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7, 2022

알라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오스트롭스키

알라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니콜라이 알렉세예비치 오스트롭스키 (지은이),추영현 (옮긴이)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2020-12-25






정가
18,000원
판매가
16,200원 (10%, 1,800원 할인)

Sales Point : 342

기본정보

640쪽

책소개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고뇌 속을 가다》과 함께 러시아 혁명 3대 소설로 불리는 역사의 서사시이다. 미국 작가 하워드 패스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영어로 쓰인 현대 문학작품으로서 이에 필적할 수 있는 작품은 없다” 말했으며, 프랑스 작가 루이 아라공은 “이 소설이야말로 노동자가 쓴 최고의 민중문학”이라고 극찬했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국내전, 네프(신경제정책)라는, 질풍노도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이 커다란 국가적 변동기에 한 가난한 소년 직공 파벨 코르차긴이 콤소몰 회원으로서 정치적으로 눈떠, 조국의 새로운 현실에 대한 애정에 불타면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그리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첫 사회주의 국가의 탄생, 그것을 막으려는 외국 간섭군과 반혁명군, 가난과 배고픔을 견디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인민의 힘, 그것들이 이 시대의 특징이며, 주인공 파벨은 바로 이런 기념비적 시대에 사회주의를 짊어질 노동자계급에서 태어난 영웅이었다.

소년 시절부터 빈곤과 노동 속에서 생활하며, 가진 자의 횡포와 동료끼리 서로 뺏고 뺏기는 비열한 근성 등에 둘러싸여 그것들을 증오했기에, 가난과 불행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고 간절히 바랐기에 파벨은 한걸음씩 혁명운동에 발을 들였고 마침내 충성하게 된다. 코르차긴은 오스트롭스키의 자화상으로, 팔다리의 자유를 잃은 데다가 눈이 먼 불행까지 겹친 그가 자신의 마지막 힘을 인민을 위해서 바치고자 결의하는 모습은, 혁명의 폭풍 속을 살아온 소비에트인들의 강인한 인간상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목차


1부
1~9 … 7
2부
1~9 … 213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449


오스트롭스키가 꿈꾼 세계
러시아 공산혁명은 어떻게 되었는가-추영현
제1장 혁명가들 … 475
제2장 러시아 혁명 … 500
제3장 피의 권력투쟁 … 535
제4장 독재자 … 571
제5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소련, 허울뿐인 중국 공산당 … 607



저자 및 역자소개
니콜라이 알렉세예비치 오스트롭스키 (지은이)
저자파일
최근작 :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 총 5종 (모두보기)

추영현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30년 해남에서 태어나다. 195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서울신문학원 졸업. 조선일보·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로 활동. 1964년 반공법 위반 1년 징역 2년 집행유예로 성탄 전야 가석방. 1974년 한국일보 재직중 대통령 긴급조치 1,4호 위반, 군법회의 15년 징역형. 1978년 8·15 특별 가석방. 명동성당 가톨릭교회사 편집위원 한국가톨릭대사전 편집장. 2008년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재심청구, 대법원에서 반공법 등 무죄 확정되다. 지은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옮긴책 로크 《인간지성론》 베네딕트 《국화와 칼》 스피노자 《에티카》 《정치론》 대하역사소설《대망》
접기


최근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러시아 3대 혁명 소설! 사회주의리얼리즘 대표작!
혁명의 폭풍 속을 살아온 소비에트인들의 자화상!
“이 소설이야말로 노동자가 쓴 최고 민중문학”-루이 아라공

러시아 3대 혁명 소설 대서사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고뇌 속을 가다》과 함께 러시아 혁명 3대 소설로 불리는 역사의 서사시이다. 이 작품은 소비에트 내에서도 47개 민족어로 옮겨져 수백 차례 출판되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도 출판되어 널리 읽혔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중반 번역되어 나오자마자 그 무렵 러시아 혁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미국 작가 하워드 패스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영어로 쓰인 현대 문학작품으로서 이에 필적할 수 있는 작품은 없다” 말했으며, 프랑스 작가 루이 아라공은 “이 소설이야말로 노동자가 쓴 최고의 민중문학”이라고 극찬했다.

