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3, 2022

알라딘: 한국의 능력주의 -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박권일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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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의 <한국의 능력주의>에 관한 서평을 각잡고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인데, 기본적으로 나는 능력주의 자체가 굉장히 비(非)정치적인 담론이라고 본다. 미국 사회 자체가 주(州)를 중심으로 상원이 운용되는 구조라 동부와 서부가 엘리트들을 쫙 빨아가고 나서 '남은' 중부 유권자들의 질적 수준이나 이런 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PC 운동 자체도 그렇지만, PC 비판이나 능력주의 비판이나 내가 보기에는 민주당 중심의 엘리트들한테 동서부 중심의 구조를 변화시키기보다 대중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일을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한국에서 강준만이 "싸가지 없는 진보" 내세울 때도 그 문제점은 정치적 주체를 어떻게 새롭게 조직하고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선험적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간집단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예의를 갖추자는 것 이상도 이하도 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력주의를 시험과 연결시킬 생각이라면 내가 보기에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시험'이라는 행위 자체가 철저하게 개인을 "원자화"시킨다는 점이 되어야 한다. 시험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감당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어떠한 연대, 어떠한 타자와의 교류 등이 개재될 여지가 없다. 사회적 평가 기준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인데 이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 아무튼 이런 식으로 20대 극우화 문제, 능력주의 비판, 안티페미니즘 등을 모두 무언가 20대들에게 특별한 게 있어서 그렇고 한국인의 정체성의 문제이고 이런 식으로 논의를 풀어가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역사를 '역사화'하기가 필요하다..


알라딘: 한국의 능력주의

한국의 능력주의 -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박권일 (지은이)이데아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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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박권일, 한국인의 불평등과 불공정"
능력주의 담론은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뜨겁게 달궈져 왔고,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이후로는 대중적 관심의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그간 출간되었던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능력주의가 곧 정의'라는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며 능력주의의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면, 박권일의 이번 책은 한국에서 능력주의가 어떤 식으로 발전해 왔고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문재인 정부 초기,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들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때 거세게 일어난 정규직 직원들의 반발은 한국형 능력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박권일은 이 사건과 '정유라 사건'을 비교하며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 감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불공정엔 분개하지만 불평등엔 찬성하는 사회.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한국은 정의로운가? 한국의 능력주의의 기원부터 시작해 여러 데이터 비교를 통한 현실 분석, 나아가 대안까지 살피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1.10.01)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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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험에 합격하지 않거나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예컨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한국인들은 유독 불편해한다. 자격이 없다,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자못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논리의 핵심에 능력주의(meritocracy)가 있다고 책은 말한다. 능력이 우월할수록 더 많은 몫을 가지고 능력이 모자랄수록 더 적은 몫을 가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이 룰이 깨지면 부정의하고, 불공정하며 사회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일로 비난받는다. 이 책은 이렇듯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목차
프롤로그 : “그건 참아도 이건 못 참지!”·7

1부 형성
1장 과거제도, 한국 능력주의의 기원?·27
2장 자연화한 능력주의: 사회진화론·43
3장 입신출세주의와 교양물신주의·59

2부 현대 한국
4장 학력주의와 능력주의의 묘한 관계·75
5장 엘리트는 어떻게 ‘괴물’이 됐나·95
6장 한국 능력주의의 특징·123

3부 가치관과 민주주의
7장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물으신다면·143

4부 능력주의 비판
8장 불평등 그리고 이데올로기·199
9장 ‘이상적 능력주의’ 비판·222

5부 대안
10장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245

에필로그 : 최후의 능력주의자·298

주·305
참고문헌·326

접기
책속에서
P. 14
세상에는 1루를 밟지 못한 사람, 아예 야구 경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교 입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 심지어 사회적 성취를 위한 ‘노력’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P. 79
한국인들 대다수는 추천제나 기부금 입학제도를 혐오하며, 같은 문제를 풀어 ‘전국 1등부터 꼴찌까지’ 분명히 가려져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제도와 문화 역시 그렇게 형성되어왔다.
P. 82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열패감과 좌절감에 시달린다. 능력이 있음에도 그만큼 대우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능력이 없어서 좋은 대학, 좋은 과를 가지 못했기에 열악한 처우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기도 한다.
P. 121
한국의 고시제도 하에서는 거의 필연적으로, 평범한 국민들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냉소하는 엘리트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고시는 과소한 민주주의 교육이 과도한 능력주의 신화와 결합할 때 어떤 ‘괴물’이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 거대한 사회 실험이었다.
P. 135
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대학 출신이 아니란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한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향해 차별, 비하, 멸시적 발언을 내뱉는다.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 노동자들은 본인 눈앞에서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며 제 자식을 훈계하는 주민들을 수시로 마주친다.
P. 175
한국은 근대화 이후 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험 성적으로 사람을 서열화하고 차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였고 현재도 여전히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서열체계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타인이 그 서열체계를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획일적인 기준으로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줄 세우는 서열체계 ... 더보기
P. 176
결론만 말하면, 한국은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소득 불평등에 대한 압도적 찬성이다. 다른 나라와 너무 차이가 커서 데이터 세트 원본을 몇 번이나 확인했을 정도다. 6차 세계가치관조사(2010~2014년) 결과 중에서, 한국을 포함한 6개국을 살펴보자. 중국은 평등 52.7%, 불평등 25.8%로 평등 쪽이 높았다. 일본은 평등 ... 더보기
P. 208
조국 사태, 미국 입시 비리,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통해 알수 있는 사실은 특권이 강할수록 부패가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특권과 부패는 정비례하며 특권이 클수록 능력주의도 강해진다. 요컨대 특권, 부패, 능력주의는 붙어 다닌다. 특권을 그대로 둔 채 특권을 둘러싼 부패와 불공정에 분노하는 것은, 음식을 한곳에 쌓아두고 벌레가 꼬... 더보기
P. 302
비유컨대 능력주의는 ‘화석연료’다. 한때 그것은 성장의 필수 연료로 각광받았지만, 오늘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족쇄가 되었다. 현장 역량보다 학업 성적 위주인 각종 공채시험 제도, 소선거구제 등 승자독식적인 정치제도, 제왕적 대통령제, 엘리트의 부정부패와 선민의식, ‘재벌’에 대한 특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극단적으로 ... 더보기
P. 303
어떤 대안은 황당무계한 몽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몽상은 포기되는 대신 구체화되어야 한다. 격차와 불평등을 동력삼아 모두가 전쟁처럼 살아야 하는 사회는 정의롭지도, 행복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이런 가망 없는 짓은 이제 그만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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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권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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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유년기 베어스 팬이었으나 부산인들 등쌀에 자이언츠 팬으로 개종 당하며 야구 지역주의의 폐해에 눈떴다. 그리고 40대 이후 KBO 안티팬이 됐다.
1996년 신촌에서 경찰에 토끼몰이 당하며 공권력을 향한 분노를 각인했다. 그때 대학생을 “도시게릴라”로 매도한 극우 언론에 대한 증오를 키웠으며, 운동을 망치고 도망친 한총련 지도부에 앙심을 품게 됐다. 그 시절 정기 구독한 잡지는 월간 『말』, 『인물과 사상』이었다. 『키노』의 장광설과 비문을 욕하면서도 추천영화는 꼭 챙겨봤다. 대학 2학년 때 문화연구학회를 만들어 참여관찰을 핑계 삼아 홍대 클럽에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2000년 초 민주노동당원이 됐다. 안티조선 ‘우리모두’, ‘깨끗한 손’, ‘진보누리’ 필진으로도 활동하며 이때부터 ‘키배’에 눈을 떴다. 2002년 월간 『말』 공채시험에 응시해 12월부터,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출범과 거의 동시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노동자가 손배가압류 등 각종 노동탄압으로 죽었다. 반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등 노무현 정권 핵심 공약들은 빠르게 폐기처리 됐고 비정규직법 개악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나뉘는 사회가 완전히 고착한다.
2003년 늦가을 취재를 위해 노동자 김주익이 목을 매 자살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한동안 머문 뒤부터 폐소공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비행기나 열차의 창 측이나 좁은 공간에 앉으면 호흡이 안 되거나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복도 측 좌석을 예약하는 습관이 생겼다.
기자를 그만두고 쉬던 시기인 2007년, 공저한 『88만원 세대』가 그만 베스트셀러가 되고 말았다. 자의 반 타의 반 저술과 강연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 국정홍보처 주무관으로 채용돼 『참여정부 경제정책 5년』 집필에 참여했다. 그 책에서 노무현 정부 비정규직 정책의 실패에 대해 가감 없이 평가했다.
국정홍보처를 마지막으로 직장경력은 끝이 나고 이후부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다문화반대카페’와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을 수 개월간 취재해 최초로 한국 넷우익 담론 분석을 시도했다. 그 일부는 『우파의 불만』,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등의 책으로 출간됐다.
오랜 취미인 건프라 조립은 노안이 오며 자동 종료됐다. 로드바이크, 테니스 같은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못 하는 사람일수록 장비가 좋아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로드바이크를 타며 겪은 고생담을 『한국일보』에 연재한 적이 있다.
마흔 넘어 대학원에 들어가 「한국 능력주의의 형성 -『고시계』 텍스트 분석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현재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의 능력주의>,<[큰글씨책] 축제와 탈진>,<언어 전쟁> … 총 2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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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한국인
불편한 진실…한국인의 64.8% 불평등 찬성, 12.4%만 평등 찬성
시험, 보상, 능력, 무임승차, 개천 용, 억울하면 출세하라
능력에 따른 차별, 능력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가

시험에 합격하지 않거나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예컨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한국인들은 유독 불편해한다. 자격이 없다,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자못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논리의 핵심에 능력주의(meritocracy)가 있다고 책은 말한다. 능력이 우월할수록 더 많은 몫을 가지고 능력이 모자랄수록 더 적은 몫을 가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이 룰이 깨지면 부정의하고, 불공정하며 사회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일로 비난받는다. 이 책은 이렇듯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꽤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코 ‘공정(성)’이었다. 많은 한국인은 경험적으로 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말이다. 더군다나 현 정부가 들어서는데 ‘촛불’을 붙인 결정적 계기가 공정성의 문제였기도 했다. 전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불공정) 입학,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한 분노가 정권을 끌어내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촛불로 탄생한 정부는 약속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 후보 자녀의 입시를 둘러싼 논란, LH 공사의 땅 투기 등을 보며 한국인 다수는 여전히 공정성에 의심하며 더욱 민감해졌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데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일례로 2017년 서울교통공사가 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정규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구직자는 외면하고 어중이떠중이 뒷문으로 채용된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이 되고, 이게 적폐 청산인지 적폐 양산인지 도대체 누가 적폐인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수많은 동의와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인국공 사태’였다. 이후로 ‘인국공’은 이와 유사한 사례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제2, 제3의 ‘인국공’ 문제는 계속 등장했고 매번 비슷한 전개로 이어졌다.

시험 그리고 무임승차, 역차별

‘개인의 능력 차이는 명백하다. 따라서 불평등은 당연하다.’라는 논리, 능력주의는 무엇이 문제일까? 책은 능력주의가 오랫동안 한국인을 지배해온 이데올로기였다는 데 주목한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이라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온전히 개인의 문제로 돌리며 불평등의 문제를 은폐하고 불공정의 문제로 시선을 가둔다. 과정에서 공정하다면, 능력에 따른 불평등은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교통공사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공사 공채시험’(공정)에 합격한(능력) 이들과 달리, 그렇지 않은(무능) 사람들이 겪게 되는 차별(불평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를 거스르면 불공정하며, ‘무임승차’이자 ‘역차별’이다.
그렇다면 과연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책은 “현실에서 능력, 노력, 일의 사회적 가치, 경제성장에 대한 개인의 기여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실제 기여가 아닌 합격 당시의 성적에 따라 특권을 부여받는 ‘시험주의testocracy’로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책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에서 고시, 공시, 공채 등 여러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회·역사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논증한다.

불편한 진실, “우리는 불평등에 찬성합니다”

한편, 유독 심한 한국의 능력주의는 때때로 혐오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책은 “‘멸시하는 능력주의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벌레투성이”라고 묘사한다. 월수입 200만 원 이하이면 ‘이백충’, 지역균형전형으로 대학에 가면 ‘지균충’, 임대아파트에 살면 ‘임대충’ 식이다.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라고 책은 전한다.
한국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1981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세계 사회과학자들이 참여하고, 4~5년마다 결과를 발표, 총 7차까지 진행된 <세계가치관조사>에서 그 이유 중 하나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박권일이 “다른 나라와 너무 차이가 커서 데이터 세트 원본을 몇 번이나 확인”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평등에 찬성한 비율은 23.5%였고, 불평등에 찬성한 비율은 58.7%”(2010~2014년 조사, 중국의 경우 평등 52.7%/불평등 25.8%, 독일의 경우 평등 57.7%/불평등 14.6%)였으며, 최근 7차 조사(2017~2020년)에서는 “한국인의 64.8%가 불평등에 찬성했고, 12.4%만 평등에 찬성”했다.
저자는 이 결과에 대해 “한국인은 대체로 불평등한 분배 원리를 선호”하며 “‘노력과 능력에 따른 차등 분배’로서, 이른바 능력주의 원칙과 사실상 동일하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 개개인이 이기적이거나 탐욕스럽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민주주의와 정치의 문제로서 이 주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이에 대한 대안과 선행 모델을 꼼꼼히 비교하고 살펴본다.

1%의 ‘개천 용’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존 투쟁에 시달린다. 이 결사적 전쟁에서 ‘잡아먹히는 쪽’이 아니라 ‘잡아먹는 쪽’으로 가기 위해서 한국인들은 과도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스펙’과 인맥을 쌓는다. 이 격렬한 생존 본능 혹은 투쟁심,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지위 상승 욕구, ‘빨리빨리’ 문화 같은 현대 한국인의 집단 심성 … 극소수 ‘용’에게 특권을 몰아주면서 ‘용’이 되지 못한 이들의 열패감과 억울함을 동력으로 삼는 체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1%도 되지 않는 ‘개천의 용’을 향한 질주 때문에 99%의 삶이 피폐해지는 사회는 정당하지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 능력주의의 대안은 곧 불평등의 대안이다. 그것은 불공정이 아닌 불평등 자체를 새삼 환기하여 시민적 관심사로 돌려놓는 일이다. 이는 정치, 민주주의의 문제로 수렴한다. 불평등이라는 문제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질량을 생각하면 그 대안 역시 거대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어떤 대안은 황당무계한 몽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몽상은 포기되는 대신 구체화되어야 한다. 격차와 불평등을 동력삼아 모두가 전쟁처럼 살아야 하는 사회는 정의롭지도, 행복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이런 가망 없는 짓은 이제 그만두자. 그리고 진정 정의로운 사회,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자.” 이 책이 일관되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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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부 못하는 학생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모든 불평등의 이유는 부정의하다. 능력에 따른 차별은 외모에 따른 차별만큼 작위적인 것이다.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이다.  구매
초록비 2022-03-12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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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참는다는 걸 여러 각도로 증언한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의 숙제가 남는다  구매
Blue 2021-12-06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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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기업/중소기업 대졸자의 초임 연봉이 거의 두 배로 벌어져 있다.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다면 이 숫자에 강하게 머리를 얻어맞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한때, 여전히 스크린 쿼터제 같은 제도가 지키려는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깊은 숙의라고 생각된다.  구매
청아한아이다 2021-10-05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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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비츠, 센델 볼 필요 없음. 우리 현실이 마주한 능력주의에 있어선 박권일이 집대성했기 때문.  구매
matblue27 2021-10-29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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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은 참 책 재미없게 써,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주제였다.  구매
아라 2022-02-0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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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의 능력주의 새창으로 보기
˝능력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하게 느껴진다.하지만 그 당연한 것과 옳은 것은 틀린 것이아니라 다르다....이 책에서는 이러한 능력주의를 ‘정의를 가장한 부정의‘로 규정하고 있다.개인의 능력이라는 것이 순수한 개인의 힘만으로만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서 공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저자 박권일은 상속이나 세습만큼 능력에 따른 차등 보상 역시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고 단언한다.....더구나 능력주의는 불평등이라는 구조적인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 불평등으로다루어져야 할 사안을 모두 불공정 논란으... + 더보기
우민(愚民)ngs01 2021-11-10 공감(1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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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새창으로 보기
사회라는 전선에서 겪은 경험 중 하나는 통성명 후 "어느 대학 나왔냐?" 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하급자 개념보다 상급자(연장자나 직장 상사) 개념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혹은 어느정도 안면을 익힌 후 조심스럽게 "근데 대학은?,,"하고 묻는 경우다. 약간의 어색함을 느낀 이유는 예전엔-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인간교육을 말살하는 입시제도"에 대한 성토가 공통의 합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슈는 학력주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그런 학력에 대한 진입과 보상에 따른 '공정'이다. 이 책에는 그런 변화에 대한 원인 분석이 나온다. 일차적으로 한국인들은 "차별을 찬성한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개마고원)는 비단 20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평범하고 선량한 장삼이사들의 얘기다.  언급된 데이터는 "소득불평등에 대한 압도적 찬성"을 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조선의 과거제도까지 소급되고 개천에서 용났다로 대표되는, 한국의 능력주의가 있다.
저자는 능력주의를 '현실적 능력주의'와 '이상적 능력주의'라는 두 층위로 구분한다. '현실적 능력주의'는 "돈도 실력"이라는 정모씨 말로 상징되는 일종의 위장된 신분제이다. '이상적 능력주의'는 여기서 신분제적인 요소를 제거한 것으로,보통 요즘 유행하는 공정은 이런 '이상적 능력주의'에 대한 요구다.  하지만, 저자는 두 층위 다 "불평등 자체를 부당하게 당연시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에 대한 열망이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사회를 여전히 생존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에게 획일적인 삶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능력주의의 최종형태인 입시, 공채, 고시 등의 결과는 "승자독식과 빈익빈부익부의 지대추구"(공짜점심)이다. 더욱 최악인 것은 이런 소수에 대한 특권이 "제도적 문화적 격상"으로 이어지고, 혐오와 배제("공부못하면 호주가서 공사해야 돼요"), 인종구분없는 인종주의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박노자가 한국의 학벌주의가 서구의 인종주의에 비견한다고 이미 지적한 적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공정하다고 느끼는 '능력주의'-능력과 노력, 기여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받는다는 관념-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현실에서 노력,능력,일의 사회적 가치, 개인의 기여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위장된 신분제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난 뒤 자신이 3루타를 친 줄 안다"는 말은 소수의 최상위 1%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모두에게 적용되는 명제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결국 정치적, 구조적인 차원으로 연결된다. 능력주의는 결국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기 때문이다. 특권과  격차의 해소가 능력주의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와 더 나은 삶의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는 게 저자의 대안이다.
  이 책의 약점은 "호소력"이다. 앞서 출신대학부터 따지는 '올드'들을 언급했지만 젊은 세대들이 회사 대면식에서  내신 몇 등급이냐고 묻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유치한 문답을 진지하게 주고받는 모습이 어이없긴 했다. 저자는 롤스부터 샌델, 코헨, 아르마티아 센 등의 정의론을 언급하며 "다른 세상이 있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서와 강력하게 결합된 현재의 상황을 설득할 수 있을까? 특히 책에서 언급한 '소비자정체성'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묘연해진다. '공정'을 마치 자본주의에서 돈을 내고 상품을 사는 등가관계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비슷한 분석으로는 우치다 타츠루의 <하류지향>이 있다.)   어떤 문제는 너무 익숙해서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법이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주로 반응이 "너 열등감이지?"정도 였던게 기억난다. <오징어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쳐 경비원들의 총을 빼앗아 자신들을 관람하던 VIP들을 공격했다면 결말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문장과 구조가 간결해서 '날아가듯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게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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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 2022-01-0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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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님의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었다.
초판1쇄를 사두고 하던 공부에 밀려 이제야 읽었다.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 얼마나 공감하느냐 자문했을 때, 책에서 나오는 '교양주의'와 얼마나 비슷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에 대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뭔가 불편했던 지점이 있었는데 저자는 그 문제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카데믹하게 다루면서 정리를 해줬다. 거칠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문제는 공정이 아니야, 불공평이 문제란 말이야!'
정도가 되겠다.

