로 설명하는데, 과연 한국의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도구주의적 성향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 울산 지역 대기업 노동자들은 1990년대 후반 경제위기를 경험한 이후 보다 경제주의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이며 도구적 집단주의 성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 노동자 생활에 대한 지역 차원의 현지조사의 모범 제시

    기존 연구들의 경우 전국적 수준 또는 단위기업 수준의 연구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산업도시라는 지역 수준에서 노동자의 삶과 의식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노동체제․노동시장구조․노동정치 등의 거시적 연구와 작업장체제․작업조직․기업노사관계 등의 미시적 연구가 만날 수 있는 중범위 수준이 바로 지역수준에서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관련집단 심층인터뷰, 생애구술사, 설문조사, 현지답사 등의 종합적인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본 연구는 울산지역 노동자 생활세계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지역사회 공간의 변화는 노동자들의 생활세계와 의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거주지의 계급적 격리가 약해지고, 주택시장의 발달에 따라 이동이 빈번해지며, 다양한 직업군과 근린을 형성하게 되면서 노동계급 형성에 유리한 공간적 기반은 울산지역에서 많이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역사회 수준의 노동정치의 향배에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3)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함의 도출

    산업화 1세대 노동계급의 형성에 관한 기존 연구들의 성과에 덧붙여, 본 연구는 세계화와 민주화의 이중적 전환 이후의 노동계급 형성에 관한 새로운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연구에서 본격적으로 탐구되지 않았던 지역사회와 노동계급 형성의 연관성에 주목함으로써 작업장 노사관계에 국한된 계급형성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구체적으로 울산 지역을 넘어서 한국 노동계급 형성의 특수성을 역사적 시야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현재의 한국 산업노동자는 협소한 노동조합주의에 몰두하면서 단기적인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강한 연대의식을 회복하여 응집력 있고 계급의식을 가진 노동계급으로 형성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경우 대기업 노동자의 연대의식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은 인근 사업장 노동자와의 사회적 교류의 부족, 생활세계 영역의 시간제약, 노동자 집단주거지의 희석화, 기업별 단체교섭 중심의 노동운동 풍토 등이 영향을 미쳤다.

    2. 교육현장에의 활용 방안

    연구자는 현재 학부와 대학원에서 세계화시대의 노동과 기업, 노동사회학 세미나 등을 강의하고 있다. 강의과정에서 제기되는 핵심적인 논점이 ① 한국의 대기업 노동조합운동의 역사와 현재적 위상은 무엇인가 ② 세계화와 경제구조의 변동이라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한국의 노동운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③ 과연 한국의 산업노동자들은 외부적인 악조건 하에서도 연대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노동계급 형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등임을 관련 연구자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각각의 논점과 관련한 연구 시각과 분석대상, 분석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강의와 수업 등의 교육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연구가설과 이론적 자원, 분석 자료, 구체적인 실상 등을 보다 풍부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 Index terms
  • 계급형성, 산업도시, 울산, 노동자 정체성, 생활세계
  •  Research Achievements List
1. Articles
KCI등재 KCI 원문 보기
The Spatiality of Communities and the Working-Class Formation in an Industrial City: Case Study of Ulsan in South Korea
송호근 | Korean Association of Labor Studies | 산업노동연구 | 15권(2호) | pp.185~222 | 2009-12-01 | 사회과학일반
Number of Citation : 3
Source research tasks :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2. Articles
KCI등재 KCI 원문 보기
한국 노동자의 계급의식 결정요인: 울산 지역의 조직노동자를 중심으로
송호근 | Korean Critical Sociological Association | 경제와 사회 | (87호) | pp.237~262 | 2010-09-01 | 사회학
Number of Citation : 1
Source research tasks :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3. Reports
연구결과물
(결과보고)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송호근 | 2009-04-30 | 산업/노동사회학
Source research tasks :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PDF(1)
4. Audio
연구성과물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심층면접
송호근 | 노동/실업문제
Source research tasks :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PDF(4)
5. Reports
연구성과물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중간보고서)
송호근 | pp.1~30 | 2007-10-30 | 노동/실업문제
Source research tasks :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과 정체성의 변화: 산업도시 생산직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중심으로
PDF(1)

No comments:

Post a Comment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 The Nation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 The Nation Economy / October 10, 2024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