혁명의 폭풍 살아온 소비에트인들 자화상!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국내전, 네프(신경제정책)라는, 질풍노도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이 커다란 국가적 변동기에 한 가난한 소년 직공 파벨 코르차긴이 콤소몰 회원으로서 정치적으로 눈떠, 조국의 새로운 현실에 대한 애정에 불타면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그리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첫 사회주의 국가의 탄생, 그것을 막으려는 외국 간섭군과 반혁명군, 가난과 배고픔을 견디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인민의 힘, 그것들이 이 시대의 특징이며, 주인공 파벨은 바로 이런 기념비적 시대에 사회주의를 짊어질 노동자계급에서 태어난 영웅이었다. 소년 시절부터 빈곤과 노동 속에서 생활하며, 가진 자의 횡포와 동료끼리 서로 뺏고 뺏기는 비열한 근성 등에 둘러싸여 그것들을 증오했기에, 가난과 불행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고 간절히 바랐기에 파벨은 한걸음씩 혁명운동에 발을 들였고 마침내 충성하게 된다. 코르차긴은 오스트롭스키의 자화상으로, 팔다리의 자유를 잃은 데다가 눈이 먼 불행까지 겹친 그가 자신의 마지막 힘을 인민을 위해서 바치고자 결의하는 모습은, 혁명의 폭풍 속을 살아온 소비에트인들의 강인한 인간상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레닌 최고훈장 수상 오스트롭스키!
니콜라이 알렉세예비치 오스트롭스키는 1904년 9월 16일 우크라이나 공화국 서쪽 볼히니아현(오늘날 우크라이나 볼린주)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뒤 기차역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발전소 화부 조수로 일하며 볼셰비키에 가까워졌다. 1919년 콤소몰(청년공산동맹) 회원이 되어 지원병으로 전선에 나갔으나, 1920년 중상을 입어 제대했다. 복귀한 뒤 1924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27년 다발성 관절염에 걸려 병상 생활에 들어가 1928년에는 시력까지 잃었으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장편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를 써냈다. 이 작품으로 레닌 훈장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1932∼34)는 난치병에 걸렸으면서도 혁명의 전사로 성장해 가는 청년 파벨 코르차긴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소설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랜 기간 러시아 젊은이들에게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혀왔다. 이 장편을 가로지르는 공산당을 향한 충성이 그대로 ‘인류의 해방’으로 이어진다는 강한 확신은 그야말로 이 시대의 산물로, 그 금욕적인 순수한 아름다움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삶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 바쳐질 때 아름답다!
오스트롭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내 장편은 무엇보다도 먼저 예술작품이고 나는 그 안에서 창조의 권리를 이용했다. 소설의 바탕에는 적지 않은 사실이 소재로 깔려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기록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소설이며 청년공산동맹원 오스트롭스키의 전기가 아니다. 그 점은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볼셰비키적인 겸손함이 없다고 비난받을 테니까.”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의 중심 사상은, 한 인간의 행복은 민중적인 행복의 일부로서만 가능한 것이며, 삶은 그것이 민중의 행복을 위한 싸움에 바쳐졌을 때에만 비로소 아름답다는 것이다. 주인공 파벨 코르차긴은 혁명의 열렬한 투사로서,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 탓에 병에 걸리고 눈이 멀고 손발의 자유까지 잃으면서도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봉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 마침내 소설 창작에 들어가,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목적을 이룬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청년들이 본받을 만한 젊은 투사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단 하나의 소망으로 썼다” 말한다. 혁명은 그때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태어나게 한 것이다.

참으로 단련된 강철의 이름에 손색없는 명작!
오스트롭스키는 파벨 코르차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만이 아니라 같은 시대 수많은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성격을 그려내고자 노력했다. 그것은 문학사적으로 보면 파벨 코르차긴이 결코 러시아 문학에 갑자기 나타난 영웅이 아니라, 예컨대 고리키의 《어머니》(1906) 주인공 파벨 블라소프, 푸르마노프의 《반란》(1925) 주인공 쿠르이치코프, 파데예프의 《괴멸》(1925) 주인공 레빈손 등과 같은 인간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으로 그 노동자다운 대담함, 혁명과 당에 대한 충성심 등을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점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주인공 파벨의 묘사에는, 작가 자신의 생활이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스트롭스키의 인생은 파벨의 인생에 못지않게 위대하며, 참으로 단련된 강철의 이름에 손색없다고 할 수 있다.”

소비에트 공산 혁명 문학!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살아 있음의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의문에서 예술이 태어난다. 일찍이 체호프가 기계적으로 흐르는 일상생활 속에서 타성적으로 살아 나가는 무기력한 인텔리의 모습을 그처럼 집요하게 그려냈던 것도,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의 죄의 문제를 되풀이해 다루었던 것도 모두 이 소박한 의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리라. 그런 의미에서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또렷하게 자기 생명의 의의를 깨닫기에 이르는 파벨 코르차긴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이 의문을 소비에트적인 형태로 해결한 소비에트 최고의 혁명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접기


마이페이퍼

전체 (3)
페이퍼 쓰기

좋아요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작품이지만 번역본이 절판된 상태라 그간에 다룰 수 없었다. 통상 고리키의 <어머니>와 비교되는 소설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 요건인 ‘긍정적 주인공‘ 상을 두 소설의 주인공 파벨(파벨 블라소프와 파벨 코르차긴)이 잘 보여준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고뇌 속을 가다>과 함께 러시아 혁명 3대 소설로 불리는 역사의 서사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중반 번역되어 나오자마자 그 무렵 러시아 혁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미국 작가 하워드 패스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영어로 쓰인 현대 문학작품으로서 이에 필적할 수 있는 작품은 없다” 말했으며, 프랑스 작가 루이 아라공은 “이 소설이야말로 노동자가 쓴 최고의 민중문학”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이나 프랑스 작가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그쪽 문학이 노동문학(혁명문학)으로 전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점이 러시아 혁명문학이 갖는 강점이다. 아무튼 공백 하나가 채워져서 다행스럽다...