우리나라는 형식적 민주주의는 발달했으나, 효과적 민주주의의 발전은 지체되고 있고, 이는 엘리트의 고결성이 낮은 부분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엘리트의 탓으로만 돌리기도 애매한 것이, 저자는 그람시를 호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어떤 지배-피지배 관계도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배자의 지배가 유지되려면 강제력만이 아니라 피지배자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동의는 피지배자가 순전히 기만당했음을 뜻하지 않으며, 일정한 물질적 충족 위에서 피지배자가 지배자의 이데올로기를 능동적으로 체화한 결과다. 능력주의도 마찬가지다. 능력주의를 내면화한 대중은 지배 집단의 능력주의 선동에 일방적으로 세뇌당하거나 속아 넘어간 게 아니다. 대중은 주체적으로 능력주의를 받아들였고 스스로가 능력주의의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 또 가해자가 됐다. (220쪽)

우리가 이런 사태에 동의하고 있지 않냐고... 개별적으로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니, 나 개인적으로도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아니야'라고 큰 소리로 발언하지는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편승은 쉽지만 앞서 달리는 것은 나도 저어하니까...

'그렇다면, 그 불공평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저자는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능력주의의 대안을 제시하려면 능력주의의 개념적 한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 특히 능력주의가 당연시하는 전제들, 이미 상식이 되어 불변의 자연적 조건처럼 보이는 사실들을 모두 의심해야 한다. 그 상식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때, 비로소 대안은 현실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능력주의의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불평등을 판단하는 더 정의롭고 효과적인 원칙을 마련해 정당하지 않은 불평등을 실제로 해소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능력주의의 대안은 곧 불평등의 대안’이며,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크고 작은 특권들을 해소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요컨대 능력주의 대안의 주된 기조, 큰 방향은 특권의 해소여야 한다.
이를 정치의 언어로 번역하면 권력의 분점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과 법원의 전횡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초헌법적 사면권을 포함한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축소하며, 특정 계급의 이익을 주로 대의하는 의회 권력의 대표성 왜곡을 교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대기업에 대한 각종 특혜를 폐지하고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며, 플랫폼 노동과 비정규직 노동 등 방치되어온 노동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의 광범위한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실현해가는 과정이 바로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효과적 민주주의로의 이행, 다시 말해 실질적 민주화다. (251쪽)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원론적이라 약간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런 것에서 '정답'을 찾겠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너무 게으르고, 약자적이다.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야지, 따라갈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공리주의, 평등주의, 자유지상주의 세 가지 중에 단 하나만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더 많은 옵션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조건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만을 나도 따라할 수 밖에 없다.
각론은 하나씩 만나면서 만드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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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loud 2021-12-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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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담TV> [수요독서] 박권일 / 한국의 능력주의 새창으로 보기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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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아마 광고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배달의 민족’이 가장 많이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들으면 공감하실 어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시험의 민족입니다. 우리 방송도 기본적으로는 학습 입시 정보 전문 방송이고, 이 방송을 보는 청취자 대부분은 시험 당사자인 적이 있거나 시험 당사자일 겁니다. 초중고등학교의 학업 성취 평가, 토익 토플, 입사 시험, 그 이후에도 끝없는 시험 시험 시험. 한국인은 왜 이렇게 시험에 매달릴까요?

크게 나눴을 때 진보진영에 속한다고 알려진 저술가이자, 아마도 학부모 청취자 여러분이라면 다들 아실 책 ‘88만원 세대’를 쓴 박권일 작가가 이 문제에 주목합니다. 시험이란 한국식 능력주의, 한국의 능력주의가 집약된 제도입니다. 그가 볼 때 시험이라는 제도는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재생산해 한국이 그럭저럭 살 만한 건전한 공동체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우리 사회의 주요한 문제인 만큼 역사는 뿌리 깊고, 인식은 사회 전반에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하더라도 대안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시험제도에 기반한 한국식 능력주의에 대해 성찰해보지 않으면, 우리 사회 속에서 마음과 몸이 힘든 사람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식 능력주의 잣대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 책의 문제의식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꼽은 키워드는 한국의 능력주의입니다.

박권일 작가가 보기에 한국은 능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능력주의란 업적의 지배,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한 대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한 차등적 우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능력주의와 구별되는 독특한 몇 가지 역사 사회 문화적 맥락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려 합니다. 아마도 외국의 다른 능력주의, 더 정확히는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개척자적 능력주의 라고 부를만한 것과는 또 다른 무엇입니다. 그 차이점의 중심에 바로 ‘시험’이 있죠.

모든 청취자 여러분들이 알고 있듯 시험은 형식적 공정성을 담보하는 꽤 합리적인 방식입니다. 그와 동시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불평등을 가리고, 실질적 불평등이 만들어낸 실질적 불공정함을 정당화하죠. 게다가 여러 영역에서 형식적 공정성을 내세워 인력 채용에 들어가는 자원을 최소화하려는 여러 조직의 무분별한 시험 채용 때문에 사회의 모든 영역이 시험에 지배당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들을 통과했는지 여부가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로 작동하는, 일종의 전도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책은 한국의 능력주의 맥락에서 시험이 지니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 지대추구 경향을 꼽습니다. 지대추구란 생산성의 향상이나 효용 없이 개인이 이득을 가져가는 성향을 뜻하는 경제학 용어인데요. 박권일 작가는 시험이 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이 아니라 합격이라는 자격을 통해 시험과 무관한 영역에서 이득을 얻어가는 수단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합니다. 성인이 되기 이전에는 고등학교 입시나 대입 입시, 성인이 된 이후에는 변시 사시 공시 외시 등 각종 시험들이 많든 적든 이런 성격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입 시험을 잘 봤다고 해서 아무 회사에서나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대입 시험에서의 성과가 취업 시장에서 꽤 중요한 잣대로 작동한다는 것 또한 한국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 우리 방송 또한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런 문화에 대한 박권일 작가의 진단이 모든 면에서 옳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 청취자라면 이 책의 진단을 한 번 참고해보실 수는 있겠죠. 또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인문 사회 영역으로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 청취자 여러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회를 진지하게 비평하는 글은 이런 형식이나 근거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구나 라는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이 책과 함께 추천드리는 콘텐츠는, 당연히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입니다. 샌델은 미국의 맥락에서 능력주의를 논합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샌델은 하버드 대학 교수이고, 그곳에 오는 입학생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수준의 능력주의의 최정점에 있는 친구들이고요.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토론하는 가운데 샌델이 생각하고 느낀 점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를 벗어난 다른 맥락에서 능력주의는 어떻게 이해되고 비판받는지 알기 위해선 이 책이 가장 좋은 참고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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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2022-01-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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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의 능력주의 새창으로 보기
공정하다는 착각을 하지말라던 마이클씨의 미국인 관점을 뒤로하고 한국인이 바라본 능력주의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비슷한 주제의 화두를 던지기에 비교해서 보면 뭘 얘기하나 기웃기웃 거리게 되었다. 작가는 오히려 마이클씨의 관점을 지적하며 마치 경쟁관계의 맛집마냥 경계심을 드러냈다. 작가가 얘기하는 반의 반이라도 내가 이해를 했을까 의문을 가지며 마지막장까지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정말 능력주의는 매우 곤란할 따름이다.
꿈에서본시인 2022-01-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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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K-능력주의
등록 :2021-10-01
안선희 기자

과정 공정하다 생각하면 불평등 수용
능력주의에 경도된 한국 사회의 특징
현실에선 부모 지원 등에 출발선 달라져
“구조문제, 개인으로 환원…불평등 재생산”

한국의 능력주의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박권일 지음| 이데아 | 1만8000원

‘불평등’은 최근 몇년 사이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마다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다. 많은 사람이 “불평등이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과 사뭇 다른 조사 결과가 있다. 1981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세계 사회과학자들이 참여하고 4~5년마다 결과를 발표해온 ‘세계가치관조사’는 문항 중 하나로 “소득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노력 등에 따라) 더 차이가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물었다. 6차 조사(2010~2014년) 결과를 보면 한국의 경우 평등 쪽에 찬성한 비율은 23.5%였고, 불평등 쪽은 58.7%였다. 독일은 각각 57.7%, 14.6%, 미국은 29.6%, 36.2%, 중국은 52.7%, 25.8%였다. 한국인의 불평등 찬성 비율이 두드러진다. 최근 7차 조사(2017~2020년)에서는 한국인의 64.8%가 불평등에 찬성해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 평등에 찬성한 이들은 12.4%에 그쳤다.
<한국의 능력주의>의 지은이는 이런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자신의 책을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라고 소개한다. 그는 “한국에서 벌어진 공정성 시비의 절대다수는 결과가 불평등해서가 아니라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보상에 접근할 기회가 공평했는지, 그 보상이 능력에 따라 제대로 분배됐는지만을 문제 삼는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과정이 ‘공정’했다고 간주되면 결과의 불평등은 수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지은이에 따르면 이런 심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한국 사회의 공고한 능력주의다. 문자 그대로는 ‘능력에 따른 지배’를 의미하는 능력주의는, 현실에서는 ‘능력과 노력에 따른 응분의 보상체계’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능력주의의 관점에서는 능력이 더 뛰어나고 노력을 더 많이 한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 능력과 노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더 적은 몫이 주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개인 간 능력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하기에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불평등은 정당한 것이다. 이런 능력주의는 “오랫동안 한국인을 지배해온 이데올로기”였고, “한국은 자본주의-능력주의 체제의 최첨단에 선 사회”다. 한국인의 과도할 정도의 교육열, ‘스펙’과 인맥에 대한 집착, ‘억울하면 출세하라’ 식의 지위 상승 욕구 등은 모두 능력주의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분석이다. 
일러스트 장은영
일러스트 장은영
한국에서 능력주의는 과거제도, 사회진화론, 입신출세주의, 고시제도, 학력주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리잡고 강화돼왔다. 이른바 케이(K)-능력주의라고 할 만한 한국의 능력주의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학력(학벌)주의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학력이나 학벌이 ‘진정한 능력’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학력을 능력의 지표로” 명백하게 인정하고 있다. 학력은 한 사람의 능력의 산물로 여겨지고, 개인에게는 지위 상승의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된다. 학력주의는 케이-능력주의의 또 다른 얼굴인 시험주의와 맞닿아 있다. 시험은 그 병폐가 계속 지적되면서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능력 평가의 가장 주요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문제는 ‘시험을 통한 지대추구’의 정당화다. 지대추구란 아무런 생산성 향상 없이 소유권만 이용해서 이익을 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부 시험은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 자체로 불합격자는 따라잡을 수 없는 보상이 주어진다. 승자독식 피라미드 속에서 시험은 ‘특권의 자격자를 선별하는’ 과정이 된다.
지은이는 케이-능력주의의 특징을 살펴본 뒤 능력주의라는 이념 자체의 한계를 비판한다. ‘현실적 능력주의’, 즉 현실에서 실제 나타나고 있는 능력주의는 일종의 ‘위장된 신분제’의 모습을 띤다. 대학 입시나 기업 공채, 고시, 로스쿨 등의 기회는 형식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하지만 부모의 지원 여부, 사회경제적 조건 등에 따라 출발선은 크게 차이가 난다. “능력을 계발하고 노력을 경주할 수 있도록” 삶의 실질적 여건을 보정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기회균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특정한 사람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을 높이는 ‘사회적 봉쇄’(막스 베버), ‘기회 비축’(찰스 틸리)이 능력주의의 포장하에 더 정교하게 지속될 뿐이다.
‘이상적 능력주의’는 어떨까? 세습이나 상속 같은 요소가 배제된 상태라면 개인의 능력을 기준으로 자원을 배분해도 되지 않을까? 지은이는 이를 비판하기 위해 존 롤스 등 사회철학자들의 이론을 빌려온다. “이미 주어진 재능은 개인에게 속한 것이지만 ‘각자의 재능이 차이 나는 상황’ 자체는 단지 우연적인 사건이므로 개인이 그 재능의 배분 상황에 대한 자격까지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 롤스의 주장이다. 노력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성격은 대체로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할 수 없는 훌륭한 가정이나 사회적 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노력은 객관적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난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현대 경제학에서 확산되고 있는 ‘부의 주된 원천은 공동자산으로서의 지식’이라는 이론을 수용할 경우, 개인의 기여는 거의 미미한 것으로 계산돼 능력주의가 설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능력주의의 핵심 문제는 불평등과 차별, 혐오와 배제를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능력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불평등이라는 사회구조적 모순은 온전히 개인의 문제로” 돌려지고, “불평등으로 가야 할 문제의식은 모두 불공정 논란에 빨려 들어가고 만다.” 지은이는 “격차와 불평등을 동력 삼아 모두가 전쟁처럼 살아야 하는 사회는 정의롭지도, 행복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며 “불공정이 아닌 불평등 자체를 새삼 환기하여 시민적 관심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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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 <한국의 능력주의>


by줄타기인생Oct 14. 2021


1. 젊은 세대의 분석에 있어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지 좀 됐다. 그런데 그 키워드를 듣고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한 생각. 첫째. 공정에 민감한 게 꼭 젊은 세대의 특징일까? 한국사회 경쟁의 강도는 높은데 다른 세대에서도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둘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나 성차별 이슈, 장애인 이동권 등 사회 약자의 불평등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면서, 부자의 독식은 비교적 잠잠하거나 적극 인정하는 여론들을 보면 이걸 과연 공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2. 박권일 씨의 책 <한국의 능력주의>는 이러한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책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한국 사회의 최근 이슈는 공정성의 문제다. 그런데 과연 공정/불공정은 이 상황을 판단하는 좋은 키워드일까? 더 공정하게. 더 능력있는 이들을 뽑아서 자원을 몰아주면 되나? 그렇지 않다는 게 저자의 답이다.




3.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공정/불공정 프레임은 결국 더 큰 사회 문제인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재생산한다. 극한의 능력주의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타고난 재능과 배경 등의 우연적 요소를 제거할 수 없으니 능력주의는 결코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




4. 근데 여러 조사결과와 이슈들에서 드러나는 점은 한국인은 불평등 문제에는 둔감하다 못해 적극적으로 용인하고. 과정이 불공정하다 판단되는 문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격적으로 대응해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을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




5. 왜? 한국사회의 경쟁과 부의 편중은 오랜 전통이고 이를 기반으로 능력주의가 한국인의 심성에 강력하게 자리잡았기 때문. 거기에 경쟁이 점점 격화돼 획득 과정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졌음에도, ‘능력자’의 독식엔 지나칠 정도로 둔감하다.




6. 예를 들면 계급시험으로 변질된 수능/공채/고시는 여전히 ‘공정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고. 이를 통과하면 추가 검증 없이 부를 독식하거나 평생의 지위를 획득하는 시스템은 당연시 된다. 이런 기반에서 불평등의 원인은 개인의 책임으로 간주된다. 몇년을 현장에서 일한 사람도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규직 자격이 없다고 주장되는 곳이니까. 어떤 면에서는 사회 전체가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정유라)’의 정서로 흘러가는 사회이기도.




7. 주장만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와 같다. 책에서는 다양한 조사와 논증을 통해 주장을 펼쳐나간다. 사람들이 공정성에 관심이 있다고 믿거나,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끝없는 능력검증이라 생각한다면 원점에서부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만한 책이다.




8. 능력주의가 좋은 원칙인지에 대해 외국에서는 많은 선행 논의가 있어왔음에도 불구, 한국에서는 능력주의 외의 다른 원칙들을 다루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때문에 이제 더 강화된 능력주의(혹은 더 투명한 시험)를 요구하는 대신 불평등 해소의 관점에서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해보자는 책의 주장은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고 알려볼만한 것이 아닌지.




