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트리스 웹 저자(글) · 박성희 번역
삶의출판 코알라 · 2022년 10월 27일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국내도서 > 인문 > 철학 > 서양철학일반 > 서양철학의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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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협동조합 운동』은 영국의 사회개혁가 비어트리스 웹(Beatrice Webb, 1858~1943)의 초기 저작이다. 결혼 전인 1891년 비어트리스 포터(Beatrice Potter)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비어트리스 웹은 이 책에서 민주적 결사체의 한 형태인 영국 협동조합 운동의 기원과 성장을 개괄한다. 생산자 협동조합 운동이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고찰하고, 로치데일 협동조합 운동을 분석하면서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이야말로 협동조합 운동의 고유한 본질을 실현했다고 평가한다.
비어트리스 웹은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은 이용실적배당으로 이윤을 제거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민주주의로 공동체 전체의 지배를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연합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해 형성된 도매협동조합은 소비자 전체가 생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곧 공동체 전체를 위한 생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 영역에서 소비자 통제를 실현한 협동조합 운동은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결합하면서 생산자와 함께 산업민주주의를 실현한다.
비어트리스 웹은 영국 노동당의 이념을 이끌었고, 영국 복지국가의 기초를 세웠다. 그녀가 이해한 소비자는 공동체 전체 구성원 즉, 시민이었다. 협동조합을 자발적 소비자 결사체로, 지방자치단체와 국가를 강제적 소비자 결사체로, 그 본질에서 동일한 소비자 결사체로 이해했다. 이런 맥락에서 비어트리스의 협동조합론과 복지국가론은 연속성을 갖는다. 자발적 결사체 운동은 강제적 결사체의 정치 민주주의와 공진화하면서, 모든 시민의 복리가 보장되고 모두가 기회의 평등을 누리며 공동체에 봉사하는 사회로 나아간다.
협동조합 운동은 민주적 자치를 통해 보편적 복지국가 정치 운동을 강화하고, 복지국가는 노동자의 삶의 수준을 높여 협동조합 회원을 확대한다. 협동조합 운동을 결사체 운동과 정치 운동의 유기적 연관성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비어트리스 웹의 독특한 협동조합론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참여로 확장되는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어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비어트리스 웹
인물정보
사회/시민운동가
Beatrice Webb, 1858~1943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한 영국 사회주의 경제학자, 운동가였다. 부유한 철도사업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계급적 차이를 넘어 중졸의 가난한 공무원 시드니 웹과 결혼해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헌신적 삶을 살았다. 페이비언협회와 노동당을 이론적으로 이끌었던 지도자였으며,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설립했다.
협동조합 운동의 정치·경제 이론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내셔널 미니멈을 제창했고, 영국 사회보장제도와 복지국가의 토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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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민주주의 1(양장본 Hardcover)
산업민주주의 2(양장본 Hardcover)
산업민주주의 3(양장본 Hardcover)
나의 도제시절(양장본 Hardcover)
번역 박성희
인물정보
번역가/통역사＞영어 정치/외교학자
정치학 박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사회적경제론을 강의하고 있다.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에서 폴라니 사상과 사회적경제 담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목차
서문
1장 협동이념
2장 결사체 정신
3장 협동조합 매장
4장 연합
5장 생산자 결사체
1부 역사
2부 현재의 생산자 결사체
6장 국가 안의 국가
7장 이상과 현실
8장 결론
부록
Ⅰ. 생산자 결사체 분류표
Ⅱ. 슐로스의 편지 발췌
Ⅲ. 1889년 지역별 인구 100명당 협동조합 매출
Ⅳ. 협동조합 운동 비교 발전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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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9세기 영국 노동계급의 역사는 산업민주주의를 향한 광범위한 운동이었으며, 협동조합 운동은 그중 한 줄기다.
- 서문 p.6
오언은 자신이 제안한 협동 공동체를 통해 산업혁명이 끝내지 못한 과업을 완수하자고 했다. 부를 생산하는 과정에 이미 작동되고 있는 협동시스템을 토지와 고정자본 소유, 상품 교환 영역에 도입하자는 것이다.
- 1장 협동이념 p.38~39
의식 안에서만 완벽한 ‘새로운 사회시스템’은 단순하고 구체적인 것으로 바뀌어야 했다. 그래야만 붐비는 도시와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생활 한 가운데서 서서히 무심결에 작동될 수 있다.
- 2장 결사체 정신 p.51
랭카셔 노동자 28명은 로버트 오언의 협동 이념 일부를 왕성하게 자라나는 민주주의 나무에 성공적으로 접목했고, 여기서 백만 조합원, 연 3천6백만 파운드 매출, 3백만 파운드 수익, 천2백만 파운드 자본을 이룬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이 솟아 나왔다.