- 접기
로쟈 2021-01-11 공감 (38) 댓글 (3)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느냐고?

꽤 유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집필가께서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고 해 득달같이 가봤다. 바로 이 책이다.





"새 번역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새로운 역자가 새롭게 작업해서 기존 김규종 번역을 극복하는 서적이라고 이해해왔었는데, 거 참. 좋다, 좋아. 새 번역본이란 다만 기존의 번역과 다른 번역본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면 반박할 여지가 없으니.

이 책을 번역한 추영현 씨는 1930년 생으로 2019년에 생을 마감했다. 일간스포츠 기자 생활을 하다가 박정희 유신정권의 함정수사에 걸려 긴급조치 1호와 4호, 그리고 반공법을 위반한 혐의로 옥고를 치룬 전력이 있다. 출감 후에도 이어지는 유신과 전두환 정권 치하에 감히 긴급조치와 반공법 위반 전력이 있는 인사를 재취업시켜줄 회사는 한 곳도 없어 틈틈히 번역 일을 하고는 했다.

2011년에 긴급조치와 반공법이 위헌으로 판결이 나 사면 복권이 되었어도 지난 세월을 어찌 돌이킬 수 있었을까. 나름대로 굴곡많은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큰 희생을 당한 평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추영현 씨가 1930년생. 해방이 될 때 나이 열여섯. 일본어를 국어인줄 알고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낸 추 씨는 출감 후에 스피노자, 로크 등을 번역했고, 특히 나도 읽어본 <겐지 이야기>는 유려한 문체로 빛나는 번역을 만들었다.





추 씨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괴벨스 프로파간다!>를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어, 지금 보니 이것도 저작이 아니라 번역이다.







그런데, 1930년에 식민지 조선 땅에서 태어나 활발하게 일본 책을 번역하고, 서양 책을 중역해온 추영현 씨가 러시아 말에도 능통해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를 이번에 영혼이나마 다시 환생해 번역했다....고 믿을 수도 있는 얘기를, 그것도 유명인이 하시면 안 되지.

차라리 해당 포스트를 통해 전에 책을 낸 출판사 열린책들에게 역자 김규종과 조속히 판권 협의를 거쳐 중판을 내라고 독촉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독자들 또는 자신의 수강생들로 하여금 중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중역의 의심을 받는 책을 구입하게 할 수도 있는 언행은 삼가는 것이 옳았을 듯하다.

자신의 강의에 이 책을 쓰건 말건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고.









이 두 권의 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외양은 소설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수백년이 흐른 다음의 존재 의의는 20세기에 70년간 존속했던 소비에트 연방에서 인민들의 의식을 고양하기 위하여 만든 대표적인 의식화 교재라는 것. 21세기에 이 책을 읽는 일은, 백년 전 지구인들 가운데 일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나도 <강철은....>을 좋아하지만 결코 문학작품, 소설로는 아니다.




- 접기
골드문트 2021-01-13 공감 (22) 댓글 (5)
Thanks to
공감
찜하기



숨은책 620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




숲노래 어제책 2022.2.4.

숨은책 620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

오쓰뜨롭쓰끼 글

편집부 옮김

연변인민출판사

1978.11.

“그런 책을 어디서 찾았어?” “어디서 찾다니? 뻔히 눈앞에 있잖아?” “눈앞이라고?” “봐, 여기 있었지, 어디 있었니?” 둘레에서 저더러 ‘숨은책’을 잘 찾는다고 말할 적마다 책이 숨은 적이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익숙한 책’이 아닌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고 하는 책’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 책이건 눈에 뜨일 일이 없이 ‘숨어버린다’고 얘기했어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는 헌책집에서 곧잘 보았으나 ‘소설’은 읽고 싶지 않아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이러다가 《보리 국어사전》 짓는 일을 하면서 북녘말을 살펴야 했기에 비로소 장만해서 읽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윤구병 님이 어느 날 물어요. “야, 너 그 책 어디서 찾았어?” “헌책집에 흔하게 있는데요?” “흔하다고? 그럼 나도 좀 사 줘.” “책값만 주시면 사 드리지요.” 너덧 분한테 똑같은 책을 다 다른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건네었습니다. “너 참 재주도 좋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찾아내니?” “재주 아닌데요? 읽으려고 하는 사람한테는 반드시 보여요. 읽을 마음이 없으면 코앞에 놓아도 못 알아보잖아요.” 묵은 책을 스무 해 만에 되읽습니다. 우리는 ‘무쇠’나 ‘톱니’가 될 까닭이 없습니다. 물결에 휩쓸리지 말고 ‘나’여야 합니다.