9. 덧붙여, 예전에 <우리는 왜 괴물이 되어가는가>라는, 유럽사회의 경쟁 격화에 따른 사회와 인격의 붕괴를 다룬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이미 한국에서 90년대부터 격화된 문제를 유럽은 이제 겪고 있구나. 헬조선이 아니라 헬월드구나.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으면 한국사회는 정말 나쁜 의미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걷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것을 ‘쌍놈의 사회’라고 했는데 사실 그게 현대사회의 본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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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주의'라는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사학사를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일단 레닌 연재분부터 팍팍 진도 나간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 내일 올리고, 금요일에 올리고 그리고 서평 하나 더 올리고 해서 다음주에는 조금 많이 올라갈 예정이다. 아무튼 내가 보기에 한국의 서양사학계도 그렇고 여러 역사학계들이 '대서양주의', '대서양 정체성'에 대한 비판을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다. 오래 되었지만 새롭게 한다랄까? 한국에서도 주경철의 <대항해시대>부터 시작해서 브로델의 <지중해> 번역에 스벤 베커트의 <면화의 제국> 등의 담론들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대서양을 중심으로 서구식 근대문명과 자본주의적 세계시장이 발흥하게 되는데 이 지점을 계속 타격하기만 한다. 사실 대서양이 아니라 지중해가 중요하다든지(브로델), 그 지중해조차도 사실은 더 큰 13세기 세계체제에 속해 있었지만 16세기 자본주의적 세계체제가 평등했던 기존 질서를 위계적으로 재편하면서 발전했다든지(아부-루고드), 대서양 문명은 면화 생산을 위한 노예제, 학살, 식민화 등의 폭력 없이는 존속할 수 없던 잔혹한 문명이었다든지(베커트, 주경철) 등등의 논의들이 점점 세밀하게 전개된다. 동의하는 지점도 없지는 않으나, 의미가 얼마나 있는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요즘에는 아예 미국에서 '새로운 자본주의 역사'가 나와서 이 흐름들을 비판적으로 보고 한국에서도 슬슬 그런 쪽의 시각에 동조하는 연구논문들이 나오는 듯하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논의의 연원을 1970년대까지 소급해서, 주로 2007~2008년 금융위기 즈음에 집단화되기는 했지만, "제3차 자본주의 이행논쟁"이라는 거창한 명명까지 하는 것에 비해 논의들이 조금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베커트의 <면화의 제국>만 해도 이미 여러 옴스테드와 로드가 신랄하게 비판했듯이 면화생산 통계 오독, 있지도 않은 동인도 정책을 날조한 것, 베어링 은행의 대부사업을 소설처럼 사실과 다르게 각색한 것, 대영제국이 노예제에 왜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남북전쟁기 면화생산이 증대한 것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통계 오류 등등 무수한 사실관계의 오류가 발견된다.
그럼에도 어쨌든 반향을 일으킨 건 논지 자체가 주는 파급력 때문인데, 베커트의 핵심논지는 1) 자본주의 발전에서의 국가의 중요성, 2) 전 지구적 차원의 신용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 그리고 3) 자본주의의 잔혹성이다. 내가 잘 이해가 안되는 건 2)는 니얼 퍼거슨이 굉장히 강조했고, 1)은 찰스 틸리 등의 역사사회학이 이미 다뤘으며, 3)은 심지어 마르크스조차도 대서양 양측에 '직접적인' 노예제로서의 흑인노예제와 '간접적인' 노예제로서의 임금노예제로 19세기 자본주의가 움직인다고 이미 거의 180여년 전에 다 지적해뒀다. 더 문제는 이들은 마르크스가 흑인노예제를 그 자체로 "자본주의"라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마르크스의 입장과 미묘하게 다르다. 마르크스는 흑인노예제가 자본주의에 "포섭된" 노예제라 보았지, 그 자체로 "자본주의"라 하지는 않았다. 그런 적이 없다. 이런 식이면 남북전쟁 당시에 남부와 북부의 이질성의 심화와 그로 인해 연방제를 유지하려 링컨이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이해를 다 바꿔야 한다. 동질한 두 자본주의 사회가 왜 전쟁해야 하는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마르크스 아니더라도 많은 논자들이 말하지 않았나? 왜 이렇게 특별하게 취급받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쪽의 논의들의 문제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양극단에만 주목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자본주의 역사' 사이트 https://studyofcapitalism.harvard.edu/ 에 가보면 알 수 있지만 이 사람들 연구가 주로 금융과 노예제 - 노예무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까 자본주의의 양극단이라 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폭력적인 금융제도와 가장 잔혹하고도 직접적인 수탈이 이뤄지는 노예제 - 노예 무역에 주로 집중하는데 대서양주의 자체의 진정한 힘에 대해서는 논의를 잘 안 한다랄까.
예를 들어서 코카콜라를 다루는 바토우 엘모어는 코카콜라에 들어가는 물, 설탕, 원료 등을 어떻게 확보하는지를 주로 연구했다. 그걸 통해서 코카콜라가 새로운 수원지를 개발하고 그러지 않고, 도시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상수도를 이용해서 값싸게 그렇게 생산했다. 카페인 재료도 디카페인 공장에서 값싸게 조달했다. 아니, 이게 왜 문제인건가? 기업이 값싸게 잘 활용한거 아닌가. 읽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막 드는데.. 줄리아 오트 같은 사람도 증권시장의 대중화 과정을 연구하면서 주식시장의 활성화가 사실은 기업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민주주의적 비판"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대중의 기업의 소유권을 주식소유를 통해 보유하는 것을 통해서 경제민주화를 시도했다. 당시의 맥락을 이렇게 소환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일이고, 그로부터 당대의 민주주의적 비판들, 사실 여기서 한국의 김상조 등의 주주자본주의론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런 민주주의적 가능성을 끄집어낸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통계, 계량화 등으로 가득차 있던 경제사를 "인간의 역사"로 되돌리는 작업을 행하는 건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게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동력 그 자체를 타격하지 못한다는거다. 이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논의도 문제가 노예제를 자본주의라 해버리면 로마 노예제는? 그리스의 노예제는? 다 수익성을 추구한 노예제라 자본주의가 되어버린다. "새로운 자본주의 역사"가 "초역사적으로 존재한 자본주의 역사"로 대체되는 순간이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꾸준히 제시하면서도 자신의 이론적 베이스를 제공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산업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하면서 나아갔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앞서 말했던 줄리아 오트의 주식시장의 대중화=경제민주화라는 논의는 그 자체로 신선하지만, 이건 내가 매번 말하는 20세기형 세계시장을 뒷받침할 대량생산=대량생산=대량판매=대량소비=대량신용을 가져올 '미국형 생활양식'의 성립을 전제로 논의를 해야 한다. 포디즘부터 시작해서 백화점의 도입, 슈퍼마켓의 등장, 소매점의 확산, 라디오와 자동차의 대량보급, 주택시장의 형성, 대규모 은행신용 도입, 주식시장의 개방 등의 연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주식을 구입하는 신용의 '보편화' 과정이 포디즘의 발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면서 논의를 전개해야 말이 되는데.. 그런 지점들에 대한 탐구가 많이 부족하다. 다시 말해서 경제학적 분석이라는 핵심을 공격하지 않고 주변만 멤돌고 있다.
대서양주의를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그 대서양주의가 성립할 수 있는 핵심동력에 대한 이해를 보다 다채롭게 하여 유색인종들이 그걸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구문명이 세계의 중심인 건 부정할 수가 없다. 자주 얘기하고 또 안타깝지만 지금 세계를 뒤흔드는 러시아 등의 브릭스나 다른 제3세계 국가들 GDP 자료 모아서 한번 시계열로 그려보라. 2011~2012년 무렵에 딱 다 꺽인다. 1만 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갑자기 확 꺽인다. 10년을 빌빌 거리는건데 자본주의적 세계시장 내에서 미국, 유럽,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정도가 좀 규모도 있으면서 올라가지, 나머지는 1만 달러 찍는 순간 멈춰버린다. 대부분 1차산업, 원자재 수출 등이 핵심인 국가들이다. 말레이시아 같이 좀 낫다는 국가도 1인당 GDP 보면 1만달러 언저리에서 10년째 정체해 있다. 여전히 세계의 중심이 서구권 국가들에 있을 수밖에 없다. 1만달러까지는 세계시장에 참여해서 어떻게든 올라갈 수 있는데 그 이후부터는 정말 내포적 심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노동력 육성 등이 중요해지는건데.. 그런 점을 좀더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 전쟁자본주의가 산업자본주의를 뒷받침했다는 주장은 현상 분석으로는 용이한 지점이 없지 않겠지만 원리에 대한 비판으로는 약하다.. 나는 이 대서양주의, 대서양 정체성 비판담론이라고 내가 부르는 흐름들을 보면 괜히 속상하다.. 소련 등의 비서구권 국가들의 시도가 계속 무너진 그 역사가 생각나.. 제대로 해야 한다 제대로..




About the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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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Capitalism predominates over much of the globe today. As a political economic form it defines not only market dynamics but also governance structures, social relations, and repertoires of knowledge. The study of its development therefore attracts scholars from a wide variety of disciplines; their contributions powerfully stimulate mutual insight. As interest in exploring capitalism has exploded over the last two decades, our Program has organized a variety of workshops and conferences to provide a forum for the intensive interdisciplinary study of capitalism as a historically situated order. Our Program brings together faculty, graduate, and law students from departments within Harvard and beyond to engage in debates about the concept, framing, and operations of capitalism. Graduates of the Program now teach at universities around the world, and we welcome the next generation of students to join the expanding discussion.

We use capitalism as our framing concept because debating “capitalism” enables us to consider the connections between striking characteristics of the modern age from empire to the Industrial Revolution, from escalations in economic productivity to crises of worsening inequality, from financialization to racialized labor practices to global value chains. We are particularly interested in the disciplinary developments that split the phenomenon of “the economy” off from the realm of “politics,” as if markets and states were separate spheres and could be analyzed that way. At the same time, we are committed to understanding what scholars and others assume and imply when they talk about “capitalism.”

The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includes the following activities:
The Workshop on the Study of the Modern Political Economy

The Workshop is the anchoring research seminar of the Program. Taught as a joint offering (history/ law) since 2005 by the Program’s chairs, Sven Beckert (FAS, History) and Christine Desan (HLS, Law), the Workshop brings graduate students from many departments into dialogue with scholars doing cutting-edge work on the history of capitalism.
Conferences

The Program sponsors a wide variety of conferences, including biennial conferences organized and oriented towards graduate students in the program (including 2017’s conference "Before the City/Beyond the City: Capitalism in the Countryside,") and a series of conferences on “teaching capitalism.”

Subject-specific conferences have included: "Money as a Democratic Medium," "Global E.P. Thompson: Reflections on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 and "Slavery’s Capitalism."
Graduate Reading Group

Meeting bi-weekly, the reading group provides students with essential background in both historiographic and substantive material. Students identify, analyze, and critique a broad range of readings that they choose, sharpening their analyses and building an understanding of the stakes of scholarly debate.
Dissertation Group

To provide further support for research-in-progress, a distinct dissertation workshop began regular meetings in 2012-2013. Convened on alternate weeks from the reading group, students connected with the Workshop present a dissertation chapter or article in progress, participants provide written peer feedback on the pre-circulated work, and the discussion is oriented towards building a law student and graduate student research community.
Publications

A wide variety of the scholarship researched, developed, and/or presented at the Workshop has been published in journals including American Historical Review, Law and Social Inquiry, and the William and Mary Quarterly. In 2018, the Program chairs collected some of the most exciting work to come out of the Workshop: Beckert and Desan, eds., American Capitalism: New Histories (Columbia University Press). The volume offers a sample of scholarship to introduce both undergraduate and graduate students to the study of capitalism. It includes an historiographic essay about the changing shape of the field and new trends within it.

In the coming years, the Program aims to continue nurturing research and scholarship on capitalism, including debates over the very definition of the term and the nature of the field. We welcome a broad range of methods and arguments and plan to develop the channels for intellectual exchange that we have established. We will also innovate in several ways to expand our capacity. We emphasize two areas for development below:

First, we plan to expand the participation of teaching faculty in the Workshop and related activities. Harvard University is home to a diversity of scholars who target capitalism in their work; they will bring new ideas, specializations, and pedagogies into the Workshop. In the future, different faculty teams will rotate teaching responsibility for the research seminar and associated groups.

Second, we have developed several focal areas within the study of capitalism. They include initiatives on Commodity Frontiers (Beckert, Commodities), Global History (Beckert, GlobalHist) and Money, Monetary Design, and Democracy (Desan, Money&Democracy). We encourage scholars and students who are particularly interested in those areas to contact us. In the future, we hope to make each of these initiatives into a robust locus for research, resources, exchange, and expl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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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Publications



American Capitalism: New Histories

American Capitalism: New Histories (2018)
Sven Beckert and Christine Desan, eds.

The United States has long epitomized capitalism. From its enterprising shopkeepers, wildcat banks, violent slave plantations, huge industrial working class, and raucous commodities trade to its world-spanning multinationals, its massive factories, and the centripetal power of New York in the world of finance, America has come to symbolize capitalism for two centuries and more. American Capitalism presents a sampling of cutting-edge research from prominent scholars that venture new angles on finance, debt, and credit; women’s rights; slavery and political economy; the racialization of capitalism; labor beyond industrial wage workers; and the production of knowledge, including the idea of the economy, among other topics. Together, the essays suggest emerging themes in the field: a fascination with capitalism as it is made by political authority, how it is claimed and contested by participants, how it spreads across the globe, and how it can be reconceptualized without being universalized. A major statement for a wide-open field, this book demonstrates the breadth and scope of the work that the history of capitalism can provoke.

Making Money: Coin, Currency, and the Coming of Capitalism

Making Money: Coin, Currency, and the Coming of Capitalism (2014)
Christine Desan

Money travels the modern world in disguise. It looks like a convention of human exchange – a commodity like gold or a medium like language. But its history reveals that money is a very different matter. It is an institution engineered by political communities to mark and mobilize resources. As societies change the way they create money, they change the market itself -- along with the rules that structure it, the politics and ideas that shape it, and the benefits that flow from it. This book tells the story of one particularly dramatic transformaiton in money's design that brought capitalism to England.

Empire of Cotton



Empire of Cotton (2014)
Sven Beckert

The empire of cotton was, from the beginning, a fulcrum of constant global struggle between slaves and planters, merchants and statesmen, workers and factory owners. Sven Beckert makes clear how these forces ushered in the world of modern capitalism, including the vast wealth and disturbing inequalities that are with us today. In a remarkably brief period, European entrepreneurs and powerful politicians recast the world’s most significant manufacturing industry, combining imperial expansion and slave labor with new machines and wage workers to make and remake global capitalism. The result is a book as unsettling as it is enlightening: a book that brilliantly weaves together the story of cotton with how the present global world came to exist.

Publications by Program Faculty, Students, and Affiliates

Robin McDowell. 2019. “Bad Neighbors.” Boston Review.

Vanessa Ogle. Forthcoming. “Global Capitalist Infrastructure .” In Cambridge History of America and the World: The Twentieth Century, edited by Mark Bradley, David Engerman, Max Paul Friedman, and Melani McAlister. Vol. 4.

Vanessa Ogle. Forthcoming. “Time, Temporality, and Capitalism forthcoming .” Past & Present.

Lukas Rieppel. 6/24/2019. Assembling the Dinosaur: Fossil Hunters, Tycoons, and the Making of a Spectacle.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Forthcoming from the PublisherAbstract

Nikolas Bowie. 2018. “Corporate Democracy: How Corporations Justified Their Right to Speak in 1970s Boston.” Law and History Review, 36, 4.

Stefan Link. 2018. “The Charismatic Corporation: Finance, Administration, and Shop Floor Management under Henry Ford.” Business History Review, 92, 1, Pp. 85-115.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Stefan Link. 12/2018. “How Might 21st-Century De-Globalization Unfold? Some Historical Reflections.” New Global Studies, 12, 3, Pp. 343-365.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Lukas Rieppel, William Deringer, and Eugenia Lean. 2018. “"Science and Capitalism: Entangled Histories".” Special Issue of Osiris, 33.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Caitlin Rosenthal. 2018. Accounting for Slavery: Masters and Management.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Sven Beckert. 2017. “American Danger: United States Empire, Eurafrica, and the Territorialization of Industrial Capitalism, 1870–1950.” The American Historical Review, 122, 4, Pp. 1137–1170.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Eli Cook. 2017. The Pricing of Progress: Economic Indicators and the Capitalization of American Life.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Vanessa Ogle. 2017. “Archipelago Capitalism: Tax Havens, Offshore Money, and the State, 1950s-1970s.” The American Historical Review, 122, 5, Pp. 1431-1458.Abstract

Sven Beckert. 2015. Empire of Cotton: A Global History.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Christine Desan. 2014. Making Money: Coin, Currency, and the Coming of Capitalism. Oxford University Press. Available from the publisherAbstract

Louis Hyman. 2011. Debtor Nation: The History of America in Red Ink.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Available from AmazonAbstract

William J. Rankin. 2010. “The Epistemology of the Suburbs: Knowledge, Production, and Corporate Laboratory Design.” Critical Inquiry, 36, 4, Pp. 77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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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ing The Study of Capitalism





The history of capitalism first appeared as a framework for teaching. Much of the field’s strength and vitality thus far has been drawn from the enthusiastic reception it received from undergraduate and graduate students. The demand for courses that use historical methods to engage issues of political economy in innovative ways has often been overwhelming. Lectures, seminars, and tutorials on the topic are currently offered at a wide range of schools, including Harvard, Columbia, Princeton, Brown, the University of Chicago, the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the University of Georgia, the University of Florida, and Vanderbilt. Indeed, the success of the history of capitalism as a field will be determined in classrooms and lecture halls, not merely in the archives and on the pages of scholarly journals. As students on campuses around the world increasingly interrogate the foundations of the current economic system, our success will depend on what we can offer to complement, enhance, and challenge the ways students think about the world around them.

We have collected resources on this page that we hope practioners in the field will find useful.
Conference Report: Teaching the History of Capitalism

In November 2011, the conference on Teaching the History of Capitalism gathered a small group of scholars in the field at Harvard University to reflect on their own teaching, learn from the wisdom and experience of our colleagues, and develop a clearer sense of the field’s pedagogical aims. The conversation focused on how the history of capitalism might enhance college curriculums. Several scholars who could not attend in person also sent their syllabi and suggestions.

You can download and read the full text of the resulting pedagogical report here.

Past Syllabi

2018 Syllabus
2018 syllabus - History of American Capitalism
2017 Syllabus
2017 syllabus - The Political Economy of Modern Capitalism Research Seminar
2015 Syllabus
2015 syllabus - The History of American Capitalism Research Seminar
2014 Syllabus
2014 syllabus - The Political Economy of Modern Capitalism Seminar
2013 Syllabus
2013 Syllabus - The Political Economy of Modern Capitalism Research Seminar
2009 Syllabus
2009 Syllabus - The Political Economy of Modern Capitalism Research Seminar
2008 Syllabus
2008 syllabus - The Political Economy of Modern Capitalism Research Seminar
2007 Sylla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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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 Capitalism Reading List

Blog Post published by Kent Peacock on Thursday, September 3, 2015
2 Replies


There is no question that trying to compile a comprehensive list about the history of capitalism is a daunting, if not impossible, task. Thus, take what follows as a very small sliver of what is available. Admittedly, this list is skewed heavily towards North and South America (with a bit of Great Britain thrown in) as those are the areas I am most familiar with. One will also notice how studies of capitalism often go beyond state borders and are becoming increasingly global in scope. I and the editors at H-Grad welcome any additions you wish to leave in the comments.