- 3장 협동조합 매장 p.81
로치데일 시스템 매장에서는 구좌의 가치가 결코 액면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 이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가격차-이윤’을 제거한 놀라운 사례이며, 고객 전체가 매장을 지배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 3장 협동조합 매장 p.93~94
이제 내가 왜 생산자 결사체 구조가 반민주적이라고 암묵적으로 전제했는지 말해야겠다. 첫째, 그것은 민주주의에 관한 관점을 묘하게 왜곡해, 공동체를 작은 생산자 자치 집단으로 쪼갠다. 그러면 이들은 그 특성상 죽기까지 서로 싸우거나, 높은 가격과 낮은 품질을 대중에게 강요하기 위해 단합하게 된다. 노동을 손에 넣은 자본가든, 자본을 손에 넣은 노동자든, 또는 양자의 공동 경영이든, 모든 노동자 결사체의 이익은 분명히 공동체의 이익과 대립된다.
- 5장 생산자 결사체 p.193
기독교 사회주의자와 그 추종자들이 ‘노동자 형제애’ 이념 실현에 실패한 것은 지성과 헌신이 부족한 탓이 아니다. 그들의 행위는 훌륭했지만, 그들의 이론은 그릇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은 로버트 오언이 깨달았던 사실을 무시했다. 그들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근본적 변화를 간과했다. 대규모 자본 투자에 따른 수익 증가, 정교한 규율을 갖는 공장시스템, 치열한 경쟁에서 시장을 확보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 5장 생산자 결사체 p.205
민주적 협동조합은 대의제 자치를 산업에 도입하려는 노력을 통해 ‘국가 안의 국가’를 형성해 왔다.
- 5장 생산자 결사체 p.207
협동조합 매장과 그에 기반한 연합은 한편의 노동자가 다른 편의 노동자를 억압하는 거대한 기관이 될 수도 있고, (정치 민주주의로 정치 주권을 확보했듯이) 산업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면서 영국 노동계급이 산업에서 주권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확실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운동과 노동조합 운동의 결혼이 필수적이다.
- 6장 국가 안의 국가 p.235
모든 시민이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완전히 자각할 때, 현재의 산업 전쟁 상태를 벗어나 ‘개인을 위한 전체, 전체를 위한 개인’이라는 협동조합 원칙에 확고하게 기초한 위대한 산업 공화국을 세울 수 있다. 로버트 오언이 발견한 협동 산업시스템은 로치데일 선구자와 민주적 추종자들의 헌신·지혜·끈기에 의해 ‘국가 안의 국가’로 발전했다.
- 6장 국가 안의 국가 p.246
협동조합인은 인류애라는 오래된 가르침, 사회봉사라는 새로운 정신, 그리고 모든 남녀가 개인적 생존과 이익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위한 시민의 봉사, 모두를 위한 모두의 자유로운 봉사는 영국 협동조합 운동의 도덕적 이념이며 협동조합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 7장 이상과 현실 p.265
협동조합 매장은 열린 민주주의를 통해 개별주의를 사회적 산업 운영시스템으로 대체했고, 기업의 이윤을 공동체 전체의 것으로 만들었다.
- 8장 결론 p.285
협동조합인은 자기 영역을 최대한 발전시키고 확장하면서, 협동조합 방법과 경험이 행정 교구, 지방자치단체, 주, 국가 운영에 도입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확실하지만 느린 민주적 자치 도입 과정을 통해 오언의 협동 산업시스템은 실현된다.
- 8장 결론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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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국 복지국가의 산파 비어트리스 웹의 협동조합운동론
비어트리스 웹은 내셔널 미니멈을 통해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복지국가의 원칙을 세웠다. 그녀는 영국 노동당의 이념을 이끌었으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집권한 노동당은 영국을 복지국가로 만들었다. 이렇게 비어트리스는 복지국가 이론가,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로 알려졌지만, 그녀의 사상적 여정은 노동자의 구체적 삶에 대한 체험과 노동조합, 협동조합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되었다. 노동자의 구체적 실천 양식으로 노동조합, 협동조합은 그녀 평생의 화두였다. 특히 그녀는 산업민주주의 관점에서 협동조합을 이해했으며, 이미 30대 초반에 협동조합 운동론을 구축했다. 비어트리스에게 협동조합 운동은 노동조합과 함께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의 기초였다.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의 역동적 흐름 속에서 협동조합 운동의 전개 과정을 드러내면서 그 본질적 의미를 포착해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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