ㅅㄴㄹ

이제 스무 해도 훌쩍 넘은 이야기이니
좀 홀가분히 말하려 한다.
다만, 이따금 조금씩.

















- 접기
숲노래 2022-02-04 공감 (3) 댓글 (0)
Thanks to


===

아직 늦지 않았지요? - 오스트로프스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from 지난 책 2010/09/14 21:54
 

사용자 삽입 이미지1.

언제 어느 때고 ‘혁명’을 얘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업까지 빼먹고 참석한 학회 세미나에서도. ‘가투’가 끝난 술자리에서도. 심지어 단체 미팅을 나가서도 머릿속엔 온통 딴 생각이었지요. 그러니 영화며, 소설도 ‘혁명’을 얘기하지 않으면 취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던가요.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라는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반나절이 넘는 치열한 ‘전투’도 마다하지 않았고. 선배들이 건네주는 두툼한 복사본, ‘정치경제학’을 두고는 순번까지 정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책들이 번역돼 나오면. 전공 책은 선배들한테 떼써서 물려받을지언정 꼭 사보았습니다.  

  

여기 니콜라이 알렉세비치 오스트로프스키Nikolai Alekseevich Ostrovskii가 쓴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처럼 말이지요.

  

2.

두 눈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몸마저 점점 마비가 되는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폭풍 속에 태어나는 자》라는 소설을 써낸 코르차긴은 글쓴이 오스트로프스키 자신이겠지요.

  

자구(字句)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로로 여러 행의 홈을 만들어 놓은 판지로 된 깔개를 이용한 글쓰기. 오스트로프스키 스스로가 만든 이 방법으로 코르차긴은 글을 써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스트로프스키(1904-1936)는 소설 속 주인공 파웰이 한 번은 분실했던, 자신이 전에 코토프스키 사단에 보냈던 전시(戰時) 중 추억을 다룬 ‘폭풍 속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을 두 번째 작품으로 써 내려가던 중, 32세라는 짧은 나이로 생을 마치고 맙니다.

 

코르차긴의 어머니 마리야 야코브레브나가 아들들에게

“그런데, 얘들아, 너희들 이제부터 어떻게 할 작정이냐?”

라고 묻자,

“다시 제자리로 들어앉는 거지요 뭐, 어머니”

하고 말하는 형 아르촘과 달리 일이 기다리고 있는 키에프로 돌아가는 파웰과도 같이, 모스크바로 향하던 도중에 말입니다.

 

3.

글을 옮긴이는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숄로호프Michail Aleksandrovich Sholokhov가 쓴 <고요한 돈강>,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고뇌 속에 가다>와 함께 이 책을 러시아 혁명을 무대로 한, 진정한 혁명의 서사시라고 추켜세웁니다.

 

물론 뒤의 두 책들이, ‘혁명을 만나서 사상적 동요와 회의(懷疑)의 포로가 된 인간의 심리를 그려낸 것으로써, 소비에트 문학에 새로운 한 장(章)을 추가한 것’(p.8)이 분명하다면.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그야말로 정통적인 혁명 소설임이 틀림없다고 단언하지요.

 

철저한 노동자 출신으로 러시아 혁명에 뛰어든 가난한 소년공 파프카. 그리고 오스트로프스키. 그들이야말로 무수한 난관을 뚫고 강철로 거듭난, 진정한 혁명가라는 것이지요. 

 

 4.

‘민주주의’만 얘기해도 ‘빨갱이’라 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혁명’을 말한다는 건. 그래요. “쉬운 일이 아니었지.” 하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엔.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그건 너무 낭만적으로만 회상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혁명’을 술안주로 올리기엔. 이 순간. 이 시대. 그리 녹녹치만은 않으니. 20년이나 지난 어제, 다시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데. 가슴 속에 뭔가가 꿈틀꿈틀.

 

아직 늦지 않았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g //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고뇌 속에 가다, 고요한 돈강, 니콜라이 알렉세비치 오스트로프스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마리야 야코브레브나,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숄로호프, 아르촘, 오스트로프스키, 온누리, 조영명, 코르차긴, 파웰, 파프카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nongbu/trackback/167



No comments:

Post a Comment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 The Nation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 The Nation Economy / October 10, 2024 If You Don’t Know Who Ken Griffin Is, You Should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