Foundations/Theory/ Overviews

Appleby, Joyce. The Relentless Revolution: A History of Capitalism. New York: W.W. Norton, 2010.

Baucom, Ian. Specters of the Atlantic. Finance Capital, Slavery, and the Philosophy of History.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2005.

Beckert, Sven “History of Capitalism,” in American History Now, ed. Foner and McGirr Philadelphia, PA: Temple University Press, 2011, pp. 314–335.

Bowles, Paul. Capitalism: A Short History of a Big Idea. Harlow, England: Pearson/Longman, 2007.

Buck-Morss, Susan. “Envisioning Capital: Political Economy on Display.” Critical Inquiry 21 (Winter 1995): 434-67.

Duggan, Lisa. The Twilight of Equality? Neoliberals, Cultural Politics, and the Attack on Democracy. Boston, MA: Beacon Press, 2003.

Federici, Sylvia. Caliban and the Witch: Women, the Body, and Primitive Accumulation. New York: Autonomedia, 2004.

Friedman, Milton. Capitalism and Freedom. Chicago, IL: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3.

Fulcher, James. Capital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Graeber, David. Debt: The First 5,000 Years. Brooklyn, NY: Melville House, 2012.

Graeber, David. Toward an Anthropological Theory of Value: The False Coin of Our Own Dreams. New York: Palgrave, 2001.

Graeber, David. "Turning Modes of Production Inside Out: Or, Why Capitalism is a Transformation of Slavery." Critique of Anthropology 26 (2006): 61-85.

Harvey, David. A Companion to Marx’s Capital. And A Companion to Marx’s Capital, Volume 2.

Harvey, David. The Enigma of Capital and the Crises of Capitalism.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2010.

“Interchange: The History of Capitalism.” Journal of American History 101.2 (September 2014): 503-536.

Klein, Naomi. This Changes Everything: Capitalism vs. The Climate. New York: Simon & Schuster, 2014.

Kocka, Jürgen. "Writing the History of Capitalism." Bulletin of the German Historical Institute 47 (Fall 2010): 7-24.

Lenin, Vladimir Illich. “Imperialism: The Highest Stage of Capitalism.”

Lipartito, Kenneth. “Connecting the Cultural and the Material in Business History.” Enterprise & Society 14 (December 2013): 686-704.

Marglin, Stephen. “What Do Bosses Do? The Origins and Functions of Hierarchy in Capitalist Production.”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6, no. 2 (July 1974): 60-112.

Marx, Karl. Capital: A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Volumes 1-3.

Muller, Jerry Z. The Mind and the Market: Capitalism in Western Thought. New York: Anchor Books, 2002.

Neal, Larry and Jeffrey Williamson, eds. The Cambridge History of Capitalism. 2 Volumes.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4.

- Note: There are many other “Cambridge History” volumes on specific areas of the world or thematic topics within capitalism. These, if not too out of date, are always a good place to start if you are unfamiliar with a topic.

Nkrumah, Kwame. Neocolonialism: The Last Stage of Imperialism. London: Thomas Nelson and Sons, 1965.

Piketty, Thomas. Capital in the Twenty First Century. Cambridge: MA, Belknap Press, 2014.

Polanyi, Karl. The Great Transformation: The Political and Economic Origins of Our Time.

Rockman, Seth. “Review Essay: What Makes the History of Capitalism Newsworthy?” Journal of the Early Republic 34 (Fall 2014): 439-66.

Schumpeter, Joseph. 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 New York: HarperPerennial, 1975.

Sklansky, Jeffrey. “The Elusive Sovereign: New Intellectual and Social Histories of Capitalism.” Modern Intellectual History 9 (April 2012): 233-48.

Sklansky, Jeffrey. “Labor, Money, and the Financial Turn in the History of Capitalism.” Labor: Studies in Working-Class History of the Americas 11 (Spring 2014): 23-46.

Smith, Adam. The Wealth of Nations.

Wallerstein, Immanuel. Historical Capitalism with Capitalist Civilization. London: Verso, 1995.

Wallerstein, Immanuel. World Systems Analysis: An Introduction. Durham, NC: Duke University Press, 2004.

Weber, Max. 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rit of Capitalism.

Williams, Raymond. Keywords: A Vocabulary of Culture and Society.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83.



There are also a few useful reading groups or Institutes on the history of capitalism available on the web:

Dunlavy, Colleen A. “History of Capitalism.” http://www.historyofcapitalism.net/index.html

“History of Capitalism Initiative.” http://hoc.ilr.cornell.edu

“The History of Capitalism at the University of Georgia.” http://capitalism.uga.edu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at Harvard University.” http://studyofcapitalism.harvard.edu/home

“Readings in Capitalism and History.” http://readingsincapitalismandhistory.tumblr.com (although this site has not been updated since March 2015)

Europe

Agnew, Jean Christophe. Worlds Apart: The Market and the Theater in Anglo-American Thought, 1550-1750.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6.

Braudel, Fernand. Civilization and Capitalism: 15th-18th Century. Siân Reynolds, trans. London: Collins, 1981.

de Vries, Jan.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Industrious Revolution.” Journal of Economic History 54 (June 1994): 249-270.

de Vries, Jan and Ad van der Woude, The First Modern Economy: Success, Failure, and Perseverance of the Dutch Economy, 1500-1815.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Duplessis, Robert S. Transitions to Capitalism in Early Modern Europe.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Hobsbawn, Eric. The Age of Capital: 1848-1875. New York: Vintage Books, 1975.

Hobsbawm, Eric. The Age of Extremes, A History of the World: 1914-1991. New York: Vintage Books, 1994.

Landes, David S. The Unbound Prometheus: Technological Change and Industrial Development in Western Europe from 1750 to the Present.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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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nerlind, Carl, Casualties of Credit: The English Financial Revolution, 1620-1720.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2011.

Global/Non-West

Abu-Lughod, Janet. Before European Hegemony: The World System AD 1250-1350.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89.

Braudel, Fernand. Afterthoughts on Material Civilization and Capitalism. Baltimore, MD: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77.

Chaudhuri, K.N. Trade and Civilization in the Indian Ocean: An Economic History from the Rise of Islam to 1750.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5.

Eichengreen, Barry. Globalizing Capital: A History of the International Monetary System.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6.

Fichter, James, So Great a Proffit: How the East Indies Trade Transformed Anglo-American Capitalism.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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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n, Greg. Empire of Necessity: Slavery, Freedom, and Deception in the New World. New York: Metropolitan Book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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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 Naomi. The Shock Doctrine: The Rise of Disaster Capitalism. New York: Picador, 2007.

McCraw, Thomas K., ed. Creating Modern Capitalism. How Entrepreneurs, Companies, and Countries Triumphed in Three Industrial Revolutions.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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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G. Malek
Saturday, September 5, 2015


This is great, thank you for sharing.


Kent Peacock
Thursday, September 10, 2015


After posting the initial blog, I found two additional resources that could be quite useful to those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capitalism. The first is part of the "Program on the Study of Capitalism at Harvard University" that the original post already links to. Of particular use on the site is its "Teaching the History of Capitalism" section, which includes over 20 syllabi that professors have used at both the graduate and undergraduate levels. The second is an annotated bibliography Brown University graduate students compiled in 2012. While not all the works listed in the document have remarks, the list includes many readings not included on my original list and might be helpful for those just looking into the field. If you are interested in seeing the list, please e-mail Dr. Seth Rockman (seth_rockman at brown dot edu).

Glad to hear that people have found this list useful.
Kent

Saturday, July 2, 2022

[eBook] 세계경제사 로버트 C. 앨런 Global Economic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eBook] 세계경제사  | 교유서가 첫단추 17
로버트 C. 앨런 (지은이),
이강국 (옮긴이)교유서가2017-04-03 
===

종이책 페이지수 : 272쪽,

책소개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7권.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 이것이 경제사의 근본 질문이자 연구 대상이다. 이 책은 여기서 갈라져 나온 두 가지 질문, 즉 ‘왜 산업혁명은 하필 다른 곳이 아닌 영국에서 일어났는가’, ‘다른 선진국들은 어떻게 영국을 따라잡고 심지어 추월했는가’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지난 500년간 세계 각국의 임금과 생활수준, 주요 산물의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역사의 분기점은 어디에 있는지, 부국의 기회를 잡은 국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현재의 불평등의 기원이 되었는지를 파헤친다. 또 제국주의의 여명기에서 시작해 일본의 거품 경제와 중국굴기에 이르는 세계 경제의 격동을 지리, 세계화 기술 변화, 경제 정책, 제도의 상호작용으로 다채롭게 풀어낸다.

특히 기술 진보, 정부 정책과 세계화 등을 성장의 요인으로 종합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술 진보를 생산 요소의 상대가격에 기초하여 내생적으로 이해하고 경제성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주장은 경제성장에서 제도와 자유로운 시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주류 경제학의 시각과는 다른 새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목차
1. 대분기
2. 서구의 발흥
3. 산업혁명
4. 선진국들의 힘
5. 거대 제국들
6. 아메리카
7. 아프리카
8. 표준 모델과 후기산업화
9. 빅푸시 산업화
감사의 말/ 참고문헌/ 독서안내/ 역자 후기

책속에서
====
첫문장

경제사는 사회과학의 여왕이다.

P. 24 최저생계 수준은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제적 동기를 제거한다. 하루의 노동으로부터 더 많은 산출을 얻어내야 하겠지만, 이 경우 노동이 너무 값싸서 기업들이 굳이 생산성을 높일 기계를 개발하거나 도입할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최저생계 수준은 빈곤의 덫이다. 산업혁명은 바로 높은 임금의 결과였다. 산업혁명은 높은 임금의 원인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접기
P. 26 세계는 왜 점점 더 불평등하게 되었을까? 지리, 제도, 문화 같은 ‘근본적 요인’과 ‘역사의 우연’ 모두가 역할을 했다.
P. 44 산업혁명(대략 1760년부터 1850년까지)은 세계사의 전환점이었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급격한 단절이 아니라 앞 장에서 논의한 초기 근대 경제 전환의 결과였다. GDP가 8~10퍼센트씩이나 성장했던 최근의 성장 기적을 기준으로 보면, 1760년 이후 100년간의 경제 성장률(연 1.5퍼센트)은 매우 낮은 것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선도자로서 세계의 첨단기술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접기
P. 49~50 과학의 발견들은 유럽 전역에 알려졌고, 자연철학에 대한 상류층의 관심은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적 발전으로는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 대신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영국의 독특한 임금과 가격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고임금과 값싼 에너지에 기초한 영국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혁... 더보기
P. 76~77 선진국의 높은 임금은 자본의 사용을 증가시켜 노동을 절약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진보를 촉진하는 연쇄 순환을 낳았다. 높은 임금이 더욱 자본집약적인 생산을 촉진했고, 이는 또한 더 높은 임금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선순환이 선진국에서 소득이 증가한 기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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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로버트 C. 앨런 (Robert C. Alle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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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생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교수로 재직중이다. 영국왕립학술원 회원. 2012~13년 미국경제사학회 회장 역임. 저서로 『세계적 시야에서 본 영국 산업혁명The British Industrial Revolution in Global Perspective』(2009) 등이 있다.
최근작 : <세계경제사> … 총 36종 (모두보기)
이강국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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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쓰메이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대학원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구 주제는 불평등과 성장, 금융 세계화, 동아시아 경제 등이다. 『이강국의 경제산책』 등의 책을 펴냈고, 를 비롯해 유수의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2009년 컬럼비아대학교, 2018년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의 공동편집자이며 <한겨레>와 <시사IN>에 칼럼을 쓰고 있다. 접기
최근작 : <2021 한국의 논점>,<2017 한국경제 대전망>,<이강국의 경제 산책>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
경제 발전, 그 선도와 추격의 역사

500년 역사를 넘나드는 담대한 질문과 해답
저자는 1500년 이후의 세계경제사를 중상주의 시기, 추격기, 빅푸시(Big Push) 산업화 시기로 구분한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1500년에서 1800년까지의 중상주의 시기는 대항해로 촉발된 식민지와 세계 경제, 산업혁명기를 가리킨다. 추격의 시기는 19세기 들어 유럽과 미국이 영국을 추격하기 시작한 시기, 빅푸시 산업화 시기는 20세기 들어 소련, 중국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을 따라잡은 시기다.
저자는 이 방대한 기간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똑같은 식민지 역사를 겪은 아메리카 북부와 남부는 왜 다른 길을 걸었는지, 비슷한 계획 경제를 추구한 소련과 중국은 역시 왜 다른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아프리카 대륙이나 인도 등은 왜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등 굵직한 역사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영국의 높은 임금이 산업혁명을 만들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눈부신 발전이었다. 산업혁명 기간에 전 세계 제조업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퍼센트에서 23퍼센트로 높아졌고, 아시아의 제조업을 황폐화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저자는 하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원인으로 ‘높은 임금’을 꼽는다. 노동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로 노동을 대체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등장한 증기기관이 당시의 방적, 방직 산업에 혁신을 몰고왔다고 말한다. 반대로 식민지 국가에서는 노동비용이 쌌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인센티브가 적었고, 영국과 면직 산업 경쟁에서 도태된 인도 등은 세계화되는 경제 구조 안에서 농산물의 생산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발전을 이끈 표준 모델: 철도, 관세, 은행, 학교
이 책에는 표준 모델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즉 산업화 과정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취한 정책이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들어 영국을 무섭게 추격한 독일 그리고 20세기를 지배한 미국, 또 일본이나 중국 등의 발전을 가능케 한 공통 요소들이다. 저자는 표준 모델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철도, 관세, 은행, 학교다. 철도는 한 국가의 시장을 전국 단위로 통합하는 데 기여했고, 관세는 성장이 궤도에 들어설 때까지 자국 시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은행은 산업자본에 자금을 댐으로써 혁신에 투자하는 역할을 했고,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을 갖춘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자 교육의 수요가 생겼고 대중 교육으로 이 수요를 뒷받침했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기술 발전을 촉진해 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의 궤도에 올라섰다고 본다.

후발 주자들의 반격, 정부 주도의 빅푸시
선진국이 선순환 궤도에 들어서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주자는 획기적인 경제성장 없이는 이들을 추격하기가 불가능하다. 저자는 20세기 들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몇몇 국가에서도 역시 공통점을 찾아낸다. 바로 정부가 주도하는 빅푸시 산업화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산할 공장도 없고, 여기 쓰이는 철을 생산할 제철소도 없다. 제철소를 가동할 발전소도 없다. 자동차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수요도 공급도 없다. 이때 정부가 나선다. 수요가 생긴다는 ‘믿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면 수요가 생긴다는 ‘믿음’으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식이다. 정부가 수요와 공급에 개입해 이를테면 ‘보증인’이 되어 건설을 촉진한다. 즉 경제 발전의 인센티브가 시장이 아니라 정부에게서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중국이 빅푸시 산업화로 현재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을 지속한다면, 콜럼버스와 바스코 다 가마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 즉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분기가 일어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세계경제는 거대한 순환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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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시대 2020-08-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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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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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법경제/경제사 전공 김두얼 교수의 글들을 보고 경제 추세의 장기분석이 흥미로워 ‘세계 경제사’를 찾아 고른 책.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지만 지하철에서 오가며 눈으로만 읽기에는 인용된 사례도 많고 장기분석 그래프들도 다수 인용되어 천천히, 그리고 풍부한 상상을 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산업혁명을 촉발한, 그리고 결과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오랜 격차를 만들어낸 분기점의 원인을 영국의 상대적 고임금에 따른 기술도입과 혁신적용 동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공교롭게도 이 독서가 진행되었던 시기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지난한 비난이 주류 언론들 간에 공유되던 시기였었다.

물론 지금의 대한민국의 제도적 소득상승을 200여년 전 영국에 대입하는 것은 견강부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주류언론의 관점을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건 내게도 좋은 사유의 실마리가 되었던 듯 하다.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소득부분에 대한 논의는 조금 더 독서내공을 키운 후 언급해야 하겠지.

아프리카 대륙들에서 자생적으로 자리잡은 것이라 믿은 부족체제가 실은 식민주의가 진행된 이후 식민행정을 위해 도입된 인위적 행정체계라는 언급도 그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온 내 지식의 허약함을 드러내주었던 좋은 지점이었다.

독서란 이런 맛이다. 내가 구축해 왔던 세계가 깨지는 즐거운 체험.

일본의 경제성장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도쿠가와 막부 시절 축적된 자생역량을 파악하는 부분은 오랫동안 가졌던 의문을 일정부분 해소해 주었다. 단지 개항의 시점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한/일의 근대사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페리제독의 흑선이 에도에 나타나지 않고 강화도를 지나 한강을 거슬러 마포나루에 나타나는 그 시점에 조선이 개항을 했다고 조선이 열강이 되고 일본이 그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다.

그간 양국의 근대사 책이나 일본의 산업부흥을 이끈 기업들의 이야기 등을 읽어왔던 것도 그런 이유였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된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은 도쿠가와 시대 놀라운 수준의 기술과 행정 역량을 달성해 당시에 이미 제철에 대한 네덜란드 책을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나가사키에 철강주조소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체제에서 식민지 국가는 본국의 법을 정착민과 도시에만 적용한다. 시골의 토착민에 대한 통제는 그들 ‘종족‘의 관습을 적용하는 ‘족장‘에게 맡겨졌다. 따옴표어들은 이것들이 식민지 이전의 현실과는 식민지 국가의 법적인 개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아샨티같은 왕국부터 가장 조직되지 않은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정치 조직체들은 동일한 관습을 가진 동일체로 여겨졌다. 그러나 사실 정치 조직체들은 복잡했고배인들의 관습은 제각각이었다.

이전까지 많은 정치 조직체는 유동적이었고,억압적인 체제를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의 권리가 폭압적인 지배자를 견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더이상 떠날 수 없는 부족으로 조직되자 이러한 권리는 없어져버렸다. 관습은 식민주의의 목표에 맞게 재정립되었다. 노예제 같은 야만적인‘ 관습은(비록 현실에서는 계속되었지만) 제거되었고 부불노동을 요구하는 부족장의 권리 같은 쓸모 있는 관습은 유지되었다. 이런 식으로 강제노동이 식민지의 삶에서 일반적인 특징이 되었다.
공동체의 토지 소유가 보통 관습이 되었고 사람들은 부족의구성원이 되기만 하면 그들이 복종하는 부족장의 재량권에따라서 - 농지를 얻을 수 있었다. 가능한 곳에서는 부족장을옹위하는 전통적인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에는 식민지 본국의 권력에 의해 부족장이 임명되었다.

부족장은 식민주의 이전의지배자보다 더 많은 권위를 부여받았다. 새로운 형태의 부족장들은 제국의 현장감독이 되어, 세금을 징수하고 노동을 강제하며 개인의 부를 쌓기 위해 권력을 사용했다. 식민주의는농촌 지방을 다스리며 지대추구를 하는 작은 군주들의 체제를 만들어냈다.

이는 어떤 부족원도 비어 있는 토지를 점유할 수 있었던 공동 재산 시스템과 갈등을빚었다.

고임금과 값싼 에너지에 기초한 영국경제에서는 산업혁명을 일으킨 혁신적인 기술을 기업들이 발명하고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었다.

대중문화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뉴턴의 『프린키피 아』보다 사회의 변화였다. 가장 강력한 변화는 도시화와 상업의 발전이었다. 이로써 읽고 쓰는 능력과 계산력이 더욱 중요해져 대중의 지식이 발전했다. 18세기에는 장인, 기능공, 상점주인, 농부의 아들 대부분과 노동자의 아들 일부가 몇 년 동안의 기초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전례가 없을 만큼 대중들이신문을 읽고 정치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톰 페인(TomPaine) 같은 급진주의자가 『인간의 권리 The Rights of Man』라는책을 수십만 권 팔아서 유명해질 수 있었을 만큼 새로운 세계였다.

첫째, 도시화와 농촌 제조업의 성장은 노동에 대한 수요를증가시켜 노동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임금을 끌어올렸다.
런던과 암스테르담의 생활수준 역시 향상되었다. (그림3)둘째, 도시와 고임금 경제의 발전은 식품 생산을 위한 농업과 노동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그 결과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모두에서 농업혁명이 나타났다. 두 나라 모두에서 농업 노동자 일인당 산출이 50퍼센트 가까이 증가하여 유럽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셋째, 도시의 수요 증가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모두에서에너지 혁명이 발생했다.

넷째, 고임금 경제는 전반적으로 식자율(literacy), 계산력,
숙련의 형성을 촉진했다. 표4는 1500년과 1800년의 (자신의 이름을 서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측정된) 식자율의 추정치를 보여준다. 식자율은 유럽 전역에서 상승했지만, 북서유럽에서 가장 뚜렷했다. 프랑스 북동부, 벨기에, 라인 강 계곡 모두 가톨릭 지역이다의 식자율이 네덜란드나 잉글랜드와 비슷하 게 높았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되는 것과 달리 종교개혁이 이 상승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식자율 상승은 고임금, 상업 경제의 등장 때문이었다. 상업과 제조업의 확대는 교육을 경제적 으로 가치 있게 만들어서 교육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 동- 시에 고임금 경제는 부모에게 자식들의 교육비를 지급할 수 있는 돈을 제공했다.

높은 임금은 노동자들의 건강,
을 유지하고 교육을 확대하여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역설적으로, 최저생계 수준은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제적 동기를 제거한다. 하루의 노동으로부터 더 많은 산출을 얻어내야 하겠지만, 이 경우 노동이 너무 값싸서 기업들이 굳이 생산성을 높일 기계를 개발하거나 도입할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최저생계 수준은 빈곤의 덫이다. 산업혁명은 바로 높은 임금의 결과였다. 산업의명은 높은 임금의 원인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동차는 엔진, 시동장치, 브레이크, 트랜스미션, 서스펜션, 전기 등 다양한 혁신들을 필요로 했다. 현대적인 자동차는모든 선도적 선진국 사람들이 이룬 발명의 결과물이다. 19001년경이 되자 모든 선진국이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들을 보유했다. 혁신은 그들 사이의 집단적 행동이었다.

새로운 산업들의 또다른 특징은 많은 산업이 자연과학의발전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강력한 대학 프로그램을 가졌던 국가들은 자연과학에서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1930년대 이전에는 독일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다. 독일의 물리학자들과 화학자들은 많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산업의 핵심 기한 인력들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고 대학 학자들이 산업 생산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중요한 발견들을 했다.

대학 연구의 주도권이 독일에서 엄청난 규모로 고등교육 부문을 발전시킨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 정부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해 대학 연구의 발전을 촉진했다. 이러한 연구는 냉전 시기 군사 부문에 집중되었지만, 많은 프로젝트가 경제 전체에 이득을 가져다주었다. 자금 지원도 의료,우주 탐험,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이루어졌다. 이러한 자금 지원이 미국이 전 세계를 주도한 기반이었다.

이는 진보를 촉진하는 연쇄 순환을 낳았다. 높은 임금이 더욱자본집약적인 생산을 촉진했고, 이는 또한 더 높은 임금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선순환이 선진국에서 소득이 증가한 기초가되었다.

선도국의 발명가들이 고임금 노동 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한 기술 변화의 과정은 세계의 가난한 국가들에는 아무 이득도 주지 않고 선진국들의 경쟁우위를더욱 강화하는 기계들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보다 풍요로운 생활방식을 즐겼다.
인구의 약 15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했다. 인구 100만의 에도(현재의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교토(각각 40만)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에 속했다. 평균수명도 늘었다. 농민들이 휴식일‘을 가지고 여행을 즐기자 여가도 늘어났다. 농업사회치고는 취학률도 매우 높았다. 1868년 소년의 43퍼센트와 소녀의 10퍼센트가 학교에 다녔고 읽기와 산수를 배웠다.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읽고 쓸 수 있었다. 가르침과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웬만한 사람들이 사기에는 책값이 너무 비쌌지만 대여가 가능했다. 1808년 에도에는656개의 대여 책방이 있어 (인구의 거의 절반인) 약 10만 가구에 책을 제공했다. 높은 교육 수준은 일본 경제의 상업화 때문이었을 텐데, 이는 훗날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
도쿠가와 시대의 일본은 놀라운 수준의 기술과 행정 역량

을 이룩했다. 이는 나가사키에 최초로 철강 주조소를 건설한데서 명백하게 알 수 있다. 군사적인 필요가 동인이 되었다.
1808년 네덜란드인들의 선적을 공격하기 위해 영국의 페이 튼호가 나가사키 항에 등장했다. 페이튼호는 식량을 제공하 지 않으면 나가사키를 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일본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철제 화포가 없었다. 이를 주조할 용광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가사키를 다스린 영주가 되었고 서양 과학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나베시마 나오마사(鍋鳥直正)는 화포주조소를 만들기 위한 팀을 꾸렸다. 이 팀에는 철 기술을 가진장인과 과학자가 포함되었다. 이들은 레이던 주조소를 서술한네덜란드 책을 번역해 이 주조소를 복제해냈다. 1850년 이들은 반사식 용광로 건설에 성공했고 3년 후 철제 화포를 주조 했다. 이 조직은 1854년 최신 기술의 개머리판 장전식 암스트롱 총을 영국으로부터 수입했고, 복제품을 만들었다. 1868년 일본에는 철을 주조하는 용광로가 11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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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2018-12-30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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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사 / 로버트 C. 앨런 새창으로 보기 구매
20세기에 발명된 대부분의 기술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데 "그들은 더욱 더 비싸지는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자본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저임금 국가에서는 이 신기술들이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었지만, "경제 도약을 위해 계획과 투자 조정을 사용하는 빅 푸시(Big Push)와 함께 이러한 기술을 급속히 도입"한 국가들은 서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10-11) 경제발전을 통해 최저생계 수준을 높이는 일은 사회 후생에 여러가지 함의를 갖는다. 최저생계 수준으로 살아가는 사회는 건강 상태와 교육 수준이 낮다. 무엇보다 "최저생계 수준은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제적 동기를 제거한다. 하루의 노동으로부터 더 많은 산출을 얻어내야 하겠지만, 이 경우 노동이 너무 값싸서 기업들이 굳이 생산성을 높일 기계를 개발하거나 도입할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최저생계 수준은 빈곤의 덫이다."(23-4)



국부의 요인을 "경제학자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경제 발전 이론들에서 찾지만, 경제사가들은 역사적 변화의 동적인 과정에서 찾는다."(8) 제도, 문화, 지리는 언제나 "경제 성장의 배경에 숨은 요인이었던 반면, 기술 변화, 세계화, 경제 정책은 불균등 발전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게다가 산업혁명 자체가 콜럼버스, 마젤란을 비롯한 위대한 탐험가들의 항해와 함께 15세기 말에 시작된 세계화의 첫번째 단계의 결과였다. 따라서 대분기는 첫번째 세계화와 함께 시작된다."(29-30) 산업혁명 전야에 가장 크게 변화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중은 (74퍼센트에서) 45퍼센트로 하락했다. 또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급속하게 도시화되었다." 1750년 영국 '농촌의 비농업 인구 비중'은 32퍼센트였다. "이들 대부분은 제조업에 종사했고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유럽을 가로질러 때로는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38)



도시화와 농촌 제조업의 성장은 "노동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노동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임금을 끌어올렸으며, 식품 생산을 위한 농업과 노동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그 결과로 영국과 네덜란드 모두에서 농업혁명이 나타났다."(39) 또한 도시의 수요 증가로 에너지 혁명이 발생했다. 도시가 성장하고 나무 가격이 급등하자 대체 연료가 발전했는데, "네덜란드에서 대체 연료는 이탄(peat)이었고, 영국에서는 석탄(coal)이었다." 영국은 18세기에 "대규모 석탄 광산업을 지닌 유일한 나라였고, 석탄은 세계에서 가장 싼 에너지원을 영국에 제공했다." 식자율(literacy)의 상승 요인으로 흔히 종교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가톨릭 지역인 프랑스 북동부와 벨기에, 라인 강 계곡에서도 식자율이 상승한 현상을 감안하면, 이는 "고임금, 상업 경제의 등장 때문이었다." 고임금 경제는 식자율뿐만 아니라 계산력, 숙련의 형성을 촉진했다.(40-1)



문화·정치적 배경은 지역별 차이를 낳았다. "프랑스의 귀족은 세금에서 면제되었지만, 영국 의회는 1693년 평민과 귀족 모두에게 토지세를 부과했다." 재산권과 관련해서도 "토지 수용이나 운하 건설, 토지를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재산권 소유자들의 권리를 무효로 하는 영국 의회의 사법률[private acts, 특정 지역이나 특정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법률] 같은 것이 프랑스에는 없었다. 명예혁명이 현실에서 의미했던 바는 '1688년 이전에는 간헐적으로만 존재했던' 국가의 '독재적인 권력'이 이후로는 언제나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46-8) 도시화와 상업의 발전으로 "장인, 기능공, 상점주인, 농부의 아들 대부분과 노동자의 아들 일부가 몇 년 동안의 기초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전례가 없을 만큼 대중들이 신문을 읽고 정치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는 톰 페인 같은 급진주의자가 <인간의 권리The Rights of Man>라는 책을 수십만 권 팔아서 유명해질 만큼 새로운 세계였다."(49)



"과학의 발견들은 유럽 전역에 알려졌고, 자연철학에 대한 상류층의 관심은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적 발전으로는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 대신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영국의 독특한 임금과 가격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고임금과 값싼 에너지에 기초한 영국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혁신적인 기술을 발명하고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었다." 영국 기업들은 값싼 에너지와 자본을 사용하여 값비싼 노동을 절약했고, "더 많은 자본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영국 노동자들은 더욱 생산적이 되었다."(49-50) 제니 방적기, 아크라이트 방적기, 뮬 방적기 등이 연이어 발명된 것은 과학적 발견에 빚진 것이 아니라, 노동이 비싸고 자본이 싼 곳에서 기계를 사용하면 이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엄청난 사고의 발전이 아니라 진부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기계를 발명하고 개량하는 데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결과였다.



"증기기관은 발명을 추동하는 경제적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증기기관의 과학은 유럽 전체에 알려져 있었지만 연구개발은 영국에서 이루어졌다. 영국에서 증기기관 개발에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58) 증기력은 또한 "19세기의 교통을 혁명적으로 탈바꿈시켰다. 고압 증기기관을 발명한 모든 이들(퀴뇨, 트레비식, 에반스)은 지상의 운송 수단을 움직이는 데 증기기관을 사용했다. 그러나 포장되지 않은 도로 사정을 극복할 수 없었던 탓에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다. 한 가지 해결책은 선로 위에 증기기관을 설치하는 것이었다."(61) 19세기 중반 "영국 노동생산성 상승의 절반은 증기기관 덕이었다. 이러한 장기적인 이득이 경제 성장이 100년 동안 지속된 중요한 원인이었다. 또다른 원인은 여러 산업 분야에 과학이 더 많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63) 산업혁명기의 발명들은 이전 세기와 달리 계속되는 혁신의 물결을 촉발하면서 연달아 이루어졌다.



산업혁명의 서막은 영국이 열어젖혔지만 "유럽 대륙과 북아메리카는 1870년에서 1913년 사이에 산업 생산에서 영국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기술 역량에서도 명백하게 추월했다."(74) 선도국들은 저발전 국가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했고, 제국주의로 나아갔다. 산업혁명은 유럽 제조업의 생산력을 높였지만,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자본을 활용한 기계화가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았다. "인도의 직물 산업 이야기는 19세기 많은 제3세계 국가들의 이야기였다. 세계화와 결합된 편향적인 기술 변화가 유럽 국가들의 산업화를 촉진했고 동시에 아시아의 오랜 제조업 경제를 탈산업화했다."(98) 그러나 식민지 인도에서는 표준적인 개발 정책이 시행되지 않았다. "인도 인구의 겨우 1퍼센트만이 교육을 받았고, 성인 인구의 식자율은 6퍼센트였다. 관세는 낮았고 오로지 정부 수입을 위한 것이었다. 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100)



북아메리카의 동부 해안 지역은 "큰 규모의 경제를 지원하기에 충분히 넓고 비옥했고, 대륙의 내륙 지역은 세인트로렌스, 모호크-허드슨, 미시시피 등의 강들을 따라 접근 가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활동 대부분은 멕시코 내륙과 안데스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강은 이 지역에서 해안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수출 비용이 높았다."(105) 라틴 아메리카의 "팜파 지역은 적어도 펜실베니아만큼 쇠고기와 밀을 잘 생산할 수 있었지만 식민지 시대에 아르헨티나는 유럽으로부터 너무 멀었다. 아르헨티나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량의 가죽 수출뿐이었다. 칠레는 유럽으로부터 더욱 멀었다. 이 국가들의 경제사는 그들의 수출품이 유럽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선박이 충분히 개선된 19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진정으로 시작되었다."(119) 멕시코가 정체된 원인은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백인 인구와 비슷한 수준의 식자율이 말해주듯, "노동력의 전반적인 기술 부족" 때문이었다.(139)



오늘날 아프리카의 가난을 이해하려면 1500년의 사회경제구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지리, 인구 그리고 농업의 기원이다."(147) 얌 재배 농민들이 열대우림을 처음 개간할 무렵 등장한 말라리아와 수면병 같은 열대 질병들은 서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를 억제했다. "서아프리카는 토지가 풍부한 농업 지역이었으므로 이동 경작이 그러한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었다." 따라서 마을에는 "토지 없는 노동자 계급이 존재하지 않았고 누구든 다른 사람의 토지를 빼앗지 않고 토지를 개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토지를 구입하거나 빌리기 위한 수요가 존재하지 않았다."(150-1) 아울러 인구 밀도가 낮고, 운송 비용이 높았기 때문에 대규모 시장을 떠받치는 전문 제조업이 발전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생산 체제를 지탱한 정치 체제는 토지를 배분하고, 분쟁을 해결하며, 군대를 구성하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무리 또는 부족 연합이었다. "리더는 '족장'이라 불렸고 족장의 지위는 설득으로 유지되었다."(153)



이동 경작은 "위계적이지 않은 사회 조직을 만든 특징이 한 가지 있었다. 경작자들이 많은 여가시간을 즐겼다는 점이다." 게으를 권리와 권력의 매력은 노예제에 대한 욕망을 부추겼다. "문제는 토지가 상당 부분 점유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노예들이 도망쳐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족장들은 "다른 지역의 노예들을 사냥하여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했다. 사로잡힌 노예들은 토착 언어를 알지 못하거나 토착 생태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몰랐다. 물론 그 자녀들은 그 언어와 생존법을 알았다. 따라서 노예제는 한 세대 동안만 지속되었고, 노예의 아이들은 부족의 구성원으로 허락되었다. 노예제는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아프리카에서 매우 흔했으며 많은 국가의 기초였다." 토지가 국가 재정의 기반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사적 재산권을 조직하기 위해 사용한 측량, 계산, 기하학, 쓰기 같은 법적, 문화적 제도를 발전시키지 못했다."(153-5)



초기의 아프리카 식민지들은 "북아메리카의 선례와 같이 '직접 통치'를 통해 조직되었다. 이러한 통치하에서 비록 토착민은 흔히 선거권이 없었지만 식민 정부는 영토 전역의 정착민과 토착민에게 본국의 법을 적용했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직접 통치가 '간접 통치'로 대체되었다. 모든 인종적 차이를 인식하게 하고 외국인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그들을 잘 따르는 지도자들에게만 권력과 부를 부여함으로써, 토착민이 외세의 점령에 덜 반대하도록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이러한 체제에서 식민지 국가는 본국의 법을 정착민과 도시에만 적용한다. 시골의 토착민에 대한 통제는 그들 종족의 '관습'을 적용하는 '족장'에게 맡겨졌다." 관습은 "식민주의의 목표에 맞게 재정립되었다. 노예제 같은 '야만적인' 관습은 (비록 현실에서는 계속되었지만) 제거되었고 부불노동을 요구하는 부족장의 권리 같은 쓸모 있는 관습은 유지되었다. 이런 식으로 강제노동이 식민지의 삶에서 일반적인 특징이 되었다."(164-5)



"선진국들이 연 2퍼센트씩 성장한다고 했을 때, 후진국의 일인당 GDP가 연 4.3퍼센트씩 성장하면 두 세대(60년) 만에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인구 증가율에 따라 다르지만 그러려면 총 GDP는 매년 6퍼센트 이상 성장해야 한다." 저개발 국가들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진국 경제의 모든 요소―제철소, 발전소, 자동차 공장, 도시 등―를 한꺼번에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이 빅푸시(Big Push) 산업화이다.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부른다. 수요와 공급이 있기 전에 모든 것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공장에 앞서 제철소가 건설되어야 하며, 제품에 대한 유효수요가 있기 전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 "이러한 원대한 계획이 성공하려면 계획기구가 경제 활동들을 조정하고 그 활동들이 반드시 실행된다고 보장해야 한다. 계획기구의 역할은 서로 많이 달랐지만 20세기에 빈곤에서 탈출한 대규모 경제들은 이러한 과업에 성공했다."(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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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35 2017-11-2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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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경제 성장을 결정할까? 새창으로 보기 구매
경제사는 사회과학의 여왕이다. 경제사의 주제는 애덤 스미스의 위대한 저작의 제목인 '국부의 본질과 요인(국부론)'이다. 국부의 요인을 경제학자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경제 발전 이론들에서 찾지만, 경제사가들은 역사적 변화의 동적인 과정에서 찾는다. 경제사가 던지는 근본적 질문-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이 다루는 범위가 전 세계로 확장된 이래 경제사는 특히 흥미로워졌다. 50년 전 그 질문은 '산업혁명은 왜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에서 일어났는가?'였다. 그러나 중국, 인도, 중동에 관한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명들의 내재적인 동학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경제 성장이 아시아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왜 유렵에서 시작되었는지 물어보아야만 한다. - '대분기' 중에서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

 

이 책의 저자 로버트 C. 앨런은 1947년생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교수로 재직중이다. 영국왕립학술원 회원. 2012~13년 미국경제사학회 회장 역임했다. 저서로 <세계적 시야에서 본 영국 산업혁명THE BRITISH INDUSTRIAL REVOLUTION IN GLOBAL PERSPECTIVE>(2009) 등이 있다.

 

우리는 과거 500년을 세 개의 시기時期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1500년에서 1800년 사이의 중상주의 시대(mercantilist era)이다. 이 시대는 통합된 세계 경제를 만들어낸 콜럼버스와 다 가마의 항해로 시작되어 산업혁명으로 끝이 났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여 은, 설탕, 담배를 수출했다. 아프리카인들은 노예가 되어 아메리카로 끌려가 이 상품들을 생산했다. 아시아는 향료, 옷감, 도자기를 유럽에 수출했다. 유럽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획득하고, 유럽의 제조업은 식민지의 희생을 대가로 발전했지만, 경제 발전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19세기 추격(catch-up)의 시대이다. 1815년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했을 즈음, 영국이 산업을 선도했고 다른 국가들을 경제에서 압도했다. 서유럽과 미국은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4가지 표준적인 정책 묶음으로 이를 이룩하고자 했다. 즉 국내의 관세 철폐와 교통 인프라 건설로 전국적인 통합 시장 창출, 영국으로부터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에 대한 관세 적용, 통화 안정과 국내 산업의 투자재원 확충을 위한 은행 면허 부여, 노동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대중교육 확립 등이 바로 이것이다. 서유럽과 북아메리카는 성공적이었기에 영국과 함께 선진국 클럽이 되었다.

 

세 번째는 20세기 빅푸시(Big Push)이다. 이전의 서유럽, 특히 독일과 미국에서 성공적이었던 정책들이 20세기엔 아직도 발전되지 못한 국가들에겐 덜 효과적이었다. 대부분의 기술은 선진국에서 발명되는데, 더욱 더 비싸지는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자본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 신기술은 저임금 국가에서는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지만,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 기술을 어느 정도 도입했지만, 선진국들을 따라잡을 만큼 급속하게 도입하지는 않았다. 

 

 



   

 

 

산업혁명

 

산업혁명(대략 1760년부터 1850년까지)은 세계사의 전환점이었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급격한 단절이 아니라 초기 근대 경제 전환의 결과였다. GDP가 8~10퍼센트씩이나 성장했던 최근의 성장 기적을 기준으로 보면, 1760년 이후 100년간의 경제 성장률(연 1.5퍼센트)은 매우 낮은 것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선도자로서 세계의 첨단기술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여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것이 오늘날 대중의 번영을 가져왔던 것이다.

 

기술 변화가 바로 산업혁명의 동력이었다. 증기기관, 면방적기와 면방직기, 그리고 석탄을 사용해 철강을 제련하는 발명들이 나타났다. 또 모자, 핀, 못 등처럼 노동생산성을 상승시킨 여러 가지 단순한 기계들도 등장했다. 19세기의 기술자들은 18세기의 기계 발명을 전반적으로 더욱 확장했다. 증기기관은 철도, 선박에 의해 운송 분야에, 동력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류도 초기의 방적기를 넘어 산업 전반에 적용되었다. 

 

과학의 발견들은 유럽 전역에 알려졌고, 자연철학에 대한 상류층의 관심은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적 발전으로는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 대신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영국의 독특한 임금과 가격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고임금과 값싼 에너지에 기초한 영국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혁신적인 기술을 발명하고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었다.

 

 

기술 진보의 거시경제적 특징

 

당시의 연구개발은 대부분 오늘날 선진국인 국가들에서 행해졌다. 이들 국가는 수익성이 있다고 예상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 국가들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새로운 제품과 과정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선진국의 높은 임금은 자본의 사용을 증가시켜 노동을 절약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진보를 촉진하는 연쇄 순환을 낳았다. 높은 임금이 더욱 자본집약적인 생산을 촉진했고, 이는 또한 더 높은 임금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선순환이 선진국에서 소득이 증가한 기초가 되었다.

 

서구 선진국들은 더 높은 임금이 노동절약적인 기술의 개발로 이어지고 이 기술을 사용하면 노동생산성과 임금이 상승하는 발전의 궤적을 경험해왔다. 이러한 사이클은 반복된다. 오늘날 가난한 국가들은 엘리베이터를 놓쳐버렸다. 이들 국가에서는 임금이 낮고 자본비용이 높아서, 낡은 기술로 생산을 해야 하고, 따라서 소득이 낮다. 산업의 역사는 이러한 법칙의 사례들을 제공한다.

 

 

왜 미국 경제가 멕시코 경제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을까?

 

이에 대한 유력한 해석은 미국의 제도가 '질이 좋았던' 반면, 멕시코의 실패는 멕시코의 제도가 '질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도가 문제였을까? 미국은 영국식 재산권 제도, 삼권분립 및 견제, 평등주의, 민주주의, 자유방임정책 등으로 멕시코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반면 멕시코는 토착민들의 토지 공동 소유, 극심한 사회적/인종적 불평등, 식민지 유산의 특징을 영속화하는 정치 체제 등이 불리한 점이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왜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읽고 쓰는 능력과 계산 능력에 대한 수요가 식민지 시기 멕시코에 비해 식민지 시기 미국에서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이는 북아메리카의 식민지가 고유 산품 경제였고, 그곳의 정착민들은 그들의 생산품 중 많은 부분을 판매하여 영국의 소비재를 구입하고 유럽의 생활수준을 달성하고자 기대했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능력은 상업 활동을 촉진했다. 반대로 멕시코의 토착 인구는 상업적으로 훨씬 덜 적극적이었고 따라서 이러한 능력의 쓸모가 덜했다.

 

 

무엇이 경제 성장을 결정할까?

 

책의 저자는 영국, 서유럽, 미국,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일본, 소련, 중국 등 전 세계 경제성장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는 지리, 제도, 문화 등의 근본적인 요인들이 마땅히 경제 성장의 배경이지만 기술의 진보, 세계화, 경제 정책 등이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경제 성장을 제대로 알려면 세계사라는 역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판단을 내리고 싶다. 세계경제사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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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18-08-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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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conomic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by Robert C. Allen | Good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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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conomic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The Oxford Very Short Introductions Series)
by
Robert C. Allen
3.85 · Rating details · 973 ratings · 127 reviews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others poor? In 1500, global income differences were small, but disparities have grown dramatically since Columbus reached America. In this Very Short Introduction, Robert C. Allen shows how the interplay of geography, globalization, technological change, and economic policy has determined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 Allen shows how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Britain's path-breaking response to the challenge of globalization. Western Europe and North America joined Britain to form a club of rich nations, pursuing four polices--creating a national market by abolishing internal tariffs and investing in transportation, erecting an external tariff to protect their fledgling industries from British competition, creating banks to stabilize the currency and mobilize domestic savings for investment, and promoting mass education to prepare people for industrial work. Together these countries pioneered new technologies that have made them ever richer. A few countries--Japan, Soviet Russia, South Korea, Taiwan, and perhaps China--have caught up with the West through creative responses to the technological challenge and with Big Push industrialization that has achieved rapid growth through coordinated investmen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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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196 pages
Published November 15th 2011 by Oxford University Press, USA (first published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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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conomic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Very Short Introductions Book 282) Illustrated Edition, Kindle Edition
by Robert C. Allen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5 out of 5 stars    219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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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le
$10.31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others poor? In 1500, the income differences were small, but they have grown dramatically since Columbus reached America. Since then, the interplay between geography, globalization, technological change, and economic policy has determined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Britain's path breaking response to the challenge of globalization. Western Europe and North America joined Britain to form a club of
rich nations by pursuing four polices-creating a national market by abolishing internal tariffs and investing in transportation, erecting an external tariff to protect their fledgling industries from British competition, banks to stabilize the currency and mobilize domestic savings for investment,
and mass education to prepare people for industrial work.

Together these countries pioneered new technologies that have made them ever richer. Before the Industrial Revolution, most of the world's manufacturing was done in Asia, but industries from Casablanca to Canton were destroyed by western competition in the nineteenth century, and Asia was transformed into 'underdeveloped countries' specializing in agriculture. The spread of economic development has been slow since modern technology was invented to fit the needs of rich countries and is ill
adapted to the economic and geographical conditions of poor countries. A few countries - Japan, Soviet Russia, South Korea, Taiwan, and perhaps China - have, nonetheless, caught up with the West through creative responses to the technological challenge and with Big Push industrialization that has
achieved rapid growth through investment coordination. Whether other countries can emulate the success of East Asia is a challenge for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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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The great divergence
2. The rise of the West
3. The Industrial Revolution
4. The ascent of the rich
5. The great empires
6. The Americas
7. Africa
8. The standard model and late industrialization
9. Big Push industrialization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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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scription
From the Publisher
Robert C. Allen is Professor of Economic History at Oxford Univeristy and a Fellow of Nuffield College. He has written on English agricultural history, international competition in the steel industry, the extinction of whales, andt he contemporary policies on education. His articles have won the Cole Prize, the Redlich Prize, and the Explorations Prize. His previous books include Enclosure and the Yeoman: The Agricultural Development of the South Midlands, 1450-1850 (2009), and Farm to Factory: A Re-interpretation of the Soviet Industrial Revolution (2003), both of which won the Ranki Prize of the Economic History Association.He is currently studying the global history of wages and prices and pre-industrial living standards around the world. He is a Fellow of the British Academy and the Royal Society of Canada. --This text refers to the paperback edition.
About the Author
Robert C. Allen is Professor of Economic History at Oxford Univeristy and a Fellow of Nuffield College. He has written on English agricultural history, international competition in the steel industry, the extinction of whales, andt he contemporary policies on education. His articles have won the Cole Prize, the Redlich Prize, and the Explorations Prize. His previous books include Enclosure and the Yeoman: The Agricultural Development of the South Midlands, 1450-1850 (2009), and Farm to Factory: A Re-interpretation of the Soviet Industrial Revolution (2003), both of which won the Ranki Prize of the Economic History Association.He is currently studying the global history of wages and prices and pre-industrial living standards around the world. He is a Fellow of the British Academy and the Royal Society of Canada. --This text refers to the paperback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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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Carr
3.0 out of 5 stars About countries not citizen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1 Ma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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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is part of the OUP's "Very Short Introduction" series of slim volumes (each would fit in a jacket pocket) covering a wide variety of topics, written by an expert in the relevant field, and aimed at the general reader. Each is about 100+ pages long (this one is about 170 pages), complete with maps, illustrations, a bibliography and an index. This one has lots of charts.
I’m a fan of the series, having read about two dozen of them. One criticism I do have is that sometimes their titles can be misleading. This history covers 'only' the last 500 years and operates at the national and supranational level. It addresses, as it says in the opening paragraph, “the fundamental question –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others poor?’” (The question of why some people are poor in rich countries isn’t addressed). Furthermore, it deals with the history of traditional industries such as textiles, steel, etc without covering the emergence of newer industries such as computers and biotech.
The author takes as his starting point 1500 because for him the present division between rich and poor largely emerged after Europeans reach America and India by sea. He divides the period since then into three, 1500 to 1800 as the mercantilist period, the 19th century as the catch-up period where western countries tried to catch up with Britain’s industrialization and the 20th century as the period where some non-Western counties caught up by a “Big Push” while others failed.
In chapters 1 and 2 he looks at “The Great Divergence” and “The Rise of the West” where he is very much of the California school.
Chapter 3 asks why the Industrial Revolution started in Britain and he ascribes it to a combination of high wages, cheap energy and access to cotton, with nods to the Glorious and Scientific revolutions.
Chapter 4, “The Ascent of the Rich”, describes how certain Western countries caught up with and even surpassed Britain by adopting a fourfold strategy: creating a large internal market by eliminating internal tariffs, having external tariffs to protect fledgling native businesses from British imports, a banking system to provide a stable currency and capital for investment, and mass education to provide a skilled workforce.
Chapter 5, “The Great Empires”, deals with how the non-Western great powers had a bad 19th century and how the globalized effects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led to deindustrialization in Asia.
Chapter 6 covers the Americas and the very different paths taken and outcomes achieved north and south of the Rio Grande, both pre- and post-independence.
Chapter 7 begins by telling us African poverty isn’t new and that Sub-Saharan Africa was the poorest part of the world in 1500 (Australia barely merits a mention). The author rightly argues that to understand why Sub-Saharan Africa is poor today we must understand why it was poor in 1500 – he attributes this to the fact that Sub-Saharan Africa, already handicapped by diseases, lacked the advantages of the advanced agricultural societies, productive agriculture, diversified manufacturing and the necessary institutional and cultural resources (writing, the maths needed for land surveying, a written legal code, etc) to advance. The slave trade and colonialism would only exacerbate the situation.
Chapter 8, “The standard model and late industralization”, covers the catch-up efforts in tsarist Russia, Meiji Japan and Latin America to catch up using the methods outlined in chapter 4.
Chapter 9 covers the efforts by the Soviet Union and some East Asian countries to catch up through “Big Push Industrialization”, i.e. through building steel mills, power plants, car factories etc.
A brief Epilogue (concluding that, "The best policy to effect economic development, therefore, remains very much in dispute."), reviews how few countries have managed to catch up with West. Basically, if you exclude those few with oil wells or diamond mines, your left with countries that cluster together on an Inglehart World Values Chart and are neighbours on Huntington’s map and this is where to my mind the author’s account is an overly materialistic one in that he pays insufficient attention to the effect of culture. For example, for centuries the great Islamic empires rejected the introduction of printing. Similarly, there was a reluctance by the Chinese elites to adopt non-Chinese learning and method whereas the Japanese rulers, even when they tightly controlled access to Japan by foreigners, were more willing to learn, so Japan became wealthy while China is still playing catch-up. Such factors don’t get covered by the author.
The one factual error I noticed is that on page 133 he refers to Germany invading the USSR in 1940. That happened in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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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3.0 out of 5 stars Important omission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6 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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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is full of interesting stories backed up by a welter of tables and graphs from the Industrial Revolution to the present and across the world. But its arguments about the prosperity trajectory of countries is quite wrong and misleading. The arguments are virtually entirely based on the old heavy industries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of coal, steel and cotton.
Energy supply and demand is not addressed: its vast industries of oil, gas and electricity production surely have a critical part to play in today’s economics. The huge telecommunications industry (mobile phones, Internet, TV) is likewise ignored. The enormous impact of computers on business and government administration productivity gets no mention, nor the trillions of derivative dollars in computer storage, not in currency. Also for software applications that create solutions that replace devices that used to be produced by manufacturers, with zero production costs. 30% of the US GDP is based on quantum mechanics. The point is that in these days there are so many more opportunities to create wealth that you do not have to build steel and cotton mills and mine coal. That would probably have the opposite effect! The newer factors are part of economic history that need further analysis, which could be done in the same style.
As China has taken 800 million people out of poverty, and the WHO reports that poverty has been virtually eliminated, the world seems to have passed this book by!
AND…Kindle, you still keep spoiling our vsi books by failing to proof read them!! In this one I despaired when the Japanese Emperor ascended his thrown (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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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pton
5.0 out of 5 stars If you know western post-war economic history thsi is a great intro to the bits you may have missed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1 Jan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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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read about 50 of the the VSI series and this was one of my favourites. I work in finance, read a lot of economics, and studied economics modules at uni, so it was a positive surprise to learn so much from this book, with the author covering times and countries that are often overlooked. I found the writing style excellent and it was a joy to read, and I have recommended it to many friends s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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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k Friend - Celtic Guitar Tutorials
5.0 out of 5 stars Easy and fun to read and digest- I couldn't believe it was economic history!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7 Augu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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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come to expect good things from the Very Short Introductions series, but I must say this one is particularly good. It gives a very clear overview of the development of modern economic systems, in perfectly paced chronological order, along with touching on the main economic theorists in their historical contexts where relevant. It even manages to fit in the odd joke! All in all if you're looking for a good gateway to understanding modern economic theory then this is definitely a fantastic starting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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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My name is Laurence
3.0 out of 5 stars Starting a few global economie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5 Ju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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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ly, it is no mean feat to simplify a huge topic such as this into a concise and easy to read book. For background, its perfect. The book suggests a few common denominators to kick-start an economy, such as: transport infrastructure, cheap production costs (especially wage prices) proximity to markets, etc., where the same format is used throughout to analyse the rise of regions in the global economy.

This book does it's job well. However, the author provides no personality or humour to a fairly dry topic. Once one gets the rhythm of the way it was researched, it does become a little predictable. It is a very short history and if its background you need, this is where you will find it. I would recommend others to rea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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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2013Riku Sayuj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history-theoryvsiseconomicshistory-economicr-r-rshistory-imperialhistory-europe
I had been asked to read this in parallel with Jared Diamond’s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Unfortunately, I have gotten around it more than a year late. But I kept the GGS open beside me as I traced the economic explanations for the trajectories of the various continents/regions - and it is true this book is a good companion volume for the enormously popular GGS. It can prove to be a useful aid to go beyond some of the simplistic assumptions and still arrive at some of the same conclusions. Which is a thrill, by the way.

A second reading, and an additional star to Allen's VSI. This really is a superbly concise summation of a lot of great ideas, well tied together and well presented.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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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8, 2018Warwick rated it liked it
Shelves: historyeconomics
Everybody knows the fight was fixed
The poor stay poor, the rich get rich
That's how it goes…Everybody knows.
—Leonard Cohen

Economics is a frustrating subject, managing to be both essential and eye-wateringly dull. This primer does a decent job of distilling its subject into one basic question – why the world is so unequal – and of holding your attention long enough to sketch the outlines of an answer.

Normally with such things there is a lot of hemming and hawing, bet-hedging, and phrases like ‘remains to be seen’; here, refreshingly, Allen is relatively clear and unambiguous about how things came about (though less so on how they should be fixed). There is much discussion of economic policy, but plainly geographical luck had a lot to do with it – and once some economic development gets underway, it becomes a self-fuelling engine as technology substitutes for, and drives, higher wages.

This is why the technologies developed by the industrialised West can't just be imported into developing countries – they only make economic sense when workers are paid so much that investing in machines instead becomes an appealing prospect.


Western technology in the 21st century uses vast amounts of capital per worker. It only pays to substitute that much capital for labour when wages are high relative to capital costs.

And the technology brings with it newer, more specialised jobs, which in turn bring higher wages, which in turn prompts further R&D into technology that will make them obsolete…. Hence the Industrial Revolution – and other ‘industrial revolutions’ since – were the result, not just the cause, of high salaries, and countries who don't get started are stuck in a poverty trap.

Especially interesting is the discussion in the last chapter about those few countries that did manage to catch up with the West – namely Japan, South Korea, and in part the Soviet Union. China will undoubtedly join this group any second now. The only way this could be done was to construct all the elements of an advanced industrialised economy all at once – steel mills, car factories, cities, all erected as an act of will on the grounds that they would eventually all need each other. This is ‘big push’ industrialisation, but it is hardly an option for many countries, especially those still suffering the deleterious hangovers of colonialism.

You finish something like this with a lot of questions, but they are at least more specific than the questions you had going in – or that's the hope, anyway. At the very least there's enough in here to arm you against the next Jared Diamond fanatic you find yourself stuck in an elevator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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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3, 2012Jonathan Peto rated it liked it
Shelves: nonfiction
This "very short introduction" was fine. One point it hammered home was that there is a historical connection between high wages and growth. That came up repeatedly. Another interesting idea for me was that without the Industrial Revolution, without growth, without, I guess, consumerism, a lot of us would work hard just to subsist. The book gave me a good impression of how various factors interact and why some nations have been more successful than others. Folks, education is much more important than the military. Likewise, giving the so called job creators too big a piece of the pie is good for them in the short term, but not good for long term prosperity. It's bad for everyone in the long term...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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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8, 2021Rick Sam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economics
A detailed introduction work on Economic History.

I came to this work through, Angus Maddison on Economic History.

With curious question, "Why did India fall in socio-economic status?"

Once, India was leading nation socio-economically in the planet, So what happened?

There are two popular views:

a) Externalists
b) Internalists

1. What are these?

Externalist blame, completely, english people for India's socio-economic demise.

Internalists blame, social customs, superstition, religious belief within India for socio-economic demise.

As of now; I do not have a full picture.

Engage in a conversation with non-Westerners.
You'd be surprised to find many externalists.

Externalists are armed with an inflexible bow and arrow of flaming words.

Words such as steal, thieves, took away wealth comes fast from this bow and arrow.

They strike our opponent, hitting bulls-eye.

Famous example of externalist view -- Shashi Tharoor.

Tharoor, who struck gold in Politics and at England with externalist view.

2. So, What else?

Did the British steal wealth of India from raw materials?

(or)

Would you care to dig deeper for being honest and truthful?

It is nice to believe Externalists, first glance.

Keep asking questions, be curious.

I am on a journey to seek answer, and invite you to explore,

Start with Angus Maddison's Work.

Angus's work in Allen's writing starts from 1820 - Present for GDP.

We require more data to answer questions

3. Some new terms, I learnt:

High-wage labor market
R&D Investment
Policies

Deus Vult,
Gottfried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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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7, 2017Dorotea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historybsc-econread-in-englisheconomics
Allen’s writing is clear and the material is fascinating. The central topic is the big divergence, the situation that it emerged from, its causes, the situation after (the ‘big push’) .

One distinctive element of the mercantilist era it’s that it witnessed an early modern globalisation because of the discovery of the New World and new sea routes to East Indies and Americas. This lead to the rise of north-western Europe (Britain, Netherlands, France) and the contemporary relative decline of the Mediterranean region, as well as the accumulation of human capital (knowledge of managerial techniques mainly because of the birth of corporations or joint stock companies such as the East India Company) and the improvement of existing technologies (especially in shipbuilding, weaponry, metallurgy and agriculture).
Data on incomes in the distant past are not robust, but it looks as though the differences in prosperity between countries until 1500 are small, but since the mercantilist era (1500-1800 with the voyages of Columbus and da Gama which led to an integrated global economy thanks to the Atlantic trade) an income gap has resulted from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n it has expanded creating a divergence between rich and poor countries all throughout 1800s till 1913, as in the former period economic development was to the primary objective – but rather was political power. This changed in the catch-up period of the 19th century when Western Europe and the USA set four policies to close the gap with Great Britain: unification of the domestic market (creation of a unified national market by eliminating internal tariffs and building transportation infrastructure), protectionism (the erection of an external tariff to protect their industries from competition), modernization of banking ( the chartering of banks to stabilize the currency and finance industrial investment), and the establishment of mass education to upgrade the labour force.
Ronald Allen measures this gap through not only GDP per capita but also real wages of unskilled labour, which further proves the poverty trap (when wages decrease people cut back on extras such as education, luxury goods and healthy diet + when labour is cheap, the incentive to increase productivity via capital equipment is minimum-to-non-existent)
In the 20th century, the same policies proved to be less effective in countries that had not yet developed, since technology was not cost effective. There are exceptions to income divergence – Japan, South Korea, Taiwan and later on Soviet Union and China today – all thanks to a degree of planning and coordination of investment (developmental government).
Phenomena that explain this divergence are the shift in world manufacturing distribution and industrializatio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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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2018Kyle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historyother-nonfiction
Very interesting book. At least, if you like reading about how countries industrialized, and the theories on how to effectively do so. Allen does a good job of explaining a rather convincing theory that high wages drove investments in high-capital labor saving devices/methods, which forms a positive feedback cycle, as the high-capital devices allow wages to increase, and so higher-capital devices can be introduced economically.

He also gives good accounts of other theories of how economic history such as staples (use a "staple" product to grow by exporting it), and industrial planning.

He tackles every area of the world and pretty much every time from 1500 (mostly focusing on Europe for the early times). Japan, Russia, Korea, Taiwan, and China get special mentions for accomplishing the catch-up of GDP/capita with Western Europe, with some thoughts on how and why.

Overall, just an interesting viewpoint as to how the world has gotten where we gotten. Allen does a good job of pointing out problems with theories and also accepting that no simple explanation will probably due. He ends with "The best policy to effect economic development, therefore, remains very much in dispute," which I think is a fitting ending for an area with so many uncertaintie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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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8, 2020Sina Mousavi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is one of the most remarkable exercises in concision that I have ever encountered, and the style worked rather well for me. I won't try to provide a summary of a text which is itself of an impressively dense summary of the economic history of the last 500 years. I will thus only mention the tidbits that I found interesting.

In the beginning, the main theme is the cause(s) of the Great Divergence: Why did the Industrial Revolution happen in Britain, and not somewhere else? The answer, shortly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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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7, 2022Martin rated it it was amazing
Really great primer, gave me a few interesting leads to track down & orient my limited current knowledge of economic history & development economics within the broader scholarly debate & consensus. One thing I thought it short-changed on was the role of energy in helping spur technological progress and increasing complex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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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5, 2020Ankyaa rated it it was amazing
**Supremely succinct overview of modern economic history. Allen divides the last 500 years into three periods, the mercantilist era, the catch-up and the big push.**

Leads with the Great Divergence; the period of mercantilism and industrialization, and the discovery of the New World. Large regions of the world are washed into brief overviews, and slavery + colonialism are mostly glossed over. Although, I suppose that is to be expected of a remarkably short and Anglocentric book.

The Industrial Revolution became a turning point in history as it set off the era of sustained economic growth. Why Britain? Britain's high-wage and cheap-energy (due to coal deposits) economy at that time, created profitable conditions for businesses to use technology and capital intensive methods. High wages induced more capital-intensive production that led to even higher wages. Allen provides concise and highly contingent features of industrialisation in Western Europe, and its global impact. Colonialism + Globalisation + Western Technological Superiority led to the de-industrialisation of eastern empires. Western states enjoyed a self-reinforcing and ascending spiral of progress, while today's poor countries missed the elevator.

Allen describes a "Standard model" for economic development in the 19th century; a national market, universal or mass education, protectionist tariffs, advanced banking + financial system. He thinks these four policies were the necessary conditions to industrialise. Nations used these policies to varying degrees of success (expecially Latin American failures). The differences are attributed to geography, demographics and the global landscape at the time.

He briefly examines 'Africa' as a monolith and its failure to industrialise. Finally, he dives into Big Push industrialisation (primarily Russia+ East Asia): mass education, immense production and capital endeavours led by state owned / controlled pushes. These policies guided several nations in the late 20th & 21st centuries onto a pathway to prosperity.

Although several periods aren't given their due, there's limited discussions of different regions, and humdrum repetitions are abound (labour costs and shifts in production methods occupy half the work in the same monotonous manner), the book is an exceptionally concise and informative introduction to a gigantic disciplin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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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15xhxhx rated it it was ok
It could have been so much better.

A non-Marxist center-left account. No, that's not quite right. A Listian, Leninist and Preobrazhenskyan history of the world. A history of primitive accumulation and extractive growth.

A critically incomplete account. Provides the outputs of growth, trade, and labor market models, but does not articulate their premises. Offers a dubious account of capital and technology transfer. Offers the conventional (deprecated) account of underdevelopment in the periphery. Dismissive of Smith and the New Institutionalists, and of liberalism more generally.

Begs questions. There's a section that declares that Mexico supplied less education than Americans because Mexicans demanded less education than Americans, and that Mexicans demanded less education than Americans because they had lower consumption expectations than Americans. That's quite a departure from the premises underlying the rest of the book, where labor remains undifferentiated.

Provides aid and comfort to the anti-revisionists. Stalin and Mao get a good press here. Perhaps the most interesting section of the book is its unconventional account of economic development in the People's Republic. According to Allen, the infrastructure, technology, education supply and industrial base established under Mao set the stage for take-off growth after 1978. Institutional and policy change under Deng would have had no effect without that Maoist base.

Includes an excellent bibliography, without a single work by Gregory Clar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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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1, 2016Vivek Agarwal rated it it was amazing · review of another edition
The perspectives in this book are not unlike the other history books I have previously read

The main difference is that this is as the title says a lot more concise and to the point

The chapter on Africa is vey interesting and shows how and why Africa has lost out on the development which the other emerging countries were able to build upon

The author is very careful in linking many variables very well through the book

Which includes the education, ago based economy, how and why the Industrial Revolution happened and why it happened and how it affected the world

How the changes in China and the other new emerging countries are affecting the balance of trade and how things might look in the near future based on this

Where is the growth going to be sustainable and why? (Or why not)

Interesting book with a few different perspectives on economic history which is worth reading and considering


Good book
I am considering looking at the other books in the serie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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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0Ismoil Sadullozoda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short-introductionseconomy-and-development
This very short introduction is a good start to economics for students of non-economic fields. It introduces many economic terms, concepts, and theories with lots of quantitative data. It also gives many economic measurements that can be applied individually to analyze the social and economic state of different societies.

I recommend reading this book with "Why Nations Fail" by J. Robinson and D. Acemoglu. Many concepts and processes that are introduced in this short introduction can be found in a more revealed form in the mentioned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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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7, 2018Luke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economicshistorygeo-global
Beginning chapters were decent, middle chapters on the Americas and Africa were excellent, last chapters were lacking. The chapter on the Americas was especially illuminating. Allen seems to take a "one size fits all" approach, which I don't think is a good way of seeing the history of economic "development," but this book does function as an excellent introduction to the subjec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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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2Emmanuel-francis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economic-history
Robert C. Allen tells us in his introduction to the subject that economic history seeks to explain the nature and causes of national prosperity by examining the process of historical change.

Two essential questions hover above the subject.

First, why did the western Eurasian peninsula and its colonial offshoots diverge in such spectacular fashion from the cyclical Mathulsian limits that had hitherto characterised human history?

Second, how did those few countries that caught up with the West do so?

Trailing those two primary questions are the secondary ones of why the Great Divergence was a regional phenomenon, and why the rest ain’t as rich as the West (+ Japan and the East Asian tigers)?

The book shines when it examines those questions. Vim, vigour, dash, brio! are some of the words that came to mind as I read. In contrast, a rather out of place chapter on Africa is dull, disjointed and flaccid, as literature reviews inevitably are.

In lieu of the antiseptic BCE and CE, consider, instead, B1500 and A1500.
B1500, the wealthiest places on earth—those locations with the greatest concentration of sheer lucre—were the typically Asian empires astride great trading regions and vast metropolises fed by plough-powered, irrigated agriculture. Ming-era China and Mughal India are archetypes. Equally prosperous were city-sized emporia that linked demand and supply across the known world. Venice and Antwerp are justly famous, but there were also places like Alexandria, Ragusa and Dubrovnik.

A1500, things changed. First in the mercantilist phase, c.1500-1800, in a vast burst of expansionary energy, mediaeval European empires like England, Portugal and Spain bound over the Pillars of Hercules into the New World and Asia.

The Americas were settled. They soon exported bullion, tobacco and sugar mined and cultivated by vassalized, enserfed and enslaved Amerindians and Africans. Much of those exports went to Europe, the rest went to Asia. In turn, the Asians traded spices, textiles and porcelain. Those products were circulated across a global market whose shipping, through force, guile and sheer competitiveness, had become a near European monopoly. Note that the Asian exports were industrial products. That becomes important later.

The British beat the Dutch and the French to emerge mistress of the seas in the mercantilist age. She held India, valuable Caribbean isles and an increasing number of naval bases across the world.
While the French, her closest rivals, dallied with revolution, the British mastered a general-purpose technology called steam. By the time Napoleon was cashiered, Britain was in a similar position that her star-spangled descendant would find himself after WW2.

By 1815, Britain was the workshop of the world and London, her greatest city, was becoming the place where British Capital did the world’s business. Britain had made it to the Champions League/The Playoffs while other countries were battling for seeding.

Western Europe and the USA were the first of the rest to make the grade. Their secret sauce was free trade, abolishing tariffs and embracing their comparative advantage.

Kidding.

Instead of those policies, they shifted their comparative advantage.

How?

They unified their national markets via infrastructure and demolished regional barriers, protected their infant industries from British competition, created Central Banks and well-capitalised financial institutions and embraced the mass education of their labour force.

While those future champions had their training montages, British industrial competition ate everyone else up and asked for dessert.

During the reign of Mad King George, the British share of global manufacturing was around 2%. In 1887, when his successor, twice removed, the British Queen-Empress Victoria celebrated her silver jubilee, Britain accounted for at least a quarter of global manufacturing. Unsurprisingly, her jubilee was a time for pomp and circumstance. Perhaps, for all but one. He wrote: ‘For frantic boast and foolish word— Thy mercy on Thy People, Lord!’

High wages, adjusted for inflation, Professor Allen writes, was the secret formula that explained the iteration of machine-driven production in Great Britain and, later, the West. To wit: ‘The incentive to increase the amount of machinery used by each worker is greatest where labour is dearest’. In sum, the Industrial Revolution did not cause high wages, it needed them to exist. Now go out, and buy this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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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4, 2018Adam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non-fictionebookeconomicshistory
This book is not so much a history of the global economy as it is a comparative study of economic development after the Industrial Revolution. Its premise is that at around 1800, most nations had more or less the same size economy relative to their population – i.e., they were all poor despite the existence of some small elite. But from that point, the richest nations experienced a spiral of growing population, GDP, education, and industrial output, while the poorest nations continued to grow sl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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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3, 2018AnnaG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historynon-fictionoup-vsi
A good overview of economic history. The narrative elements explaining statistically what happened when are thorough and interesting, some of the analysis seems a little superficial e.g. the authors implies in the Africa chapter that with tariffs, banks and schools any part of the world could develop and Africa was held back by colonial policies that prevented it from enacting these measures; however a chapter later he shows that Latin America did enact those policies and it still didn't work; by contrast Japan which arguably suffered a greater challenge than Africa in development (in that it lacks land and natural resources), managed to find a way forward through innovation that Africa could seemingly just as easily have followed.

The two components that seem to be missing from the analysis are Energy and Geography. Tim Marshall's Prisoners of Geography: Ten Maps That Tell You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Global Politics makes a good case that Africa and South America having impenetrable interiors (Amazon, Sahara and Congo Rainforest) are at a real disadvantage to Europe with its more hospitable terrain e.g. navigable waterways that makes trade between nations simple. It's an excellent book and well worth a read. Similarly this book doesn't distinguish between the cost of energy and the cost of capital, whilst he mentions Britain's coal as being a driver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I think he underestimates how much of a difference it makes to have cheap energy. Once energy can substitute for labour, the workforce can be made redundant in the industries they are in and whilst that causes real social harm, the freed up labour force can them be moved to other sectors to make new things or provide new services. Frank Trentmann's Empire of Things: How We Became a World of Consumers, from the Fifteenth Century to the Twenty-First provides a (very) thorough examination of this process and how we have come to have so much more stuff in our live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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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2, 2021Michael Skora rated it really liked it
Global Economic History was my favorite book of the Very Short Introduction series that I have read so far. It provided several very helpful tidbits of information such as that "economists seek the ‘causes’ in a timeless 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 while economic historians find them in a dynamic process of historical change." This kind of reminded me why I value history so much becuase it also views itself as in-flux.

I greatly appreciate the large variety of information this concise little book included; for example, that in 1750, 33% of the world’s manufacturing took place in China and 25% in the Indian subcontinent, but by 1913, the Chinese and Indian shares of world manufacturing had dropped to 4% and 1% respectively, while the UK, the USA, and Europe accounted for three-quarters of the total. In addition, it turns out that although many economists argue that economic success is the result of secure property rights, low taxes, and minimal government, historians have also been investigating how absolutist monarchy and Oriental despotism actually worked. Their usual finding is that those structures promoted peace, order, and good government.

Above all, the book's description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its impact on Europe, most especially on the UK, was incredibly knowledgable and explainable.

First, Global Economic History described that the growth in urbanization and rural manufacturing increased the demand for labor and led to tight labor markets and high wages.

Second, growing cities and a high-wage economy put great demands on agriculture for food and labour. The result was agricultural revolutions

Third, growing urban demand also led to energy revolutions in both England and the Netherlands.

Interestingly, and in contrast to Max Weber's theory, "the Reformation does not explain the rise, as is often assumed, for literacy was as high in northeastern France, Belgium, and the Rhine Valley – all Catholic areas – as in the Netherlands or England." The rise in literacy was instead due to the high-wage, commercial economy.

The English constitution additionally had many features that promoted economic growth, and the English state collected about twice as much taxation per person as the French state and spent a larger fraction of the national income. Britain also had a unique structure of wages and prices. Britain’s high-wage, cheap-energy economy made it profitable for British firms to invent and use the breakthrough technologies. Therefore, England found it profitable to use technology that saved on expensive labor by increasing the use of cheap energy and capital. Meanwhile, in Asia and Africa, the cheapness of labor led to the opposite result.

Nonetheless, under the California School of History, China’s legal system was comparable to Europe’s and property was secure, the Chinese family system kept the fertility rate low so that the population grew no more rapidly in China than in Europe, markets for commodities and for land, labor, and capital was as evolved as those in Europe.

It is for this reason that the authors believe that the Industrial Revolution happened in Europe becuase of the continent’s accessible coal reserves and gains from globalization, rather than for institutional or cultural differences.

As manufacturing disappeared in Asia and the Middle East and rose in Europe, their labour forces were redeployed into agriculture, and these continents became exporters of wheat, cotton, rice, and other primary products. They became, in other words, modern underdeveloped countries.

Aduaciously (at least in my opinion), they propose that underdevelopment was the product of 19th-century globalization and Western industrial development. Instead, the colonial government made sure that the orders went to British firms. Exports of British engineering goods to India surged. There was, however, no spin-off to India, and the founding of the country’s iron and engineering industries waited until the 20th century.

When it came to the industrialization of the United States, it depended on four supportive policies: The first was mass education. The other three policies were transportation improvements to expand the market, a national bank to stabilize the currency and insure a supply of credit, and a tariff to protect industry. ‘the American system’,

Meanwhile, Mexico failed to develop these advantages and instead had disadvantages such as the natives’ communal ownership of land, extreme social and racial inequality, and a political system that perpetuated the worst features of the colonial heritage

The demand for literacy and numeracy was also greater in the colonial USA than in Mexico because the North American colonies were staple economies and the settlers expected to achieve a European standard of living by selling a large proportion of their produce to buy English consumer goods. This commercial activity was facilitated by the ability to read and write. In Mexico, in contrast, the native population was much less commercially active and so found these skills to be less useful. The major difference between the USA and Latin America was the share of the population that was socially excluded.

"Early in the 19th century, West Africa embarked on a trajectory that had much in common with the colonies of North America but modern economic growth did not emerge becuase marketing boards protected the growers from fluctuations in the world market by paying steady prices, but creamed off the rising surplus from international sales. By keeping prices low, the marketing boards reduced the incentive to expand production, as well as keeping the rural population poor. Thus Africa's agriculture generates a First World War standard of living.

The various reasons for this include the fall in the price of farm exports (because of the invention and cheapening of substitute products, competition with Asian producers, and the expansion of production in Africa itself). In a vicious circle, low wages then keep down export prices, and low prices keep down wages.

The second reason that cocoa and palm oil do not generate higher incomes because productivity is low and stagnant. Low wages mean that it is not profitable to adopt the mechanized technology required to raise wages. There are three economic explanations for the lack of industry. Comparatiev advantage and the lack of complementary firms help explain this.

However, he most popular explanations for African poverty, however, are institutional rather than economic: one aspect of ‘bad institutions’ is endemic warfare.

Meanwhile, in the USSR, the explaination for why growth slowed in the 1970s and 1980s ranges from the transient to the fundamental and include the end of the surplus labour economy, the squandering of investment on Siberian development, the arms race with the USA which drained R&D resources from civilian industry, the increased difficulty of planning once technological catch-up was completed and the task was to design the future, the impossibility of central control (what would happen to the US economy if the president had to manage it?), and the cynicism and conformity bred by dictatorship.

Overall, despite the agreed upon need for productivity, capital, and education, the best policy to affect economic development, therefore, remains very much in disput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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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14John-Paul rated it really liked it
I felt quite ignorant about this topic and now that I've read this little book I feel slightly less ignorant. Allen writes quite well -- not beautifully, but efficiently -- so the reader not only gets a lot of facts but also a way of thinking about the central question of the book: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other countries poor?

His answers are reasonable and persuasive if not definitive, and squarely in the California School of history: it's mostly about access to resources and getting there first. Allen also repeatedly emphasizes that high wages lead to technological innovation, since one need not buy a machine when labor is cheap. Curiously, Allen also says a few times that this has nothing to do with "culture," though my own sense is that whether or not one pays laborers nothing, very little, or a lot must be at least somewhat "cultural." He also wants to tell us that much of what we're told about "African traditions" were invented or misinterpreted by colonizers (pace Hobsbawn et al.) while telling us about African agricultural practices that played a fairly direct role in Africa not developing economically. Japan and India, on the other hand, made certain adaptations so their industrial policies could fit their culture. But it's not about culture.

He also seems to operate with the baseline assumption that industrialization is good and growth is good. I know it's hard to argue with that, but that doesn't mean it's true.

As is so often the case when I read books like this, I find it waaaaaay more interesting than the history I got in high school. Yes, I'm sure that has more to do with me being older now. Nonetheless, I long for days when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are more forthright about the importance of corporations, banks, and resources -- and how that is more "political" than presidential elections. I also love the total de-emphasis on the individual.

Glad I read i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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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6, 2019Angie Boyter rated it it was ok
Shelves: didn-t-finish
Some topics are probably better candidates for a Very Short Introduction format than others. Whether it was the topic or the author I an not sure, but this one did not work for me.
The book is a big data dump full of lists of historical events and tables of data punctuated by facile general statements that are not adequately explained or supported.
I only lasted 2 chapters and threw in the towel when I encountered this discrepancy between the text and the accompanying table. The author says literacy rose everywhere in Europe between 1500 and 1800, but the growth was greatest in northwestern Europe. "The Reformation does not explain the rise, as is often assumed, for literacy was as high in northeastern France, Belgium, and the Rhine Valley---all Catholic areas---as in the Netherlands or England. " The table shows literacy in 1800 in England and the Netherlands at 53% and 68% and in France, Belgium, and Germany(no separate Rhine data are given.) at 37%, 47%, 35%.
Another annoyance that would not have been a fatal one if the rest of the book had been better is that I expect better copy editing from Oxford. There were a number of sentences I had to stop and read twice because of poor punctuation or lack of parallel construction.
My husband listened to this book and liked it; an audio version would probably mask many of these problems.
Too many books out there for me to spend longer on one like thi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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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1, 2015Pavlo Illiashenko rated it it was amazing
Good overview, but may be a bit biased towards authors own work: sometimes you can ran into an unjustified (not very convincing) underestimation of the role of institutions. This book is useful because of generalizations and the big picture view of a very long period of economic development. If you a novice in this topic it will certainty destroy some of yours misconceptions. So, if you are ideologically biased reader, be careful, you can hurt your fi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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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0, 2017Urstoff rated it really liked it
Industrial policy works, except for all those times when it didn't.

Good for the basics of economic history (the great divergence, the industrial revolution, etc.). Topical rather than thematic, making it better than the average VSI. Like lots of economic history, too often caught up in GDP rather than the spectrum of standard of living at a current time period (even quartiles would be nice). Still, a very good starting poin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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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7, 2012Daniel Wright rated it liked it
Shelves: historyother-historyeconomicsvsiworld-history
A fairly solid introduction. It certainly taught me a lot, especially about Japan, among other things. If you want to gain a really proper understanding of why the world is like it is (economically), you will need to dig into something much thicker, but this little volume is a reasonable overview with which to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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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5, 2015Jack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nonfictionhistory
Fantastic brief book on why some countries have a lot of shit, and why other countries have much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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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2, 2020Aaron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social-sciencegeneralhistory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some poor?" That's the question on the inside of the jacket, and it's the reason I read this book. Just going by the book's title I thought, what a snoozer. What is this, a book full of line graphs and historical price indexes? And yes, it definitely has those. But you can easily skip past all the math and the figures to follow Robert C. Allen's analysis as he tries to answer that basic question: why are some countries rich, and some poor. I'm not an economist and even some of the basic ideas were new to me, but I found his examples clear and his arguments compelling.

To really, really oversimplify it, Allen says that in the year 1500 the standard of living for the average person was approximately the same all around the world. People had basically a substance diet (meaning better than skin and bones but not by much), and maybe they had a little left over for a new hammer or a new cooking pot, but not much more. And let's be clear here, we're talking about the average person, not fabled stories of kings with luxurious wealth. Everything started to change with European colonialism. It didn't happen overnight, but it was a steady stream of siphoning wealth off the oversees lands and a feedback loop of technical and commercial innovations. Basically the more money was being made, the more incentive people had to try to get piece of it. Things went into high gear with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its demand for skilled labor, supply chains, and networks of industry) where the wealthiest countries of today leaped ahead of the rest. This left the rest in the world in vicious cycle where more labor is unskilled and therefore cheap, but industry powers don't want to invest in development of skilled labor since it's in their interest to keep wages low.

While Allen covers several factors in play, here a some of the key factors for what he calls the standard model. Improvements in transportation (better ships, better roads, railways, etc.) bring down the total cost; this means you can produce something cheaply at one place (farm, plantation, factory) and ship it a greater distance while maintaining a profit, increasing the pressure on competitors. Next is education, especially literacy, since knowledge and skills are essential for more complex, specialized work. I found one of his points especially interesting in that I recently read The Reformation: A Very Short Introduction, which made the claim that literacy is generally higher in Protestant countries, especially northern Europe. At the time I thought this was a strange claim, mostly since I don't think I'd ever heard it before. Allen takes the opposing position, pointing out that the literacy rates follow industrial development borders more accurately than religious borders, and specifically notes the Catholic areas of northern France and Belgium that have literacy rates in line with their Protestant neighbors. Allen takes the position that better economic opportunities drive the motivation for education. I guess decide for yourself. A few other items to round out the standard model are removing internal tariffs (to encourage internal trade), raising external tariffs (again, to encourage local trade), embracing technical innovations, and having a strong financial system (from banks or the government) for loans. Again, these describe the standard model, and countries need to use a "Big Push" to escape the vicious cycle of low wages described above. Allen describes how Japan did this with much success, Russian and Argentina with mixed success, and how China working to do it today.

Who should read this book? I'd like to say everyone, but I know most people won't pick up a book on economic history, no matter how you pitch it. I'm still going to recommend it. It's more the topic than anything: this is someone I can hear anyone at all having an opinion about without the slightest bit of knowledge. Someone standing in line or sitting on a barstool or leaning over the neighbors fence. "See, you know what they need to do is..." Yeah, they need to solve a complex problem involving industry, politics, economics, infrastructure, investing, local job opportunities, education... and doing all this while being economically viable so the business doesn't move somewhere else for cheaper. And you got all that figured out without opening a book. Honestly, I just wish people would challenge themselves more to learn about things like this, things that don't have easy answers. By all means, have an opinion about it, but do read up first!

Anyway, if you've ever wondered why some countries are rich and some are poor, this is a good place to star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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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0, 2022Rohan Dalvi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book overviews the economic history of the world, explaining both general themes and and the specific development trajectory of key economies. It is impressive how much ground the book covers in such a short amount of space – I found myself at the end having more notes on this book than many books that are much longer.
In terms of general frameworks, Allen emphasizes four crucial drivers of economic development: creation of national markets, establishment of tariffs to protect infant industries, rollout of mass education, and creation of a robust banking system. By his theory, accomplishment of each of these four tasks is associated with quickly becoming a developed economy. For example, the US and continental Europe underwent this process in the 1800s to reach productivity parity with Britain by the 20th century. China and other select Asian economies made a “Big Push” in the late 20th century to rapidly industrialize effectively through these processes.
Another key idea is that there is a sort of virtuous cycle between rising wages and the adoption of technology. In order to make labor-substituting technology “worth it,” wages have to be pretty high. The US, with high wages even prior to mechanization, was a natural adopter of British technologies. Latin American countries, by contrast, struggled to make investments in industrial technology 'worth it' and high-capital factory experiments were unsuccessful there as Europe was industrializing. Other interesting bits of economic theory are interspersed – e.g., poverty drives conflicts due to lower cost of military recruitment, city states have faster wage growth due to limited migration from hinterlands (~constant labor supply), economically viable factories require minimum efficient scale (MES) which intrinsically limits the ability of certain economies to support certain industries off of domestic markets alone.
In addition to introducing the frameworks describes above, Allen also overviews the economic history of major economies from the 1700s/1800s to present. Take the case of Japan. During the Meiji restoration, Japan made a coordinated push to industrialize. This led to the rise of industrial/financial conglomerates. Also, as mentioned above, Japanese labor costs were low – leading to innovations in double shifting in addition to production equipment. After WW2, Japan realized it was still lagging Western economies and so it made a ‘big push’ (a model also adopted in other east Asian economies) in which it simultaneously scaled up output across value chains, from energy to steel mills to consumer goods. Led by the 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 (MITI), this effort required coordination of manufacturing scaleup in addition not acceleration of consumer demand while ensuring that factories hit MES.
All in all, this was an excellent book. Would recommend to anyone – hugely valuable content in terms of understanding the dynamics that brought us to the modern economic orde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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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7, 2020Abhishek Kona rated it really liked it
I am glad to have stumbled on the "A Very Short introduction" series. This book was dense information packed, but still got the job done of giving me an introduction to the topic, along with good recommendations on books to followup on.

. The California school of economists believe that China and parts of India had higher wages and quality of life before the 18th century and something caused a great divergence. This was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why did it start in Britain?

Primarily because Britain had high wages ,cheap fuel (coal) and abundant capital. This gave a clear benefit for automation / industrialization. In other countries low wages, meant that there was no reason of using machines. This argument is very similar to Guns Germs and Steel i.e. Europe was lucky. The UK was also more authoritarian at that point, the government could take your land away to build roads or canals. This helped getting big projects going.

There are a few models of industrializing a company, the US/German model means has four steps — mass education, banks to lend money, tariffs to protect industry and transport infrastructure to move goods. This model did not work in Africa or Latin America, Africa because it is so vast and not dense, and because education and literacy did not spread.

The other model of Industrialization was the Big Push or the planned economy model — this was pioneered by Russia, though Russia itself succumbed to cynicism and fighting the cold war. The better examples of the big push model are Japan, Korea and now China. The government there creates capacity in important sectors.

Lots of stuff, read the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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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6, 2018Pete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nonfictionhistoryeconomics
Global Economic History: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1) by Robert C Allen is an excellent overview of the world's economy. Allen is a professor of economic history and clearly knows his subject in depth. The book is well written and provides an excellent overview of global economics.

The chapters are The Great Divergence, The Rise of the West, The Industrial Revolution, The Ascent of the Rich, The Great Empires, The Americas, Africa, The Standard Model and Late Industrialisation and big Push Industrialisation.

The book has a standard model for economic development from the 19th century. Mass education, transportation improvements, a national bank for stable currency and tariffs to protect nascent industry.

The book is actually more than the sum of the parts. The combination of Allen's expertise, the subject and the requirement for succinctness is really quite something. Allen's stating of various theories and his own ideas about what helped and hindered economic development in the varying specific cases is really good. It would be hard not to learn quite a bit from the book.

Global Economic History is a surprisingly successful book on a big subject. Allen writes well and provides a really excellent overview of the subjec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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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2017Wing rated it really liked it
This is a very concise and informative booklet. So-called prosperity stems from R&D, which is encouraged by a high wage to capital ratio, and a "standard development model" (i.e. integrated internal market, protective tariffs, universal education, and reliable domestic investment banking). An early start, relative to other competing nations, helps because, amongst other factors, minimum efficient scales enlarge with time. Geography and history matter because these dictate the initial configurations, such as market size and logistics, which may or or may not be conducive to growth and development. Colonialism in the long run de-industrialised regions because of the ills of "comparative advantages", not to mention the lack of long term planning, and partially explain the underdevelopment of the poorer countries. In any case, the whole modern economic system is based on greed and want, and conflicts and dissatisfaction inevitably always ensue. Four star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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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2, 2019Tianhang Hu rated it liked it
Finished in a day since it's not that long. Would give it a 3.5/5. The economic history is coherent and tried to be comprehensive in analyzing certain important economic history issues. The author sought root causes and explanations for current economic situations of different countries and areas and he introuced and proposed a few theories and arguments. Very easy to read and has good academic value. It does take a certain level of economics knowledge to know everything he's talking about in the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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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9, 2019Matthew Hastings rated it liked it
Taking leave from the depths of Guy Arnold’s Africa: A Modern History, having reached the start of the 1980s, the light touch of Robert Allen’s introduction to global economic history was refreshing and accessible.

As with many other of Oxford’s Very Short Introductions, this is a great starting point to learning why things are how are, from an broad economic point of view.

At points, the generality of the arguments is infuriating, but it is a VERY short introduction, so I’ll have to search for other books to answer my question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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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알라딘: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  이정배 (지은이) 신앙과지성사 2024-11-05 미리보기 피너츠 고블릿.친환경 노트 (택1, 대상도서 1권 포함 종교 분야 2만 원 이상) 정가 39,000원 판매가 3...